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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2,000 --> 00:00:07,000
Downloaded from
YTS.MX

2
00:00:06,000 --> 00:00:08,960
‎"NETFLIX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"

3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Official YIFY movies site:
YTS.MX

4
00:00:17,560 --> 00:00:18,400
‎저것 봐

5
00:00:19,800 --> 00:00:21,680
‎- 잭!
‎- 잭!

6
00:00:22,040 --> 00:00:23,400
‎잭, 서명해 주실래요?

7
00:00:23,480 --> 00:00:24,320
‎잭

8
00:00:30,880 --> 00:00:32,040
‎"금연"

9
00:00:42,400 --> 00:00:43,520
‎"모금함"

10
00:00:46,440 --> 00:00:47,520
‎"공연장 전원 장치"

11
00:00:59,520 --> 00:01:01,280
‎안녕하십니까, 여러분

12
00:01:01,360 --> 00:01:04,640
‎미친 듯이 환영해 주세요

13
00:01:04,720 --> 00:01:09,000
‎잭 화이트홀입니다!

14
00:01:15,320 --> 00:01:17,280
‎안녕하세요, 웸블리!

15
00:01:20,880 --> 00:01:24,000
‎이보다 고급스러운 공연이
‎또 있을까요?

16
00:01:24,840 --> 00:01:28,320
‎긴장되네요
‎솔직히 말씀드리면요

17
00:01:28,400 --> 00:01:30,680
‎고급스러운 사람들과는
‎문제가 있었어요

18
00:01:30,760 --> 00:01:32,880
‎가장 심했던 무대가

19
00:01:33,400 --> 00:01:36,960
‎찰스 왕세자의 크리스마스 파티
‎공연이었죠

20
00:01:37,320 --> 00:01:39,880
‎들리는 그대로 이상했습니다

21
00:01:40,520 --> 00:01:43,880
‎첫 번째로 이상했던 점은
‎무대에 나갔는데

22
00:01:43,960 --> 00:01:46,360
‎찰스와 카밀라가
‎첫 줄에 앉아 있더라고요

23
00:01:46,680 --> 00:01:48,400
‎회장님 의자에요

24
00:01:49,040 --> 00:01:53,760
‎속으로, '왕좌의 게임이 아니라
‎현실 세계란 걸 알고 있나?'

25
00:01:55,040 --> 00:01:57,040
‎그리고 맨 앞 열에 앉지 마세요

26
00:01:57,120 --> 00:02:00,840
‎코미디언한테 맨 앞 열은
‎탈옥 카드나 마찬가지예요

27
00:02:01,160 --> 00:02:03,800
‎농담이 안 통할 때 말을 건다고요

28
00:02:03,880 --> 00:02:05,600
‎직업이 뭔지요

29
00:02:05,680 --> 00:02:08,720
‎찰스 왕세자한테
‎직업을 물어볼 순 없잖아요

30
00:02:08,840 --> 00:02:12,480
‎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무직자예요

31
00:02:13,360 --> 00:02:14,560
‎'뭐 하고 사시죠?'

32
00:02:14,640 --> 00:02:16,920
‎'부모님이
‎돌아가실 때까지 기다려요'

33
00:02:18,880 --> 00:02:19,720
‎'저도요'

34
00:02:22,640 --> 00:02:25,160
‎아무튼 직업 얘기는 못 하죠

35
00:02:25,240 --> 00:02:27,680
‎국가 지원금으로
‎연명하는 부부니까요

36
00:02:29,360 --> 00:02:31,360
‎웃음이 터져서 다행이에요

37
00:02:31,440 --> 00:02:33,480
‎그날은 안 터졌거든요

38
00:02:35,280 --> 00:02:38,120
‎메건만 웃었는데
‎그래서 더 악화됐죠

39
00:02:41,160 --> 00:02:45,000
‎또 이상했던 점은
‎저한테 마이크를 안 줬어요

40
00:02:45,080 --> 00:02:48,000
‎코미디언에게 딱 하나
‎필요한 게 있다면 마이크예요

41
00:02:48,360 --> 00:02:51,440
‎마이크가 있어야 자격이 주어지죠

42
00:02:51,640 --> 00:02:56,240
‎이게 없으면 그냥 거리에서
‎소리치는 미친놈이지!

43
00:02:57,680 --> 00:03:00,640
‎마이크가 있으면 '안녕하세요
‎정치 얘기를 해볼게요'

44
00:03:00,720 --> 00:03:03,680
‎없으면
‎'예수님 얘기 좀 들어 봐!'

45
00:03:08,520 --> 00:03:10,880
‎그래서 마이크도 없고
‎왕세자 부부가 코앞에 있었죠

46
00:03:10,960 --> 00:03:12,640
‎러닝 타임은 45분이었어요

47
00:03:12,720 --> 00:03:18,000
‎45분 동안 왕족 앞에서
‎궁정 광대처럼 춤을 춰댔어요

48
00:03:18,920 --> 00:03:22,120
‎마지막 치욕은
‎공연을 마친 후였는데요

49
00:03:22,240 --> 00:03:26,000
‎코미디언이라면
‎공연이 잘 안 풀렸을 때를 알아요

50
00:03:26,160 --> 00:03:28,240
‎남한테 듣지 않아도 알죠

51
00:03:28,400 --> 00:03:33,240
‎특히 미래의 영국 왕에게
‎디스를 당할 필요는 없다고요

52
00:03:33,640 --> 00:03:35,720
‎찰스 왕세자를 소개받았는데

53
00:03:35,800 --> 00:03:38,680
‎첫마디가 뭐였는지 아세요?

54
00:03:38,760 --> 00:03:41,200
‎'내년에는 마술사를 불러야겠네요'

55
00:03:44,720 --> 00:03:46,320
‎고얀 놈!

56
00:03:47,800 --> 00:03:51,640
‎괜찮아요, '매직 마이크'에 있는
‎제 친구들을 소개해 줬어요

57
00:03:54,080 --> 00:03:55,760
‎카밀라가 정말 좋아했죠

58
00:03:56,840 --> 00:03:59,680
‎'관객을 파악하라'
‎그날 밤 배운 교훈입니다

59
00:03:59,760 --> 00:04:02,640
‎코미디언으로서 아주 중요하죠
‎공연 장소가 다양하면 어려워요

60
00:04:02,720 --> 00:04:05,640
‎전 미국에도 사는데
‎여기 미국인도 계신가요?

61
00:04:07,160 --> 00:04:08,160
‎알겠습니다

62
00:04:09,080 --> 00:04:10,760
‎틀림없는 미국인이네요

63
00:04:12,520 --> 00:04:13,800
‎제발 쏘지 마세요

64
00:04:19,840 --> 00:04:22,640
‎아뇨, 얼마든지 박수를 보내주세요

65
00:04:24,640 --> 00:04:27,680
‎마음껏 응원하세요
‎그래도 미국을 분열시킬 겁니다

66
00:04:27,760 --> 00:04:30,880
‎이 멘트는 절대
‎이 스페셜에 나가면 안 됩니다

67
00:04:32,240 --> 00:04:33,600
‎차라리 저를 죽이세요

68
00:04:34,240 --> 00:04:35,320
‎말이 그렇다는 거예요

69
00:04:38,200 --> 00:04:41,120
‎전 평화주의자고 미국을 사랑해요
‎대단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

70
00:04:41,200 --> 00:04:43,120
‎제가 뭘 깨달았는지 아세요?

71
00:04:43,200 --> 00:04:46,800
‎미국인은 영국인이 하는
‎모든 걸 해요

72
00:04:46,880 --> 00:04:48,160
‎다만 더 크고

73
00:04:48,640 --> 00:04:49,880
‎더 잘할 뿐이죠

74
00:04:51,280 --> 00:04:53,120
‎가령 영국에도
‎멍청한 사람들은 있어요

75
00:04:55,160 --> 00:04:58,480
‎근데 미국 멍청이들은
‎월드 클래스예요

76
00:04:59,920 --> 00:05:02,600
‎미국인이 다
‎멍청하다는 뜻이 아니에요

77
00:05:02,680 --> 00:05:05,920
‎미국에는 지구상에서
‎가장 똑똑한 분들도 있어요

78
00:05:06,000 --> 00:05:09,000
‎제 말은 미국이 멍청하고자 한다면

79
00:05:09,240 --> 00:05:11,080
‎제대로 멍청하단 거죠

80
00:05:11,680 --> 00:05:15,280
‎우리 동네 바보가
‎공원에서 구름 보고 소리친다면

81
00:05:16,000 --> 00:05:17,080
‎미국에는 대통령이 있어요

82
00:05:27,120 --> 00:05:31,600
‎세상은 점점 멍청해지고 있어요
‎안내판을 보면 알 수 있죠

83
00:05:31,800 --> 00:05:35,040
‎실례를 들게요
‎애리조나주 투손에 갔을 때

84
00:05:35,120 --> 00:05:37,520
‎제가 묵던 호텔에서
‎아침을 먹으러 갔는데

85
00:05:37,600 --> 00:05:41,920
‎토스터에 이런 문구가 있더라고요

86
00:05:42,560 --> 00:05:46,000
‎'빵을 굽고 난 다음에'

87
00:05:49,680 --> 00:05:51,320
‎'버터를 발라주세요'

88
00:05:55,560 --> 00:06:00,000
‎빵을 구운 다음에
‎버터를 발라야 하는 사실을

89
00:06:00,320 --> 00:06:02,400
‎몰랐으면

90
00:06:03,040 --> 00:06:06,040
‎토스터 근처에도 가면 안 되죠

91
00:06:06,400 --> 00:06:09,720
‎욕조에 들고 들어갈 게 아니라면요

92
00:06:15,720 --> 00:06:19,880
‎그렇잖아요?
‎인류가 만든 최악의 발명품에

93
00:06:19,960 --> 00:06:21,800
‎붙어 있는 문구였어요

94
00:06:22,200 --> 00:06:26,280
‎신사 숙녀 여러분께 선보입니다

95
00:06:26,760 --> 00:06:28,880
‎호텔 컨베이어 토스터예요

96
00:06:30,320 --> 00:06:34,200
‎단언컨대 여기 계신 만 명 중에

97
00:06:34,280 --> 00:06:37,520
‎호텔에 있는 컨베이어 토스터로

98
00:06:37,880 --> 00:06:41,640
‎기막힌 토스트를 만든 분은
‎없을 겁니다

99
00:06:42,360 --> 00:06:45,000
‎완전 쓰레기예요

100
00:06:45,800 --> 00:06:49,160
‎토스터 옆에 작은 창이 나 있는데

101
00:06:49,240 --> 00:06:53,560
‎슬로 모션으로
‎토스트를 망치는 걸 볼 수 있죠

102
00:06:55,640 --> 00:06:57,160
‎처음으로 빵을 넣어요

103
00:07:04,440 --> 00:07:05,560
‎아직 그대로예요

104
00:07:08,400 --> 00:07:10,040
‎두 번째로 돌립니다

105
00:07:13,080 --> 00:07:14,320
‎차갑진 않아요

106
00:07:15,760 --> 00:07:17,440
‎세 번째

107
00:07:18,520 --> 00:07:20,080
‎다 탔어!

108
00:07:21,160 --> 00:07:24,720
‎딱 맞게 설정할 방법이 없어요

109
00:07:24,800 --> 00:07:28,120
‎백인이 태닝하는 거나
‎마찬가지로 불가능하죠

110
00:07:30,400 --> 00:07:34,880
‎늘 로비까지 줄이 있어요
‎어떤 노인이 토스터에

111
00:07:34,960 --> 00:07:37,440
‎베이글을 굽다가 걸려서요

112
00:07:38,160 --> 00:07:42,280
‎베이글이라니요
‎제정신이세요, 할아버지?

113
00:07:42,640 --> 00:07:46,440
‎아침으로 베이글을 먹고 싶었으면

114
00:07:46,600 --> 00:07:48,840
‎일주일 전쯤에 집어넣었어야죠

115
00:07:49,440 --> 00:07:52,520
‎다 구워질 때쯤이면
‎할아버지도 끝나있을지 몰라요

116
00:07:53,840 --> 00:07:58,000
‎어떻게 하면 이 기계를
‎더 구리게 할까 고민하나 봐요

117
00:07:58,200 --> 00:08:02,400
‎'이렇게 하자
‎작은 쟁반을 아래 두는데'

118
00:08:02,480 --> 00:08:05,600
‎'출구 쪽을 살짝 기울여서'

119
00:08:05,720 --> 00:08:09,720
‎'형편없는 토스트를
‎바닥으로 날리는 거야'

120
00:08:10,440 --> 00:08:15,120
‎다들 야수처럼
‎토스트를 잡으려고 기다리잖아요

121
00:08:15,840 --> 00:08:19,080
‎'이번 건 미끄럽겠군'

122
00:08:19,160 --> 00:08:20,080
‎'왜요?'

123
00:08:20,160 --> 00:08:24,040
‎'난 버터를 바른 다음
‎빵을 굽는 사이코패스거든'

124
00:08:29,440 --> 00:08:31,520
‎제가 본 최악의 안내문도
‎아니었어요

125
00:08:31,760 --> 00:08:35,160
‎사실 최악은
‎같은 호텔 수영장에 있었죠

126
00:08:35,480 --> 00:08:38,400
‎시원하게 몸을 담글 겸
‎수영장으로 내려갔어요

127
00:08:38,480 --> 00:08:41,000
‎호텔 수영장이었는데
‎거기 문구를 보고

128
00:08:41,080 --> 00:08:44,080
‎여러분, 저는 가던 길을 멈췄고

129
00:08:44,160 --> 00:08:46,520
‎사지가 오싹해졌습니다

130
00:08:47,200 --> 00:08:48,440
‎이렇게 적혀 있었어요

131
00:08:49,680 --> 00:08:53,920
‎'수영장 출입을 삼가해 주십시오'

132
00:08:54,320 --> 00:08:57,000
‎'혹시 활발한'

133
00:08:57,520 --> 00:08:58,640
‎'설사 중이라면'

134
00:09:09,160 --> 00:09:12,080
‎진심으로 여길 포함한
‎모든 수영장에서

135
00:09:12,160 --> 00:09:15,800
‎날 구해줘서 고마워 죽겠네요

136
00:09:16,240 --> 00:09:19,160
‎그 안내문이 존재하는
‎유일한 이유는

137
00:09:19,720 --> 00:09:21,440
‎누군가 저질렀기 때문이죠

138
00:09:23,520 --> 00:09:27,520
‎어떻게 그런 안내문이 필요합니까?

139
00:09:28,240 --> 00:09:32,760
‎오해하진 마세요
‎저도 누구 못지않게 수영 좋아해요

140
00:09:33,120 --> 00:09:36,640
‎근데 제가
‎설사 공격을 받게 된다면

141
00:09:37,240 --> 00:09:39,520
‎활발한 설사 말이죠

142
00:09:40,040 --> 00:09:42,080
‎몇몇 활동은

143
00:09:42,160 --> 00:09:45,440
‎잠깐이라도 하고 싶지 않아요

144
00:09:46,040 --> 00:09:47,160
‎수영

145
00:09:47,920 --> 00:09:49,480
‎트램펄린

146
00:09:50,440 --> 00:09:55,920
‎승마, 스카이다이빙
‎2인용 스카이다이빙도 마찬가지죠

147
00:09:57,800 --> 00:10:02,040
‎저는 개인적으로
‎두려움에 싸여 사는데요

148
00:10:02,120 --> 00:10:05,480
‎어느 날 공개적으로
‎똥을 지릴까 두려워요

149
00:10:05,920 --> 00:10:08,480
‎그 예로 차에 탈 때마다

150
00:10:08,560 --> 00:10:11,160
‎카시트 히터를 켜둔 걸 잊고는

151
00:10:11,240 --> 00:10:14,200
‎오늘이 그날이구나 하죠

152
00:10:15,800 --> 00:10:20,040
‎게다가 대체 그 문구가
‎무슨 뜻이에요?

153
00:10:20,160 --> 00:10:21,880
‎활발한 설사?

154
00:10:22,280 --> 00:10:23,840
‎반대말은 뭔데요?

155
00:10:23,920 --> 00:10:25,680
‎활발하지 않은 설사?

156
00:10:26,000 --> 00:10:29,000
‎'그래, 우리 가문은
‎대대로 설사를 했지'

157
00:10:29,720 --> 00:10:34,000
‎'증조할아버지가 인도에 갔다가
‎설사에 걸렸는데'

158
00:10:34,080 --> 00:10:36,800
‎'다행히도 휴면 중인 설사였어'

159
00:10:36,880 --> 00:10:38,880
‎'아무도 바지에 지리지 않았단다'

160
00:10:40,240 --> 00:10:43,120
‎활발한 설사라고 하면

161
00:10:43,200 --> 00:10:46,920
‎엉덩이에서 쉬지 않고 나오는 걸
‎뜻하는 게 아니겠어요?

162
00:10:47,480 --> 00:10:50,480
‎그 상태에서 이해는 안 되지만

163
00:10:50,560 --> 00:10:54,560
‎최선의 대피소로 고른 곳이

164
00:10:55,320 --> 00:10:58,520
‎붐비는 호텔 수영장이라니

165
00:10:59,200 --> 00:11:02,840
‎그런 놈이 퍽이나
‎안내문을 읽겠어요?

166
00:11:04,560 --> 00:11:08,280
‎'뭐지? 달리기 금지, 다이빙 금지
‎대변 금지는 없구나'

167
00:11:08,360 --> 00:11:09,520
‎'설사 나가신다'

168
00:11:17,200 --> 00:11:18,880
‎다 같이 사는 세상이에요

169
00:11:18,960 --> 00:11:23,040
‎이해해야 하죠
‎모두의 감정, 모두의 관용

170
00:11:23,400 --> 00:11:25,520
‎모두의 불관용

171
00:11:26,080 --> 00:11:30,480
‎모두의 식이 요법

172
00:11:32,040 --> 00:11:36,000
‎어디까지 갔는지 말씀드릴게요
‎꼭 제가 말씀드려야겠죠

173
00:11:36,560 --> 00:11:38,600
‎빌어먹을

174
00:11:40,360 --> 00:11:45,120
‎우유가 이 정도 있으면 됐잖아요

175
00:11:48,520 --> 00:11:53,160
‎다들 우유 짜내기 그만해요!

176
00:11:58,040 --> 00:11:59,680
‎최근에 커피를 사러 갔어요

177
00:12:00,240 --> 00:12:03,200
‎제가 사는 런던에
‎거친 동네가 있어요

178
00:12:03,400 --> 00:12:04,400
‎노팅힐요

179
00:12:06,640 --> 00:12:10,000
‎카페에 갔는데
‎저는 단순하게 주문하거든요

180
00:12:10,080 --> 00:12:12,920
‎아주 쉬운 거래여야 했지만

181
00:12:13,000 --> 00:12:14,560
‎복잡해졌죠

182
00:12:15,160 --> 00:12:19,040
‎이렇게 말했죠
‎'안녕하세요, 화이트 커피 주세요'

183
00:12:19,120 --> 00:12:21,760
‎'네, 우유는
‎어떤 거로 하시겠어요?'

184
00:12:21,840 --> 00:12:24,560
‎'코코넛 우유, 아몬드 넛 우유'

185
00:12:24,640 --> 00:12:27,000
‎'헤이즐넛 우유, 캐슈넛 우유'

186
00:12:27,080 --> 00:12:30,920
‎'마카다미아 넛 우유, 귀리 우유
‎쌀 우유, 대마 우유'

187
00:12:31,000 --> 00:12:34,760
‎'두유도 있고요
‎콩, 견과류, 곡식, 귀리, 아마'

188
00:12:34,840 --> 00:12:36,640
‎'잎, 씨앗, 나무에서
‎추출했습니다'

189
00:12:43,840 --> 00:12:45,600
‎'모유로 주세요'

190
00:12:47,200 --> 00:12:51,000
‎'어떤 젖꼭지든 상관없어요
‎소라면 좋겠지만'

191
00:12:51,080 --> 00:12:53,680
‎'어떤 모유든 다 괜찮아요'

192
00:12:54,080 --> 00:12:57,360
‎무슨 자기 모유라도
‎달라고 했단 듯이 쳐다봐요

193
00:12:58,120 --> 00:13:01,200
‎제가 이상하단 듯이요
‎전 정상이에요

194
00:13:01,280 --> 00:13:04,120
‎가게 뒤에서 작은 친구들과
‎지내는 게 누군데?

195
00:13:04,200 --> 00:13:07,400
‎캐슈넛을 짜내는 건 당신이지
‎내가 아니에요

196
00:13:07,800 --> 00:13:11,760
‎저는 단 한 순간도
‎유당불내증이 인류에게

197
00:13:11,840 --> 00:13:14,920
‎심각하고 괴로운 문제라는 걸
‎의심해 본 적 없어요

198
00:13:15,000 --> 00:13:19,000
‎근데 굳이 말하자면
‎현재 암 치료법은 없죠

199
00:13:19,080 --> 00:13:23,840
‎우유는 당장 12종류나 돼요

200
00:13:23,920 --> 00:13:28,040
‎제 생각에는 필요한 것보다
‎11종류가 더 있어요

201
00:13:35,080 --> 00:13:37,040
‎다 같이 신나게 즐기고 있는데

202
00:13:37,120 --> 00:13:39,800
‎제 스페셜을 테드 강연으로
‎바꾸고 싶진 않아요

203
00:13:41,600 --> 00:13:45,600
‎하지만 과학 상식을 짚고 넘어가죠

204
00:13:46,160 --> 00:13:49,560
‎우유는 유방에서 나와야 우유예요

205
00:13:50,640 --> 00:13:54,280
‎제가 아몬드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
‎가슴이 판판했거든요

206
00:13:55,400 --> 00:13:58,920
‎그동안 넛 주스를 마신 겁니다

207
00:14:06,040 --> 00:14:06,960
‎이런

208
00:14:07,720 --> 00:14:10,440
‎어쩌면 런던 문제일지도 몰라요

209
00:14:12,840 --> 00:14:14,680
‎이번 투어 하면서...

210
00:14:15,040 --> 00:14:16,120
‎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요

211
00:14:16,200 --> 00:14:19,600
‎영국 북동부에서 공연이 있었어요

212
00:14:19,680 --> 00:14:22,960
‎작은 호텔에서 묵었는데
‎주위에 아무것도 없었어요

213
00:14:23,040 --> 00:14:25,760
‎대단했죠, 살짝 나이 든 신사가

214
00:14:25,840 --> 00:14:28,120
‎아침 식사를 차려주시더라고요

215
00:14:28,600 --> 00:14:32,360
‎제 투어 매니저인 조니가
‎어떤 우유가 있는지 물어봤고

216
00:14:32,440 --> 00:14:34,640
‎최고의 반응을 들었어요

217
00:14:35,080 --> 00:14:37,840
‎조니가 물었죠
‎'실례지만 우유는 뭐가 있나요?'

218
00:14:37,920 --> 00:14:39,600
‎'뜨거운 우유'

219
00:14:41,320 --> 00:14:42,280
‎'아니면 찬 우유’

220
00:14:47,760 --> 00:14:50,840
‎우유 마시는 분 계신가요?
‎유제품 애호가가 누구죠?

221
00:14:52,600 --> 00:14:55,360
‎우리가
‎2020년식 애연가인 거 아세요?

222
00:14:56,080 --> 00:15:00,120
‎진심으로요, 우리가 서서히
‎사회에서 배척당할 거예요

223
00:15:00,480 --> 00:15:04,720
‎지정된 장소에서
‎더러운 우유를 마시고

224
00:15:06,480 --> 00:15:09,000
‎언젠가는 담배처럼 경고가 붙겠죠

225
00:15:09,080 --> 00:15:12,560
‎슈퍼에 가서 우유 한 곽을 집으면
‎스티커가 붙어 있을 거예요

226
00:15:12,920 --> 00:15:15,920
‎'경고, 건강한 뼈와 치아를
‎얻을 수 있습니다'

227
00:15:17,680 --> 00:15:24,360
‎그리고 2020년에는
‎역겹게 유방에서 짠 우유를

228
00:15:25,640 --> 00:15:27,480
‎플라스틱 빨대로 마시지 마세요

229
00:15:28,720 --> 00:15:33,400
‎차라리 악마 불알에서
‎직접 빨아들이는 게 낫지

230
00:15:35,880 --> 00:15:38,200
‎최근에 제 친구한테서
‎들은 말이에요

231
00:15:38,280 --> 00:15:41,080
‎전형적인 환경주의 위선자죠

232
00:15:41,200 --> 00:15:43,280
‎이런 여자가
‎떠오르실지 모르겠네요

233
00:15:43,360 --> 00:15:46,280
‎이런 식이죠
‎'응, 난 리유저블 커피 컵에'

234
00:15:46,360 --> 00:15:51,040
‎'리유저블 물병
‎친환경 장바구니를 써'

235
00:15:52,040 --> 00:15:54,000
‎'여기까지 허머 몰고 왔잖아'

236
00:15:58,400 --> 00:16:00,360
‎그 친구가 빨대 얘기를 하더라고요

237
00:16:00,440 --> 00:16:03,760
‎'잭, 이제
‎플라스틱 빨대는 쓰지 마'

238
00:16:03,840 --> 00:16:06,840
‎'환경은 어쩌고? 야생 동물은?'

239
00:16:07,040 --> 00:16:08,880
‎'리유저블 빨대를 쓰란 말이야'

240
00:16:08,960 --> 00:16:12,520
‎그래서 저도
‎리유저블 빨대를 샀어요

241
00:16:12,600 --> 00:16:15,120
‎상아로 만들었죠
‎효과가 기가 막혀요

242
00:16:17,640 --> 00:16:20,840
‎제 몫을 하는 거죠
‎커피 컵도 안 받아요

243
00:16:20,920 --> 00:16:23,960
‎거북이 등딱지를 가져가서
‎'여기 채워줍쇼' 해요

244
00:16:24,920 --> 00:16:27,320
‎콘돔도 재활용하기 시작했어요

245
00:16:28,400 --> 00:16:30,560
‎저 친구가 제 말을 이해했네요!

246
00:16:30,920 --> 00:16:33,760
‎재빨리 넛 주스를 헹궈내고
‎빨랫줄에 콘돔을 거는 거죠

247
00:16:34,720 --> 00:16:35,960
‎평생 쓸 수 있어요

248
00:16:38,400 --> 00:16:40,440
‎이제 조금이라도
‎자기 몫을 해야 해요

249
00:16:41,240 --> 00:16:43,640
‎저번에 비건을 위한
‎'불가 버거'를 먹었어요

250
00:16:43,720 --> 00:16:45,920
‎진짜 대단했는데 반전은 이겁니다

251
00:16:46,000 --> 00:16:50,280
‎맛은 보통 햄버거랑 똑같은데요

252
00:16:50,880 --> 00:16:53,320
‎가격이 딱 두 배죠

253
00:16:54,760 --> 00:16:55,720
‎죄책감도 없고

254
00:16:55,800 --> 00:16:59,000
‎토핑도 맘껏 고를 수 있어요
‎베이컨과 푸아그라를 골랐죠

255
00:17:01,360 --> 00:17:04,160
‎당연히 그게 답이죠
‎우리 전부 비건이 돼야 해요

256
00:17:04,680 --> 00:17:07,320
‎최근에 제 룸메이트인 휴고가

257
00:17:07,800 --> 00:17:11,920
‎당연히 휴고가 정상은 아니에요

258
00:17:12,320 --> 00:17:16,320
‎거인이고 좋은 친구죠
‎동쪽 방에 사는데요

259
00:17:17,960 --> 00:17:21,480
‎비건이지만
‎비건임을 밝히길 싫어해요

260
00:17:21,560 --> 00:17:24,880
‎친구들이 괴롭힐까 봐 그렇죠

261
00:17:25,920 --> 00:17:27,600
‎비건이라고 말하는 대신

262
00:17:27,680 --> 00:17:30,640
‎휴고는 이렇게 부르기로 해요

263
00:17:30,840 --> 00:17:33,280
‎마음의 준비들 하세요
‎굉장하거든요

264
00:17:34,440 --> 00:17:36,440
‎'식물 양성'

265
00:17:38,640 --> 00:17:40,480
‎잘했다, 휴고

266
00:17:41,240 --> 00:17:44,320
‎겨우 머저리 되길 피했네

267
00:17:45,520 --> 00:17:48,640
‎이제는 심심하면 그 말을 뱉어요

268
00:17:48,720 --> 00:17:50,880
‎'잭, 얼마든지 놀려'

269
00:17:51,000 --> 00:17:52,720
‎'내가 '식물 양성'이라고'

270
00:17:52,800 --> 00:17:55,280
‎'너보다 10년은 더 오래 살 거야'

271
00:17:55,720 --> 00:17:59,160
‎'그래, 어디 계속
‎식물 양성이라고 나불대 봐'

272
00:17:59,760 --> 00:18:01,760
‎'자고 있을 때
‎질식시켜 버릴 거야'

273
00:18:02,720 --> 00:18:05,560
‎'힘들여 질식시킬 필요는 없겠지
‎넌 비건이니까'

274
00:18:05,640 --> 00:18:08,960
‎'얼굴에 쿠션만 얹어도
‎힘이 약해서 들어 올리지 못할걸'

275
00:18:12,920 --> 00:18:14,760
‎'너 때문에 숨 막혀'

276
00:18:14,840 --> 00:18:17,040
‎'아니, '산소 음성'일 뿐이야'

277
00:18:26,120 --> 00:18:28,240
‎이미 엎지른 넛 주스예요

278
00:18:29,200 --> 00:18:31,400
‎비건 어디 계신가요?
‎비건인 분 있나요?

279
00:18:32,120 --> 00:18:34,240
‎그렇군요, 군대가 몰려왔어요

280
00:18:34,680 --> 00:18:36,960
‎두부 맞고 쫓겨나게 생겼네요

281
00:18:39,520 --> 00:18:42,600
‎죄송해요, 진심으로요
‎전 평화주의자입니다

282
00:18:43,080 --> 00:18:45,440
‎전 소고기 필요 없어요
‎그쪽도 마찬가지고요

283
00:18:47,720 --> 00:18:49,680
‎그저 비건 공격이에요

284
00:18:49,760 --> 00:18:52,440
‎농담 죄송해요
‎타깃 삼기 쉬워서 그랬어요

285
00:18:53,200 --> 00:18:56,360
‎여러분의 선택에 반대할 수 없죠

286
00:18:56,480 --> 00:18:59,600
‎자신에게도 좋고
‎세계에도 이로우니까요

287
00:18:59,920 --> 00:19:03,840
‎저는 왜 인간이
‎비건을 흉보는지 알아요

288
00:19:03,920 --> 00:19:05,920
‎아주 단순한 인간의 본능이죠

289
00:19:06,000 --> 00:19:10,840
‎원래 인간은 조금이라도
‎자제력을 발휘하는 타인을

290
00:19:10,920 --> 00:19:12,520
‎꼴 보기 싫어하거든요

291
00:19:13,240 --> 00:19:15,880
‎다들 못마땅해하잖아요

292
00:19:16,360 --> 00:19:18,840
‎자제력의 정의는 상관없어요

293
00:19:18,920 --> 00:19:22,240
‎비건이 된 사람, 금주하는 사람

294
00:19:22,320 --> 00:19:26,880
‎마라톤 하는 사람
‎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

295
00:19:27,240 --> 00:19:29,840
‎겉으로는 대단하다고 하지만

296
00:19:30,360 --> 00:19:31,640
‎속으로는 이러죠

297
00:19:32,360 --> 00:19:33,400
‎'비호감'

298
00:19:41,040 --> 00:19:44,320
‎왜냐하면 우리는
‎남이 잘 살길 바라지 않아요

299
00:19:44,680 --> 00:19:47,840
‎우리보다 조금은 못 살길 바라죠

300
00:19:47,920 --> 00:19:51,920
‎그래야 한심한 인생이
‎더 낫게 느껴지니까요

301
00:19:53,680 --> 00:19:56,880
‎그래서 개자식들이
‎그레타 툰베리한테 열을 낸다고요

302
00:19:57,120 --> 00:20:02,680
‎최선을 다해 살면서도
‎세계를 부끄럽게 했죠

303
00:20:03,000 --> 00:20:07,640
‎그 여자애가 보스예요
‎어린애라고요, 맞아요

304
00:20:09,840 --> 00:20:15,120
‎어린애가 세계 기후 변화에
‎혁명을 이끌어냈어요

305
00:20:15,400 --> 00:20:18,360
‎제가 어릴 때는
‎다마고치도 못 키웠어요

306
00:20:19,840 --> 00:20:21,600
‎그레타는 UN에서 외쳤죠

307
00:20:21,680 --> 00:20:24,240
‎'급진적인 행동으로
‎지구를 구해야 합니다'

308
00:20:24,320 --> 00:20:28,160
‎저는 엄마한테 '다마고치가
‎웃긴 소리를 내면서 밥을 달래요'

309
00:20:28,240 --> 00:20:29,320
‎'어떡해요?'

310
00:20:29,920 --> 00:20:32,080
‎'그냥 기숙 학교로 보내라'

311
00:20:36,000 --> 00:20:37,760
‎이제 변명도 못 해요

312
00:20:37,840 --> 00:20:40,800
‎더 나은 시민 되기가
‎이렇게 쉬웠던 적도 없죠

313
00:20:40,880 --> 00:20:42,560
‎최근에 마트에 갔는데

314
00:20:43,240 --> 00:20:48,040
‎고급 유기농 마트는 아니었어요
‎함부로 재단하실까 봐 말해요

315
00:20:48,360 --> 00:20:50,600
‎죄송하지만
‎웨이트로즈 마트 농담은 안 해요

316
00:20:50,680 --> 00:20:52,920
‎하지 말래요, 실제 이야기예요

317
00:20:53,040 --> 00:20:55,560
‎저번 투어가 끝나고
‎매니저가 저를 따로 불러서

318
00:20:55,640 --> 00:20:58,480
‎'잭, 레퍼런스에 공감이 잘 안 가'

319
00:20:58,680 --> 00:21:01,840
‎만인의 코미디언이 되고 싶으면

320
00:21:01,920 --> 00:21:04,400
‎웨이트로즈 농담은 빼래서
‎알겠다고 했어요

321
00:21:05,080 --> 00:21:06,440
‎전 평범한 사람이니까요

322
00:21:07,120 --> 00:21:10,000
‎하루는 제가
‎제일 좋아하는 마트에 갔어요

323
00:21:10,360 --> 00:21:11,200
‎'라이들'요

324
00:21:15,600 --> 00:21:17,600
‎미국에서는 '월마아트'요

325
00:21:19,880 --> 00:21:22,960
‎마트에서 이런 문구를 봤어요
‎'채식하는 1월'

326
00:21:23,040 --> 00:21:24,440
‎좋은 아이디어죠

327
00:21:24,520 --> 00:21:27,080
‎한 달간 육식 포기, 찬성이에요

328
00:21:27,680 --> 00:21:28,640
‎근데 왜 1월이죠?

329
00:21:29,520 --> 00:21:31,680
‎모두를 대표해서 말할게요

330
00:21:32,040 --> 00:21:34,680
‎사람들은 1월을
‎최대한 미뤄야 한다고요

331
00:21:35,200 --> 00:21:39,400
‎이미 '건조한 1월'이 있는데
‎'채식하는 1월'이라니

332
00:21:39,480 --> 00:21:44,640
‎속보입니다, 1월은
‎연중 가장 구린 달이랍니다

333
00:21:45,080 --> 00:21:47,720
‎나쁜 습관을 버려할 달이 아니라

334
00:21:47,800 --> 00:21:51,120
‎새로 찾아야 하는 달이죠

335
00:21:51,760 --> 00:21:54,240
‎'잭, 1월에
‎고기와 술을 포기하는 거야?'

336
00:21:54,320 --> 00:21:56,600
‎'아니, 근데 헤로인은 시작하려고'

337
00:21:58,280 --> 00:22:01,640
‎1월도 쏜살같이 지나가고
‎크리스마스에 찐 살도 빠지잖아요

338
00:22:02,400 --> 00:22:05,240
‎같이하실 분?
‎2021년 '취하는 1월'

339
00:22:13,560 --> 00:22:14,760
‎더 윤리적인 사람이 돼야 해요

340
00:22:14,840 --> 00:22:17,400
‎요즘에는 육식주의자가
‎더 윤리적일 수 있다니까요

341
00:22:17,480 --> 00:22:20,160
‎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죠
‎적당한 때를 골라야 해요

342
00:22:20,360 --> 00:22:22,800
‎저는 평범한 사람이라
‎어떤 분과 데이트를 했어요

343
00:22:22,880 --> 00:22:23,920
‎'난도스'에서요

344
00:22:25,480 --> 00:22:27,800
‎치킨 메뉴에 관해 묻더라고요

345
00:22:27,880 --> 00:22:31,200
‎치킨에 관한 질문에도
‎적당한 때와 장소가 있어요

346
00:22:31,520 --> 00:22:33,200
‎'난도스'에서는 아니죠

347
00:22:33,640 --> 00:22:36,080
‎웨이터는 뭔 소린지 몰랐어요

348
00:22:36,360 --> 00:22:39,560
‎치킨이 어디서 왔냐니까
‎'냉장고요'

349
00:22:41,280 --> 00:22:44,040
‎그렇죠, 장차
‎내가 먹을 음식이 될 거라면

350
00:22:44,120 --> 00:22:45,760
‎그 음식이 먹는 먹이도 중요해요

351
00:22:45,840 --> 00:22:47,400
‎기사에서 봤는데

352
00:22:47,480 --> 00:22:50,920
‎앞으로는 공원에 있는 오리에게
‎빵을 주면 안 된대요

353
00:22:51,280 --> 00:22:52,480
‎왠지 아세요?

354
00:22:52,960 --> 00:22:56,120
‎그럼 부푼다네요

355
00:22:58,400 --> 00:22:59,960
‎걔들은 오리예요

356
00:23:01,600 --> 00:23:02,800
‎오리가 하는 일은

357
00:23:04,040 --> 00:23:05,280
‎떠다니는 거죠

358
00:23:06,880 --> 00:23:11,440
‎부풀면 어때서요?
‎잘된 거 아니에요?

359
00:23:12,480 --> 00:23:15,440
‎대안을 나열해 볼까요?
‎빵을 먹이는 대신

360
00:23:15,520 --> 00:23:18,200
‎옥수수알, 콩

361
00:23:18,280 --> 00:23:19,840
‎포도를 줄 수 있어요

362
00:23:19,920 --> 00:23:20,800
‎포도?

363
00:23:21,200 --> 00:23:23,640
‎제가 오리 병문안 왔나요?

364
00:23:24,640 --> 00:23:27,360
‎상상해 보세요
‎얼마나 재수 없어요

365
00:23:27,440 --> 00:23:30,360
‎제가 동네 공원에 가서

366
00:23:30,440 --> 00:23:33,560
‎다들 곰팡이 난 빵을 먹이는데

367
00:23:33,640 --> 00:23:35,800
‎포도 바구니를 들고 온 거죠

368
00:23:35,880 --> 00:23:39,440
‎'비록 오리지만
‎오늘은 백조처럼 먹거라'

369
00:23:40,320 --> 00:23:43,680
‎'너무 많이 먹지 마
‎치즈도 있거든'

370
00:23:43,760 --> 00:23:44,600
‎'여깄다'

371
00:23:46,280 --> 00:23:50,280
‎'라이들 최고의 라트비아
‎카망베르 치즈, 어서 즐겨'

372
00:23:52,400 --> 00:23:54,040
‎글루텐 프리 오리

373
00:23:54,400 --> 00:23:55,440
‎다음은 뭐죠?

374
00:23:55,800 --> 00:23:58,120
‎키토 식단으로 갈지도 몰라요

375
00:23:59,240 --> 00:24:03,200
‎다이어트 열풍은 따라갈 수 없어요
‎매주 새로운 게 나와요

376
00:24:03,680 --> 00:24:06,560
‎주스 다이어트, 단식 다이어트

377
00:24:06,960 --> 00:24:09,680
‎단식이 제일 이상해요
‎이단 같잖아요

378
00:24:10,000 --> 00:24:12,040
‎5:2 단식이 있어요

379
00:24:12,120 --> 00:24:15,880
‎예를 들면 5일은
‎먹고 싶은 걸 먹고

380
00:24:15,960 --> 00:24:17,480
‎이틀은 굶어요

381
00:24:17,560 --> 00:24:20,640
‎그리고 7일 동안 동네방네 떠들죠

382
00:24:22,440 --> 00:24:25,880
‎단식이 얼마나 좋은지
‎알려주고 싶어서 미쳐요

383
00:24:25,960 --> 00:24:29,480
‎'내 머리에 눈이 달렸는데
‎앞이 보이더라'와 비슷하죠

384
00:24:29,560 --> 00:24:32,880
‎단식하는 사람들은
‎쇠약해 보여요, 약하죠

385
00:24:32,960 --> 00:24:34,840
‎전쟁 포로 같아요

386
00:24:35,600 --> 00:24:38,240
‎'미안, 비스킷은 못 먹어'

387
00:24:38,360 --> 00:24:40,360
‎'지금 단식 중이거든'

388
00:24:40,440 --> 00:24:43,840
‎'엄청 끝내줘, 너도 언제 해 봐'

389
00:24:43,920 --> 00:24:47,120
‎'3일 동안 침도 안 나왔어'

390
00:24:47,200 --> 00:24:50,040
‎- '얼마나 뺐어?'
‎- '담석 2개랑 내 시력'

391
00:24:59,960 --> 00:25:02,600
‎'평생 느껴본 것 중에 최고야'

392
00:25:04,640 --> 00:25:05,480
‎세상에

393
00:25:06,000 --> 00:25:08,880
‎언젠가 이 자료가
‎저를 괴롭힐 것 같아요

394
00:25:08,960 --> 00:25:12,760
‎6개월이면 저는
‎100% 비건이 될 거 아니에요?

395
00:25:12,840 --> 00:25:15,440
‎팔라펠 우유를 마시고요

396
00:25:16,520 --> 00:25:19,840
‎제가 원하는 삶을 사는 분들이
‎부러울 뿐이에요

397
00:25:19,920 --> 00:25:21,920
‎모든 분야에서요, 연애도 그래요

398
00:25:22,000 --> 00:25:23,720
‎제 연애가 교통사고나 다름없어서

399
00:25:23,800 --> 00:25:26,120
‎행복한 커플 주변에 못 있어요

400
00:25:27,160 --> 00:25:29,240
‎지금 행복한 관계라면
‎환호해 주시겠어요?

401
00:25:31,240 --> 00:25:34,240
‎저기요, 여자 친구 손을
‎강제로 들면 안 되죠

402
00:25:34,320 --> 00:25:37,600
‎제가 질문했을 때요
‎여기 야만인이 계시네요

403
00:25:37,680 --> 00:25:38,800
‎'이 여자, 행복해'

404
00:25:42,040 --> 00:25:44,760
‎행복하지 않은 관계라면
‎환호해 주세요

405
00:25:45,800 --> 00:25:47,200
‎같이 놀 수 있겠네요

406
00:25:48,400 --> 00:25:50,160
‎불행한 커플 알아보기를 좋아해요

407
00:25:50,240 --> 00:25:52,560
‎비행기에서 불행한 커플을 봤어요

408
00:25:52,640 --> 00:25:53,960
‎남편과 아내가 걸어왔죠

409
00:25:54,440 --> 00:25:56,720
‎사실 부부인지 아닌지는 몰랐어요

410
00:25:56,800 --> 00:25:59,360
‎근데 60세가 넘었으니까

411
00:25:59,440 --> 00:26:01,800
‎결혼 여부와 상관없이
‎아내와 남편이죠

412
00:26:01,880 --> 00:26:06,560
‎그보다 망측스러운 게 없어요
‎60세 넘어서 이러는 거요

413
00:26:06,640 --> 00:26:08,400
‎'우리는 남자 친구, 여자 친구야'

414
00:26:09,200 --> 00:26:10,680
‎초등학생이 아니잖아요

415
00:26:11,400 --> 00:26:14,200
‎연령 차별 같긴 해도
‎사실인 걸 어떡합니까?

416
00:26:14,320 --> 00:26:16,440
‎연세가 있는 분을 만났어요

417
00:26:16,520 --> 00:26:18,080
‎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였죠

418
00:26:18,360 --> 00:26:20,480
‎아이폰으로 얼굴 인식할 때

419
00:26:20,560 --> 00:26:22,800
‎고환을 보여줘도 될 정도로요

420
00:26:24,720 --> 00:26:26,080
‎여든은 됐을 거예요

421
00:26:26,320 --> 00:26:31,320
‎옆에 숙녀분을 소개하면서
‎'여긴 내 여자 친구요'

422
00:26:32,120 --> 00:26:33,760
‎친족이겠죠

423
00:26:36,640 --> 00:26:40,080
‎커플이 왔고
‎남편은 앉자마자 잠에 들었어요

424
00:26:40,160 --> 00:26:41,480
‎코를 크게 골더라고요

425
00:26:42,720 --> 00:26:44,800
‎아내가 쳐다보더니

426
00:26:44,880 --> 00:26:47,880
‎온몸으로 증오하는 거 있잖아요

427
00:26:48,320 --> 00:26:51,400
‎자다가 숨이 꺽꺽 막힐 때 있죠?

428
00:26:51,480 --> 00:26:52,320
‎할아버지가...

429
00:26:54,120 --> 00:26:56,920
‎어쩌다 할머니를 봤는데
‎저를 보는 눈이 마치...

430
00:26:59,040 --> 00:27:00,920
‎'그이가 가면 가는 거야'

431
00:27:01,920 --> 00:27:05,120
‎테이블이 내려와 있었는데
‎'인공호흡 금지'라고 썼어요

432
00:27:06,480 --> 00:27:10,680
‎비행 내내 크게 코를 고셨죠
‎착륙할 때가 돼서는

433
00:27:10,760 --> 00:27:14,160
‎소리 지르며 우는 아기조차도
‎욕할 정도였어요

434
00:27:15,640 --> 00:27:18,640
‎할아버지 좌석이
‎약간 뒤로 젖혀져 있어서

435
00:27:18,720 --> 00:27:20,760
‎승무원이 가서

436
00:27:20,840 --> 00:27:24,200
‎착륙을 위해
‎좌석을 세워서 다행이었지

437
00:27:24,280 --> 00:27:26,760
‎아니면 비행기에 불이 붙어서
‎폭발했을 거예요

438
00:27:30,560 --> 00:27:34,720
‎승무원이 실수로 잠을 깨웠는데
‎할아버지가 기분이 안 좋아서

439
00:27:34,800 --> 00:27:37,600
‎뭐라고 하시더라고요
‎'맙소사'

440
00:27:37,680 --> 00:27:41,960
‎'겨우 5cm 세우려고
‎사람을 깨우는 게'

441
00:27:42,040 --> 00:27:44,200
‎'가치가 있소?'

442
00:27:44,440 --> 00:27:47,760
‎할머니가 말씀하시길
‎'내 경험에는 아니던데'

443
00:27:50,600 --> 00:27:54,720
‎마침내 공감했네요
‎조종사가 발표라도 해야 했죠

444
00:27:55,240 --> 00:27:58,760
‎'33열 숙녀분
‎바로 그겁니다, 그거'

445
00:27:59,960 --> 00:28:01,440
‎다들 좋아했어요

446
00:28:01,720 --> 00:28:03,600
‎전 아니었죠
‎가만히 앉아 생각했어요

447
00:28:03,680 --> 00:28:08,920
‎'다시는 비행기에서
‎부모님 뒤에 안 앉아야지'

448
00:28:15,000 --> 00:28:16,520
‎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에요

449
00:28:17,000 --> 00:28:19,920
‎누가 이 얘기를 처음 듣고
‎안 좋아했는지 아세요?

450
00:28:20,200 --> 00:28:21,600
‎마이클 화이트홀

451
00:28:23,840 --> 00:28:26,120
‎세상에
‎제 농담을 처음 들었을 때

452
00:28:26,200 --> 00:28:29,600
‎누구보다 아버지다운
‎반응을 보였죠

453
00:28:29,880 --> 00:28:34,040
‎무대가 끝났는데 아버지가
‎바 끝자리에 계시더라고요

454
00:28:34,120 --> 00:28:35,560
‎화난 뱀파이어처럼요

455
00:28:36,880 --> 00:28:40,520
‎'네 비행기 얘기 마음에 안 든다'

456
00:28:41,320 --> 00:28:45,160
‎'당연히 두 분 얘기가 아니고
‎그냥 농담이었어요'

457
00:28:45,240 --> 00:28:50,800
‎'33열이라며, 우리가
‎이코노미 타는 줄 알 거 아니야'

458
00:28:56,880 --> 00:29:01,120
‎이제는 더 심해졌어요
‎약간 유명해졌잖아요

459
00:29:01,520 --> 00:29:04,360
‎아버지가
‎인기에 도취됐단 뜻은 아닌데요

460
00:29:04,440 --> 00:29:08,960
‎본인 진료 차트 직업란에

461
00:29:09,160 --> 00:29:11,160
‎'국보'라고 적긴 하셨죠

462
00:29:14,920 --> 00:29:16,680
‎셀럽으로 살 기간이
‎길진 않은 분이니까

463
00:29:16,760 --> 00:29:20,680
‎결국 실언이나
‎트위터를 잘못해서 잘리실 거예요

464
00:29:21,680 --> 00:29:25,640
‎BBC에 조상을 찾는 쇼가 있어요
‎'후 두 유 싱크 유 아?'

465
00:29:26,040 --> 00:29:28,880
‎정답은 알고 보니
‎'못된 놈'이더라고요

466
00:29:29,840 --> 00:29:33,560
‎맞아요, 저희 아버지가
‎못된 놈의 계보를 잇고 있었죠

467
00:29:34,040 --> 00:29:37,280
‎조상 중에 버밍엄에
‎살던 분이 있는 거예요

468
00:29:37,360 --> 00:29:41,360
‎신나서 갱인가 했는데
‎아뇨, 성범죄자였어요

469
00:29:43,320 --> 00:29:46,720
‎바람둥이 사기꾼 조상이
‎매독을 아내에게도 옮겨서

470
00:29:46,800 --> 00:29:49,760
‎둘 다 정신병원에서
‎생을 마감했어요

471
00:29:50,080 --> 00:29:52,280
‎근데 알고 보니
‎그분은 착한 편이었죠

472
00:29:53,560 --> 00:29:57,320
‎네, 다른 조상이 너무 나쁜 나머지
‎바람둥이 매독남이

473
00:29:57,400 --> 00:29:58,800
‎마더 테레사처럼 보였어요

474
00:29:59,840 --> 00:30:03,160
‎그 다른 조상을 만나러
‎웨일스에 갔어요

475
00:30:03,240 --> 00:30:07,480
‎유명한 토리당원으로
‎나라에 유혈 스포츠를 알리고

476
00:30:07,560 --> 00:30:11,480
‎투표권을 얻으려고 싸우는
‎웨일스 노동자를 진압했으며

477
00:30:11,560 --> 00:30:14,080
‎스코틀랜드 독립 열사를
‎반역죄로 체포해서

478
00:30:14,160 --> 00:30:16,320
‎처형장까지 질질 끌고 간 다음
‎교수형에 처했더군요

479
00:30:16,920 --> 00:30:20,000
‎이런 조상의 존재를 알게 되고
‎마음이 안 좋았어요

480
00:30:20,080 --> 00:30:22,120
‎속상하고 불편하기도 했죠

481
00:30:22,200 --> 00:30:24,760
‎아버지를 봤는데 감정이 없어요

482
00:30:26,120 --> 00:30:27,960
‎'아버지, 속상한 표정을 지어야죠'

483
00:30:28,040 --> 00:30:31,200
‎'카메라가 다 담고 있는데
‎슬픈 척이라도 할 수 없어요?'

484
00:30:31,280 --> 00:30:34,640
‎그러니까 아버지가
‎'슬프다, 아주 우울해'

485
00:30:34,720 --> 00:30:38,080
‎'우리가 웨일스 출신이었을 줄
‎누가 알았겠니?'

486
00:30:42,760 --> 00:30:46,800
‎시간이 지나면서
‎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변하죠

487
00:30:46,880 --> 00:30:49,360
‎어릴 때는 부모님을 보면서

488
00:30:49,560 --> 00:30:54,000
‎'둘 다 내 인생에서
‎최고로 부끄러운 사람들이야'

489
00:30:54,560 --> 00:30:58,280
‎그러다가 좀 더 나이를 먹고
‎현명해지고 어른이 되면

490
00:30:58,760 --> 00:31:00,800
‎마침내 이렇게 변하죠
‎'사실'

491
00:31:01,000 --> 00:31:04,240
‎'부모님은 괜찮은 분들이야'

492
00:31:05,000 --> 00:31:07,600
‎그러다 두 분이 은퇴하고
‎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

493
00:31:07,680 --> 00:31:09,680
‎'처음 생각이 맞았구나'

494
00:31:10,400 --> 00:31:11,720
‎'제정신이 아니세요'

495
00:31:12,760 --> 00:31:15,560
‎저보다 여동생이
‎더 안 좋은 경험을 했어요

496
00:31:16,360 --> 00:31:18,240
‎작년에 여동생이 약혼했어요

497
00:31:18,320 --> 00:31:21,080
‎저희 가족한테
‎사랑스러운 순간이어야 하잖아요

498
00:31:21,160 --> 00:31:24,040
‎그랬어요, 0.5초 동안만요

499
00:31:24,240 --> 00:31:28,080
‎동생이 교회에서
‎결혼하기 싫다고 하기 직전까지죠

500
00:31:28,520 --> 00:31:30,120
‎이런

501
00:31:30,600 --> 00:31:33,840
‎녹색당에 투표한다고 할 때부터
‎알아봤어야 했는데

502
00:31:35,200 --> 00:31:36,440
‎잘 흘러가지 않았어요

503
00:31:36,520 --> 00:31:40,720
‎'교회에서 결혼하기 싫다는 게
‎무슨 말이냐, 몰리?'

504
00:31:40,800 --> 00:31:46,400
‎'내가 결혼 비용을 대는데
‎헛간에서 치르면 안 되지'

505
00:31:47,080 --> 00:31:51,920
‎'내가 결혼 비용을 대니까
‎예배의 집에서 올려라'

506
00:31:52,320 --> 00:31:55,440
‎식장이 이슬람 사원이란 걸 알고
‎아버지 표정이 가관이었어요

507
00:32:00,280 --> 00:32:02,120
‎이제 저를 압박하세요

508
00:32:02,200 --> 00:32:04,320
‎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요

509
00:32:04,400 --> 00:32:06,960
‎부모님이 계속
‎'언제 손주 안겨줄래?'

510
00:32:07,040 --> 00:32:08,680
‎'혈통을 끝낼 거예요'

511
00:32:08,760 --> 00:32:11,240
‎'매독 대량 살상범의 혈통을요'

512
00:32:12,440 --> 00:32:15,120
‎최근에 처음으로
‎이별다운 이별을 겪었거든요

513
00:32:15,200 --> 00:32:18,720
‎사람들이 찬양하던
‎원만한 이별을 했죠

514
00:32:18,800 --> 00:32:21,360
‎원만은 개뿔, 그런 거 없어요

515
00:32:22,320 --> 00:32:25,320
‎사람을 미워하는 게 나아요

516
00:32:25,720 --> 00:32:28,680
‎사람으로서도
‎예술가로서도 그래요

517
00:32:28,880 --> 00:32:32,000
‎예술가가 살면서 겪는
‎비극의 이점은

518
00:32:32,080 --> 00:32:33,800
‎작품에 영감을 주는 거예요

519
00:32:34,080 --> 00:32:37,320
‎사랑스러운 이별에 관한
‎위대한 앨범은 없죠

520
00:32:37,400 --> 00:32:39,200
‎이별한 연인이
‎완벽하게 행동하고요

521
00:32:39,680 --> 00:32:41,840
‎제 마음을 짓뭉개길 바랐어요

522
00:32:41,920 --> 00:32:45,920
‎제 옷을 막 창밖으로 던지고
‎아델 감성을 뽑고 싶었거든요

523
00:32:46,840 --> 00:32:49,760
‎그 대신 제 전 여자 친구는
‎어머니와 차를 마시면서

524
00:32:49,840 --> 00:32:52,520
‎이별을 이해하도록 돕더라고요

525
00:32:53,240 --> 00:32:56,680
‎그따위 친절과 관용
‎집어치우라고 해요

526
00:32:57,080 --> 00:32:58,920
‎깊은 곳에서 끓어오르고 싶었어요

527
00:32:59,000 --> 00:33:02,160
‎얕은 곳에서
‎설사 농담이나 하는 게 아니고요

528
00:33:05,440 --> 00:33:08,960
‎전 애인과 친구가 되고 나서
‎상황이 이상해졌죠

529
00:33:09,040 --> 00:33:12,800
‎몇 달을 같은 집에서
‎같이 지냈는데 이상했어요

530
00:33:13,080 --> 00:33:16,200
‎서로 친구가 된 상황에
‎적응하려고 했죠

531
00:33:16,680 --> 00:33:18,680
‎가장 비극적인 순간이
‎언제였는지 아세요?

532
00:33:19,120 --> 00:33:22,880
‎같이 주방에 있는데
‎6년 만에 처음으로

533
00:33:23,120 --> 00:33:25,040
‎제 앞에서 방귀를 뀌더라고요

534
00:33:26,040 --> 00:33:28,400
‎서로 아무 말도 안 했어요

535
00:33:28,480 --> 00:33:31,720
‎저는 거기서 나와 위층으로 갔고

536
00:33:31,960 --> 00:33:33,800
‎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

537
00:33:33,880 --> 00:33:36,800
‎울었어요
‎다 끝난 걸 알았으니까요

538
00:33:38,520 --> 00:33:42,880
‎바람 한 번으로
‎제 마음까지 무너뜨렸죠

539
00:33:46,640 --> 00:33:48,800
‎몇몇 신소재는 꽤 스산하더라고요

540
00:33:49,720 --> 00:33:50,800
‎진짜로요

541
00:33:51,280 --> 00:33:52,880
‎제 앞에서 가스를 분출하고

542
00:33:52,960 --> 00:33:55,600
‎덜 매력적으로 보이려고 노력했죠

543
00:33:55,680 --> 00:33:59,080
‎몸의 균형이 흔들릴 정도로
‎크게 뀌었다니까요?

544
00:33:59,640 --> 00:34:05,160
‎그래도 효과가 없었어요
‎전 남자라서 더 사랑스러워 보였죠

545
00:34:07,200 --> 00:34:08,960
‎그래서 저도 장단을 맞추려고

546
00:34:09,120 --> 00:34:11,400
‎'혹시 나도 어떻게'

547
00:34:11,480 --> 00:34:13,520
‎'덜 매력적으로 보일
‎방법이 있을까?'

548
00:34:13,600 --> 00:34:15,960
‎그랬더니 '아니, 이미 충분해'

549
00:34:18,320 --> 00:34:20,440
‎다시 노력을 해야 했죠

550
00:34:20,800 --> 00:34:23,720
‎침실에서 할 일을 해내야 했어요
‎즐기진 않아요

551
00:34:23,800 --> 00:34:25,760
‎침대에서는 보수적인 편이거든요

552
00:34:26,080 --> 00:34:28,120
‎섹스에서 스릴이랄 게 없어요

553
00:34:28,800 --> 00:34:31,800
‎저와의 섹스는
‎극장에 늦게 도착해서

554
00:34:31,880 --> 00:34:33,360
‎자리를 찾으려는 노력과 비슷하죠

555
00:34:34,160 --> 00:34:36,440
‎이리저리 움직이고
‎조용하자고 한 다음 잠깐 멈춰서

556
00:34:36,520 --> 00:34:39,080
‎어둠 속에서 속삭여요

557
00:34:39,160 --> 00:34:40,280
‎'미안해'

558
00:34:47,160 --> 00:34:48,840
‎안타깝게도
‎그런 목소리는 아니었어요

559
00:34:52,800 --> 00:34:55,200
‎저는 그냥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

560
00:34:55,360 --> 00:34:57,920
‎감정적으로 이별하는 법을 몰라요

561
00:34:58,000 --> 00:35:00,760
‎저는 영국 공교육의 산물이니까요

562
00:35:01,160 --> 00:35:05,320
‎헤어졌으면 내색하라고
‎기숙 학교에서 가르치겠어요?

563
00:35:05,600 --> 00:35:08,800
‎많은 교사가
‎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

564
00:35:12,040 --> 00:35:15,560
‎알렉사 이후에
‎가장 가까웠던 관계였어요

565
00:35:17,160 --> 00:35:20,560
‎사랑스러운 알렉사
‎무슨 말이든 저장하고 기록하죠

566
00:35:20,640 --> 00:35:22,640
‎나중에 쓸 수 있도록요

567
00:35:23,000 --> 00:35:24,800
‎실제 여자 친구처럼요

568
00:35:27,760 --> 00:35:32,120
‎이제 독신이에요
‎신나는 독신 생활!

569
00:35:32,240 --> 00:35:34,760
‎저녁에 아침 식사하기

570
00:35:35,080 --> 00:35:39,840
‎같은 팬티로 일주일 나기
‎내가 그 전설의 독신이다

571
00:35:40,240 --> 00:35:44,560
‎이게 싱크대였나?
‎아래층 소변기도 겸하나?

572
00:35:46,440 --> 00:35:49,800
‎너무 나갔어요?
‎무대에서 이 얘기 하면 재밌어요

573
00:35:49,880 --> 00:35:52,640
‎관중을 보면 꼭

574
00:35:52,720 --> 00:35:55,120
‎너덧 명은 웃으면서

575
00:35:55,520 --> 00:35:58,960
‎부인을 돌아보고 이러거든요
‎'무슨 말인지 몰라'

576
00:36:01,320 --> 00:36:04,840
‎그게 최악이었을까요?
‎아니면 부엌에 갔는데

577
00:36:04,920 --> 00:36:09,440
‎유일한 음식이
‎비상용 컵라면뿐일 때였을까요?

578
00:36:09,680 --> 00:36:12,960
‎그제야 알게 됐죠
‎전 애인이 주전자를 가져갔어요

579
00:36:13,920 --> 00:36:17,000
‎'수도꼭지에서 나오는
‎뜨거운 물을 채워야겠구나'

580
00:36:17,720 --> 00:36:19,880
‎저도 제가 자랑스럽지 않아요

581
00:36:20,160 --> 00:36:23,320
‎슬랭킷을 덮고 소파에 앉아서

582
00:36:23,440 --> 00:36:26,800
‎덜 익은 '뭄바이 악동 맛'
‎컵라면을 씹으며

583
00:36:27,000 --> 00:36:31,280
‎내가 하던 일에
‎힘을 줄 수 있다는 희망을 품어요

584
00:36:31,360 --> 00:36:35,080
‎혼수상태가 될 때까지
‎자위할 수 있는지 보는 거요

585
00:36:36,760 --> 00:36:38,760
‎'내 이름을 말해, 알렉사'

586
00:36:39,960 --> 00:36:41,160
‎'잭 화이트홀'

587
00:36:41,240 --> 00:36:42,160
‎'그렇지'

588
00:36:43,480 --> 00:36:44,960
‎'아버지가 누구야?'

589
00:36:45,920 --> 00:36:47,440
‎'마이클 화이트홀을 검색합니다'

590
00:36:47,520 --> 00:36:48,400
‎'하지 마!'

591
00:36:55,520 --> 00:36:58,480
‎정도를 벗어났다고
‎할 수 있을 거 같아요

592
00:36:59,000 --> 00:37:02,440
‎어느 주말에 독일에 갔었는데요

593
00:37:03,120 --> 00:37:04,360
‎꽤 슬픈 일이에요

594
00:37:04,440 --> 00:37:07,320
‎작년에 친구와 작별하러
‎베를린에 갔거든요

595
00:37:08,240 --> 00:37:10,920
‎6월에 떠났는데...
‎6월, 7월이었나?

596
00:37:11,360 --> 00:37:13,160
‎여름 결혼식이었는데
‎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

597
00:37:18,720 --> 00:37:22,000
‎맞아요, 이별에서
‎자기 연민 단계를 넘기고

598
00:37:22,080 --> 00:37:24,280
‎'망각' 단계로 들어섰죠

599
00:37:24,440 --> 00:37:28,800
‎행복하게 결혼한 친구들에
‎둘러싸이는 게 제일 좋잖아요?

600
00:37:29,120 --> 00:37:31,280
‎#더_구린_인생

601
00:37:32,480 --> 00:37:34,600
‎그렇게 사흘을 흥청망청 놀다가

602
00:37:34,680 --> 00:37:36,680
‎베를린 공항에서
‎귀국하는 길이었어요

603
00:37:36,760 --> 00:37:39,000
‎공항 검색대에서
‎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죠

604
00:37:39,080 --> 00:37:42,240
‎주머니에서 여권을 꺼내려고
‎손을 집어넣었다가

605
00:37:42,320 --> 00:37:47,520
‎씹어 먹는 대마초 젤리를
‎찾은 거예요

606
00:37:48,040 --> 00:37:51,240
‎망했죠
‎어디에 처리할까 둘러봤어요

607
00:37:51,320 --> 00:37:53,040
‎한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더라고요

608
00:37:53,120 --> 00:37:55,880
‎일순간 들었던 생각인데요

609
00:37:55,960 --> 00:37:59,040
‎제 앞 꼬마애 가방이 열려 있었죠

610
00:38:01,440 --> 00:38:03,440
‎안 그랬어요
‎제가 무슨 괴물도 아니고

611
00:38:03,760 --> 00:38:05,400
‎엄마의 주의를 끌 수 없었죠

612
00:38:07,080 --> 00:38:10,440
‎어쩔 수 없이
‎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

613
00:38:10,680 --> 00:38:12,080
‎그래서 삼켰어요

614
00:38:12,160 --> 00:38:16,440
‎제가 오래된 식용 대마초를
‎잘 몰랐더라고요

615
00:38:16,840 --> 00:38:20,080
‎굉장히 강해요

616
00:38:20,560 --> 00:38:23,520
‎화물열차처럼 저를 쳤어요

617
00:38:24,080 --> 00:38:26,680
‎줄 맨 앞에 섰을 때는

618
00:38:26,760 --> 00:38:31,960
‎너무 취해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
‎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죠

619
00:38:33,920 --> 00:38:38,080
‎보안 검색대에 섰을 때
‎심각성을 깨달았어요

620
00:38:38,160 --> 00:38:40,520
‎다리를 벌리고 팔을 들었는데

621
00:38:40,960 --> 00:38:43,400
‎'왜 스캔을 안 하지?'

622
00:38:44,000 --> 00:38:47,520
‎'배 안에 약이 든 걸 아니까'

623
00:38:47,600 --> 00:38:50,080
‎'스캔을 안 하는 거야
‎이 말썽꾸러기'

624
00:38:51,400 --> 00:38:54,040
‎스캔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

625
00:38:54,120 --> 00:38:57,320
‎제가 다리를 벌리고
‎팔을 들었던 거예요

626
00:38:57,400 --> 00:39:00,240
‎일반 금속 탐지기에서요

627
00:39:04,720 --> 00:39:08,480
‎그때 제 뒤에서
‎큰 소리로 독일어가 들렸어요

628
00:39:08,560 --> 00:39:10,240
‎'다스 이스트 페르보텐'

629
00:39:10,320 --> 00:39:13,040
‎제가 언어 천재는 아니지만
‎확실히 이 말은 아니겠죠

630
00:39:13,120 --> 00:39:15,280
‎'좋은 하루 보내세요
‎라운지는 저기입니다'

631
00:39:15,840 --> 00:39:18,720
‎보안 요원이 공격적으로
‎배 부근을 가리키면서

632
00:39:18,800 --> 00:39:21,520
‎독일어로 소리치더라고요

633
00:39:21,720 --> 00:39:24,640
‎나중에서야 제 벨트를
‎가리켰단 걸 알았죠

634
00:39:24,720 --> 00:39:28,080
‎벨트를 빼라는데
‎제가 너무 취한 탓에

635
00:39:28,160 --> 00:39:30,720
‎벨트를 하고 있었는지도 몰랐어요

636
00:39:30,960 --> 00:39:35,760
‎이유는 모르겠지만
‎당시에는 가리키는 곳이

637
00:39:36,680 --> 00:39:40,520
‎바지 같았고
‎저보고 벗으라는 줄 알았어요

638
00:39:41,880 --> 00:39:46,440
‎전 독일 보안 요원들이
‎엄청나게 철저하다고 생각했어요

639
00:39:46,680 --> 00:39:49,760
‎근데 저는 가톨릭 기숙 학교를
‎나왔거든요

640
00:39:49,920 --> 00:39:52,880
‎높아 보이는 사람이 내리라고 하면

641
00:39:52,960 --> 00:39:54,440
‎내리는 거예요

642
00:39:55,520 --> 00:39:57,640
‎그래서 베를린 공항 중심부에서

643
00:39:57,720 --> 00:40:01,760
‎천천히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죠

644
00:40:02,160 --> 00:40:04,280
‎보안 요원이 전혀 안 좋아했어요

645
00:40:04,720 --> 00:40:07,000
‎어쩐지 더 화가 났더라고요

646
00:40:07,080 --> 00:40:09,960
‎더 크게 소리쳤어요
‎'오벤!'

647
00:40:10,080 --> 00:40:13,440
‎오벤, 나중에 검색했는데
‎'올려'란 뜻이었죠

648
00:40:13,520 --> 00:40:16,880
‎'바지를 올려라'
‎근데 전 독일어를 못 해요

649
00:40:16,960 --> 00:40:19,560
‎'오픈'인 줄 알았어요

650
00:40:19,640 --> 00:40:21,320
‎심각하구나 싶었죠

651
00:40:22,640 --> 00:40:27,760
‎제가 고분고분했단 게
‎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죠

652
00:40:27,840 --> 00:40:31,320
‎저는 그때 보안 요원이

653
00:40:31,400 --> 00:40:36,200
‎모두가 보는 앞에서
‎항문을 검사하려는 줄 알았어요

654
00:40:36,280 --> 00:40:39,520
‎저는 전혀 반항하지 않았고요

655
00:40:39,800 --> 00:40:42,400
‎단 한 번
‎'오픈'이라고 외쳤을 뿐인데

656
00:40:42,480 --> 00:40:46,000
‎자세를 취하고 있었어요

657
00:40:46,080 --> 00:40:50,280
‎'꼭 그래야만 한다면
‎어쩔 수 없지, 독일 친구'

658
00:40:50,480 --> 00:40:52,680
‎'새끼손가락부터 넣어줘요'

659
00:40:52,760 --> 00:40:55,520
‎'구식이라고 하더라도
‎애무부터 받아야겠어요'

660
00:41:08,600 --> 00:41:10,600
‎이래서 제가 여자 친구가 필요해요

661
00:41:11,480 --> 00:41:13,040
‎정도를 지켜주죠

662
00:41:13,600 --> 00:41:15,360
‎싱글로 못 살겠어요

663
00:41:15,720 --> 00:41:18,720
‎혼자라면 원나잇을 해야 하는데

664
00:41:18,800 --> 00:41:20,680
‎전 원나잇이 무서워요
‎왠지 아세요?

665
00:41:20,760 --> 00:41:22,600
‎뭐라도 걸리면 어떡해요

666
00:41:23,360 --> 00:41:25,040
‎제 친구가 원나잇을 했는데요

667
00:41:25,120 --> 00:41:27,320
‎지울 수 없는 게 걸렸더라고요

668
00:41:28,480 --> 00:41:29,320
‎자식요

669
00:41:32,720 --> 00:41:37,320
‎방금 따님 쳐다봤어요?
‎딱 그 농담에서요?

670
00:41:37,480 --> 00:41:40,760
‎잔인했어요, '바로 너란다
‎나의 귀여운 성병'

671
00:41:44,640 --> 00:41:47,400
‎뭐라고요?
‎부인이에요? 맙소사

672
00:41:52,920 --> 00:41:54,560
‎정말 죄송해요

673
00:42:01,640 --> 00:42:02,480
‎괜찮아요

674
00:42:03,200 --> 00:42:06,040
‎녹화 중이라서 다 자료가 남아요
‎괜찮아요

675
00:42:07,920 --> 00:42:09,720
‎대단하시네요

676
00:42:10,800 --> 00:42:12,640
‎마이클 화이트홀이
‎자랑스러워할 겁니다

677
00:42:14,880 --> 00:42:18,560
‎나머지 공연 동안 이쪽만 볼게요
‎저쪽을 못 보겠어요

678
00:42:18,640 --> 00:42:21,080
‎저분이...
‎손 흔들지 마세요

679
00:42:21,160 --> 00:42:25,560
‎그런다고 나아질 거 없어요
‎이미 너무 민망해요

680
00:42:29,240 --> 00:42:30,640
‎감사합니다, 코미디 신이시여

681
00:42:32,960 --> 00:42:34,000
‎그래도 계속해야겠죠

682
00:42:35,600 --> 00:42:39,160
‎전 아이를 가질 준비는 안 됐어요
‎끔찍한 부모가 될 거예요

683
00:42:39,240 --> 00:42:42,160
‎세상에
‎최근에 본 안내판인데요

684
00:42:42,240 --> 00:42:45,680
‎운전 중에 이런 문구를 읽었어요

685
00:42:45,760 --> 00:42:48,400
‎'당신 자식이 산다고 생각하고
‎운전하세요'

686
00:42:49,200 --> 00:42:51,440
‎그 나무를
‎시속 130km로 박아버렸죠

687
00:42:54,480 --> 00:42:56,840
‎최근에는 말이죠
‎이런 적 있으세요?

688
00:42:56,920 --> 00:42:59,320
‎실수로 스키 타는 아이를 쳤어요

689
00:43:00,320 --> 00:43:03,680
‎본인들이 쳤다는 듯 웃고 있네요
‎좋지 않아요

690
00:43:03,760 --> 00:43:06,680
‎관객분 잘못도 아니었겠죠
‎불공평했어요

691
00:43:06,920 --> 00:43:10,600
‎솔직히 이 새끼가
‎제 앞을 가로챘다고요

692
00:43:10,840 --> 00:43:13,320
‎뷔페에 줄 서 있다가 후려갈겼어요

693
00:43:19,120 --> 00:43:22,880
‎실은 어떤 부모는 자식을
‎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

694
00:43:23,520 --> 00:43:27,040
‎어떤 여성을 만났는데요
‎아이 이름이...

695
00:43:27,760 --> 00:43:29,120
‎아이시스예요

696
00:43:31,000 --> 00:43:32,280
‎맞아요

697
00:43:32,760 --> 00:43:34,200
‎저도 알아요

698
00:43:34,840 --> 00:43:37,600
‎그리스어로
‎'자연의 신'이라고 설명하는데

699
00:43:37,840 --> 00:43:41,440
‎나머지 세계에서는
‎'폭탄 팡팡'이거든요

700
00:43:43,760 --> 00:43:47,400
‎그 이름은 납치됐으니
‎다른 이름을 고려해 보세요

701
00:43:48,400 --> 00:43:50,240
‎단어를 잘못 골랐네요

702
00:43:52,640 --> 00:43:55,160
‎저희 그룹에서 나온 얘기도 아니고

703
00:43:55,240 --> 00:43:58,720
‎무심코 던진 거예요

704
00:43:58,800 --> 00:44:00,240
‎별거 아니란 듯이요

705
00:44:00,320 --> 00:44:02,920
‎처음 본 여자였어요

706
00:44:03,000 --> 00:44:06,240
‎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 아시겠죠?

707
00:44:06,520 --> 00:44:09,200
‎다 같이 술집에서
‎즐겁게 술을 마시는데

708
00:44:09,280 --> 00:44:12,760
‎갑자기 낯선 사람이 이러는 거예요

709
00:44:12,880 --> 00:44:15,720
‎'이만 집에 가야겠네요
‎내일 일찍 일어나서'

710
00:44:15,800 --> 00:44:17,480
‎'아이시스 프로젝트를
‎도와줘야 하거든요'

711
00:44:19,360 --> 00:44:22,320
‎'죄송한데
‎지금 뭐라고 지껄이셨죠?'

712
00:44:22,960 --> 00:44:25,480
‎'전형적인 아이시스예요
‎5시가 되어서야'

713
00:44:25,560 --> 00:44:28,840
‎'가게에 가서
‎망할 준비물을 사 오라잖아요'

714
00:44:29,280 --> 00:44:32,000
‎'그다음 가방을 챙겨서
‎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'

715
00:44:32,080 --> 00:44:34,240
‎'직접 학교에
‎갖다줘야 할지도 몰라요'

716
00:44:34,320 --> 00:44:36,720
‎'당장 이 계집을 잡아라'

717
00:44:38,480 --> 00:44:40,560
‎결국 자식 얘기란 걸 알았어요

718
00:44:40,640 --> 00:44:43,080
‎제가 그랬죠
‎'아이시스라고 부르지 마요'

719
00:44:43,160 --> 00:44:47,640
‎'제가 IS보다 먼저
‎이름을 지어줬다고요'

720
00:44:48,000 --> 00:44:51,080
‎'뭐, 진심으로 그랬길 바랄게요'

721
00:44:52,200 --> 00:44:57,120
‎근데 어떤 이름은
‎사회에 알맞지 않아요

722
00:44:57,760 --> 00:45:00,920
‎그래서 틴더에 있는 히틀러들과
‎만나지 않는 거죠

723
00:45:02,720 --> 00:45:06,400
‎히틀러에게 공평해지자면...
‎끔찍한 문장이네요

724
00:45:07,320 --> 00:45:09,320
‎어떤 면에서도 끔찍해요

725
00:45:10,480 --> 00:45:12,880
‎히틀러에게 공평해지자면...
‎이놈의 입을 막아야지

726
00:45:13,720 --> 00:45:16,800
‎늘 유행어를 갖길 원했지만
‎이건 아닌 것 같네요

727
00:45:18,520 --> 00:45:21,680
‎히틀러를 변호하자면...
‎아니죠, 더 나빠!

728
00:45:22,000 --> 00:45:22,840
‎더 나빠요

729
00:45:23,160 --> 00:45:25,520
‎나치 문양! 바로 그거예요

730
00:45:25,640 --> 00:45:27,040
‎네? 나치 문양요

731
00:45:27,520 --> 00:45:29,200
‎도용을 예로 들기에 딱 좋네요

732
00:45:29,320 --> 00:45:32,480
‎이런 놈 만나본 적 있으세요?

733
00:45:32,560 --> 00:45:35,800
‎'네가 아는지 모르겠는데
‎나치 문양은 사실'

734
00:45:36,000 --> 00:45:37,280
‎'불교의 상징이야'

735
00:45:37,720 --> 00:45:39,960
‎'그래... 이젠 아니야'

736
00:45:41,120 --> 00:45:44,280
‎'아니, 부처의 발자국을
‎나타낸 거라니까'

737
00:45:44,560 --> 00:45:47,840
‎'그럼 다음에 바에 갔는데
‎머리를 밀고'

738
00:45:47,920 --> 00:45:51,800
‎'목에 나치 문양을 새긴
‎남자를 만나면'

739
00:45:51,880 --> 00:45:56,280
‎'다가가서 상냥하게 인사해
‎'나마스테''

740
00:45:58,400 --> 00:46:01,920
‎다음 생에는 등신으로
‎환생하지 않길 바라자고

741
00:46:04,280 --> 00:46:06,600
‎제가 좀 심했어요

742
00:46:06,680 --> 00:46:10,120
‎딸의 이름인 아이시스를
‎자극적으로 부르지 않았죠

743
00:46:10,200 --> 00:46:12,320
‎아이시스는 분명
‎사랑스러운 소녀였고

744
00:46:12,880 --> 00:46:16,720
‎하마스, 헤즈볼라와
‎훌륭한 형제자매죠

745
00:46:22,800 --> 00:46:25,840
‎이 농담은 그만할 때도 됐어요

746
00:46:28,320 --> 00:46:31,440
‎몇 달째 같은 농담을 해서
‎좋은 점은요

747
00:46:31,760 --> 00:46:33,600
‎제가 투어에서
‎여러 번 얘기했으니까

748
00:46:33,760 --> 00:46:35,600
‎모르는 사람이 와서

749
00:46:35,680 --> 00:46:38,440
‎자기 애 이름도 아이시스라고 해요

750
00:46:38,560 --> 00:46:42,000
‎특정한 타입의 사람을 끌어들이죠

751
00:46:42,360 --> 00:46:45,480
‎하루는 아주 붐비는 호텔
‎로비에 있었는데요

752
00:46:45,560 --> 00:46:49,520
‎트위드 재킷을 입은 남자가
‎성큼성큼 걸어오더니

753
00:46:49,600 --> 00:46:52,240
‎'잭, 내 딸도 아이시스요'

754
00:46:53,120 --> 00:46:54,920
‎'지금 공공장소거든요'

755
00:46:55,280 --> 00:46:59,520
‎'이리 와서 영상 통화 좀 해줘요
‎얼른요'

756
00:46:59,600 --> 00:47:02,080
‎'아이시스와 영상 통화한대요'

757
00:47:02,160 --> 00:47:03,560
‎'닥쳐요!'

758
00:47:10,360 --> 00:47:11,640
‎또 다른 얘기인데요

759
00:47:11,720 --> 00:47:15,160
‎요즘 매일 어색한 상황을 만들어요

760
00:47:15,240 --> 00:47:19,160
‎제 에어팟이 폰과 연결되지 않고

761
00:47:19,280 --> 00:47:22,840
‎모두에게 음악이 들리는 걸
‎모르는 거죠

762
00:47:24,840 --> 00:47:27,080
‎저번이 최악이었어요
‎체육관에서 벌어졌죠

763
00:47:27,160 --> 00:47:29,600
‎제가 체육관에 가면
‎드웨인 존슨이 되거든요

764
00:47:29,880 --> 00:47:32,040
‎고통 없인 얻는 것도 없죠

765
00:47:32,560 --> 00:47:36,720
‎온 힘을 다해요
‎구석에 있는 실내 자전거로 가서

766
00:47:37,000 --> 00:47:40,960
‎올라타고 모자를 뒤집어쓰고
‎에어팟을 껴요

767
00:47:41,160 --> 00:47:44,120
‎편안한 거로 들어요
‎오디오북이나

768
00:47:44,200 --> 00:47:47,160
‎클래식 음악, 영화 음악

769
00:47:47,440 --> 00:47:51,680
‎경사도를 0.5로 맞추고
‎느긋하게 움직이죠

770
00:47:51,760 --> 00:47:54,840
‎'콜 더 미드와이프'처럼요

771
00:47:57,680 --> 00:48:01,120
‎그날은 유독 모든 사람이
‎저를 쳐다보더라고요

772
00:48:01,520 --> 00:48:03,800
‎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죠

773
00:48:04,080 --> 00:48:06,320
‎'볼 만한가 보다'

774
00:48:06,400 --> 00:48:09,920
‎'허벅지 근육남이
‎고무가 닳도록 달리니까'

775
00:48:10,240 --> 00:48:12,960
‎그러다 끔찍한 순간이 덮쳐왔어요

776
00:48:13,040 --> 00:48:15,880
‎저를 쳐다본 진짜 이유는

777
00:48:15,960 --> 00:48:18,760
‎코너에서 자전거를 탄 거예요

778
00:48:18,840 --> 00:48:22,760
‎모자를 쓰고 에어팟을 끼고
‎체육관 전체에

779
00:48:22,840 --> 00:48:24,960
‎'E.T.' 주제곡을 틀면서요

780
00:48:35,280 --> 00:48:36,760
‎저 다시 평범하고 착해 보여요?

781
00:48:37,880 --> 00:48:39,880
‎딱 한 여자분, 감사합니다

782
00:48:42,280 --> 00:48:44,120
‎휘파람이 좀 늦었어요

783
00:48:44,920 --> 00:48:45,760
‎어쨌든 감사해요

784
00:48:46,920 --> 00:48:48,680
‎하나만 더 얘기할게요

785
00:48:49,360 --> 00:48:50,600
‎아버지 얘기예요

786
00:48:53,640 --> 00:48:56,600
‎제가 아버지 농담을 자주 하죠

787
00:48:56,680 --> 00:49:01,920
‎근데 아버지를 많이 사랑해요
‎함께 세계를 여행하며

788
00:49:02,000 --> 00:49:05,320
‎시간을 보내서
‎행운으로 여기고 있어요

789
00:49:05,520 --> 00:49:06,920
‎아버지가 자랑스러워요

790
00:49:07,000 --> 00:49:09,440
‎익숙한 환경에서 빠져나와서

791
00:49:09,520 --> 00:49:10,880
‎저와 새로운 걸 하니까요

792
00:49:10,960 --> 00:49:15,040
‎전혀 예상하지 못하던
‎아버지 모습도 보게 됐죠

793
00:49:15,440 --> 00:49:19,000
‎가끔은 제가 아버지를
‎지나치게 밀어붙여요

794
00:49:19,400 --> 00:49:23,640
‎지나치게 밀어붙였다가
‎벌어진 얘기를 할게요

795
00:49:24,040 --> 00:49:26,760
‎당시엔 충격이 컸어요

796
00:49:26,840 --> 00:49:29,560
‎방송에 못 나가겠다고
‎생각할 정도로요

797
00:49:29,680 --> 00:49:33,120
‎아버지가 쓰러져서
‎병원에 가셨거든요

798
00:49:34,600 --> 00:49:35,720
‎근데...

799
00:49:37,560 --> 00:49:40,840
‎비극은 시간이 흐르면
‎코미디가 되기도 하죠

800
00:49:41,920 --> 00:49:43,120
‎이렇게 된 거예요

801
00:49:43,800 --> 00:49:47,200
‎우크라이나에 가서
‎체르노빌을 방문했을 때예요

802
00:49:47,640 --> 00:49:50,040
‎체르노빌 가본 적 있는 분?

803
00:49:50,600 --> 00:49:52,240
‎딱 한 분 계시네요

804
00:49:52,720 --> 00:49:54,080
‎세 번째 손을 들었어요

805
00:49:58,440 --> 00:50:00,680
‎무서운 곳이에요

806
00:50:00,840 --> 00:50:04,200
‎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
‎원전 사고가 난 지역이죠

807
00:50:04,360 --> 00:50:08,640
‎떠돌이 개 무리를 제외하고는
‎아무도 살지 않아요

808
00:50:08,840 --> 00:50:12,200
‎근데 정말 이상하게
‎관광지가 됐어요

809
00:50:12,480 --> 00:50:14,320
‎가족 여행지예요

810
00:50:14,880 --> 00:50:18,720
‎체르노빌 기념품 가게
‎체르노빌 식당

811
00:50:18,800 --> 00:50:23,720
‎정상이라면 체르노빌 식당에서
‎식사하지 않죠

812
00:50:24,000 --> 00:50:28,560
‎안타깝게도 저희 아버지는
‎제정신이 아니에요

813
00:50:29,720 --> 00:50:31,960
‎식당에는 일본인 관광객으로
‎가득했어요

814
00:50:32,040 --> 00:50:33,920
‎결국 맨 앞 줄에 도착했죠

815
00:50:34,000 --> 00:50:36,040
‎'오늘의 메뉴는 뭔가요?'

816
00:50:36,440 --> 00:50:38,760
‎'빵 안에 든 고기'

817
00:50:39,920 --> 00:50:40,840
‎'감사합니다, 부인'

818
00:50:42,760 --> 00:50:44,520
‎'채식 메뉴는요?'

819
00:50:44,960 --> 00:50:46,440
‎'고기를 빼요'

820
00:50:48,040 --> 00:50:49,600
‎'빵 밖으로'

821
00:50:50,400 --> 00:50:52,240
‎제가 아버지한테
‎100번은 말했거든요

822
00:50:52,320 --> 00:50:56,760
‎빵 안에 든 고기 먹지 말라고요
‎당연히 귓등으로도 안 들어요

823
00:50:56,840 --> 00:50:59,600
‎'난 평생 1시에 점심을 먹었다'

824
00:50:59,680 --> 00:51:02,560
‎'오늘도 예외는 없지
‎와인 리스트를 찾아 와'

825
00:51:03,520 --> 00:51:07,160
‎'와인? 무슨 체르노빌에서
‎와인을 찾아요?'

826
00:51:07,240 --> 00:51:10,120
‎'있다 해도
‎그 근처도 가면 안 된다고요'

827
00:51:10,200 --> 00:51:13,160
‎'레드, 화이트, 방사능 와인 중에
‎뭐로 드릴까요?'

828
00:51:14,520 --> 00:51:17,120
‎'레드 와인 주세요
‎몇 년산이 좋을까요?'

829
00:51:17,200 --> 00:51:18,840
‎'1986년 이전이 좋죠'

830
00:51:21,840 --> 00:51:25,840
‎'아버지, 와인은 됐고
‎물을 마시세요'

831
00:51:25,920 --> 00:51:28,200
‎그랬더니 '난 물 안 마신다'
‎'왜요?'

832
00:51:28,360 --> 00:51:29,720
‎'생선이 사정했잖아'

833
00:51:34,560 --> 00:51:38,360
‎그래서 물은 안 마시고
‎출처를 알 수 없는 고기를 드셨죠

834
00:51:38,440 --> 00:51:42,960
‎45분 뒤에는 촬영팀과 함께
‎밴에 있었습니다

835
00:51:43,040 --> 00:51:45,960
‎통제 구역을 지나서
‎프리피야티로 가고 있었어요

836
00:51:46,040 --> 00:51:47,640
‎황량한 숲으로요

837
00:51:47,720 --> 00:51:50,120
‎지구상에서 가장 유독하고
‎방사능이 강한 곳입니다

838
00:51:50,200 --> 00:51:51,280
‎갑자기

839
00:51:51,360 --> 00:51:54,320
‎아버지가 제 귀에 속삭였어요

840
00:51:54,400 --> 00:51:57,240
‎'잭, 화장실에 가야겠다'

841
00:51:58,200 --> 00:52:01,080
‎척 보기에도
‎상태가 안 좋아 보였죠

842
00:52:01,680 --> 00:52:04,400
‎그렇게 발개진 얼굴은 처음 봤어요

843
00:52:04,480 --> 00:52:06,880
‎여자 월드컵이 있다고
‎말씀드린 이후에요

844
00:52:09,080 --> 00:52:12,360
‎'아버지, 지금은 못 가요
‎아까 가셨어야죠'

845
00:52:12,440 --> 00:52:15,040
‎'여기는 망할 황무지라고요'

846
00:52:15,440 --> 00:52:18,160
‎제 팔을 움켜쥐고는

847
00:52:18,240 --> 00:52:22,680
‎악마에 씐 목소리로
‎'당장 이 밴을 세워!'

848
00:52:23,800 --> 00:52:27,320
‎제 평생 그 강도로 움직이는
‎아버지를 본 적은 처음이에요

849
00:52:27,400 --> 00:52:30,000
‎말 그대로 밴 문을 확 열고

850
00:52:30,080 --> 00:52:33,680
‎숲속으로 달려갔어요
‎우사인 볼트처럼요

851
00:52:34,400 --> 00:52:37,360
‎촬영팀한테 밴 뒤에 있으라고 했죠

852
00:52:37,440 --> 00:52:39,200
‎제가 가서 알아서 하겠다고요

853
00:52:39,280 --> 00:52:41,840
‎아버지를 따라 숲속으로 갔어요
‎이런 안내판을 지났죠

854
00:52:41,920 --> 00:52:44,160
‎'위험, 지나가지 마시오
‎방사능'

855
00:52:44,760 --> 00:52:47,680
‎체르노빌에 있으면
‎이 얘기를 계속 들어요

856
00:52:47,760 --> 00:52:51,800
‎방사능에 중독될 수 있으니
‎만지거나 기대면 안 된다고요

857
00:52:52,360 --> 00:52:55,960
‎그래서 숲으로 아주 확실하고
‎빠르게 들어갔어요

858
00:52:56,040 --> 00:52:59,560
‎79세의 아버지가

859
00:52:59,880 --> 00:53:04,160
‎편히 용변을 볼 수 있으려면

860
00:53:04,600 --> 00:53:07,600
‎제 도움이 필요했으니까요

861
00:53:09,000 --> 00:53:13,240
‎얼굴 찌푸리면 그만이겠지만
‎저는 이 기억과 살아가야 해요

862
00:53:13,680 --> 00:53:17,880
‎아버지는 정장 바지를 내렸고

863
00:53:18,840 --> 00:53:21,120
‎저는 아버지의 두 손을 잡고

864
00:53:21,640 --> 00:53:24,480
‎아버지 발을 밟는 동시에

865
00:53:24,800 --> 00:53:28,560
‎둘 다 천천히 몸을 구부렸어요

866
00:53:29,080 --> 00:53:31,960
‎끔찍한 탄트라 요가 자세처럼요

867
00:53:32,040 --> 00:53:34,760
‎똑바로 못 보겠어서
‎행복한 곳을 떠올리려고 했죠

868
00:53:34,840 --> 00:53:38,040
‎노래를 흥얼거리는데
‎행복한 곳에서 강제로 나왔어요

869
00:53:38,120 --> 00:53:43,120
‎개가 짖었거든요
‎눈을 떴는데 떠돌이 방사능 개가

870
00:53:43,200 --> 00:53:47,400
‎아버지 엉덩이를 향해
‎진격하더라고요, '점심이군'

871
00:53:47,600 --> 00:53:52,080
‎저는 쫓아내려고
‎'가라, 제발 내버려 둬'

872
00:53:52,160 --> 00:53:56,920
‎아버지도 소리쳤죠
‎'망할 체면이 말이 아니야'

873
00:53:58,040 --> 00:54:01,880
‎일본 여행객이
‎관광버스를 타고 지나갔을 때

874
00:54:03,040 --> 00:54:05,840
‎저는 해리성 둔주에
‎걸려 있었을 거예요

875
00:54:05,920 --> 00:54:09,960
‎제가 보고 싶던
‎아버지 모습은 아니었죠

876
00:54:10,600 --> 00:54:14,760
‎다음에 제가 기억하는 건
‎밴으로 걸어가면서

877
00:54:14,840 --> 00:54:18,560
‎다시는 아버지 눈을 똑바로
‎못 보겠다고 생각했어요

878
00:54:18,640 --> 00:54:21,200
‎은신처에 있는 촬영팀을 불렀죠

879
00:54:21,400 --> 00:54:24,040
‎처음에는 감독님
‎다음에는 카메라 감독님

880
00:54:24,360 --> 00:54:28,880
‎세 번째는 다름 아닌 마크였어요
‎음향 엔지니어요

881
00:54:28,960 --> 00:54:32,080
‎마크 역시
‎귀신 들린 표정을 하고 있었죠

882
00:54:32,880 --> 00:54:37,080
‎숲속에서 그 시련을 겪는 내내

883
00:54:37,560 --> 00:54:39,800
‎마이크를 차고 있던 거예요

884
00:54:42,880 --> 00:54:45,240
‎더 나빠질 게 없다고 생각했을 때

885
00:54:45,320 --> 00:54:49,480
‎자갈이 바스락거리면서
‎장갑차가 멈추더군요

886
00:54:49,920 --> 00:54:53,440
‎장갑차에서
‎무장한 장정 셋이 내렸는데요

887
00:54:53,520 --> 00:54:56,040
‎우크라이나 헌병이었어요

888
00:54:56,400 --> 00:55:00,320
‎현장을 평가했어요
‎아버지의 잿빛 얼굴을 봤고

889
00:55:00,560 --> 00:55:03,520
‎우리가 완전히 무시했던
‎안내판도 봤고

890
00:55:03,720 --> 00:55:08,840
‎두 번째로 나쁜 낙진이 떨어진
‎체르노빌을 둘러봤죠

891
00:55:09,480 --> 00:55:11,600
‎기분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어요

892
00:55:11,880 --> 00:55:15,800
‎그때 제가 재빠르게 끼어들었죠

893
00:55:15,880 --> 00:55:20,040
‎'신사 여러분
‎한 가지만 먼저 말씀드릴게요'

894
00:55:20,160 --> 00:55:25,680
‎'모든 안내문을 다 읽었지만
‎아무 데도'

895
00:55:25,760 --> 00:55:31,400
‎'활발한 설사일 때
‎입장을 삼가라는 말이 없었습니다'

896
00:55:38,040 --> 00:55:40,840
‎웸블리, 정말 대단했습니다!

897
00:55:41,160 --> 00:55:44,520
‎감사합니다
‎잭 화이트홀이었어요, 굿나잇!

898
00:55:58,520 --> 00:56:00,440
‎"체르노빌, 2018년"

899
00:56:00,520 --> 00:56:01,920
‎"낙진 30분 후"

900
00:56:02,000 --> 00:56:03,560
‎왜 히죽거리고 난리냐

901
00:56:03,880 --> 00:56:07,760
‎체르노빌에 있는 병원에
‎입원했어요

902
00:56:19,520 --> 00:56:22,120
‎크리스마스 요리에
‎양념 바르는 느낌이군

903
00:56:23,280 --> 00:56:24,600
‎"2시간 후"

904
00:56:24,680 --> 00:56:26,960
‎줄은 왜 서죠?
‎찰스 왕세자 퇴원도 아닌데

905
00:56:28,040 --> 00:56:33,160
‎절 잘 돌봐줘서 감사합니다

906
00:56:39,240 --> 00:56:43,520
‎이 병원에서
‎좋은 추억을 남기고 갑니다

907
00:56:43,800 --> 00:56:46,840
‎저를 돌봐준 세 분께도 감사해요

908
00:57:52,920 --> 00:57:55,640
‎자막: 임재영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