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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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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12,750 --> 00:00:15,750
‎"NETFLIX 제공"

4
00:00:49,000 --> 00:00:51,708
‎우리 여기서 뭐 하는 거야?

5
00:00:52,208 --> 00:00:54,625
‎다른 유튜버들은 알라차트에서
‎공짜로 즐기며

6
00:00:54,708 --> 00:00:56,458
‎돈까지 받는데

7
00:00:56,541 --> 00:00:58,291
‎우린 이게 뭐냐?

8
00:00:59,583 --> 00:01:01,458
‎아무튼, 어서 가자

9
00:01:02,041 --> 00:01:03,375
‎촬영은 어떡하고?

10
00:01:03,916 --> 00:01:05,708
‎다 찍은 다음에 나가자고

11
00:01:05,791 --> 00:01:07,666
‎알았어, 준비됐어

12
00:01:07,750 --> 00:01:10,291
‎서둘러, 시간 낭비하지 말자

13
00:01:12,458 --> 00:01:14,208
‎귈세렌 할머니, 준비되셨으면
‎시작하시죠

14
00:01:14,291 --> 00:01:16,125
‎너희가 시작하면 준비될 거야

15
00:01:17,208 --> 00:01:21,916
‎그럼 자기소개부터 시작하겠습니다

16
00:01:22,000 --> 00:01:23,458
‎어디서 들었어?

17
00:01:23,541 --> 00:01:26,333
‎- 뭘요?
‎- 나의 우수한 재능 얘기

18
00:01:26,416 --> 00:01:29,166
‎- 저희 일이 그거라서요
‎- 좋은 대답이군

19
00:01:29,666 --> 00:01:31,875
‎나도 내 일 해
‎사람들이 듣고 있을 때만

20
00:01:32,666 --> 00:01:36,208
‎네 자릿수 곱셈이
‎암산으로 정말 됩니까?

21
00:01:36,291 --> 00:01:38,791
‎- 종이, 연필 없이요?
‎- 그래, 할 줄 알지

22
00:01:38,875 --> 00:01:41,791
‎다 필요 없고 내 손등만 있으면 돼

23
00:01:42,375 --> 00:01:45,541
‎- 이해가 안 돼요
‎- 나라면 놀라겠네

24
00:01:45,625 --> 00:01:48,791
‎- 그 연세에 존경스럽지만…
‎- 나이 때문에 존경?

25
00:01:48,875 --> 00:01:51,750
‎내 나이가 어때서?
‎무슨 유물이라도 돼?

26
00:01:52,583 --> 00:01:56,750
‎그리고 그냥 귈세렌이라고 불러

27
00:01:57,375 --> 00:01:59,625
‎그게 내 이름이니까, 귈세렌

28
00:02:00,791 --> 00:02:05,166
‎'귈세렌'은
‎장미를 매다는 사람이란 뜻이야

29
00:02:05,250 --> 00:02:06,625
‎'귈'이 '장미'지

30
00:02:07,875 --> 00:02:11,458
‎나이팅게일이 좋아하는 꽃인데
‎들어 본 적 있을 거야

31
00:02:11,541 --> 00:02:13,958
‎귈세렌 할머니
‎오늘 밤까지 마무리해야 하니

32
00:02:14,041 --> 00:02:16,166
‎- 준비됐으면 시작하시죠
‎- 참 성급하군

33
00:02:16,250 --> 00:02:17,875
‎난 준비가 안 됐어

34
00:02:18,500 --> 00:02:20,708
‎내 앨범도 안 보여줬는데

35
00:02:20,791 --> 00:02:23,208
‎- 무슨 앨범요?
‎- 있어 봐

36
00:02:25,041 --> 00:02:26,166
‎어딨더라?

37
00:02:27,958 --> 00:02:29,625
‎난 이 저택에서 태어났어

38
00:02:30,208 --> 00:02:33,041
‎그것들을 여기서 처음 봤지

39
00:02:33,625 --> 00:02:34,500
‎누구요?

40
00:02:37,708 --> 00:02:39,208
‎반딧불이

41
00:02:54,666 --> 00:02:55,916
‎수고하세요

42
00:02:56,000 --> 00:02:57,708
‎"젤랄 바야르 전국 순회 방문 중"

43
00:02:57,791 --> 00:03:01,000
‎"터키의 나토 회원국 가입 확실시"

44
00:03:02,375 --> 00:03:07,916
‎11월 7일 수요일 뉴스입니다
‎우리 나라의 나토 가입이…

45
00:03:08,000 --> 00:03:14,833
‎"공산당에 대한 조사
‎중동 지휘소에 관련한 각서"

46
00:03:17,708 --> 00:03:19,875
‎"이즈미르 출신 공산주의자
‎이곳에서 체포"

47
00:03:23,541 --> 00:03:25,958
‎죄다 아랍 방송이군

48
00:03:26,875 --> 00:03:28,291
‎젠장, 이것도

49
00:03:28,375 --> 00:03:31,458
‎너희야 춤이 나오겠지
‎석유를 제국주의자들한테 파니까

50
00:03:31,541 --> 00:03:33,666
‎그러다 벌 받는 날 온다

51
00:03:34,875 --> 00:03:35,875
‎이것도 그러네

52
00:03:39,166 --> 00:03:41,166
‎장파 방송에 있으려나?

53
00:03:51,333 --> 00:03:52,250
‎별일 없어?

54
00:03:56,583 --> 00:03:57,958
‎어이!

55
00:03:58,041 --> 00:03:59,375
‎- 왔다!
‎- 그래

56
00:03:59,458 --> 00:04:01,708
‎그만 만지작거려, 뭘 찾는데?

57
00:04:01,791 --> 00:04:02,875
‎뉴스 방송국

58
00:04:04,125 --> 00:04:05,041
‎됐다

59
00:04:07,750 --> 00:04:11,041
‎'스탈린'이라고 했다, 들었어?
‎어떤 사람들은 운도 좋아

60
00:04:11,125 --> 00:04:13,958
‎이 기자는 분명히
‎스탈린을 직접 봤을 거야

61
00:04:14,041 --> 00:04:17,458
‎글쎄, 실물을 본 사람들은
‎다 죽었을 것 같은데?

62
00:04:17,541 --> 00:04:18,833
‎무슨 뜻이야?

63
00:04:18,916 --> 00:04:21,916
‎그걸 왜 듣고 있어?
‎러시아 말 할 줄은 알아?

64
00:04:22,000 --> 00:04:23,750
‎소련 방송이야

65
00:04:24,416 --> 00:04:25,333
‎그런데?

66
00:04:25,416 --> 00:04:30,208
‎터키어로 거짓말 듣는 것보다
‎러시아어로 진실을 듣는 게 좋다고

67
00:04:30,708 --> 00:04:33,416
‎러시아어 버전이 진실이라고
‎누가 그래?

68
00:04:34,500 --> 00:04:37,875
‎제정신이야?
‎신이시여, 대답해 주소서

69
00:04:37,958 --> 00:04:41,041
‎왜 내 동생이 이 인간계에서
‎가장 멍청하나이까?

70
00:04:41,125 --> 00:04:43,000
‎우리 가족이 왜
‎이런 일을 당해야 하죠?

71
00:04:43,083 --> 00:04:45,541
‎나지프, 나 입씨름하기 싫어

72
00:04:45,625 --> 00:04:47,833
‎원하면 러시아 말로 싸우자

73
00:04:47,916 --> 00:04:50,541
‎넌 어차피 양쪽 말 다 모르잖아

74
00:04:54,708 --> 00:04:56,875
‎- 동무스키…
‎- '동무스키'?

75
00:04:56,958 --> 00:04:57,833
‎그래, '다, 다'

76
00:04:57,916 --> 00:05:00,416
‎잘 들어! 공산주의자는 그만해

77
00:05:00,500 --> 00:05:02,583
‎조용히 해
‎정보원들이 쫙 깔렸잖아

78
00:05:02,666 --> 00:05:03,708
‎내가 무슨 상관?

79
00:05:04,208 --> 00:05:07,250
‎난 인민당 지지자니까
‎실컷 크게 외쳐도 돼

80
00:05:07,875 --> 00:05:11,166
‎- 형!
‎- 여기요! 공산주의자 있어요!

81
00:05:11,250 --> 00:05:12,375
‎알았어, 그만해

82
00:05:12,458 --> 00:05:13,916
‎- 장난 그만해
‎- 공산주의자!

83
00:05:14,000 --> 00:05:16,833
‎- 이건 농담거리가 아니야
‎- 이 녀석이…

84
00:05:17,333 --> 00:05:18,833
‎- 제발
‎- 말도 안 돼

85
00:05:18,916 --> 00:05:20,458
‎됐어, 그만해

86
00:05:22,750 --> 00:05:27,083
‎그래서 우리가 맹목적으로
‎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따라야 하나?

87
00:05:27,166 --> 00:05:29,333
‎형의 해법은?
‎모두가 보리수 열매 팔아야 해?

88
00:05:29,416 --> 00:05:30,958
‎헛수고만 하고 있으면서

89
00:05:31,041 --> 00:05:33,916
‎그렇게 생각되겠지
‎보리수 열매 사업은 전망이 밝아

90
00:05:34,000 --> 00:05:35,958
‎- 그래?
‎- 우선, 오래 가

91
00:05:36,041 --> 00:05:38,041
‎쉽게 썩거나 상하지 않지

92
00:05:38,125 --> 00:05:40,333
‎지금은 식품 사업에 뛰어들 적기야

93
00:05:40,416 --> 00:05:41,916
‎사람들은 배고프거든

94
00:05:42,000 --> 00:05:44,125
‎이스메트 파샤 덕분에

95
00:05:44,791 --> 00:05:45,750
‎배은망덕한 녀석

96
00:05:46,375 --> 00:05:49,208
‎그분 아니었으면
‎넌 굶주리는 게 아니라 죽었어

97
00:05:49,291 --> 00:05:52,250
‎그분이 전쟁을 안 피했으면
‎넌 지금 전장에 있었을 거라고

98
00:05:52,333 --> 00:05:55,666
‎- 그러니 보리수 열매나 먹어라?
‎- 응, 그래야지

99
00:05:56,458 --> 00:05:58,666
‎사업엔 용기가 필요하죠, 하즘 씨

100
00:05:58,750 --> 00:06:01,833
‎- 설탕에 대해서도 그리 말하더니
‎- 그것도 맞아

101
00:06:01,916 --> 00:06:04,625
‎바보 같은 퀴르샤트가
‎물건을 놔둔 채

102
00:06:04,708 --> 00:06:06,166
‎사원에만 안 갔어도…

103
00:06:07,958 --> 00:06:10,416
‎그때 마침 비가 오지만 않았어도…

104
00:06:10,500 --> 00:06:12,416
‎그래서 설탕이 녹지 않았다면…

105
00:06:12,500 --> 00:06:14,625
‎- 머리 한 대 칠까 보다
‎- 알았어

106
00:06:15,125 --> 00:06:16,833
‎- 하즘!
‎- 이제트?

107
00:06:18,000 --> 00:06:19,250
‎하즘, 잘 들어

108
00:06:19,791 --> 00:06:21,541
‎아, 나지프, 왔네

109
00:06:22,208 --> 00:06:24,208
‎- 이질랄이 밤에 출산할지 몰라
‎- 뭐?

110
00:06:24,291 --> 00:06:27,583
‎진통이 시작됐어
‎하즘, 산파 쉬르메 데려와

111
00:06:27,666 --> 00:06:30,250
‎- 안 돼, 회의 있어
‎- 무슨 회의?

112
00:06:30,333 --> 00:06:31,708
‎뭐일 것 같아?

113
00:06:31,791 --> 00:06:35,125
‎- 또 무슨 꿍꿍이가 있나 보지
‎- 넌 이런 일 이해 못 해

114
00:06:35,208 --> 00:06:37,250
‎애 나오게 생겼어! 어서 가

115
00:06:37,333 --> 00:06:38,291
‎소란 떨 거 없어

116
00:06:38,375 --> 00:06:41,250
‎제3 세계 국가에서
‎애는 누구나 낳아

117
00:06:41,333 --> 00:06:43,083
‎하즘, 산파 데려와

118
00:06:43,166 --> 00:06:44,625
‎그런 다음에 어디든 가도 되잖아

119
00:06:44,708 --> 00:06:46,375
‎안 돼, 회의 있다니까

120
00:06:47,333 --> 00:06:48,875
‎'앗살라무 알라이쿰', 여러분

121
00:06:48,958 --> 00:06:50,208
‎안녕

122
00:06:50,291 --> 00:06:53,166
‎'안녕'? 그게 무슨 뜻이지?

123
00:06:53,666 --> 00:06:56,583
‎난 알라신의 인사를 전했는데
‎이 친구는 '안녕'이라네요

124
00:06:56,666 --> 00:06:58,083
‎- 누님이 진통 중이에요
‎- 그래요?

125
00:06:58,166 --> 00:07:01,416
‎인간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
‎이 얼마나 대단한 신의 기적인가

126
00:07:01,500 --> 00:07:03,416
‎작디작은 씨에 생명을 주시네

127
00:07:03,500 --> 00:07:05,625
‎퀴르샤트, 그만해
‎그냥 아기 낳는 거야

128
00:07:06,333 --> 00:07:07,875
‎대신 좀 말해줘요

129
00:07:07,958 --> 00:07:11,541
‎평생 이 인간과 얘기한 적 없고
‎앞으로도 안 할 거라고

130
00:07:11,625 --> 00:07:13,458
‎신이시여, 인내심을 주소서

131
00:07:13,541 --> 00:07:17,375
‎무신론자라고 떠벌리면서
‎신께 도움은 청하지

132
00:07:17,458 --> 00:07:20,541
‎출산한다고요
‎누가 산파 좀 데려와

133
00:07:21,750 --> 00:07:23,333
‎어떡해, 진통이야

134
00:07:23,416 --> 00:07:24,916
‎좀! 가서 데려와!

135
00:07:25,000 --> 00:07:26,750
‎- 형이 해!
‎- 넌 뭐 하고?

136
00:07:26,833 --> 00:07:28,833
‎- 회의가 있어!
‎- 그냥 가!

137
00:07:28,916 --> 00:07:31,625
‎- 돌겠네!
‎- 퀴르샤트! 산파 데려와

138
00:07:31,708 --> 00:07:33,208
‎하즘, 넌 지옥에나 가고

139
00:07:34,708 --> 00:07:36,416
‎- 하여튼
‎- 그냥 나가

140
00:07:37,958 --> 00:07:39,500
‎또 지독한 냄새가 나네

141
00:07:39,583 --> 00:07:41,500
‎- 장미 향수 들이켰어?
‎- 그만해!

142
00:07:41,583 --> 00:07:43,583
‎- 부도덕하고 둔감한 이교도야
‎- 그냥 가

143
00:07:43,666 --> 00:07:44,916
‎- 그만해
‎- 이단자!

144
00:07:47,416 --> 00:07:48,416
‎하즘 비뢰즈 씨?

145
00:07:50,208 --> 00:07:51,125
‎납니다

146
00:07:51,208 --> 00:07:52,791
‎같이 좀 가시죠

147
00:07:53,291 --> 00:07:55,250
‎- 그럽시다
‎- 집 안을 수색해

148
00:07:55,333 --> 00:07:57,583
‎- 그만 봐요!
‎- 도와드릴게요

149
00:08:00,625 --> 00:08:02,666
‎당시엔 경찰이 어디든 급습했어

150
00:08:02,750 --> 00:08:06,708
‎협회며 단체며 다 덮쳐서
‎닥치는 대로 사람을 잡아갔지

151
00:08:06,791 --> 00:08:09,458
‎"공산주의자 수사의 새 국면"

152
00:08:17,083 --> 00:08:19,208
‎난 그런 밤에 태어났어

153
00:08:19,291 --> 00:08:23,833
‎이제트 고모 말에 따르면
‎그때 반딧불이가 처음 나타났다지

154
00:08:29,000 --> 00:08:30,875
‎반딧불이 본 적 있어?

155
00:08:31,541 --> 00:08:32,750
‎아뇨

156
00:08:32,833 --> 00:08:34,750
‎못 보지, 쉽게 안 나타나니까

157
00:08:34,833 --> 00:08:36,875
‎누구나 볼 수 있는 게 아니야

158
00:08:37,458 --> 00:08:38,333
‎못 알아듣겠는데요

159
00:08:39,833 --> 00:08:41,125
‎운 좋은 줄 알아

160
00:08:42,458 --> 00:08:44,875
‎보고 나면 너무 외로워지니까

161
00:08:51,875 --> 00:08:53,250
‎시간 맞춰 왔을까요?

162
00:08:53,750 --> 00:08:55,750
‎- 너무 늦었어?
‎- 아뇨, 들어오세요

163
00:08:56,375 --> 00:08:57,250
‎어서!

164
00:09:26,583 --> 00:09:28,458
‎괜찮을 거야

165
00:09:28,541 --> 00:09:30,416
‎그래, 침착하게

166
00:09:30,500 --> 00:09:32,166
‎- 그래, 호흡해
‎- 심호흡해

167
00:09:32,250 --> 00:09:35,083
‎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렸잖아

168
00:09:35,166 --> 00:09:36,291
‎거의 다 됐어

169
00:10:00,000 --> 00:10:02,708
‎이게 핵가족이었던 우리의
‎첫 가족사진이야

170
00:10:03,333 --> 00:10:05,750
‎여기 보세요

171
00:10:06,333 --> 00:10:07,750
‎자, 됐습니다

172
00:10:09,916 --> 00:10:12,583
‎우리 예쁜 딸이 사진을 찍었네

173
00:10:12,666 --> 00:10:15,166
‎다 됐습니다
‎사진값은 언제 내시겠어요?

174
00:10:15,250 --> 00:10:18,583
‎이런, 너무 대놓고 묻네요
‎사람이 예의가 있지

175
00:10:18,666 --> 00:10:21,208
‎몇 달째 밀렸으니 그렇죠

176
00:10:21,291 --> 00:10:23,375
‎보리수 열매 한 포대 줬잖아요

177
00:10:23,458 --> 00:10:24,500
‎나지프

178
00:10:24,583 --> 00:10:27,500
‎내 앞에서 보리수의 '보' 자도
‎꺼내지 말랬잖아

179
00:10:27,583 --> 00:10:30,125
‎사람들 앞에서
‎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

180
00:10:30,208 --> 00:10:31,833
‎이게 마지막 사진입니다

181
00:10:31,916 --> 00:10:34,958
‎집세를 보리수 열매로
‎낼 순 없지 않겠어요?

182
00:10:35,541 --> 00:10:37,625
‎그럼 도로 내놔
‎배은망덕한 인간아

183
00:10:37,708 --> 00:10:39,708
‎그 얘긴 인제 그만!

184
00:10:39,791 --> 00:10:44,000
‎그 좋은 공직에서 물러나
‎말도 안 되는 사업을 벌이다니!

185
00:10:44,083 --> 00:10:45,541
‎내가 못 살아!

186
00:10:46,041 --> 00:10:48,125
‎신이여, 인내심을 주소서

187
00:10:48,208 --> 00:10:49,375
‎신이시여!

188
00:10:50,916 --> 00:10:55,000
‎쓸데없는 사진 다 찍었으니
‎이제 아기 재울게요

189
00:10:56,000 --> 00:10:58,541
‎이리 와, 옳지

190
00:10:59,250 --> 00:11:03,000
‎사진을 왜 자꾸
‎안 찍으려 해, 이제트?

191
00:11:03,583 --> 00:11:06,000
‎올케는 왜 자꾸
‎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요?

192
00:11:06,083 --> 00:11:08,000
‎잊히기 싫어서

193
00:11:08,083 --> 00:11:09,625
‎난 기억되는 게 싫어요

194
00:11:09,708 --> 00:11:10,708
‎둘 다 그만해

195
00:11:11,416 --> 00:11:12,250
‎가자

196
00:11:13,833 --> 00:11:14,708
‎그래서?

197
00:11:15,583 --> 00:11:16,666
‎뭐가 그래서?

198
00:11:17,416 --> 00:11:19,000
‎어떻게 됐어?

199
00:11:19,833 --> 00:11:20,916
‎뭐가 어떻게 돼?

200
00:11:21,750 --> 00:11:24,041
‎- 당신 파산했잖아!
‎- 이질랄!

201
00:11:25,166 --> 00:11:27,208
‎그렇지 않아, 그게…

202
00:11:27,291 --> 00:11:29,291
‎파산이라고 하기엔 그래

203
00:11:29,375 --> 00:11:31,833
‎보리수 열매라는 게…

204
00:11:31,916 --> 00:11:34,166
‎계속 입에 올리네
‎당신 때문에 돌아버리겠어

205
00:11:34,250 --> 00:11:37,541
‎어떻게 '보리수'라 안 하고
‎보리수 열매 사업 얘길 하겠어?

206
00:11:37,625 --> 00:11:38,958
‎그만해, 나지프

207
00:11:39,041 --> 00:11:41,291
‎구매자가 있었어

208
00:11:41,375 --> 00:11:45,250
‎우리 보…
‎그거 다 사기로 한 사람 말이야

209
00:11:46,541 --> 00:11:49,583
‎동부에 판다더군, 에르주룸엔
‎보리수 열매가 부족하니까

210
00:11:49,666 --> 00:11:53,208
‎보리수 열매 부족한 데는
‎지구상에 한 군데도 없어

211
00:11:53,291 --> 00:11:55,333
‎내 말 끝까지 들어봐

212
00:11:55,416 --> 00:11:58,125
‎당신은 나 미치게 하려고
‎일부러 이러는 거야

213
00:11:58,208 --> 00:12:00,625
‎- 진짜!
‎- 그만해요, 창피해 죽겠네

214
00:12:00,708 --> 00:12:03,125
‎창피하게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야

215
00:12:05,333 --> 00:12:06,291
‎그래서?

216
00:12:06,916 --> 00:12:08,458
‎나지프? 누님?

217
00:12:08,541 --> 00:12:10,916
‎- '앗살라무 알라이쿰'
‎- '알라이쿠무 앗살람'

218
00:12:11,000 --> 00:12:12,458
‎신의 이름으로…

219
00:12:13,958 --> 00:12:16,208
‎- 오, 맙소사
‎- 아기 자고 있잖아!

220
00:12:16,833 --> 00:12:18,125
‎- 어서 와, 퀴르샤트
‎- 고마워요

221
00:12:18,208 --> 00:12:21,083
‎- 어디 갔다 왔어?
‎- 궁금하세요?

222
00:12:21,583 --> 00:12:24,291
‎난 지금 30에서 35cm쯤 공중에

223
00:12:24,375 --> 00:12:28,250
‎둥둥 떠 있다고 할 수 있지요

224
00:12:28,333 --> 00:12:29,750
‎뭐야, 그 사람이 왔어?

225
00:12:29,833 --> 00:12:31,375
‎네, 그분이 왔죠, 정말로요

226
00:12:31,458 --> 00:12:37,291
‎오시자마자
‎우릴 지평선 위로 데려가셨어요

227
00:12:38,125 --> 00:12:40,500
‎지평선? 누구 얘기 하는 거야?

228
00:12:40,583 --> 00:12:43,250
‎우리 사원에 새로 부임하신 이맘요

229
00:12:45,041 --> 00:12:46,750
‎어찌나 성스러우신지!

230
00:12:47,583 --> 00:12:50,541
‎어찌나 감화를 주시는지
‎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네요

231
00:12:50,625 --> 00:12:54,833
‎딱 이거였어요, 기도가 끝났는데도
‎아무도 꼼짝을 안 했죠

232
00:12:55,541 --> 00:12:58,708
‎가게 문이나 열어
‎난 그 구매자가 온 줄 알았지

233
00:12:58,791 --> 00:13:02,458
‎무슨 구매자요? 보리수 열매?
‎한 알도 사러 온 사람 없었어요

234
00:13:03,791 --> 00:13:05,583
‎- 그럼 이제 끝이야?
‎- 바로 그거지

235
00:13:08,333 --> 00:13:10,958
‎- 뭔 꼴이람
‎- 꺼내

236
00:13:11,041 --> 00:13:12,416
‎내가 진짜 미치고 말지

237
00:13:12,500 --> 00:13:13,333
‎모두 안녕!

238
00:13:14,333 --> 00:13:15,500
‎나 왔어요

239
00:13:15,583 --> 00:13:16,791
‎하즘?

240
00:13:16,875 --> 00:13:19,333
‎하즘! 돌아오니까 너무 좋네요

241
00:13:20,750 --> 00:13:22,750
‎- 어서 와요
‎- 어서 와

242
00:13:24,000 --> 00:13:25,083
‎천만다행이야

243
00:13:25,166 --> 00:13:26,666
‎- 이리 와
‎- 형!

244
00:13:26,750 --> 00:13:28,958
‎- 보고 싶었어요
‎- 환영해

245
00:13:29,041 --> 00:13:30,125
‎- 어때?
‎- 괜찮아

246
00:13:30,208 --> 00:13:31,416
‎- 잘 돌아왔어
‎- 고마워

247
00:13:31,500 --> 00:13:33,166
‎돌아오니 좋네, 하즘

248
00:13:33,250 --> 00:13:34,708
‎고마워, 퀴르샤트

249
00:13:34,791 --> 00:13:37,166
‎하즘, 살이 쏙 빠졌어요

250
00:13:37,250 --> 00:13:40,708
‎감옥 어떤지 알잖아요
‎대의를 위해서라면 받아들여야죠

251
00:13:40,791 --> 00:13:43,500
‎6개월 징역 살아도 변한 게 없어

252
00:13:43,583 --> 00:13:45,208
‎- 방금 뭐라고 했어?
‎- 아무것도

253
00:13:45,291 --> 00:13:47,375
‎그냥 기도한 거야

254
00:13:47,458 --> 00:13:49,166
‎- 들어주셔야 할 텐데
‎- 그만

255
00:13:49,750 --> 00:13:53,375
‎내 동생 출소한 날이니
‎밤에 라키자 한잔해야지

256
00:13:53,458 --> 00:13:55,000
‎- 안 그래?
‎- 그렇지

257
00:13:55,083 --> 00:13:58,958
‎퀴르샤트, 가서 라키자랑
‎먹을거리 좀 사 와

258
00:13:59,041 --> 00:14:00,208
‎- 어서
‎- 네?

259
00:14:01,458 --> 00:14:02,416
‎라키자?

260
00:14:03,041 --> 00:14:06,541
‎차라리 내 무덤 파서
‎들어가 눕겠네요

261
00:14:06,625 --> 00:14:09,458
‎와, 퀴르샤트
‎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

262
00:14:09,541 --> 00:14:12,458
‎- 안 되긴 왜 안 돼?
‎- 이렇게 생각해 봐

263
00:14:13,125 --> 00:14:16,750
‎스스로 무덤을 파서 누운들
‎누가 흙을 덮어줘야 하잖아

264
00:14:16,833 --> 00:14:19,666
‎- 어럽쇼
‎- 이번 한 번만 사 와

265
00:14:23,041 --> 00:14:24,125
‎뭐지?

266
00:14:27,333 --> 00:14:28,333
‎또?

267
00:14:30,791 --> 00:14:31,791
‎하즘 비뢰즈 씨?

268
00:14:33,875 --> 00:14:34,708
‎난데요

269
00:14:37,833 --> 00:14:40,708
‎경관님, 무슨 일이에요?

270
00:14:41,250 --> 00:14:42,791
‎- 착오가 있나 봐요
‎- 잠깐만요

271
00:14:42,875 --> 00:14:44,375
‎- 혐의가 뭡니까? 잠깐만요
‎- 나지프

272
00:14:44,458 --> 00:14:47,000
‎감방 가서 라키자 마셔, 이단자야

273
00:14:47,083 --> 00:14:48,708
‎- 경관님!
‎- 멈춰 봐요

274
00:14:49,791 --> 00:14:50,916
‎말도 안 돼

275
00:14:55,083 --> 00:14:56,958
‎생후 6개월에 말을 시작했다고요?

276
00:14:57,041 --> 00:15:00,750
‎말을 시작한 정도가 아니라
‎그야말로 수다쟁이였어

277
00:15:00,833 --> 00:15:01,666
‎그리고요?

278
00:15:01,750 --> 00:15:04,500
‎두 살 무렵엔 읽고 쓸 줄도 알았어

279
00:15:04,583 --> 00:15:07,166
‎그리고 세 살 땐
‎셈을 할 줄 알았지

280
00:15:07,666 --> 00:15:11,083
‎너희 같은 평균치 바보로 살았다면
‎더 좋았겠지만

281
00:15:11,166 --> 00:15:12,541
‎그렇지 않았어

282
00:15:13,791 --> 00:15:15,291
‎학교생활은 어땠어요?

283
00:15:15,375 --> 00:15:17,958
‎그 나이 애들은 참 못됐잖아

284
00:15:18,500 --> 00:15:21,333
‎나도 그때 아주 건방졌을 거야

285
00:15:23,791 --> 00:15:25,166
‎말해 봐, 귈세렌

286
00:15:25,250 --> 00:15:29,125
‎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땅을
‎뭐라고 하지?

287
00:15:29,208 --> 00:15:32,125
‎글쎄요, 경찰이라면
‎'포위됐다' 하려나요?

288
00:15:32,750 --> 00:15:33,666
‎조용!

289
00:15:35,291 --> 00:15:36,250
‎좋아

290
00:15:36,875 --> 00:15:40,500
‎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땅은
‎뭐라고 하지?

291
00:15:41,125 --> 00:15:44,791
‎네 머리에 떠오르는
‎가장 건방진 대답을 해봐

292
00:15:44,875 --> 00:15:48,125
‎그건 '섬'이죠
‎건방질 필요 없어요

293
00:15:48,833 --> 00:15:50,416
‎너 무슨 속셈이야?

294
00:15:51,458 --> 00:15:53,750
‎내 인내심을 시험하니?

295
00:15:53,833 --> 00:15:57,625
‎속셈 없어요
‎질문은 선생님이 계속하시잖아요

296
00:15:59,541 --> 00:16:03,291
‎선생님들은
‎삼각형 내각의 합을 물어보시는데

297
00:16:03,833 --> 00:16:06,833
‎저는 인간의 내적 고통의 합이
‎얼마인지 궁금해요

298
00:16:06,916 --> 00:16:08,291
‎예를 들어, 선생님요

299
00:16:09,291 --> 00:16:11,958
‎선생님 남편이 바람난 거
‎온 학교가 알아요

300
00:16:12,041 --> 00:16:14,875
‎쉬는 시간에 화장실 가서
‎몰래 우시죠?

301
00:16:14,958 --> 00:16:17,250
‎자신에게 왜 그렇게 해요?

302
00:16:17,333 --> 00:16:18,458
‎그러지 마세요

303
00:16:18,541 --> 00:16:22,416
‎집에서 남편 세워놓고 못 다그치니
‎여기서 우리한테 하시잖아요

304
00:16:24,583 --> 00:16:28,041
‎너처럼 무례하고 건방지고
‎사악한 학생은

305
00:16:28,125 --> 00:16:31,416
‎내 평생 처음이야

306
00:16:31,500 --> 00:16:35,291
‎날 모욕한 대가를
‎징계 위원회에서 치르게 될 거야!

307
00:16:37,208 --> 00:16:38,041
‎넌…

308
00:16:38,541 --> 00:16:39,708
‎넌 악마야

309
00:16:40,375 --> 00:16:41,291
‎악마!

310
00:16:42,291 --> 00:16:43,333
‎닥쳐!

311
00:16:43,958 --> 00:16:45,125
‎- 버릇없는 것들
‎- 우리요?

312
00:16:45,208 --> 00:16:47,208
‎그만 웃으라고 했다! 그만!

313
00:16:48,125 --> 00:16:49,916
‎선생님, 저 몇 점이에요?

314
00:16:53,083 --> 00:16:53,916
‎선생님

315
00:17:04,208 --> 00:17:05,083
‎들어오세요

316
00:17:08,625 --> 00:17:10,166
‎교장 선생님, 보자고 하셨습니까?

317
00:17:10,250 --> 00:17:12,333
‎- 들어오세요, 나지프 씨
‎- 감사합니다

318
00:17:12,416 --> 00:17:13,458
‎앉으시죠

319
00:17:15,208 --> 00:17:16,083
‎딸

320
00:17:16,958 --> 00:17:17,916
‎아버님

321
00:17:18,625 --> 00:17:22,458
‎지리 담당 무알라 선생님
‎수학 담당 후르시트 선생님입니다

322
00:17:23,291 --> 00:17:24,250
‎반갑습니다

323
00:17:24,333 --> 00:17:26,416
‎우리는 조금 이따
‎반가워하겠습니다

324
00:17:27,125 --> 00:17:27,958
‎네?

325
00:17:28,041 --> 00:17:31,541
‎교장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
‎이해가 될 겁니다

326
00:17:31,625 --> 00:17:33,000
‎그럼 하겠습니다

327
00:17:33,500 --> 00:17:35,291
‎네, 교장 선생님, 하십시오

328
00:17:35,375 --> 00:17:36,500
‎나지프 씨

329
00:17:37,333 --> 00:17:38,958
‎내가 교직에 오래 몸담았는데

330
00:17:39,041 --> 00:17:41,916
‎오늘같이 중요하고도
‎특별한 날은 드물었어요

331
00:17:42,708 --> 00:17:44,458
‎동료 교사들도 같은 심정일 겁니다

332
00:17:45,041 --> 00:17:46,208
‎맞습니다

333
00:17:46,291 --> 00:17:47,583
‎무슨 일이 있었는데요?

334
00:17:47,666 --> 00:17:49,083
‎아버님, 우리는

335
00:17:49,166 --> 00:17:53,875
‎교육 개혁이 단행된 후로
‎이 나라 교육 체계에

336
00:17:53,958 --> 00:17:57,875
‎지대한 기여를 하는 학교이기에
‎따님을 퇴학시키고자 합니다

337
00:17:57,958 --> 00:18:01,000
‎- 브라보, 아주 훌륭한 결정입니다
‎- 브라보

338
00:18:02,083 --> 00:18:06,041
‎잠깐만요
‎얘를 퇴학시킨다고요? 왜죠?

339
00:18:08,291 --> 00:18:10,291
‎들었어요? 이유를 물으시네요

340
00:18:11,791 --> 00:18:13,333
‎이유를 물으십니다!

341
00:18:14,791 --> 00:18:20,083
‎따님은 제멋대로에다
‎반항아이고, 규율을 안 따라요

342
00:18:20,166 --> 00:18:22,375
‎머리는 흑갈색이고

343
00:18:22,458 --> 00:18:25,416
‎- 그리고…
‎- 무례하고 오만해요!

344
00:18:25,500 --> 00:18:27,708
‎사람을 공격하고, 물어뜯어요!

345
00:18:27,791 --> 00:18:30,250
‎귈세렌, 저 말 다 사실이니?

346
00:18:30,875 --> 00:18:33,125
‎뭐라고 했는데요?

347
00:18:33,208 --> 00:18:35,416
‎딴생각을 하느라 못 들었어요

348
00:18:35,500 --> 00:18:36,333
‎귈세렌

349
00:18:36,416 --> 00:18:39,375
‎심각한 말 하면
‎오래 못 듣는 거 아시잖아요

350
00:18:39,458 --> 00:18:42,916
‎나지프 씨, 나가 주세요

351
00:18:43,458 --> 00:18:45,916
‎교장실에서 나가요
‎우리 학교에서 나가라고요!

352
00:18:46,000 --> 00:18:48,916
‎우리 말을 못 듣겠다네요
‎들었어요?

353
00:18:49,000 --> 00:18:51,375
‎들었어요, 교장 선생님
‎진정하세요

354
00:18:56,166 --> 00:18:57,250
‎죄송해요, 아빠

355
00:18:58,458 --> 00:19:01,958
‎내가 남들이 불평한다고
‎딸을 포기하는 사람은 아니잖아

356
00:19:02,041 --> 00:19:05,041
‎하지만 이건 명심해
‎계속 이래선 안 돼, 귈세렌

357
00:19:05,958 --> 00:19:08,833
‎너보다 위에 있는 사람은
‎언제나 있을 거야

358
00:19:08,958 --> 00:19:12,208
‎선생님이나 직장 상사나
‎어쩌면 남편도

359
00:19:12,875 --> 00:19:15,875
‎입 좀 다물고 대충 사는 법을 배워

360
00:19:17,166 --> 00:19:18,958
‎아이스크림 먹어도 돼요, 아빠?

361
00:19:19,625 --> 00:19:20,500
‎좋네

362
00:19:20,583 --> 00:19:23,458
‎아이스크림으로 퇴학 축하라니

363
00:19:23,541 --> 00:19:26,666
‎꼭 축하가 아니라
‎속상하니까 먹을 수도 있죠

364
00:19:27,541 --> 00:19:29,333
‎- 속상하니?
‎- 네

365
00:19:29,416 --> 00:19:32,041
‎- 얼마나?
‎- 많이요

366
00:19:32,125 --> 00:19:34,250
‎그런데 왜 아이스크림을 먹어?

367
00:19:34,333 --> 00:19:36,833
‎슬플 때 먹으면 제일 맛있어요

368
00:19:39,583 --> 00:19:40,708
‎- 먹어도 돼요?
‎- 그래

369
00:19:44,875 --> 00:19:45,791
‎바닐라 주세요

370
00:19:46,458 --> 00:19:48,375
‎알았어, 바닐라

371
00:19:48,458 --> 00:19:50,458
‎난 슬픈 아빠들이 먹는 거로요

372
00:19:52,083 --> 00:19:53,875
‎자, 여기 있다

373
00:19:57,750 --> 00:19:58,875
‎여기요

374
00:19:58,958 --> 00:20:00,833
‎- 얼마예요?
‎- 0.5리라입니다

375
00:20:01,875 --> 00:20:03,166
‎감사합니다

376
00:20:03,250 --> 00:20:04,125
‎아빠!

377
00:20:08,500 --> 00:20:12,583
‎아버지가 가장 친한 친구인 건
‎최고의 행운이지

378
00:20:13,125 --> 00:20:15,208
‎아버지는 내 절친이었어

379
00:20:15,291 --> 00:20:18,916
‎내가 퇴학당한 날
‎아이스크림을 사주신 분이야

380
00:20:19,416 --> 00:20:22,416
‎어머니는 매 담당이었지

381
00:20:30,166 --> 00:20:33,250
‎신께서 나를 벌주려고
‎널 보내신 거지?

382
00:20:33,333 --> 00:20:34,458
‎이 깡패야!

383
00:20:35,375 --> 00:20:38,208
‎- 엄마, 하지 말아요!
‎- 넌 이제 죽었어

384
00:20:39,000 --> 00:20:40,833
‎- 아빠!
‎- 쟤 때문에 못 살아

385
00:20:40,916 --> 00:20:43,375
‎- 감히 선생님들한테 건방을 떨어?
‎- 도망가

386
00:20:43,458 --> 00:20:45,041
‎퇴학을 당해?

387
00:20:45,125 --> 00:20:47,375
‎- 이거 놔, 쟤 죽일 거야!
‎- 차라리 날 때려

388
00:20:47,458 --> 00:20:49,583
‎내가 생명을 줬으니
‎내가 거둘 거야

389
00:20:49,666 --> 00:20:52,291
‎애 자존심 건드리지 마
‎아직 어리잖아

390
00:20:52,375 --> 00:20:53,791
‎무슨 자존심?

391
00:20:53,875 --> 00:20:55,750
‎- 우리 집 망신인데!
‎- 심호흡해

392
00:20:55,833 --> 00:20:58,125
‎- 안 해!
‎- 그러지 말고

393
00:21:44,875 --> 00:21:46,000
‎누구예요?

394
00:21:46,583 --> 00:21:49,125
‎나랑 결혼하려고 찾아왔던
‎애처로운 청년

395
00:21:49,208 --> 00:21:53,083
‎무슨 일이 생길지 알았다면
‎그러지 않았을 거야

396
00:21:53,166 --> 00:21:56,458
‎어때, 이질랄?
‎인물이 왕자 같지 않아?

397
00:21:57,458 --> 00:22:00,208
‎모르겠어요, 쉬르메
‎난 판단을 못 하겠네요

398
00:22:00,291 --> 00:22:04,000
‎왕자? 이 사람이요?
‎사진으로 봐선 바보 같은데요

399
00:22:04,083 --> 00:22:05,375
‎그렇게 말하지 마

400
00:22:05,458 --> 00:22:07,875
‎베이파자르에서
‎제일 명망 높은 집안 자제야

401
00:22:07,958 --> 00:22:10,416
‎'티피야노울라르'란 이름을
‎모르는 사람이 없대

402
00:22:10,500 --> 00:22:13,875
‎- 명망 높은 집안이라고요?
‎- 그래, 상인 집안

403
00:22:13,958 --> 00:22:16,291
‎할아버지가 베이파자르에
‎포크를 최초로 들여왔대

404
00:22:16,375 --> 00:22:17,833
‎그 전에는 손으로 먹었거든

405
00:22:17,916 --> 00:22:19,916
‎아, 그 집안 업적이 그거군요

406
00:22:20,000 --> 00:22:21,458
‎포크를 발명했다

407
00:22:21,541 --> 00:22:22,708
‎그렇게 말하지 마

408
00:22:22,791 --> 00:22:25,416
‎포크로 시작해서
‎큰 재산을 쌓았으니까

409
00:22:25,500 --> 00:22:27,125
‎엄청난 사업체를 이뤘지

410
00:22:27,208 --> 00:22:30,625
‎숟가락에서 시작해서 체, 소쿠리…
‎규모가 엄청 커졌대

411
00:22:31,375 --> 00:22:34,125
‎주방용품을 파는군요, 흥미롭네

412
00:22:34,208 --> 00:22:36,458
‎축하해, 이질랄, 복도 많아

413
00:22:36,541 --> 00:22:39,833
‎딸이 돈 많은 발명가 집안에
‎시집가게 생겼네

414
00:22:39,916 --> 00:22:42,958
‎주말까지 일이 완료될 거야

415
00:22:43,041 --> 00:22:44,125
‎- 이번 주말요?
‎- 왜?

416
00:22:44,208 --> 00:22:47,291
‎당장 보고 싶대
‎곧 돌아가야 하거든

417
00:22:47,791 --> 00:22:50,208
‎세월이 어찌나 빠른지

418
00:22:50,291 --> 00:22:53,083
‎언제 이리 컸대?
‎엊그제 내 손으로 받은 거 같은데

419
00:22:53,166 --> 00:22:56,125
‎그거야 당연하죠, 산파시니까

420
00:22:56,208 --> 00:22:58,208
‎쉬르메 손으로 받은 거 맞잖아요

421
00:22:58,291 --> 00:23:01,125
‎그래서 귈세렌을
‎베이파자르로 데려간다고요?

422
00:23:01,208 --> 00:23:02,750
‎그런 거 같은데요

423
00:23:02,833 --> 00:23:04,750
‎어쩔 수 없어, 이질랄

424
00:23:04,833 --> 00:23:08,125
‎때가 되면 날아가는 법이야

425
00:23:12,583 --> 00:23:14,000
‎왜 저리 좋아하죠?

426
00:23:14,083 --> 00:23:16,500
‎누가 보면 쉬르메가
‎신방에 드는 줄 알겠어요

427
00:23:16,583 --> 00:23:17,958
‎- 좀!
‎- 왜요?

428
00:23:18,041 --> 00:23:18,875
‎다녀왔습니다

429
00:23:18,958 --> 00:23:22,291
‎이게 누구신가요?
‎우리 동네 소문의 여왕이자

430
00:23:22,375 --> 00:23:24,583
‎모두의 산파이신
‎쉬르메 산파님 오셨네요

431
00:23:24,666 --> 00:23:27,083
‎잘 오셨어요, 아주머니
‎손에 인사할게요

432
00:23:27,583 --> 00:23:31,000
‎언제 오셨어요?
‎언제 가실지 계산하게요

433
00:23:31,083 --> 00:23:32,333
‎시끄러워!

434
00:23:32,416 --> 00:23:34,416
‎알았어요, 엄마

435
00:23:34,500 --> 00:23:37,541
‎가장 최근 소문은 뭐예요?

436
00:23:38,208 --> 00:23:41,500
‎제가 먼저 이 동네의
‎최신 사건을 말씀드릴게요

437
00:23:41,583 --> 00:23:42,791
‎오로지 선한 마음으로요

438
00:23:43,750 --> 00:23:46,916
‎방금 아줌마 딸이 채소 가게
‎압디한테 가슴 보여줬어요

439
00:23:47,000 --> 00:23:49,416
‎- 뭐?
‎- 걱정하지 마세요

440
00:23:49,500 --> 00:23:51,791
‎- 압디가 좋아했어요
‎- 뭐?

441
00:23:51,875 --> 00:23:54,000
‎- 아니면 왜 만졌겠어요?
‎- 뭐?

442
00:23:54,083 --> 00:23:55,041
‎귈세렌!

443
00:23:55,125 --> 00:23:58,958
‎그러곤 둘이 지하실로 가던데
‎나머지도 보고 싶었나 봐요

444
00:23:59,041 --> 00:24:00,916
‎맙소사, 뭔 일이래?

445
00:24:01,583 --> 00:24:03,208
‎- 이웃 사람들아, 도와줘!
‎- 안 돼요

446
00:24:03,291 --> 00:24:05,291
‎- 이게 무슨 망신이야!
‎- 안 돼요, 쉬르메!

447
00:24:05,375 --> 00:24:07,875
‎- 살리하, 이리 와!
‎- 그러지 마요, 쉬르메!

448
00:24:07,958 --> 00:24:09,666
‎맙소사, 살리하!

449
00:24:09,750 --> 00:24:10,625
‎어쩌나

450
00:24:13,291 --> 00:24:14,458
‎차 좀 마실게요

451
00:24:14,541 --> 00:24:16,541
‎널 죽일 수밖에 없다, 귈세렌

452
00:24:16,625 --> 00:24:18,125
‎- 어쩔 수 없어
‎- 그러지 마세요

453
00:24:18,208 --> 00:24:20,625
‎제가 뭘 했길래요?
‎제 가슴 아니잖아요

454
00:24:20,708 --> 00:24:23,708
‎- 아직도 말하네
‎- 너도 닥쳐, 도와주지 마

455
00:24:23,791 --> 00:24:25,375
‎- 참을 만큼 참았어
‎- 진정해요

456
00:24:25,458 --> 00:24:28,250
‎감히 그따위로 말을 해?

457
00:24:28,333 --> 00:24:30,333
‎너 정신 나갔어?

458
00:24:30,416 --> 00:24:33,208
‎지어낸 얘기예요, 엄마

459
00:24:33,291 --> 00:24:35,791
‎두 분을 구하려고요

460
00:24:35,875 --> 00:24:37,666
‎뭐? 그거 거짓말이었어?

461
00:24:37,750 --> 00:24:38,666
‎완전히는 아니고요

462
00:24:38,750 --> 00:24:40,750
‎- 압디가 그 가슴 안 좋아했어요
‎- 내가 정말…

463
00:24:41,375 --> 00:24:43,666
‎살리하랑 소의 공통점이
‎뭔지 아세요?

464
00:24:43,750 --> 00:24:47,583
‎- 뭔데?
‎- 가슴이 다리 사이에 있는 거요

465
00:24:47,666 --> 00:24:50,458
‎한 번만 더 '가슴'이라 하면
‎나한테 맞을 줄 알아

466
00:24:50,541 --> 00:24:51,708
‎- 가슴
‎- 귈세렌이 잘했어요

467
00:24:51,791 --> 00:24:54,416
‎쉬르메 싫거든요
‎맨날 남 얘기만 하잖아요

468
00:24:54,500 --> 00:24:56,708
‎잘하네, 이제트, 참 잘해

469
00:24:56,791 --> 00:25:00,000
‎못된 짓 더 하라고
‎부채질을 하니 말이야

470
00:25:00,083 --> 00:25:01,333
‎무슨 말씀을요

471
00:25:01,416 --> 00:25:03,958
‎손전등은 왜 들고 있어?
‎지금 대낮이야

472
00:25:04,041 --> 00:25:06,750
‎반딧불이랑 어떻게 말하는지
‎드디어 알아냈어요

473
00:25:06,833 --> 00:25:10,375
‎고모, 내가 불빛을 비추면
‎반딧불이는 항상 춤을 춰요

474
00:25:10,458 --> 00:25:14,583
‎오, 신이시여, 제발 제 딸이
‎정신을 차리게 해주소서

475
00:25:14,666 --> 00:25:17,791
‎어떻게 된 게 태어났을 때부터
‎반딧불이 얘길 해?

476
00:25:18,291 --> 00:25:20,458
‎얘야, 반딧불이랑은
‎대화를 못 한단다

477
00:25:21,083 --> 00:25:24,541
‎왜 못 해요?
‎개랑도 대화하고 꽃이랑도 하는데

478
00:25:25,041 --> 00:25:28,083
‎게다가 두 분은 가끔
‎쉬르메랑도 하잖아요

479
00:25:29,166 --> 00:25:31,333
‎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?

480
00:25:34,833 --> 00:25:36,541
‎좋은 질문이야

481
00:25:38,791 --> 00:25:39,750
‎얘가 묻잖아요

482
00:25:45,125 --> 00:25:47,875
‎보아하니 제 얘기였네요

483
00:25:50,000 --> 00:25:51,250
‎무슨 얘기였어요, 고모?

484
00:25:52,833 --> 00:25:54,125
‎무슨 얘기였어요, 엄마?

485
00:25:54,791 --> 00:25:56,208
‎아무것도 아니야

486
00:25:56,291 --> 00:25:58,583
‎- 그냥…
‎- 그냥 뭐요?

487
00:26:01,791 --> 00:26:03,791
‎귈세렌, 누가 네 손을 원해

488
00:26:04,333 --> 00:26:05,750
‎내 손을요?

489
00:26:05,833 --> 00:26:07,500
‎내 손을 왜 원해요?

490
00:26:07,583 --> 00:26:08,708
‎어째서 원한대요?

491
00:26:08,791 --> 00:26:11,083
‎너랑 결혼하자는 거지

492
00:26:11,166 --> 00:26:12,291
‎무슨 말이에요?

493
00:26:12,791 --> 00:26:15,208
‎그러니까 누가 다짜고짜 와서

494
00:26:15,916 --> 00:26:19,416
‎'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만
‎아들이 성생활 적령기가 됐는데'

495
00:26:19,500 --> 00:26:22,208
‎'안타깝게도 잠자리에 같이 들
‎여자가 없어요'

496
00:26:22,291 --> 00:26:24,333
‎'혹시 남는 애 하나 있으면…'

497
00:26:24,416 --> 00:26:27,625
‎- 뭐 이런 거예요?
‎- 내 딸은 분명히 미쳤어

498
00:26:27,708 --> 00:26:29,583
‎어떻게 미친 애랑 대화하겠어?

499
00:26:29,666 --> 00:26:31,541
‎왜요? 웃기지 않아요, 엄마?

500
00:26:31,625 --> 00:26:34,875
‎이웃집에 가서 설탕이나 소금을
‎달라 할 순 있어요

501
00:26:34,958 --> 00:26:36,166
‎그런데 딸을요?

502
00:26:36,250 --> 00:26:39,333
‎귈세렌, 그 집안이 아주 부유하대

503
00:26:39,416 --> 00:26:42,208
‎사만파자르에서
‎제일 명망 높은 집안이란다

504
00:26:42,291 --> 00:26:44,333
‎- 베이파자르요
‎- 그래, 베이파자르

505
00:26:44,416 --> 00:26:47,875
‎거기에 숟가락이랑 체를
‎최초로 들여왔대

506
00:26:47,958 --> 00:26:48,833
‎체라고요?

507
00:26:48,916 --> 00:26:52,000
‎- 포크였나?
‎- 소쿠리도 곧 발명한대요

508
00:26:52,083 --> 00:26:54,125
‎대체 무슨 소리예요?

509
00:26:54,208 --> 00:26:56,458
‎진짜로 저랑 결혼한대요?

510
00:26:57,333 --> 00:27:00,791
‎귈세렌, 너도 성인이 됐으니
‎결혼을 해야지

511
00:27:00,875 --> 00:27:02,000
‎어떻게 생각하니?

512
00:27:05,333 --> 00:27:06,416
‎무슨 말을 하겠어요?

513
00:27:07,041 --> 00:27:10,000
‎가족이 결정 내렸으면
‎따를 수밖에 없죠

514
00:27:10,083 --> 00:27:12,083
‎뭐? 너 진심이야?

515
00:27:13,333 --> 00:27:15,916
‎브라보, 귈세렌, 브라보

516
00:27:16,000 --> 00:27:17,375
‎역시 내 딸은 똑똑해

517
00:27:18,125 --> 00:27:19,791
‎준비를 해야겠다

518
00:27:20,500 --> 00:27:21,458
‎브라보

519
00:27:22,500 --> 00:27:24,791
‎귈세렌, 너 진심이야?

520
00:27:24,875 --> 00:27:26,875
‎저한테 맡기세요, 고모

521
00:27:28,166 --> 00:27:29,416
‎알아서 할게요

522
00:27:35,791 --> 00:27:37,458
‎왔다, 일어나, 나지프

523
00:27:37,541 --> 00:27:39,125
‎일어나, 서둘러

524
00:27:39,208 --> 00:27:42,333
‎- 재킷 입고, 그만 어질러
‎- 알았어

525
00:27:42,416 --> 00:27:44,083
‎천천히

526
00:27:46,500 --> 00:27:47,416
‎천천히!

527
00:27:47,500 --> 00:27:48,541
‎얘는 어딨어?

528
00:27:50,208 --> 00:27:53,000
‎좋아, 신의 이름으로…

529
00:27:53,083 --> 00:27:55,208
‎천천히! 재킷 단추 잠가!

530
00:27:56,500 --> 00:27:58,208
‎누구 찾아오셨어요?

531
00:27:58,291 --> 00:27:59,750
‎저요, 맞죠?

532
00:28:00,291 --> 00:28:02,791
‎- 뭐라고?
‎- 농담이에요, 신경 쓰지 마세요

533
00:28:03,875 --> 00:28:05,875
‎- 어서 오세요
‎- 들어 오세요

534
00:28:05,958 --> 00:28:08,083
‎- 안녕하세요
‎- 잘 오셨어요

535
00:28:08,166 --> 00:28:09,875
‎- 안녕하세요
‎- 어서 오세요

536
00:28:09,958 --> 00:28:11,208
‎잘 왔네

537
00:28:11,333 --> 00:28:12,833
‎잘 왔어

538
00:28:13,916 --> 00:28:15,833
‎들어가시게나

539
00:28:15,916 --> 00:28:16,791
‎잘 오셨어요

540
00:28:17,458 --> 00:28:19,250
‎앉으세요

541
00:28:22,375 --> 00:28:25,416
‎-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
‎- 감사합니다

542
00:28:25,500 --> 00:28:27,625
‎마이타프, 서랍장 봤어?

543
00:28:27,708 --> 00:28:28,833
‎기가 막히네

544
00:28:29,916 --> 00:28:32,125
‎- 찾기 힘든 거야
‎- 그래?

545
00:28:32,625 --> 00:28:33,708
‎뽕나무인가요?

546
00:28:33,791 --> 00:28:36,750
‎- 네?
‎- 서랍장요, 뽕나무예요?

547
00:28:37,458 --> 00:28:38,833
‎전 잘 모르겠습니다

548
00:28:39,916 --> 00:28:41,833
‎좀 더 자세히 보세요

549
00:28:43,416 --> 00:28:44,958
‎자세히요

550
00:28:45,041 --> 00:28:48,208
‎오래는 안 보셔도 돼요
‎뽕나무가 아닐 수 있으니까요

551
00:28:49,583 --> 00:28:51,625
‎- 귈세렌
‎- 저도 사랑해요, 엄마

552
00:28:51,708 --> 00:28:52,875
‎좀 앉으시죠

553
00:28:52,958 --> 00:28:54,958
‎- 네, 서 계시지 마세요
‎- 앉아요

554
00:28:55,041 --> 00:28:58,166
‎- 앉아라, 아들
‎- 그건 이리 줘요

555
00:28:58,250 --> 00:28:59,583
‎- 주세요
‎- 이제트

556
00:28:59,666 --> 00:29:03,125
‎팔 생각 있으시면 알려 주세요
‎값이 꽤 나가요

557
00:29:03,208 --> 00:29:05,208
‎그러겠습니다, 앉으세요

558
00:29:06,958 --> 00:29:09,041
‎우리 소개를 해야지, 카푸르

559
00:29:09,833 --> 00:29:13,333
‎저기, 쉬르메는
‎우리 가족의 오랜 친구예요

560
00:29:13,416 --> 00:29:14,916
‎가까운 친구죠

561
00:29:15,000 --> 00:29:17,250
‎하루는 저와 얘기하다가

562
00:29:17,333 --> 00:29:20,500
‎우리 아들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

563
00:29:20,583 --> 00:29:23,166
‎- 그래서…
‎- 도움을 청했죠

564
00:29:23,250 --> 00:29:25,041
‎어디서 신붓감을 찾으면 되냐고

565
00:29:25,125 --> 00:29:26,750
‎산파이니

566
00:29:26,833 --> 00:29:30,250
‎좋은 물건이 어디 있는지
‎당연히 알 것 아닙니까

567
00:29:30,333 --> 00:29:34,583
‎그렇게 해서 우리 아들
‎결혼 문제를 상의했고…

568
00:29:34,666 --> 00:29:37,416
‎죄송한데 아드님께 이름이 있나요?

569
00:29:38,458 --> 00:29:40,250
‎계속 '우리 아들' 하셔서요

570
00:29:41,375 --> 00:29:43,416
‎이름 있어요?
‎아니면 하나 만들까요?

571
00:29:43,500 --> 00:29:45,291
‎당연히 이름이 있지

572
00:29:46,541 --> 00:29:50,041
‎내 이름은 세르베트예요
‎중간 이름은…

573
00:29:51,833 --> 00:29:53,583
‎엄마, 나 중간 이름이 뭐예요?

574
00:29:53,666 --> 00:29:55,791
‎- 베키르잖아
‎- 무슨 소리예요?

575
00:29:55,875 --> 00:29:58,583
‎베키르 맞아, 내가 더 잘 알아

576
00:29:59,125 --> 00:30:01,458
‎베키르 아니에요
‎'M'으로 시작하는데

577
00:30:01,541 --> 00:30:02,750
‎맞죠, 아빠?

578
00:30:02,833 --> 00:30:06,041
‎내가 어떻게 아니?
‎나야 널 수아트라고 부르는데

579
00:30:06,125 --> 00:30:06,958
‎맞아

580
00:30:08,333 --> 00:30:09,375
‎네, 뭐…

581
00:30:09,458 --> 00:30:13,458
‎이름이 뭐가 중요합니까?
‎성이 중요하죠

582
00:30:13,541 --> 00:30:18,541
‎외국에선 서로의 성을
‎항상 부르잖아요

583
00:30:18,625 --> 00:30:21,375
‎- 그렇죠, 가푸르 씨?
‎- 카푸르예요, 카푸르

584
00:30:21,458 --> 00:30:22,666
‎이름이 뭐라셨죠?

585
00:30:22,750 --> 00:30:24,750
‎- 나지프예요
‎- 맞다! 나지프

586
00:30:24,833 --> 00:30:26,833
‎- 뭐가?
‎- 내 중간 이름은 나지프예요

587
00:30:26,916 --> 00:30:28,166
‎아니면 그 비슷한 거요

588
00:30:28,250 --> 00:30:31,000
‎아들, 네 중간 이름은 베키르야

589
00:30:31,500 --> 00:30:34,750
‎이 소파는 얼마 줬죠, 카즘 씨?

590
00:30:35,291 --> 00:30:38,291
‎- 나지프예요
‎- 잘했네요, 싸게 사셨어요

591
00:30:39,041 --> 00:30:41,333
‎질문이 그게 아니었는데
‎웃긴 양반일세

592
00:30:41,416 --> 00:30:42,708
‎뭐라고요?

593
00:30:42,791 --> 00:30:45,416
‎내 말은, '나지프'에 샀다면
‎싸게 산 거라고요

594
00:30:46,000 --> 00:30:49,333
‎요즘 시세론
‎'마흐무트' 밑으로 절대 못 사죠

595
00:30:50,791 --> 00:30:51,708
‎그게 아니라…

596
00:30:52,208 --> 00:30:54,541
‎저를 '카즘'이라 하시길래

597
00:30:54,625 --> 00:30:56,708
‎정정해 드린 겁니다, 가부르 씨

598
00:30:56,791 --> 00:30:58,416
‎카푸르예요, 카푸르

599
00:30:58,500 --> 00:31:00,500
‎말도 안 돼요, 엄마

600
00:31:00,583 --> 00:31:01,458
‎그건 아빠 이름인데

601
00:31:01,541 --> 00:31:02,750
‎- 내가 뭐랬어?
‎- 저기요!

602
00:31:04,833 --> 00:31:07,416
‎이름 얘기는 그만해도 될까요?

603
00:31:08,791 --> 00:31:10,125
‎지루해요

604
00:31:10,208 --> 00:31:12,708
‎- 누가 '지루'예요?
‎- 내 남편

605
00:31:12,791 --> 00:31:13,625
‎귈세렌!

606
00:31:14,333 --> 00:31:16,250
‎여기요

607
00:31:17,458 --> 00:31:18,500
‎여기요

608
00:31:18,583 --> 00:31:21,125
‎- 귈세렌?
‎-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이 어딨어

609
00:31:21,208 --> 00:31:23,750
‎아빠, 저 남자는 인간이 아니라
‎물건이에요

610
00:31:23,833 --> 00:31:25,333
‎어쩌면 서랍장요

611
00:31:26,208 --> 00:31:28,916
‎메흐타프, 옆에 있는 서랍장
‎얼마 주셨어요?

612
00:31:29,000 --> 00:31:32,333
‎메흐타프 아니고 마이타프야

613
00:31:32,416 --> 00:31:35,750
‎알아요, 이름이 끔찍한 것 같아서
‎제가 고쳤어요

614
00:31:36,541 --> 00:31:39,500
‎귈세렌, 손님들께
‎커피 좀 내오거라

615
00:31:39,583 --> 00:31:41,958
‎알았어요, 이건 여기다 놓을게요

616
00:31:43,375 --> 00:31:46,916
‎-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?
‎- 그래요

617
00:31:47,000 --> 00:31:48,208
‎그렇게 하지

618
00:31:48,291 --> 00:31:49,250
‎좋아

619
00:31:49,833 --> 00:31:50,916
‎자, 뤼스템 씨

620
00:31:51,583 --> 00:31:55,750
‎결혼 사업이란 것은
‎상업적인 사업과도 같습니다

621
00:31:55,833 --> 00:32:00,333
‎'사업'이라는 말이
‎거기서 나온 거예요

622
00:32:00,416 --> 00:32:03,291
‎투자를 잘하면

623
00:32:03,375 --> 00:32:05,583
‎이윤이 나는 겁니다

624
00:32:06,083 --> 00:32:10,458
‎하지만 믿을만한 곳에서
‎물건을 가져와야 하죠

625
00:32:10,541 --> 00:32:16,041
‎예를 들어, 형편없는 집안에서
‎엉망인 애를 데려왔다 쳐봐요

626
00:32:17,125 --> 00:32:20,583
‎어떻게 되겠어요? 잃고 말죠
‎그렇지 않겠어요?

627
00:32:21,208 --> 00:32:24,375
‎- 맞습니다, 그렇지, 여보?
‎- 저 웃긴 놈이 뭐래요?

628
00:32:24,458 --> 00:32:25,375
‎쉿, 이제트

629
00:32:25,458 --> 00:32:29,083
‎결국 살 사람도 없는 물건이
‎남는 겁니다

630
00:32:29,166 --> 00:32:31,791
‎그걸 어떻게 하겠어요? 안 그래요?

631
00:32:33,416 --> 00:32:34,958
‎예를 들어, 이 카펫이…

632
00:32:35,708 --> 00:32:37,708
‎오, 이런, 카펫 멋지네

633
00:32:39,791 --> 00:32:41,791
‎이것 좀 봐

634
00:32:42,750 --> 00:32:44,250
‎페르시아 카펫이에요?

635
00:32:44,333 --> 00:32:49,208
‎네, 앤티크 페르시아 카펫이에요
‎시조부님이 물려주셨죠

636
00:32:49,291 --> 00:32:55,000
‎압둘라지즈 술탄의 하사품이에요
‎술탄의 이쑤시개맨이었거든요

637
00:32:55,791 --> 00:32:57,208
‎이쑤… 뭐요?

638
00:32:57,291 --> 00:33:01,000
‎이런 얘기 하는 거
‎썩 좋아하진 않지만

639
00:33:01,083 --> 00:33:05,041
‎저희 조상님은
‎왕족과 연줄이 있었답니다

640
00:33:05,125 --> 00:33:06,666
‎그 옛날엔

641
00:33:06,750 --> 00:33:09,583
‎술탄의 치아에 뭐가 끼면

642
00:33:09,666 --> 00:33:12,041
‎시조부님을 부르셨어요

643
00:33:12,125 --> 00:33:13,041
‎그거 빼내게요?

644
00:33:13,791 --> 00:33:14,750
‎그렇죠

645
00:33:15,416 --> 00:33:20,250
‎옛날에 술탄이 얼마나
‎고기를 많이 드셨나 생각해 보면…

646
00:33:20,750 --> 00:33:22,958
‎커피 나왔습니다

647
00:33:23,041 --> 00:33:25,291
‎- 그래, 딸
‎- 드세요

648
00:33:25,375 --> 00:33:26,291
‎고맙구나

649
00:33:26,375 --> 00:33:27,833
‎거품 많은 게 좋으시면

650
00:33:27,916 --> 00:33:29,541
‎제가 침 뱉어 드릴게요

651
00:33:29,625 --> 00:33:31,166
‎농담을 잘하네

652
00:33:31,708 --> 00:33:33,333
‎- 여기요
‎- 농담이에요

653
00:33:34,958 --> 00:33:37,083
‎- 아빠
‎- 우리 애가 저래요

654
00:33:37,166 --> 00:33:40,333
‎절 '애'라고 하시면
‎이분들이 진짜인 줄 알잖아요

655
00:33:40,833 --> 00:33:42,333
‎- 애가 아니랍니다!
‎- 너!

656
00:33:44,125 --> 00:33:47,500
‎그래서 제가
‎이분들을 존경해요, 아빠

657
00:33:47,583 --> 00:33:51,583
‎요즘 이혼한 여자를 받아들이는
‎집안이 어디 있어요?

658
00:33:52,125 --> 00:33:54,083
‎- 이혼?
‎- 뭐라고?

659
00:33:54,166 --> 00:33:56,583
‎어머, 얘기 못 들으셨어요?

660
00:33:56,666 --> 00:33:58,166
‎결혼을 두 번이나 한걸요

661
00:33:59,291 --> 00:34:01,833
‎너 지금 무슨 소리 하니?

662
00:34:01,916 --> 00:34:03,833
‎타이푼, 쟤 말 무시하세요

663
00:34:03,916 --> 00:34:05,875
‎얘가 너무 흥분했나 봐요

664
00:34:05,958 --> 00:34:07,166
‎카푸르입니다, 부인! 카푸르!

665
00:34:07,833 --> 00:34:09,625
‎끼어들어 죄송한데요, 세르잔 씨

666
00:34:09,708 --> 00:34:13,625
‎첫 남편과 이혼도 안 한 상태로
‎두 번째 결혼을 했어요

667
00:34:13,708 --> 00:34:15,958
‎살리흐한테 사실대로 말했죠

668
00:34:16,041 --> 00:34:18,333
‎'살리흐, 우리 신혼여행 가잖아'

669
00:34:18,416 --> 00:34:22,125
‎'나 아직 베드리 너무 사랑하니까
‎불러서 같이 가자, 큰 방 구해서'

670
00:34:22,208 --> 00:34:25,541
‎그리고 저 그때
‎나체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

671
00:34:25,625 --> 00:34:29,291
‎베르디 초대해서
‎같이 사진도 찍자고 했어요

672
00:34:29,375 --> 00:34:31,833
‎기절하지 마요, 엄마
‎제일 재밌는 부분 안 나왔어요

673
00:34:31,916 --> 00:34:33,375
‎이제 나올 거라고요

674
00:34:33,458 --> 00:34:35,875
‎그렇게 신혼여행을 갔죠
‎방도 잡았고요

675
00:34:35,958 --> 00:34:39,291
‎근데 세상에, 전 남친 푸아트가
‎지나가지 뭐예요?

676
00:34:40,000 --> 00:34:41,666
‎저는 살리흐와 결혼했지만

677
00:34:41,750 --> 00:34:46,041
‎여전히 베드리를 사랑했고
‎푸아트한테도 감정이 있었던 거죠

678
00:34:46,125 --> 00:34:47,708
‎나지프, 쟤 죽여!

679
00:34:47,791 --> 00:34:48,875
‎일어나, 카푸르

680
00:34:49,625 --> 00:34:51,875
‎곧이곧대로 듣지 마세요
‎농담하는 거예요

681
00:34:51,958 --> 00:34:53,750
‎저런 수치스러운 일은 처음 듣네

682
00:34:53,833 --> 00:34:55,125
‎- 일어나, 세르베트!
‎- 그만해

683
00:34:55,208 --> 00:34:56,916
‎왜 신은 저런 애를 주셨을까?

684
00:34:57,000 --> 00:34:58,833
‎손님들 계시는데 정신 놓지 말아요

685
00:34:58,916 --> 00:34:59,791
‎변태들!

686
00:35:00,791 --> 00:35:03,916
‎- 너…
‎- 그리고 이건 뽕나무일 리가 없어

687
00:35:04,000 --> 00:35:06,250
‎참나무예요, 테즈잔 씨

688
00:35:06,333 --> 00:35:07,375
‎나지프라니까요!

689
00:35:07,458 --> 00:35:11,125
‎나지프는 무슨!
‎1샤반도 안 되겠구먼

690
00:35:11,208 --> 00:35:14,625
‎됐어요, 그만해요
‎내 딸 못 데려가니, 이만 가주세요

691
00:35:14,708 --> 00:35:17,916
‎지금 생각났어요
‎마지막 남친 이름도 샤반이에요

692
00:35:18,000 --> 00:35:20,583
‎- 입 다물어!
‎- 안타깝네, 못 들었어요

693
00:35:20,666 --> 00:35:24,083
‎- 나 쟤 아주 죽여버린다!
‎- 하지 마요!

694
00:35:24,166 --> 00:35:26,958
‎- 엄마, 그만해요
‎- 아무도 나 막지 마!

695
00:35:27,041 --> 00:35:30,208
‎나한테 손대지 마
‎내가 생명 줬으니, 내가 거둬!

696
00:35:30,291 --> 00:35:32,666
‎- 제발 좀 앉아요
‎-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?

697
00:35:32,750 --> 00:35:36,083
‎- 알았어, 괜찮아
‎- 이거 놔

698
00:35:36,166 --> 00:35:37,083
‎괜찮아

699
00:35:37,166 --> 00:35:38,166
‎무하렘

700
00:35:39,166 --> 00:35:41,291
‎드디어 기억났어요
‎제 중간 이름은 무하렘이에요

701
00:35:41,375 --> 00:35:43,208
‎썩 꺼져, 얼간아!

702
00:35:43,291 --> 00:35:44,375
‎이걸 던져버릴…

703
00:35:46,458 --> 00:35:49,083
‎- 괜찮아, 여보
‎- 내가 죽여버릴 거야!

704
00:35:49,166 --> 00:35:50,833
‎- 이거 놔!
‎- 모두 안녕!

705
00:35:53,875 --> 00:35:56,000
‎포옹 안 해? 출소했는데

706
00:35:58,250 --> 00:36:01,625
‎걱정하지 마, 이젠 안 잡혀가
‎무죄로 석방됐어

707
00:36:01,708 --> 00:36:04,958
‎- 잠깐만
‎- 쟤 죽여버릴 거야! 이거 놔!

708
00:36:05,041 --> 00:36:07,750
‎- 앉아
‎- 이거 놓으라고!

709
00:36:07,833 --> 00:36:09,166
‎- 심호흡해
‎- 무슨 일이야?

710
00:36:09,250 --> 00:36:10,375
‎걱정할 거 없어

711
00:36:47,291 --> 00:36:48,958
‎엄마랑 나 결정했다

712
00:36:51,916 --> 00:36:55,166
‎공부를 하든 결혼을 하든
‎알아서 해

713
00:36:56,333 --> 00:36:58,625
‎둘 다 하면 안 돼요, 아빠?

714
00:37:00,291 --> 00:37:02,708
‎아기를 안고
‎어떻게 수업 들으려고?

715
00:37:03,750 --> 00:37:06,083
‎그럼 둘 다는 안 되겠네요

716
00:37:09,125 --> 00:37:11,291
‎사람이 벌 받으면
‎여자로 태어나요?

717
00:37:16,958 --> 00:37:17,791
‎우리 딸…

718
00:37:18,458 --> 00:37:19,333
‎아빠

719
00:37:19,958 --> 00:37:24,416
‎반항심만 좀 버리면
‎뭐든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

720
00:37:25,416 --> 00:37:26,833
‎근데 아무도 웃질 않아요

721
00:37:27,375 --> 00:37:28,833
‎농담을 하면

722
00:37:28,916 --> 00:37:31,875
‎애들은 웃는데
‎선생님들은 안 웃어요

723
00:37:31,958 --> 00:37:35,958
‎학교는 배우러 가는 곳이지
‎사람들 웃기러 가는 데가 아니야

724
00:37:36,041 --> 00:37:38,750
‎재밌게 살면서 공부하면 안 돼요?

725
00:37:43,625 --> 00:37:46,166
‎우리 딸, 나도 모르겠다

726
00:37:47,875 --> 00:37:50,875
‎이 나라에선 똑똑한 사람이
‎늘 벌을 받아

727
00:37:52,291 --> 00:37:54,208
‎진지함을 찬양하지

728
00:37:54,291 --> 00:37:58,833
‎즐거움, 쾌락 같은 건
‎보이는 대로 파괴해 버려

729
00:38:00,916 --> 00:38:03,458
‎사랑해요, 아빠

730
00:38:04,375 --> 00:38:06,625
‎- 아빠
‎- 우리 귈세렌

731
00:38:16,166 --> 00:38:18,416
‎아빠, 얘들 보여요?

732
00:38:19,458 --> 00:38:20,291
‎뭐가?

733
00:38:21,375 --> 00:38:22,583
‎반딧불이요

734
00:38:25,708 --> 00:38:28,041
‎물론이지, 나도 보인다

735
00:38:28,125 --> 00:38:29,291
‎역시 우리 아빠야

736
00:38:41,166 --> 00:38:42,416
‎엄청 많아요!

737
00:39:47,916 --> 00:39:49,833
‎보여? 저기 봐!

738
00:39:51,791 --> 00:39:54,750
‎- 사랑해요, 아빠
‎- 사랑해, 딸

739
00:39:56,041 --> 00:39:59,208
‎불쌍한 우리 엄마는
‎일주일을 앓아누우셨지

740
00:40:00,666 --> 00:40:02,583
‎한동안 우리랑 말도 안 했어

741
00:40:03,125 --> 00:40:06,208
‎우리 집안 사람은 죄다
‎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

742
00:40:06,291 --> 00:40:09,666
‎퀴르샤트 외삼촌은
‎누가 날 고칠지 정확히 알았어

743
00:40:16,291 --> 00:40:18,666
‎보세요

744
00:40:18,750 --> 00:40:22,458
‎진정하시고, 앉으세요

745
00:40:24,708 --> 00:40:26,750
‎신이시여, 도와주소서

746
00:40:26,833 --> 00:40:29,375
‎이건 말도 안 돼요
‎쟤 안 미쳤어요

747
00:40:29,458 --> 00:40:31,750
‎이렇게 하는 것 때문에 미칠걸요

748
00:40:31,833 --> 00:40:34,125
‎이제트, 부탁인데
‎이 일에 상관하지 마

749
00:40:39,875 --> 00:40:41,666
‎준비 다 됐다, 이리 오너라

750
00:40:42,375 --> 00:40:44,375
‎- 침 뱉어
‎- 네?

751
00:40:44,458 --> 00:40:46,750
‎그릇에 침 뱉어

752
00:40:46,833 --> 00:40:48,541
‎- 안 할래요, 엄마
‎- 귈세렌!

753
00:40:48,625 --> 00:40:50,583
‎- 진짜 하기 싫어요
‎- 호자님 화나게 하지 마

754
00:40:50,666 --> 00:40:53,208
‎- 귈세렌, 뱉어
‎- 다 보는 데서 왜 뱉어요?

755
00:40:53,291 --> 00:40:54,416
‎호자님이 그러라고 하시니까

756
00:40:54,500 --> 00:40:56,083
‎- 제발 좀
‎- 여길 봐

757
00:40:56,166 --> 00:41:02,208
‎네 입에서 나온 체액이
‎물과 섞일 거야

758
00:41:02,708 --> 00:41:06,083
‎그걸 보고 판단할 수 있어

759
00:41:06,625 --> 00:41:11,833
‎악령이 네 몸 어디에 숨어 있는지

760
00:41:11,916 --> 00:41:14,125
‎이슬람교에는 그런 미신 없어요

761
00:41:14,833 --> 00:41:16,625
‎이제트, 입 좀 제발 다물어

762
00:41:16,708 --> 00:41:19,666
‎내가 코란을 훤히 아는데
‎이런 건 없어요

763
00:41:19,750 --> 00:41:22,166
‎-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
‎- 뱉거라

764
00:41:22,875 --> 00:41:25,791
‎- 뱉어, 귈세렌
‎- 그럴게요

765
00:41:25,875 --> 00:41:27,000
‎뱉을게요, 아주머니

766
00:41:27,083 --> 00:41:30,166
‎- 그래
‎- 입에 모아서 많이 뱉어

767
00:41:30,750 --> 00:41:32,166
‎다 쫓아내 버리자

768
00:41:43,250 --> 00:41:44,208
‎저게 뭐지?

769
00:41:45,666 --> 00:41:48,125
‎- 더는 못 견디겠네
‎- 그냥 나가

770
00:41:48,208 --> 00:41:51,333
‎이걸 봐

771
00:41:51,416 --> 00:41:52,666
‎토할 거 같아

772
00:41:52,750 --> 00:41:54,916
‎어두운 부분들이 있지?

773
00:41:55,791 --> 00:42:01,208
‎너의 정신적인 기능이
‎상당히 빗나가 있어

774
00:42:01,291 --> 00:42:06,666
‎호자님, 혹시 그 반딧불이들이
‎악령의 형상 아닐까요?

775
00:42:06,750 --> 00:42:08,750
‎당연히 그렇고말고요

776
00:42:09,625 --> 00:42:14,250
‎그놈들은
‎불로 이뤄져 있지 않습니까

777
00:42:14,958 --> 00:42:16,500
‎- 가여운 것
‎- 신께서 금하셨죠

778
00:42:17,000 --> 00:42:17,833
‎신이시여!

779
00:42:19,666 --> 00:42:21,000
‎- 뭔가가 느껴져요
‎- 귈세렌?

780
00:42:21,083 --> 00:42:23,708
‎- 귈세렌
‎- 호자님 말씀이 맞아요

781
00:42:23,791 --> 00:42:25,666
‎악령들이 제게 속삭여요

782
00:42:25,750 --> 00:42:27,750
‎- 뭐라고 말하는데?
‎- 저를 부르고 있어요

783
00:42:28,333 --> 00:42:30,500
‎네, 가요!

784
00:42:31,125 --> 00:42:32,750
‎호자님요? 여기 계세요

785
00:42:32,833 --> 00:42:34,041
‎그릇요?

786
00:42:34,791 --> 00:42:35,875
‎그릇을 원하네요

787
00:42:35,958 --> 00:42:37,166
‎여기 있다

788
00:42:37,875 --> 00:42:38,916
‎네?

789
00:42:39,625 --> 00:42:40,916
‎못 해요, 제가 어떻게 해요?

790
00:42:41,500 --> 00:42:43,041
‎호자님, 저더러 이러래요

791
00:42:44,208 --> 00:42:47,083
‎맙소사! 넌 대체 어떻게 된 애야?

792
00:42:47,166 --> 00:42:48,083
‎귈세렌!

793
00:42:48,166 --> 00:42:50,000
‎데려와요, 내가 저걸…

794
00:42:50,750 --> 00:42:52,916
‎계속 미친 짓을 하는구나

795
00:42:53,000 --> 00:42:55,458
‎장담하는데
‎너랑 결혼할 사람 아무도 없어

796
00:42:55,541 --> 00:42:58,208
‎최고로 훌륭하신 호자님을
‎대령해도 못 고치고

797
00:42:58,291 --> 00:43:01,708
‎백 군데를 치료 다녀도 소용없어
‎난 할 도리 다 했다

798
00:43:02,458 --> 00:43:05,416
‎- 아이고
‎- 넌 왜 좋아하는 게 없어?

799
00:43:06,333 --> 00:43:08,458
‎아빠? 괜찮아요?

800
00:43:09,708 --> 00:43:11,833
‎- 엿 같네
‎- 네? 무슨 일인데요?

801
00:43:11,916 --> 00:43:13,500
‎소금 사업은 끝났어

802
00:43:13,583 --> 00:43:14,916
‎소금? 무슨 소금?

803
00:43:15,625 --> 00:43:19,458
‎당신이 보리수 열매를
‎하도 반대해서 소금에 투자했지

804
00:43:19,541 --> 00:43:20,416
‎그래서?

805
00:43:21,208 --> 00:43:24,541
‎트럭이 이즈미트에서
‎바다에 빠졌어

806
00:43:25,208 --> 00:43:26,083
‎바다?

807
00:43:27,625 --> 00:43:29,791
‎사람이 어찌 이리 운이 없을까?

808
00:43:29,875 --> 00:43:31,083
‎그래서?

809
00:43:31,166 --> 00:43:35,375
‎당신의 '그래서?' 소리에
‎언젠간 내가 죽고 말지

810
00:43:35,458 --> 00:43:37,041
‎다 끝났어, 우리 망했다고

811
00:43:37,125 --> 00:43:39,833
‎- 그래서?
‎- 제발 그만 좀 해

812
00:43:40,541 --> 00:43:43,750
‎우리 이제 빈털터리야, 알겠어?

813
00:43:43,833 --> 00:43:46,875
‎고마워요, 나지프 씨, 참 잘했어요

814
00:43:46,958 --> 00:43:49,583
‎바다에 빠졌는데
‎내가 뭘 어쩌겠어?

815
00:43:49,666 --> 00:43:51,416
‎나지프 씨, 지금부터

816
00:43:51,500 --> 00:43:54,833
‎보리수 열매니 소금이니 설탕이니
‎한 번만 더 입에 올리면

817
00:43:54,916 --> 00:43:56,875
‎이혼인 줄 알아요

818
00:43:56,958 --> 00:43:59,958
‎그거 이리 줘
‎이제 더는 안 돼, 안 돼!

819
00:44:00,541 --> 00:44:02,000
‎어이구머니!

820
00:44:02,083 --> 00:44:04,625
‎이제부턴 '밀가루'라고만
‎해야겠네요

821
00:44:07,750 --> 00:44:12,166
‎아버지는 그때 무너져 버렸지
‎늘 희망을 안고 사셨는데 말이야

822
00:44:12,750 --> 00:44:16,541
‎성공한 상인이 돼서
‎멋지게 재기하고 싶어 하셨는데

823
00:44:17,666 --> 00:44:18,625
‎그러지 못했어

824
00:44:19,208 --> 00:44:22,750
‎아버지의 꿈은 그날
‎짠 바다에서 사라져버렸지

825
00:44:55,041 --> 00:44:56,791
‎너 주려고 치즈 샌드위치 만들었어

826
00:45:00,333 --> 00:45:01,458
‎사랑해요, 아빠

827
00:45:11,625 --> 00:45:13,625
‎예전의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

828
00:45:14,500 --> 00:45:18,333
‎그럼 엄마가 너한테
‎그러지 못하게 할 텐데 말이야

829
00:45:18,833 --> 00:45:23,125
‎아빠는 예전과 똑같아요
‎괜히 곱씹지 마세요

830
00:45:24,208 --> 00:45:25,041
‎아니야

831
00:45:27,333 --> 00:45:31,583
‎난 그저 예전의 나한테서
‎남은 부분일 뿐이야

832
00:45:34,750 --> 00:45:37,125
‎- 라키자 마셨어요?
‎- 쉿

833
00:45:39,708 --> 00:45:42,458
‎- 조용, 아빠가 말하고 있잖아
‎- 알았어요

834
00:45:45,708 --> 00:45:46,708
‎있잖니

835
00:45:48,541 --> 00:45:51,125
‎남자는 꿈을 이뤄야 해

836
00:45:52,041 --> 00:45:54,083
‎안 그러면 반만 남자야

837
00:45:58,291 --> 00:46:01,208
‎난 사업에는 영 소질이 없어

838
00:46:02,583 --> 00:46:04,875
‎공무원이 제격이지

839
00:46:09,583 --> 00:46:13,250
‎샤힌 그 나쁜 놈이
‎보리수 열매 갖고 사기를 쳤어

840
00:46:20,041 --> 00:46:24,625
‎이 저택을 팔아서
‎아파트로 이사하면 좋겠는데

841
00:46:25,625 --> 00:46:27,625
‎엄마가 설득이 안 돼

842
00:46:29,833 --> 00:46:32,583
‎계속 여기서 죽을 거란 말만 해

843
00:46:34,708 --> 00:46:39,041
‎위대한 술탄의 이쑤시개맨 후손이

844
00:46:39,125 --> 00:46:40,750
‎아파트에 살 순 없다고 하네

845
00:46:45,750 --> 00:46:48,166
‎아빠, 제 말 들어봐요

846
00:46:49,750 --> 00:46:51,750
‎아빠는 세상에 하나뿐인
‎내 아빠예요

847
00:46:52,333 --> 00:46:54,166
‎나의 영웅이에요

848
00:46:56,708 --> 00:46:57,958
‎우리 딸

849
00:47:02,041 --> 00:47:03,166
‎내 말은 이거야

850
00:47:05,166 --> 00:47:06,500
‎아빠를 용서해 줘

851
00:47:10,916 --> 00:47:14,041
‎내 아버지는 내게
‎좋은 삶을 물려주셨는데

852
00:47:15,875 --> 00:47:18,250
‎난 너한테 더 잘해주지 못하네

853
00:47:22,625 --> 00:47:23,791
‎라키자 마시지 마요

854
00:47:24,500 --> 00:47:26,125
‎괜히 비관하잖아요

855
00:47:33,333 --> 00:47:36,250
‎처음엔 움츠러드시더니
‎나중엔 방에서 나오지 않으셨지

856
00:47:37,666 --> 00:47:41,458
‎그러다가 술에 기대 비관하며
‎많은 밤을 보내신 후…

857
00:47:45,625 --> 00:47:48,291
‎내가 외로움을 처음 만난 건
‎수요일이야

858
00:47:50,666 --> 00:47:52,750
‎그걸 가까이에서 본 적 있어?

859
00:47:53,333 --> 00:47:54,541
‎무슨 뜻이에요?

860
00:47:55,666 --> 00:47:56,666
‎난 봤어

861
00:47:57,291 --> 00:48:01,250
‎흔히 말하는 것과는 달랐어
‎난 더 대단한 것인 줄 알았는데

862
00:48:01,333 --> 00:48:03,625
‎대단한 거요? 무슨 뜻이죠?

863
00:48:05,500 --> 00:48:06,666
‎난 그냥 알았어

864
00:48:07,875 --> 00:48:10,375
‎어떻게 알았는진 모르겠지만
‎아무튼 알았어

865
00:48:11,208 --> 00:48:14,333
‎그게 수요일이었단 건
‎놀랄 일이 아니지

866
00:48:14,833 --> 00:48:18,166
‎난 수요일 아침만 되면
‎외로움을 더 느끼거든

867
00:48:19,083 --> 00:48:22,083
‎어느 쪽으로도 향하지 않는
‎한 주의 정중앙에

868
00:48:24,000 --> 00:48:25,208
‎혼자라고

869
00:48:29,875 --> 00:48:31,875
‎신의 이름으로

870
00:48:41,708 --> 00:48:43,916
‎신이시여, 그에게 건강을 주소서

871
00:48:44,541 --> 00:48:46,666
‎부디 그를 살리소서

872
00:48:55,916 --> 00:48:56,916
‎나지프?

873
00:48:58,416 --> 00:48:59,916
‎하즘, 숨을 안 쉬어

874
00:49:00,000 --> 00:49:01,500
‎- 의사 모셔와
‎- 알았어

875
00:49:01,583 --> 00:49:02,583
‎나지프?

876
00:49:02,666 --> 00:49:03,666
‎나지프?

877
00:49:04,416 --> 00:49:06,250
‎- 나지프!
‎- 나지프?

878
00:49:07,333 --> 00:49:08,333
‎- 나지프?
‎- 나지프

879
00:49:10,708 --> 00:49:11,583
‎나지프?

880
00:49:13,666 --> 00:49:14,916
‎나지프?

881
00:49:49,500 --> 00:49:51,916
‎오늘 밤엔 반딧불이가
‎안 온 모양이네

882
00:49:54,208 --> 00:49:56,208
‎전등불을 싫어해요

883
00:49:56,791 --> 00:49:58,458
‎너무 밝다고요

884
00:49:58,541 --> 00:50:00,333
‎아무도 자기들을 못 본대요

885
00:50:01,625 --> 00:50:02,541
‎맞는 말이야

886
00:50:06,458 --> 00:50:07,333
‎딸아

887
00:50:09,666 --> 00:50:11,291
‎아빠는 지금 떠나

888
00:50:12,166 --> 00:50:14,458
‎나 때문에 떠나는 거죠?

889
00:50:14,958 --> 00:50:16,166
‎내가 미쳤으니까

890
00:50:18,208 --> 00:50:20,833
‎근데 노력할 거예요
‎나아질 거예요

891
00:50:23,416 --> 00:50:25,958
‎반딧불이들과도 끝이에요

892
00:50:29,791 --> 00:50:31,166
‎너 안 미쳤어

893
00:50:31,958 --> 00:50:34,625
‎때론 똑똑한 게 더 큰 짐이지

894
00:50:36,166 --> 00:50:38,916
‎아빠는 저의 하나뿐인 친구예요

895
00:50:40,375 --> 00:50:41,416
‎계시면 안 돼요?

896
00:50:43,375 --> 00:50:46,583
‎좀 더 있다가 같이 가면 안 돼요?

897
00:50:50,083 --> 00:50:51,708
‎아빠는 가야 해, 귈세렌

898
00:50:53,208 --> 00:50:56,583
‎하지만 이건 알아둬
‎늘 네 곁에 있을 거야

899
00:50:58,666 --> 00:51:01,333
‎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

900
00:51:03,708 --> 00:51:06,458
‎아빠는 언제나
‎네 마음속에 있을 거야

901
00:51:07,958 --> 00:51:10,958
‎네 마음에 있다는 건
‎네 곁에 있다는 거지?

902
00:51:11,833 --> 00:51:12,708
‎잘 들어

903
00:51:14,166 --> 00:51:15,583
‎이렇게 생각하렴

904
00:51:17,666 --> 00:51:19,291
‎네 곁에 있지만

905
00:51:19,958 --> 00:51:21,416
‎마음속에 없다면?

906
00:51:22,000 --> 00:51:22,916
‎아빠…

907
00:51:27,625 --> 00:51:28,541
‎그럼…

908
00:51:31,666 --> 00:51:33,458
‎난 이만 갈게

909
00:51:37,083 --> 00:51:38,541
‎진심으로 사랑한다

910
00:51:41,708 --> 00:51:42,708
‎아빠

911
00:52:13,000 --> 00:52:13,958
‎신이시여

912
00:52:18,833 --> 00:52:20,833
‎얘기를 좀 하고 싶어요

913
00:52:22,083 --> 00:52:25,458
‎근데 터키어로 해도 되나요?
‎아랍어는 못 해서요

914
00:52:27,375 --> 00:52:31,583
‎하지만 우리의 신이시니
‎모든 언어를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

915
00:52:31,666 --> 00:52:34,875
‎제 아버지 데려가신 거에 관해서
‎얘기하고 싶어요

916
00:52:37,958 --> 00:52:39,458
‎화내진 말아 주세요

917
00:52:40,750 --> 00:52:44,708
‎그런 얘기 싫어하신다고
‎들었거든요

918
00:52:48,000 --> 00:52:48,958
‎근데…

919
00:52:50,791 --> 00:52:53,291
‎좀 서두르신 거 아닐까요?

920
00:52:54,333 --> 00:52:58,416
‎우리 곁에 좀 더 오래
‎두실 수도 있었잖아요

921
00:53:00,500 --> 00:53:03,208
‎하지만 데려가신 데엔
‎이유가 있겠죠

922
00:53:04,375 --> 00:53:08,500
‎사람들은 말해요, 신이 하는 일을
‎우린 이해하지 못한다고요

923
00:53:09,875 --> 00:53:13,166
‎당신의 편에서 말하는 사람이
‎얼마나 많은지 아세요?

924
00:53:14,041 --> 00:53:15,875
‎물론 알고 계시겠죠

925
00:53:20,916 --> 00:53:22,916
‎잘 돌봐 주실 거죠?

926
00:53:25,250 --> 00:53:27,416
‎사업엔 소질이 없는 거
‎아실 거예요

927
00:53:28,458 --> 00:53:30,791
‎아빠는 달리 말씀하시겠지만

928
00:53:31,500 --> 00:53:34,375
‎사업하는 자리엔 앉히지 마세요

929
00:53:36,083 --> 00:53:39,416
‎훌륭한 공무원이셨으니
‎사무직을 주세요

930
00:53:41,833 --> 00:53:45,625
‎정말 죄송해요
‎제가 또 간섭하고 있네요

931
00:53:48,041 --> 00:53:50,041
‎정말 좋은 분이세요

932
00:53:52,916 --> 00:53:55,583
‎분명히 천국에
‎보내주실 거라고 믿어요

933
00:53:56,708 --> 00:54:00,208
‎그건 제가 다시는
‎아빠를 보지 못한단 뜻이죠

934
00:54:03,208 --> 00:54:05,083
‎전 미쳤으니까요

935
00:54:10,875 --> 00:54:13,208
‎그래서 전 아마
‎천국에 못 갈 거예요

936
00:54:19,083 --> 00:54:21,833
‎알았어요, 죄송해요
‎인제 그만할게요

937
00:54:24,708 --> 00:54:28,125
‎근데 마지막으로
‎저에 관해 하나만 여쭤볼게요

938
00:54:29,041 --> 00:54:30,708
‎화내실 거란 거 알아요

939
00:54:32,041 --> 00:54:33,666
‎하지만 여쭤봐야 해요

940
00:54:38,416 --> 00:54:40,791
‎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?

941
00:54:54,041 --> 00:54:55,000
‎나지프!

942
00:54:56,166 --> 00:54:57,083
‎나지프!

943
00:54:58,958 --> 00:55:00,250
‎나지프!

944
00:55:07,750 --> 00:55:09,458
‎그의 영혼을 쉬게 하소서

945
00:55:27,041 --> 00:55:31,583
‎아버지가 돌아가신 후
‎상황은 급격히 안 좋아졌어

946
00:55:32,125 --> 00:55:33,666
‎그러다 3월 12일이 됐고

947
00:55:33,750 --> 00:55:36,250
‎70년대의 내분이 이어졌어

948
00:55:36,875 --> 00:55:40,875
‎말할 필요도 없이
‎하즘 삼촌은 다시 투옥됐지

949
00:55:44,666 --> 00:55:47,208
‎"사립학교에 대한
‎신규 9단계 계획"

950
00:55:47,291 --> 00:55:50,458
‎"정부, 장군들에게
‎퇴진을 약속하다"

951
00:55:53,625 --> 00:55:57,208
‎그리고 과거엔
‎'저택'으로 불리던 우리 집은

952
00:55:57,291 --> 00:56:00,083
‎이제 '낡은 나무집'이란
‎이름을 얻었어

953
00:56:00,166 --> 00:56:01,291
‎"민주주의 대학들"

954
00:56:01,375 --> 00:56:02,500
‎"독립과 민주주의"

955
00:56:04,916 --> 00:56:08,375
‎파시즘에 맞서 단결하라!

956
00:56:08,458 --> 00:56:10,083
‎파시즘에 맞서‎…

957
00:56:12,208 --> 00:56:14,875
‎전국에서 친형제끼리
‎편을 나눠 싸웠어

958
00:56:15,708 --> 00:56:18,833
‎자기 형제를 죽이는 것과

959
00:56:18,916 --> 00:56:23,291
‎처음 보는 남을 죽이는 것 중에
‎어느 쪽이 더 놀라울까?

960
00:56:28,083 --> 00:56:31,583
‎"대학생들, 경찰에 대항하다 체포"

961
00:56:31,666 --> 00:56:33,000
‎- 누구예요?
‎- 벨리

962
00:56:35,583 --> 00:56:39,833
‎뭔가를 믿는다는 건
‎정말 대단한 일이고

963
00:56:39,916 --> 00:56:43,083
‎기왕이면 돈 되는 쪽을 믿는 게
‎항상 더 나은 법인데

964
00:56:43,750 --> 00:56:46,166
‎벨리는 안 그랬어, 정말 선했지

965
00:56:46,250 --> 00:56:50,041
‎거래하는 법도 모르면서
‎정치엔 왜 빠지는 건지

966
00:56:50,791 --> 00:56:53,208
‎너희 또 뭐 하는 거야?

967
00:56:53,291 --> 00:56:55,375
‎우리 벽 망치는 거 지겹지도 않아?

968
00:56:55,458 --> 00:56:58,791
‎- 당장 저리 가!
‎- 알았어요, 아주머니, 괜찮아요

969
00:56:58,875 --> 00:57:01,458
‎괜찮긴! 다 망쳤잖아, 썩 꺼져!

970
00:57:01,541 --> 00:57:03,500
‎- 알았어요
‎- 그 쓰레기도 갖고 가!

971
00:57:03,583 --> 00:57:07,750
‎무슨 나라를 구한다고 난리야
‎닥쳐! 말대꾸하지 마!

972
00:57:09,791 --> 00:57:11,291
‎저것들 때문에 내가 미쳐

973
00:57:11,375 --> 00:57:14,500
‎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
‎저지른 일은 노골적인 침략이야

974
00:57:14,583 --> 00:57:16,041
‎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

975
00:57:16,125 --> 00:57:19,666
‎내부 역학에 의해 요구된 걸
‎소련이 충족시켰지

976
00:57:19,750 --> 00:57:21,000
‎무슨 소리야?

977
00:57:21,083 --> 00:57:24,291
‎아프간 사람들이
‎'너희 탱크랑 폭탄 가져와' 했어?

978
00:57:24,375 --> 00:57:26,041
‎그들은 사회주의를 요구했어

979
00:57:26,583 --> 00:57:29,208
‎그럼 자본주의 요구했으면
‎미국이 탱크 보냈겠네?

980
00:57:29,291 --> 00:57:31,916
‎- 넌 핵심을 왜곡하고 있어
‎- 넌 생각이 편협해

981
00:57:32,000 --> 00:57:34,250
‎너의 구조적 접근 방식은
‎과학적이지 않아

982
00:57:34,333 --> 00:57:35,333
‎저기

983
00:57:36,708 --> 00:57:38,791
‎안녕? 보리수 열매?

984
00:57:38,875 --> 00:57:39,916
‎뭐?

985
00:57:40,000 --> 00:57:42,625
‎- 보리수 열매 먹을래?
‎- 아니, 귈세렌, 암튼 고마워

986
00:57:43,958 --> 00:57:45,375
‎아프가니스탄은

987
00:57:45,458 --> 00:57:48,791
‎너희랑 상관없다고 하면
‎화낼 거야?

988
00:57:48,875 --> 00:57:51,416
‎- 그게 무슨 소리야?
‎- 봐, 화내잖아

989
00:57:54,708 --> 00:57:56,250
‎우리 다른 할 일 있잖아, 벨리

990
00:57:56,333 --> 00:57:57,750
‎그만 좀 보채, 누란

991
00:57:59,791 --> 00:58:02,166
‎- 잘 있었어, 귈세렌?
‎- 안녕, 벨리?

992
00:58:02,708 --> 00:58:05,250
‎- 누란, 보리수 열매?
‎- 아니, 됐어

993
00:58:05,333 --> 00:58:07,458
‎- 이번엔 뭐야?
‎- '타도…'

994
00:58:07,541 --> 00:58:09,333
‎우리 벽에 페인트칠하면
‎도움이 돼?

995
00:58:10,291 --> 00:58:12,458
‎몰라, 하지만 아무것도 안 하면
‎아무 일도 안 일어나

996
00:58:12,541 --> 00:58:14,333
‎이제부턴 비용을 청구할 거야

997
00:58:14,875 --> 00:58:17,916
‎선전에 반대하면서
‎네가 지금 선전을 하고 있잖아

998
00:58:18,000 --> 00:58:21,583
‎'구원'은 50리라
‎'인민 구원'은 100리라

999
00:58:22,250 --> 00:58:25,541
‎너 같은 사람 10명이 벽 쓰면
‎나 부자 되겠다

1000
00:58:25,625 --> 00:58:27,875
‎너 아무것도 못 받아
‎이 벽은 이제 민중의 거니까

1001
00:58:27,958 --> 00:58:31,125
‎그래? 나도 민중인데
‎아무도 안 알려 주던걸?

1002
00:58:31,625 --> 00:58:34,291
‎네 덕분에
‎민중 속의 이방인이 됐네

1003
00:58:35,500 --> 00:58:36,583
‎이해 못 하면 말고

1004
00:58:36,666 --> 00:58:39,708
‎언제 끝나?
‎영화 보러 가기로 했잖아

1005
00:58:39,791 --> 00:58:40,958
‎바쁜 거 안 보여?

1006
00:58:41,041 --> 00:58:42,625
‎누구 나오는 영화인데?

1007
00:58:42,708 --> 00:58:44,041
‎아이한 으시으크

1008
00:58:44,625 --> 00:58:45,750
‎이을마즈 귀네이

1009
00:58:46,208 --> 00:58:49,333
‎- 둘 다 나오는 영화 없어?
‎- 귀네이는 대의를 위해 살아

1010
00:58:49,416 --> 00:58:52,375
‎- 다른 사람은 그냥 배우고
‎- 근데 그 영화는 지난주에 봤잖아

1011
00:58:52,458 --> 00:58:53,708
‎네가 이해를 못 했잖아

1012
00:58:53,791 --> 00:58:57,333
‎이해를 어떻게 해?
‎네가 영화를 못 보게 하는데

1013
00:58:57,416 --> 00:59:00,791
‎누란, 그만해
‎내가 준 책은 읽었어?

1014
00:59:02,916 --> 00:59:06,333
‎귈세렌, 들어가
‎왜 무정부주의자들이랑 말 섞어?

1015
00:59:06,416 --> 00:59:08,333
‎무정부주의자요?
‎벨리랑 누란인데요

1016
00:59:08,416 --> 00:59:09,541
‎어머, 벨리?

1017
00:59:09,625 --> 00:59:10,500
‎안녕하세요, 아주머니?

1018
00:59:10,583 --> 00:59:13,125
‎벨리, 왜 우리 벽을 망치는 거야?

1019
00:59:13,208 --> 00:59:14,375
‎네 엄마한테 이른다

1020
00:59:14,458 --> 00:59:16,166
‎전 하즘한테 이를 거예요

1021
00:59:16,750 --> 00:59:19,458
‎존경받는 혁명가의 형수님이신데

1022
00:59:19,541 --> 00:59:21,458
‎- 그렇게 행동하시면 안 되죠
‎- 시끄럽다

1023
00:59:22,041 --> 00:59:24,541
‎몇 년 전만 해도
‎반바지 입고 뛰어놀던 녀석이

1024
00:59:24,625 --> 00:59:27,458
‎언제 컸다고 이렇게
‎또박또박 말대꾸야?

1025
00:59:27,958 --> 00:59:29,375
‎- 아주머니…
‎- 가자, 벨리!

1026
00:59:29,458 --> 00:59:31,333
‎지금 얘기하고 있잖아!

1027
00:59:31,416 --> 00:59:34,791
‎얘야, 이래 봐야 다치기만 해
‎넌 아직 애야

1028
00:59:34,875 --> 00:59:37,250
‎이러지 마, 부모님을 생각해야지

1029
00:59:37,333 --> 00:59:40,041
‎게다가 벽이 엉망진창 됐잖아!

1030
00:59:40,125 --> 00:59:42,416
‎아침마다 다른 웃긴 말이
‎적혀 있어

1031
00:59:42,500 --> 00:59:46,666
‎며칠 전엔 이래놨더라
‎'곤문자는 대가를 치르리'

1032
00:59:46,750 --> 00:59:47,583
‎참 나 웃겨서

1033
00:59:48,125 --> 00:59:51,250
‎'고문자'라고 썼는데
‎어떤 파시스트가 바꾼 거예요

1034
00:59:54,375 --> 00:59:56,500
‎- 귈세렌…
‎- 기침한 거야

1035
00:59:57,000 --> 00:59:58,750
‎- 진짜로!
‎- 네가 한 짓이지?

1036
00:59:58,833 --> 01:00:01,750
‎- 미쳤단 말 듣는 것도 당연해
‎- 벨리!

1037
01:00:02,416 --> 01:00:05,416
‎벨리, 이거 받아
‎가서 빵 두 덩이 사 와라

1038
01:00:05,500 --> 01:00:08,333
‎- 받아, 어서
‎- 저 바쁘거든요, 아주머니

1039
01:00:09,416 --> 01:00:13,750
‎좋아, 알겠다, 알겠어
‎그러면서 '인민'과 함께한다지!'

1040
01:00:13,833 --> 01:00:16,916
‎빵이 필요하다는 인민이
‎여기 있는데 말이야

1041
01:00:17,416 --> 01:00:21,083
‎빵을 얻기 위한 인민의 투쟁을
‎옹호한단 말은 어떻게 됐어?

1042
01:00:21,166 --> 01:00:24,541
‎- 알았어요, 몇 덩이요?
‎- 두 덩이, 잘 구워진 거로

1043
01:00:24,625 --> 01:00:26,666
‎바샤크의 가게에서 사 와

1044
01:00:27,250 --> 01:00:29,500
‎- 안 돼요! 파시스트예요
‎- 그래도 빵은 맛있어

1045
01:00:30,083 --> 01:00:33,291
‎그리고 왜 파시스트야?
‎말을 좀 더듬을 뿐인데

1046
01:00:33,375 --> 01:00:36,041
‎파시스트라고
‎말 안 더듬는 건 아니에요

1047
01:00:36,125 --> 01:00:38,833
‎파시스트 맞아요
‎우리가 계속 경고했거든요

1048
01:00:38,916 --> 01:00:42,583
‎경고받기 전엔 안 더듬었는데
‎엄청 겁먹었나 봐요

1049
01:00:44,291 --> 01:00:47,041
‎저 거만한 태도 좀 보게
‎악당 같은 녀석

1050
01:00:47,125 --> 01:00:48,250
‎가서 빵이나 사와!

1051
01:00:48,333 --> 01:00:50,708
‎- 빨리 갔다 와
‎- 이거 들고 있어, 금방 올게

1052
01:00:50,791 --> 01:00:53,000
‎- 저기요, 아주머니
‎- 왜?

1053
01:00:53,083 --> 01:00:56,708
‎- 담배 한 갑 사도 돼요?
‎- 뭐? 우리는 담배 안 피우는데?

1054
01:00:56,791 --> 01:00:59,375
‎그래요? 그럼 우리가 피울게요

1055
01:01:01,416 --> 01:01:03,333
‎악당 같은 녀석, 알았다

1056
01:01:03,416 --> 01:01:04,708
‎대신 싼 거로 사

1057
01:01:04,791 --> 01:01:05,833
‎'비린지' 살게요

1058
01:01:05,916 --> 01:01:09,791
‎어이구머니, 싼 거 사랬더니
‎'으뜸'을 산다네

1059
01:01:09,875 --> 01:01:13,041
‎여긴 이상한 나라잖아요
‎싸구려도 이름은 다 근사해요

1060
01:01:13,125 --> 01:01:16,250
‎어째 너는 모르는 게 없니?
‎잘났다, 잘났어

1061
01:01:16,333 --> 01:01:19,916
‎내가 끝내야겠다
‎그래야 극장에 갈 수 있겠어

1062
01:01:21,958 --> 01:01:22,958
‎'타…'

1063
01:01:23,541 --> 01:01:24,541
‎'타도…'

1064
01:01:25,791 --> 01:01:28,041
‎- 슬로건이 뭐였어?
‎- 나도 몰라

1065
01:01:28,125 --> 01:01:31,291
‎'파시즘'이나 '제국주의'겠지

1066
01:01:31,791 --> 01:01:35,083
‎그냥 둬, 누란, 벨리가 마무리하게

1067
01:01:35,166 --> 01:01:36,208
‎'타도이즘'

1068
01:01:36,291 --> 01:01:37,791
‎좋은 생각이야

1069
01:01:38,625 --> 01:01:40,791
‎- 보리수 열매 줘?
‎- 아니, 됐어

1070
01:01:43,000 --> 01:01:43,875
‎벨리?

1071
01:01:48,625 --> 01:01:49,958
‎벨리!

1072
01:01:51,125 --> 01:01:52,333
‎벨리!

1073
01:02:51,333 --> 01:02:53,875
‎이제트 고모는
‎몇 년 후에 시집갔어

1074
01:02:53,958 --> 01:02:57,041
‎난 중매결혼에 실패했지만
‎고모는 성공했지

1075
01:02:58,250 --> 01:02:59,708
‎슬퍼하지 마

1076
01:02:59,791 --> 01:03:02,000
‎안테프는 그리 안 머니까

1077
01:03:02,083 --> 01:03:03,375
‎다니러 올게

1078
01:03:03,458 --> 01:03:05,125
‎모두가 떠나네요

1079
01:03:05,750 --> 01:03:07,541
‎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 떠나요

1080
01:03:08,125 --> 01:03:10,583
‎귈세렌, 잘 지내야 해, 알았지?

1081
01:03:11,583 --> 01:03:12,416
‎이리 와

1082
01:03:42,416 --> 01:03:45,125
‎- 드디어 결혼하셨군요
‎- 했어

1083
01:03:45,208 --> 01:03:46,916
‎1980년에

1084
01:03:47,541 --> 01:03:51,083
‎우리가 가진 거라곤 얼마 안 되는
‎연금이랑 보리수 열매 몇 포대여서

1085
01:03:51,166 --> 01:03:54,125
‎엄마의 신경을 무척 긁었거든

1086
01:03:54,208 --> 01:03:57,041
‎난 결혼을 해야 했고
‎그 포대는 버려야 했어

1087
01:03:57,125 --> 01:03:59,500
‎결혼 생활은
‎딱 8개월 반 동안 했지

1088
01:03:59,583 --> 01:04:02,416
‎짐을 싸서 돌아왔을 때
‎엄마의 표정이 가관이었어

1089
01:04:02,500 --> 01:04:05,291
‎그건 정말 웃겼지

1090
01:04:08,416 --> 01:04:09,416
‎귈세렌?

1091
01:04:11,083 --> 01:04:12,125
‎손에 뭐야?

1092
01:04:13,333 --> 01:04:15,333
‎환영 안 해 줄 거예요?

1093
01:04:15,416 --> 01:04:16,375
‎대답부터 해

1094
01:04:17,625 --> 01:04:18,458
‎여행 가방이죠

1095
01:04:18,541 --> 01:04:21,083
‎- 남편은?
‎- 가방에 안 들어가더라고요

1096
01:04:24,458 --> 01:04:26,458
‎반딧불이 때문이지?

1097
01:04:27,416 --> 01:04:28,291
‎아뇨, 엄마

1098
01:04:28,375 --> 01:04:32,291
‎네가 미쳤다는 걸 알고
‎쫓아냈나 보네, 맞지?

1099
01:04:32,375 --> 01:04:34,583
‎- 틀렸어요
‎- 그럼 뭔데?

1100
01:04:38,541 --> 01:04:39,666
‎날 때리더라고요

1101
01:04:40,208 --> 01:04:41,166
‎그래서?

1102
01:04:41,750 --> 01:04:44,166
‎- 뭐가 그래서예요?
‎- 그게 무슨 대수라고 그래?

1103
01:04:44,250 --> 01:04:46,083
‎그건 집 나올 이유가 안 돼

1104
01:04:46,708 --> 01:04:49,708
‎네가 미쳤다는 걸 깨닫고
‎쫓아낸 게 틀림없어

1105
01:04:49,791 --> 01:04:51,875
‎아니에요, 엄마, 아니라고요

1106
01:04:51,958 --> 01:04:54,666
‎내가 뭐든지 다 아니까
‎사드리가 화내더군요

1107
01:04:55,166 --> 01:04:58,708
‎우리의 결혼 생활을
‎한 문장으로 요약해 볼게요

1108
01:04:59,333 --> 01:05:01,583
‎'넌 모르는 게 없다고
‎생각하지, 귈세렌!'

1109
01:05:01,666 --> 01:05:04,416
‎어제는 뭔가를 계산하는데

1110
01:05:04,500 --> 01:05:08,000
‎25 곱하기 56을 못 해서
‎6시간 동안 끙끙대더군요

1111
01:05:08,083 --> 01:05:11,250
‎땀을 뻘뻘 흘리면서
‎거의 자살할 지경까지 갔죠

1112
01:05:11,333 --> 01:05:13,291
‎그래서 내가 붙잡고 말했어요
‎'1,400이야'

1113
01:05:13,375 --> 01:05:15,666
‎- 그래서?
‎- 그게 내 실수였어요

1114
01:05:15,750 --> 01:05:17,416
‎처음엔 고맙다더라고요

1115
01:05:17,500 --> 01:05:21,125
‎그래서 그럴 거 없다고
‎나한텐 간단한 일이라고 했죠

1116
01:05:21,208 --> 01:05:23,791
‎- 그랬더니 싸움이 난 거예요
‎- 그래서?

1117
01:05:23,875 --> 01:05:26,958
‎이러더군요, '넌 날 바보 취급해'
‎네가 다 안다고 생각하지?'

1118
01:05:27,041 --> 01:05:29,500
‎- '넌 나 없으면 굶어 죽어'
‎- 그래서?

1119
01:05:29,583 --> 01:05:31,416
‎이런 문장을 시작했어요
‎'지옥에나…'

1120
01:05:31,500 --> 01:05:35,208
‎근데 뒷부분은 못 들었어요
‎동시에 내 뺨을 후려쳤거든요

1121
01:05:36,500 --> 01:05:40,208
‎내 생각이지만
‎엄마에 관한 말 같았어요

1122
01:05:40,291 --> 01:05:41,250
‎그래서?

1123
01:05:41,333 --> 01:05:43,041
‎'그래서'라뇨?

1124
01:05:43,125 --> 01:05:45,833
‎왜 계속 그 말을 해요?
‎달리 무슨 이유가 필요한데요?

1125
01:05:45,916 --> 01:05:48,750
‎- 그래서 떠나온 거야?
‎- 엄마…

1126
01:05:49,375 --> 01:05:52,625
‎맹세하는데 엄마는 분명히
‎제 무덤에 와서 이럴 거예요

1127
01:05:52,708 --> 01:05:55,083
‎'그래서? 뭐가 문제야, 귈세렌?'

1128
01:05:55,708 --> 01:05:59,500
‎'그래서 집 나온 거야?
‎그래서 헤어지는 거야?'

1129
01:05:59,583 --> 01:06:03,083
‎'그게 무슨 대수라고?
‎ 부부 사이에 살인이 뭐?'

1130
01:06:04,083 --> 01:06:08,000
‎웃기는 소리, 네가 퍽이나 죽겠다
‎그래서 어떻게 됐어?

1131
01:06:09,416 --> 01:06:11,750
‎아빠가 하셨던 말 기억나요?

1132
01:06:11,833 --> 01:06:15,416
‎- 뭐?
‎- '그래서?'가 아빠 죽일 거라고요

1133
01:06:16,333 --> 01:06:19,666
‎아빠 진짜 돌아가셨잖아요
‎하지만 전 살려주세요

1134
01:06:20,916 --> 01:06:24,958
‎어이구머니, 빙빙 돌리지 말고
‎요점을 말해

1135
01:06:25,041 --> 01:06:27,875
‎대답이나 해, 대답하라고!

1136
01:06:27,958 --> 01:06:29,541
‎- 뭘요?
‎- 어떻게 됐어?

1137
01:06:29,625 --> 01:06:31,666
‎결국 제가 사드리를 떠났죠

1138
01:06:31,750 --> 01:06:34,125
‎고기 냄새를 더는 못 참겠더군요

1139
01:06:34,208 --> 01:06:35,333
‎무슨 냄새?

1140
01:06:35,416 --> 01:06:37,791
‎엄마, 그 남자한테선
‎생고기 냄새가 나요

1141
01:06:37,875 --> 01:06:39,708
‎귈세렌, 너 정신 나갔니?

1142
01:06:39,791 --> 01:06:42,916
‎푸줏간 주인인데
‎당연히 고기 냄새가 나지

1143
01:06:43,000 --> 01:06:44,583
‎오, 신이시여

1144
01:06:44,666 --> 01:06:46,541
‎- 얼마나 매력적인 남자인데…
‎- 엄마!

1145
01:06:46,625 --> 01:06:48,958
‎'매력적'이라고 하지 마세요

1146
01:06:49,041 --> 01:06:52,333
‎다른 말은 다 좋아요
‎스테이크, 양 불알…

1147
01:06:52,833 --> 01:06:55,041
‎- 근데 '매력적'이라곤 하지 마요
‎- 귈세렌

1148
01:06:55,125 --> 01:06:56,500
‎그러지 마세요

1149
01:06:56,583 --> 01:06:58,125
‎어이구머니나

1150
01:06:59,541 --> 01:07:03,125
‎서로 다른 나라 말을 쓰는 것 같네

1151
01:07:03,208 --> 01:07:07,625
‎신이시여
‎저의 정신을 붙들어 주소서

1152
01:07:12,875 --> 01:07:16,125
‎이야, 푸줏간 주인의 처가 아닌가

1153
01:07:16,208 --> 01:07:17,458
‎전처죠

1154
01:07:18,458 --> 01:07:20,625
‎뭐? 진짜야?

1155
01:07:20,708 --> 01:07:21,583
‎네

1156
01:07:22,125 --> 01:07:22,958
‎차 드려요?

1157
01:07:23,041 --> 01:07:25,291
‎그래, 뭔 일이야?

1158
01:07:25,791 --> 01:07:27,416
‎됐어요, 삼촌

1159
01:07:27,500 --> 01:07:31,125
‎엄마한테 설명했어요
‎다시 말하고 싶지 않아요

1160
01:07:31,208 --> 01:07:36,208
‎엄마가 백 년은 말할 거니까
‎자연히 알게 될 거예요

1161
01:07:36,291 --> 01:07:37,208
‎그렇겠지

1162
01:07:38,750 --> 01:07:41,666
‎요즘은 체포 안 돼요?

1163
01:07:42,791 --> 01:07:46,916
‎저들이 아직 눈치 못 챘어
‎가명으로 기사를 쓰거든

1164
01:07:47,416 --> 01:07:48,916
‎근데 이제 거의 다 됐어

1165
01:07:49,000 --> 01:07:51,916
‎혁명이 진행 중이야
‎신이 돕는다면, 우린 승리한다

1166
01:07:53,250 --> 01:07:54,958
‎'신이 돕는다면'?

1167
01:07:56,041 --> 01:07:59,375
‎- 뭐, 바란다는 뜻이지
‎- 신이 희망의 근원이고요?

1168
01:08:04,958 --> 01:08:06,250
‎- 있잖니
‎- 네

1169
01:08:06,333 --> 01:08:09,583
‎나 감옥 갔을 때
‎네가 내 책 다 태운 줄 알았어

1170
01:08:09,666 --> 01:08:12,250
‎- 근데 보니까…
‎- 다 무사히 있죠

1171
01:08:12,958 --> 01:08:15,666
‎- 네 엄마가 포대에 넣어…
‎- 저한테 줬어요

1172
01:08:15,750 --> 01:08:20,083
‎전 겉표지를 뜯어낸 후
‎외삼촌 책 겉표지를 씌웠죠

1173
01:08:20,708 --> 01:08:22,708
‎잘하는 짓이다

1174
01:08:26,916 --> 01:08:28,750
‎물어볼 말이 있어, 귈세렌

1175
01:08:28,833 --> 01:08:29,666
‎뭔데요?

1176
01:08:30,208 --> 01:08:32,583
‎내 책 알맹이는 어떻게 했어?

1177
01:08:32,666 --> 01:08:35,375
‎다른 공산주의자 책의
‎겉표지 사이에 끼워 넣었나?

1178
01:08:35,458 --> 01:08:36,708
‎저도 반가워요, 외삼촌

1179
01:08:37,208 --> 01:08:42,833
‎책을 읽으면서 내용이
‎이상하단 걸 발견 안 했다면…

1180
01:08:42,916 --> 01:08:44,000
‎읽었다니 놀랍네

1181
01:08:44,083 --> 01:08:47,833
‎공산주의라는 맹독에
‎중독됐을지도 몰라

1182
01:08:48,666 --> 01:08:51,666
‎다행히도 사이드 쿠틉의
‎작품을 읽는 동안

1183
01:08:51,750 --> 01:08:55,666
‎'크랄 마르크스'가
‎계속 언급되는 게 거슬려서

1184
01:08:55,750 --> 01:08:58,125
‎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렸지

1185
01:09:00,958 --> 01:09:01,958
‎그만 웃어

1186
01:09:02,833 --> 01:09:04,625
‎- 귈세렌
‎- 네?

1187
01:09:04,708 --> 01:09:06,958
‎사이드 빈 제르디지흐의 작품도

1188
01:09:07,041 --> 01:09:12,291
‎저주받은 '자본란' 겉표지 안에서
‎고통받고 있겠구나

1189
01:09:13,125 --> 01:09:14,625
‎사이드 빈 제르디지흐?

1190
01:09:14,708 --> 01:09:19,291
‎뭐가 문제야, 퀴르샤트?
‎실수로 제대로 된 책 읽었기로서니

1191
01:09:19,375 --> 01:09:23,083
‎사이드 쿠틉의 책은
‎제대로 된 게 아니고

1192
01:09:23,166 --> 01:09:26,000
‎크랄 마르크스의 '자본란'은
‎제대로 된 책이다 그거야?

1193
01:09:26,083 --> 01:09:28,166
‎'크랄' 아니고 '칼'이야
‎'자본란'이 아니고 '자본론'

1194
01:09:28,250 --> 01:09:29,500
‎- 이 무식쟁이!
‎- 닥쳐

1195
01:09:29,583 --> 01:09:34,000
‎퀴르샤트 외삼촌은
‎이미 확고한 의견이 있어서

1196
01:09:34,083 --> 01:09:36,000
‎그거에 맞는 책을 읽는 것 같아요

1197
01:09:36,083 --> 01:09:41,083
‎새로운 걸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
‎이미 아는 걸 보강하려고요

1198
01:09:41,166 --> 01:09:43,250
‎봤지, 퀴르샤트?
‎이렇게 설명을 잘하잖아

1199
01:09:43,333 --> 01:09:46,625
‎근데 하즘 삼촌도 도긴개긴이에요

1200
01:09:46,708 --> 01:09:49,166
‎봤지, 하즘?
‎애가 설명을 정말 잘해

1201
01:09:49,250 --> 01:09:52,166
‎그럼 네 말은
‎저 광신도랑 내가 똑같단 거야?

1202
01:09:52,250 --> 01:09:55,375
‎너 같은 이단자랑 똑같다고 해서
‎열 받는 사람은 나야!

1203
01:09:55,458 --> 01:09:56,875
‎나가! 당장!

1204
01:09:57,791 --> 01:09:59,458
‎난 신의 뜻대로 나갈 거야

1205
01:10:00,500 --> 01:10:01,500
‎편협한 놈

1206
01:10:02,125 --> 01:10:03,000
‎창피한 줄 알아

1207
01:10:03,083 --> 01:10:06,083
‎저는 배움과 이해의 순서 측면에서
‎얘기했을 뿐이에요

1208
01:10:06,166 --> 01:10:08,250
‎사람은 배우기를 먼저 하고
‎이해를 하게끔…

1209
01:10:08,333 --> 01:10:12,916
‎난 절박하진 않아서 푸줏간 주인
‎전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어

1210
01:10:21,791 --> 01:10:24,750
‎저는 글을 1938년부터 썼어요

1211
01:10:24,833 --> 01:10:26,583
‎단편이었는데…

1212
01:10:26,666 --> 01:10:27,666
‎귈세렌

1213
01:10:29,458 --> 01:10:30,791
‎많이 아팠어?

1214
01:10:32,083 --> 01:10:32,958
‎뭐가요?

1215
01:10:36,041 --> 01:10:38,166
‎그 사람이 때렸을 때 말이야
‎괜찮은 거지?

1216
01:10:38,916 --> 01:10:40,916
‎엄마, 저 괜찮아요

1217
01:10:43,875 --> 01:10:45,375
‎걱정하지 마세요

1218
01:10:52,375 --> 01:10:55,375
‎궁금해서 그러는데
‎솔직하게 말해줘

1219
01:10:57,625 --> 01:10:59,750
‎반딧불이 때문이지?

1220
01:10:59,833 --> 01:11:02,125
‎맙소사, 엄마, 제발요

1221
01:11:06,291 --> 01:11:07,416
‎바로 그날 밤

1222
01:11:07,500 --> 01:11:10,875
‎9월의 그 이상한 밤에
‎난 잠들 수가 없었어

1223
01:11:10,958 --> 01:11:14,083
‎밤은 마치 뱀처럼
‎내 몸 안에서 기어 다녔지

1224
01:11:14,166 --> 01:11:16,208
‎좋은 징조가 아니었어

1225
01:11:46,125 --> 01:11:49,208
‎- 삼촌, 뭐 하시는…
‎- 쉿, 좀 도와줘

1226
01:11:50,708 --> 01:11:51,875
‎무슨 일이에요?

1227
01:11:53,041 --> 01:11:54,458
‎군사 정권이 들어섰어

1228
01:11:55,083 --> 01:11:57,500
‎- 어떻게 하실 건데요?
‎- 나도 몰라

1229
01:11:57,583 --> 01:12:00,916
‎도망칠 수밖에 없겠지

1230
01:12:01,000 --> 01:12:02,125
‎어서 도와줘

1231
01:12:06,333 --> 01:12:07,375
‎걱정하지 마

1232
01:12:08,250 --> 01:12:11,708
‎이 소란은 오래 못 가
‎며칠 있다가 돌아올 거야

1233
01:12:11,791 --> 01:12:14,125
‎하즘? 귈세렌?
‎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?

1234
01:12:14,208 --> 01:12:15,416
‎뭐겠어?

1235
01:12:15,500 --> 01:12:18,291
‎누님 시동생 덕분에
‎쿠데타가 일어났잖아

1236
01:12:18,375 --> 01:12:20,083
‎- 뭐?
‎- '준타'가 왔어요

1237
01:12:20,166 --> 01:12:23,583
‎- 누군데요? 왜 이 늦은 밤에?
‎- 시간이 없어요

1238
01:12:24,333 --> 01:12:25,541
‎떠납니다, 안녕히 계세요

1239
01:12:25,625 --> 01:12:28,625
‎- 어디 가는데요?
‎- 말씀드릴 수 없어요

1240
01:12:28,708 --> 01:12:31,208
‎어이구머니, 이게 뭔 일이래

1241
01:12:34,833 --> 01:12:36,458
‎어머니 잘 보살펴 드려

1242
01:12:36,958 --> 01:12:38,458
‎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?

1243
01:12:39,333 --> 01:12:40,583
‎넌 착한 아이야

1244
01:12:48,333 --> 01:12:52,041
‎어디 가시나?
‎혁명이 진행 중인 줄 알았는데

1245
01:12:52,125 --> 01:12:56,500
‎우리의 용감한 병사들을 보고
‎꽁무니 빼고 달아나는 거야?

1246
01:12:56,583 --> 01:12:58,333
‎숨을 수 있나 어디 두고 보자

1247
01:12:58,416 --> 01:12:59,875
‎- 모스크바로 가
‎- 지옥에나 가!

1248
01:12:59,958 --> 01:13:01,416
‎가, 모스크바로!

1249
01:13:02,333 --> 01:13:04,333
‎넌 방금 흙을 오염시켰어

1250
01:13:06,083 --> 01:13:07,500
‎신성한 나라 터키

1251
01:13:07,583 --> 01:13:10,625
‎터키군은 군법에 명시된 대로

1252
01:13:10,708 --> 01:13:15,666
‎국가를 대신해
‎터키 공화국 수호의 의무를

1253
01:13:15,750 --> 01:13:20,250
‎다하기로 의결하고
‎권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

1254
01:13:20,333 --> 01:13:21,250
‎엄마?

1255
01:13:22,250 --> 01:13:24,208
‎목소리 멋진 것 좀 들어 보소

1256
01:13:24,291 --> 01:13:25,541
‎분리주의자들의 로비는…

1257
01:13:25,625 --> 01:13:27,625
‎이건 평화의 소리야

1258
01:13:28,750 --> 01:13:33,375
‎신이 도우셔서
‎마침내 평화롭게 잘 수 있겠어

1259
01:13:35,916 --> 01:13:38,458
‎누구지? 별일 아니어야 할 텐데

1260
01:13:40,958 --> 01:13:43,666
‎- 무슨 일이에요?
‎- 오, 지휘관께서 오셨군요

1261
01:13:44,333 --> 01:13:46,708
‎- 퀴르샤트 튀메르
‎- 증인이 필요해서요?

1262
01:13:46,791 --> 01:13:48,208
‎퀴르샤트 튀메르 맞습니까?

1263
01:13:49,666 --> 01:13:51,666
‎- 맞긴 한데…
‎- 데려가

1264
01:13:51,750 --> 01:13:53,208
‎잠깐, 뭔가 착오가 있어요

1265
01:13:53,291 --> 01:13:55,750
‎- 얼른 나오세요
‎- 지휘관님, 왜 이러십니까?

1266
01:13:55,833 --> 01:13:58,083
‎누님! 말려줘, 누님!

1267
01:13:58,166 --> 01:13:59,083
‎퀴르샤트!

1268
01:13:59,166 --> 01:14:00,833
‎난 무슬림이에요!
‎국가에 충성한다고요!

1269
01:14:00,916 --> 01:14:01,750
‎퀴르샤트!

1270
01:14:01,833 --> 01:14:03,375
‎- 누님!
‎- 퀴르샤트!

1271
01:14:03,458 --> 01:14:08,125
‎- 제발… 이게 무슨 일인지
‎- 뭘 잘못했죠? 어디로 데려가요?

1272
01:14:08,833 --> 01:14:10,750
‎뭔가 착오가 있어요

1273
01:14:11,750 --> 01:14:15,666
‎국민을 대표해서 행동해야 할
‎상하원 의원들이

1274
01:14:15,750 --> 01:14:18,541
‎"군부 권력 장악
‎정부, 금지된 정당 모두 폐지"

1275
01:14:18,625 --> 01:14:23,666
‎이런 사건들이 펼쳐지고 있는데도
‎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지키고자

1276
01:14:24,333 --> 01:14:26,833
‎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으며
‎지켜만 봐왔습니다

1277
01:14:28,625 --> 01:14:31,541
‎"이민자들도 마셜 플랜의
‎혜택을 누리다"

1278
01:14:31,625 --> 01:14:33,625
‎"여전히 수사받는 좌파들"

1279
01:14:34,291 --> 01:14:35,916
‎"1982년 스톡홀름"

1280
01:14:36,000 --> 01:14:39,833
‎이건 2년 후에 삼촌이
‎스톡홀름에서 보낸 엽서야

1281
01:14:40,416 --> 01:14:41,625
‎눈 많은 북쪽 나라

1282
01:14:42,708 --> 01:14:44,708
‎비극적인 탈출기였지

1283
01:14:46,458 --> 01:14:47,541
‎도피자는

1284
01:14:48,750 --> 01:14:51,333
‎모국의 감옥마저 그리운 법이야

1285
01:14:59,500 --> 01:15:02,833
‎퀴르샤트 외삼촌은
‎출소할 때 다른 사람이 돼 있었어

1286
01:15:02,916 --> 01:15:04,250
‎말수가 없어졌지

1287
01:15:04,333 --> 01:15:10,000
‎몇 달을 방에 틀어박혀
‎독서와 기도만 했어

1288
01:15:22,875 --> 01:15:25,083
‎어디로 갈 거니, 퀴르샤트?

1289
01:15:30,125 --> 01:15:31,375
‎신을 찾으러

1290
01:15:32,416 --> 01:15:34,500
‎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
‎내 힘으로 찾을 거야

1291
01:15:34,583 --> 01:15:36,208
‎어떻게 할 건데?

1292
01:15:38,166 --> 01:15:39,208
‎귈세렌

1293
01:15:47,458 --> 01:15:49,208
‎신의 가호가 있길 바라마

1294
01:15:50,416 --> 01:15:51,875
‎신을 찾으실 거예요

1295
01:15:52,458 --> 01:15:54,208
‎그분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
‎아름다워

1296
01:16:07,208 --> 01:16:09,500
‎1980년대 무렵

1297
01:16:09,583 --> 01:16:13,708
‎우리가 물려받은 저택엔
‎어머니와 나만 남게 됐지

1298
01:16:16,625 --> 01:16:18,500
‎이건 직장 동료들과 찍은 사진이네

1299
01:16:18,583 --> 01:16:21,625
‎드디어 일을 시작하셨군요

1300
01:16:22,291 --> 01:16:24,000
‎돈도 벌고

1301
01:16:24,083 --> 01:16:27,625
‎엄마의 잔소리에서도
‎벗어나고 싶었으니까

1302
01:16:28,333 --> 01:16:32,625
‎80년대의 '빨리 부자 되기' 시책에
‎나도 속았을지 모르지만

1303
01:16:32,708 --> 01:16:36,083
‎내 주변에서 돌아가는 생활과
‎접속하고 싶었지

1304
01:16:36,583 --> 01:16:38,708
‎그날은 심지어 화장도 했어

1305
01:16:42,250 --> 01:16:43,333
‎누구세요?

1306
01:16:43,416 --> 01:16:47,125
‎이름을 말씀드릴 순 있지만
‎들어도 모르실 테니

1307
01:16:47,208 --> 01:16:49,041
‎그냥 들어오라고 하시는 게
‎나을 거예요

1308
01:16:49,541 --> 01:16:50,625
‎들어와요

1309
01:16:52,333 --> 01:16:53,250
‎안녕하세요

1310
01:16:55,541 --> 01:16:58,333
‎- 귈세렌 비뢰즈예요
‎- 소메르 요우르추올루입니다

1311
01:16:58,416 --> 01:16:59,708
‎반갑습니다

1312
01:17:00,791 --> 01:17:03,708
‎'소메르'예요, '소네르'가 아니라

1313
01:17:03,791 --> 01:17:06,916
‎벌써 긴장되네요

1314
01:17:07,000 --> 01:17:10,125
‎누구든 소메르를 '소네르'라고
‎잘못 부를 때가 꼭 있을 테니까요

1315
01:17:10,833 --> 01:17:13,375
‎- 좀 앉겠어요?
‎- 그럴게요

1316
01:17:13,458 --> 01:17:16,041
‎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리 보이면
‎앉는 걸 좋아하니까요

1317
01:17:16,125 --> 01:17:18,583
‎심지어 누울 때도 있어요

1318
01:17:20,333 --> 01:17:22,833
‎- 그런데 안 앉고 있잖아요
‎- 그러네요

1319
01:17:22,916 --> 01:17:24,208
‎그럼…

1320
01:17:32,833 --> 01:17:36,583
‎우리 나라 사람만큼 앉는 걸
‎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

1321
01:17:36,666 --> 01:17:37,541
‎그렇죠?

1322
01:17:37,625 --> 01:17:41,583
‎늘 앉아 있잖아요
‎앉기 위해 남의 집에 갈 정도죠

1323
01:17:41,666 --> 01:17:44,666
‎외국 사람들은
‎어디에 '사느냐'고 묻는데

1324
01:17:44,750 --> 01:17:46,916
‎우리는 어디에
‎'앉아 있느냐'고 하잖아요

1325
01:17:47,000 --> 01:17:49,125
‎앉는 걸 참 좋아하죠
‎이유가 뭘까요?

1326
01:17:49,208 --> 01:17:52,958
‎그래서 우리 몸에서
‎엉덩이가 가장 잘 발달하나 봐요

1327
01:17:53,041 --> 01:17:54,000
‎전 그렇다고 봐요

1328
01:17:54,083 --> 01:17:56,833
‎근데 일어서서 흔들면…

1329
01:17:57,541 --> 01:17:58,750
‎엉덩이요?

1330
01:17:58,833 --> 01:17:59,750
‎네

1331
01:18:00,708 --> 01:18:06,333
‎제 엉덩이 아니고요
‎일반적인 엉덩이 말이에요

1332
01:18:07,333 --> 01:18:11,875
‎제 말은, 늘 앉아 있으니까
‎엉덩이가 무척…

1333
01:18:11,958 --> 01:18:14,708
‎아가씨, 난 그저
‎앉으라고 말했을 뿐이지

1334
01:18:14,791 --> 01:18:18,458
‎엉덩이 얘기를 하라고
‎하지 않았습니다

1335
01:18:18,541 --> 01:18:21,833
‎제가 너무 긴장해서
‎말을 많이 하나 봐요

1336
01:18:21,916 --> 01:18:26,541
‎신문에 내신 광고 보고 왔어요
‎비서를 구하신다고요

1337
01:18:26,625 --> 01:18:29,583
‎자리가 아직 비어 있으면
‎제가 지원하고 싶어요

1338
01:18:29,666 --> 01:18:33,416
‎- 타자기 알아요?
‎- 네, 타자 칠 때 쓰는 거죠

1339
01:18:33,500 --> 01:18:36,541
‎내 말은
‎제대로 다룰 줄 아냔 말입니다

1340
01:18:36,625 --> 01:18:38,416
‎아, 아뇨

1341
01:18:38,500 --> 01:18:39,958
‎하지만 기회를 주시면

1342
01:18:40,041 --> 01:18:42,750
‎금세 발가락으로도
‎칠 수 있을 거예요

1343
01:18:44,875 --> 01:18:47,291
‎농담이에요, 못 할 거예요

1344
01:18:47,791 --> 01:18:50,625
‎아가씨, 난 농담 싫어합니다

1345
01:18:51,166 --> 01:18:56,500
‎중학교 이후로
‎단 한 번도 농담한 적 없어요

1346
01:18:56,583 --> 01:19:01,000
‎농담 안 하고, 농담 싫어하고
‎남들이 농담해도 안 웃어요

1347
01:19:01,083 --> 01:19:05,291
‎나스레딘 호자가 요구르트를
‎호수에 쏟았든 말든 관심 없어요

1348
01:19:05,958 --> 01:19:10,458
‎전 웃기려고 그런 게 아니라
‎바보같이 군 거예요

1349
01:19:10,541 --> 01:19:13,666
‎말씀드렸듯이 첫 면접이라
‎너무 긴장해서요, 죄송합니다

1350
01:19:13,750 --> 01:19:15,333
‎어떤 일 하고 살아요?

1351
01:19:15,916 --> 01:19:18,666
‎- 주부예요
‎- 마지막으로 고용됐던 집은?

1352
01:19:20,416 --> 01:19:23,125
‎- 네?
‎- 농담입니다, 알겠어요?

1353
01:19:24,708 --> 01:19:25,666
‎농담

1354
01:19:25,750 --> 01:19:29,625
‎농담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
‎안 좋아한단 거예요

1355
01:19:30,500 --> 01:19:32,833
‎주부라고 하니

1356
01:19:32,916 --> 01:19:34,500
‎한 번 훅 들어간 겁니다

1357
01:19:34,583 --> 01:19:38,250
‎'마지막으로 고용됐던 집'
‎분명히 농담이잖아요

1358
01:19:38,791 --> 01:19:42,083
‎나도 할 수 있다는 겁니다
‎안 하고 싶을 뿐이지

1359
01:19:43,708 --> 01:19:44,916
‎알겠습니다

1360
01:19:45,666 --> 01:19:47,583
‎좀 어려움은 있지만, 이해해요

1361
01:19:48,166 --> 01:19:51,375
‎모든 사람이
‎농담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고요

1362
01:19:52,375 --> 01:19:55,250
‎오랫동안 들어왔잖아요
‎테멜, 파디메…

1363
01:19:55,333 --> 01:19:57,000
‎그만하라고 해요, 재미없어요

1364
01:19:57,083 --> 01:19:59,083
‎아무도 웃지도 않아요
‎파디메는 안 웃겨요

1365
01:20:00,208 --> 01:20:01,500
‎그 사람들이 누군데요?

1366
01:20:02,333 --> 01:20:03,458
‎파디메요

1367
01:20:04,291 --> 01:20:05,666
‎테멜의 아내 말이에요

1368
01:20:07,208 --> 01:20:10,125
‎두 사람한테 재밌는 일들이
‎생기잖아요

1369
01:20:10,208 --> 01:20:13,541
‎사실 나는 경력 비서를
‎찾고 있어요

1370
01:20:14,083 --> 01:20:17,166
‎알아요, 광고에 '유경험자'라고
‎큼지막하게 넣으셨더라고요

1371
01:20:17,250 --> 01:20:19,833
‎하도 크게 넣으셔서

1372
01:20:19,916 --> 01:20:22,666
‎어떤 경험이든 경험이 많은데
‎어쩌다 비서 하는 사람을

1373
01:20:22,750 --> 01:20:24,416
‎뽑는 것 같더라고요

1374
01:20:24,500 --> 01:20:28,166
‎저런, 아직도
‎농담을 하는 것 같군요

1375
01:20:28,250 --> 01:20:30,125
‎- 아닌데요
‎- 하지 마요

1376
01:20:30,208 --> 01:20:34,416
‎진짜 아니에요
‎그렇게 들렸다면 죄송합니다

1377
01:20:34,500 --> 01:20:38,666
‎더 진지해지려고
‎돌아가신 친척도 떠올리고 있어요

1378
01:20:38,750 --> 01:20:40,500
‎돌아가? 누가 돌아가요?

1379
01:20:41,375 --> 01:20:42,750
‎죽었다고요

1380
01:20:43,625 --> 01:20:44,666
‎목숨이 없는 거요

1381
01:20:44,750 --> 01:20:46,416
‎아가씨, 미쳤어요?

1382
01:20:46,500 --> 01:20:48,666
‎전 심리 치료 경험이 있어요

1383
01:20:48,750 --> 01:20:50,291
‎추천할게요

1384
01:20:50,375 --> 01:20:52,541
‎제가 정신과 의사 4명을
‎고쳤잖아요

1385
01:20:53,166 --> 01:20:55,708
‎그러니까 당신 말인즉슨

1386
01:20:55,791 --> 01:20:59,208
‎늘 앉아서 엉덩이를 키웠고

1387
01:20:59,875 --> 01:21:02,208
‎심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

1388
01:21:02,708 --> 01:21:08,291
‎무경력에 타자도 못 치는 사람을
‎고용하라는 건가요?

1389
01:21:08,750 --> 01:21:09,583
‎네

1390
01:21:15,541 --> 01:21:16,916
‎내일부터 출근해요

1391
01:21:18,166 --> 01:21:19,875
‎정말 감사합니다

1392
01:21:19,958 --> 01:21:21,125
‎놀라워

1393
01:21:21,208 --> 01:21:24,625
‎15년 만에 처음으로
‎나를 웃긴 사람일세

1394
01:21:24,708 --> 01:21:26,125
‎방금은 웃은 겁니다

1395
01:21:26,208 --> 01:21:27,458
‎- 정말요?
‎- 맞아요

1396
01:21:30,083 --> 01:21:31,541
‎또 웃었네요

1397
01:21:32,291 --> 01:21:36,583
‎하도 오랫동안 안 웃어서
‎얼굴 근육이 제 기능을 안 하죠

1398
01:21:36,666 --> 01:21:37,791
‎그래서…

1399
01:21:38,625 --> 01:21:41,458
‎그렇네요
‎볼이 하나도 안 움직여요

1400
01:21:41,958 --> 01:21:43,416
‎턱을 좀 내려보세요

1401
01:21:43,916 --> 01:21:45,791
‎그거예요, 옆으로 조금만 더

1402
01:21:45,875 --> 01:21:47,583
‎- 살짝만요
‎- 어느 쪽?

1403
01:21:47,666 --> 01:21:50,250
‎양쪽으로요, 이렇게…

1404
01:21:52,708 --> 01:21:54,333
‎소리는 이따가 추가하시고요

1405
01:21:54,416 --> 01:21:56,750
‎절로 나왔지만…

1406
01:21:57,250 --> 01:21:59,208
‎양옆으로 조금만 더요

1407
01:21:59,291 --> 01:22:00,208
‎못 해요

1408
01:22:00,875 --> 01:22:03,625
‎못 하는 걸 하는 거 싫어해요

1409
01:22:04,916 --> 01:22:06,500
‎일을 시작한 후로 난 바빠졌어

1410
01:22:06,583 --> 01:22:09,375
‎동료들과도 잘 지냈지

1411
01:22:09,458 --> 01:22:13,625
‎하지만 뒤틀린 운명 덕에 또다시
‎모든 게 내리막으로 접어들었어

1412
01:22:13,708 --> 01:22:17,041
‎- 뭐 때문에요?
‎- 회사가 수출 보고서를 위조했어

1413
01:22:17,125 --> 01:22:19,291
‎경찰이 사무실을 급습했고

1414
01:22:19,375 --> 01:22:21,166
‎실소유주는 도주했지

1415
01:22:21,250 --> 01:22:23,041
‎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

1416
01:22:25,875 --> 01:22:28,958
‎- 사적인 질문 해도 돼요?
‎- 해

1417
01:22:30,000 --> 01:22:31,541
‎사랑에 빠진 적 있어요?

1418
01:22:33,208 --> 01:22:36,291
‎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
‎하지만 대답할게

1419
01:22:37,416 --> 01:22:40,500
‎모든 희망을 잃어가고 있을 때
‎그 사람을 만났어

1420
01:22:45,875 --> 01:22:47,833
‎아가씨?

1421
01:22:48,541 --> 01:22:50,666
‎- 네?
‎- 오렌지 떨어뜨렸어요

1422
01:22:51,208 --> 01:22:52,583
‎고마워요, 주세요

1423
01:22:53,750 --> 01:22:54,916
‎여기요

1424
01:22:55,000 --> 01:22:58,125
‎가방에 난 구멍이랑 중력 때문에…

1425
01:22:58,625 --> 01:23:00,125
‎그런 것 같네요

1426
01:23:01,958 --> 01:23:04,416
‎이건 그쪽 거예요, 받으세요

1427
01:23:04,500 --> 01:23:05,791
‎- 고마워요
‎- 천만에요

1428
01:23:05,875 --> 01:23:07,750
‎가방 들어 드릴까요?

1429
01:23:07,833 --> 01:23:11,791
‎제가 이러면 엄마는 좋아하겠죠
‎'고맙지만 괜찮아요'

1430
01:23:11,875 --> 01:23:13,708
‎- 그런데요?
‎- 근데 팔이 떨어져 나가겠어요

1431
01:23:13,791 --> 01:23:15,958
‎누가 구원해 주면 고맙죠

1432
01:23:16,041 --> 01:23:17,708
‎- 주세요
‎- 안 무거워요?

1433
01:23:17,791 --> 01:23:21,125
‎전혀요, 안 떨어지게
‎바닥을 받칠게요

1434
01:23:23,250 --> 01:23:26,666
‎전 처음 보는 사람의 이름을
‎맞히려는 바보 같은 습관이 있어요

1435
01:23:26,750 --> 01:23:28,375
‎보통은 틀리지만요

1436
01:23:28,916 --> 01:23:33,083
‎예를 들어 그쪽은
‎투나 아니면 일한 같아요

1437
01:23:33,166 --> 01:23:34,208
‎뒨다르예요

1438
01:23:34,791 --> 01:23:37,333
‎- 만나서 반가워요, 티젠이에요
‎- 저도 반가워요, 티젠

1439
01:23:37,416 --> 01:23:39,166
‎농담이에요, 귈세렌이에요

1440
01:23:40,041 --> 01:23:44,625
‎티젠은 저한테 안 어울리죠
‎티젠같이 생겼어요? 아니에요

1441
01:23:45,375 --> 01:23:46,916
‎- 조심해요
‎- 괜찮아요

1442
01:23:47,000 --> 01:23:47,958
‎들어 드릴게요

1443
01:23:48,041 --> 01:23:50,458
‎일부러 그런 것 같다면 미안해요

1444
01:23:50,541 --> 01:23:53,708
‎- 너무 무겁지 않아요?
‎- 전혀, 괜찮아요

1445
01:23:57,166 --> 01:24:01,416
‎- 그럼 28 곱하기 41은요?
‎- 1,148요

1446
01:24:03,291 --> 01:24:05,250
‎정답인지 제가 어떻게 알죠?

1447
01:24:05,333 --> 01:24:07,458
‎펜이랑 종이 꺼내서 계산해 보세요

1448
01:24:07,541 --> 01:24:08,458
‎그렇군요

1449
01:24:11,541 --> 01:24:13,791
‎참 웃긴 오렌지예요

1450
01:24:14,291 --> 01:24:16,500
‎그게 가방의 구멍을 발견해
‎땅으로 떨어져서

1451
01:24:16,583 --> 01:24:18,583
‎뒨다르 씨를 찾았네요

1452
01:24:19,708 --> 01:24:23,333
‎근데 대화가 한창 재밌는 순간에
‎아쉽게도

1453
01:24:23,416 --> 01:24:24,791
‎우리 동네에 다 왔어요

1454
01:24:25,375 --> 01:24:26,375
‎여기가 경계선이에요?

1455
01:24:26,958 --> 01:24:29,375
‎조금 더요, 딱 한 걸음 더

1456
01:24:29,458 --> 01:24:30,666
‎- 한 걸음?
‎- 거기요

1457
01:24:30,750 --> 01:24:32,750
‎- 알았어요
‎- 네, 거기까지

1458
01:24:34,000 --> 01:24:36,000
‎더 가면 동네 신문에 날 거예요

1459
01:24:36,083 --> 01:24:38,583
‎'귈세렌이 잘생긴 신사와
‎있다가 목격됐다'

1460
01:24:40,250 --> 01:24:43,625
‎면전에서 대놓고
‎잘생겼다고 하니 이상해요?

1461
01:24:44,125 --> 01:24:46,541
‎전 썩 예쁘지 않아요

1462
01:24:46,625 --> 01:24:48,791
‎아니, 매력은 있어요

1463
01:24:49,625 --> 01:24:51,666
‎맞죠? 잘 모르겠네요

1464
01:24:52,375 --> 01:24:53,208
‎매력 있어요

1465
01:24:54,208 --> 01:24:57,250
‎난 짝사랑했다가
‎상처받는 거 싫어요

1466
01:25:01,708 --> 01:25:03,833
‎너무 성급한 말이죠?

1467
01:25:06,041 --> 01:25:08,333
‎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어요?

1468
01:25:11,041 --> 01:25:11,958
‎믿어요

1469
01:25:12,416 --> 01:25:13,625
‎정말요?

1470
01:25:14,750 --> 01:25:16,583
‎- 그럼 가방…
‎- 맞아요, 가방

1471
01:25:16,666 --> 01:25:18,416
‎-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
‎- 네

1472
01:25:19,166 --> 01:25:22,041
‎- 제가 받을게요
‎- 조심해요, 구멍 있으니까

1473
01:25:22,125 --> 01:25:23,666
‎- 또 떨어질지 몰라요
‎- 네

1474
01:25:23,750 --> 01:25:26,083
‎잘 받으세요, 이건 내 거예요

1475
01:25:26,166 --> 01:25:27,250
‎네, 가지십시오

1476
01:25:28,541 --> 01:25:31,041
‎- 말씀을 정중하게 드릴까요?
‎- 아뇨

1477
01:25:31,541 --> 01:25:33,250
‎그럼 그거 가져요

1478
01:25:33,333 --> 01:25:34,208
‎그럴게요

1479
01:25:34,750 --> 01:25:36,166
‎경계선 넘지 마요

1480
01:25:36,250 --> 01:25:37,708
‎알았어요, 여기서 멈출게요

1481
01:25:37,791 --> 01:25:38,625
‎네

1482
01:25:56,250 --> 01:26:00,916
‎- 그럼 95 곱하기 42는?
‎- 3,990

1483
01:26:03,333 --> 01:26:04,708
‎좋아

1484
01:26:05,333 --> 01:26:08,625
‎- 85 곱하기 68은?
‎- 5,780

1485
01:26:08,708 --> 01:26:09,583
‎잠깐만

1486
01:26:10,125 --> 01:26:11,916
‎이번엔 내가 이겼어

1487
01:26:12,000 --> 01:26:12,958
‎아니야

1488
01:26:13,458 --> 01:26:18,458
‎합산을 계속 틀리잖아
‎이 2를 넣어야지

1489
01:26:18,541 --> 01:26:22,583
‎난 머리로 되는 걸
‎종이랑 펜으로도 못 하네

1490
01:26:23,166 --> 01:26:24,125
‎포기할래

1491
01:26:25,458 --> 01:26:28,166
‎미안해, 하지만 어쩌겠어?

1492
01:26:28,666 --> 01:26:30,708
‎지능이 월등한 여자는 처음 만났어

1493
01:26:31,541 --> 01:26:35,833
‎쓸 데도 없는 지능이지
‎그냥 숨 쉬는 곱셈표랄까

1494
01:26:45,083 --> 01:26:48,500
‎지능이 월등한 여자를
‎처음 만났을 뿐 아니라

1495
01:26:48,583 --> 01:26:50,458
‎그 여자 손을 잡고 있네

1496
01:26:51,375 --> 01:26:52,333
‎맞아

1497
01:26:56,208 --> 01:26:58,125
‎반딧불이 본 적 있어?

1498
01:26:58,750 --> 01:26:59,833
‎물론 봤지

1499
01:27:00,666 --> 01:27:04,375
‎예전에 살던 집 뒷마당에
‎많이 있었어

1500
01:27:05,583 --> 01:27:07,833
‎그 말이 사실이라면

1501
01:27:07,916 --> 01:27:11,875
‎우릴 만나게 해 준 건
‎오렌지가 아니라 신이셔

1502
01:27:12,583 --> 01:27:15,791
‎가끔은 반딧불이를
‎병에 담아 놀곤 했어

1503
01:27:18,375 --> 01:27:22,041
‎그건… 안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

1504
01:27:33,416 --> 01:27:35,333
‎우리 서로한테 빠진 것 같아

1505
01:27:36,458 --> 01:27:38,375
‎자기를 매 순간 생각하는 게
‎사랑이라면…

1506
01:27:38,875 --> 01:27:39,833
‎질문하지 마

1507
01:27:40,708 --> 01:27:43,500
‎- 자기 생각 하느라 바빠
‎- 뭐야! 난 또…

1508
01:27:44,333 --> 01:27:46,166
‎화난 줄 알았잖아

1509
01:27:49,583 --> 01:27:51,125
‎맞아, 우린 사랑에 빠졌어

1510
01:27:53,541 --> 01:27:56,041
‎자기 입대하기 3주 전에

1511
01:27:57,458 --> 01:27:58,583
‎응

1512
01:27:58,666 --> 01:28:00,000
‎얼마 동안 가?

1513
01:28:00,083 --> 01:28:01,125
‎18개월

1514
01:28:02,291 --> 01:28:03,208
‎그럼

1515
01:28:04,166 --> 01:28:08,875
‎하루에 자기 생각 10번 하면
‎540일 동안 5,400번 하겠네

1516
01:28:09,000 --> 01:28:09,958
‎많다

1517
01:28:10,875 --> 01:28:12,208
‎너무 많아

1518
01:28:14,041 --> 01:28:17,750
‎일부러 늦게 가는 거야?
‎진작 갈 수도 있었잖아

1519
01:28:17,833 --> 01:28:19,750
‎모르겠어, 공부하느라

1520
01:28:22,500 --> 01:28:25,125
‎정말 완벽하지 않아?

1521
01:28:26,708 --> 01:28:28,333
‎우리 생에 완벽한 건 없다는 게

1522
01:28:40,083 --> 01:28:42,083
‎자기 손에 아무도
‎입 안 맞추면 좋겠다

1523
01:28:42,875 --> 01:28:44,166
‎인사로 하는 거 말고

1524
01:28:48,583 --> 01:28:49,833
‎나도 그래

1525
01:28:50,416 --> 01:28:51,541
‎인사로 하는 거 말고

1526
01:29:06,541 --> 01:29:07,625
‎먹을까?

1527
01:29:08,708 --> 01:29:12,250
‎알았어, 놔줄게

1528
01:29:12,333 --> 01:29:13,583
‎- 그래
‎- 먹자

1529
01:29:18,416 --> 01:29:20,208
‎73 곱하기 64는?

1530
01:29:22,166 --> 01:29:23,916
‎4,672

1531
01:30:31,250 --> 01:30:35,083
‎오늘 밤엔 반딧불이가 많네

1532
01:30:37,958 --> 01:30:40,250
‎'반딧별'이라고 해도 되겠어

1533
01:30:43,250 --> 01:30:44,125
‎맞아

1534
01:30:46,250 --> 01:30:48,458
‎바닥이 좀 축축해, 감기 걸리겠어

1535
01:30:48,541 --> 01:30:49,625
‎괜찮아

1536
01:30:50,416 --> 01:30:52,208
‎아냐, 더 가까이 와

1537
01:30:52,291 --> 01:30:54,583
‎어떻게 더 가까이 가?

1538
01:30:54,666 --> 01:30:56,333
‎이리 들어와

1539
01:30:57,250 --> 01:30:59,208
‎머리를 여기 대면 안 추울 거야

1540
01:30:59,958 --> 01:31:03,125
‎근데 자기 말대로 하면…

1541
01:31:03,208 --> 01:31:04,750
‎뭐가 문제인데?

1542
01:31:06,125 --> 01:31:07,791
‎자기 품에 안기는 거잖아

1543
01:31:08,916 --> 01:31:10,625
‎- 내 품에
‎- 응

1544
01:31:11,208 --> 01:31:12,916
‎말이 좀 야하네

1545
01:31:14,875 --> 01:31:16,458
‎'품에 안기다'

1546
01:31:17,666 --> 01:31:20,000
‎‘품에 안겨 있는 걸 들키다'

1547
01:31:21,666 --> 01:31:22,500
‎알았어

1548
01:31:22,583 --> 01:31:24,583
‎그럼 안기지 마, 대신…

1549
01:31:26,083 --> 01:31:28,083
‎머리를 내 가슴에 대

1550
01:31:29,125 --> 01:31:32,583
‎'누군가의 가슴에 머리를 대다'
‎그건 괜찮은 표현이네

1551
01:31:32,666 --> 01:31:33,750
‎좋아

1552
01:31:34,750 --> 01:31:37,833
‎그것조차도 엄마가 보면
‎날 죽이려 들겠지만

1553
01:31:39,125 --> 01:31:40,625
‎- 그럼 해
‎- 알았어

1554
01:31:41,541 --> 01:31:43,250
‎- 여기
‎- 이렇게?

1555
01:31:43,333 --> 01:31:46,291
‎- 응
‎- 그리고 이렇게 앉으면…

1556
01:31:46,375 --> 01:31:50,250
‎그러면 내 팔이 이렇게 돌아가
‎우리가 포옹할 수 있지

1557
01:31:57,083 --> 01:32:00,583
‎이제 신호를 보내자

1558
01:32:27,666 --> 01:32:29,541
‎자기 입술 정말 따뜻해

1559
01:32:31,416 --> 01:32:33,625
‎- 뭐라고?
‎- 아니야

1560
01:33:02,416 --> 01:33:03,625
‎그 뒤론 어떻게 됐어요?

1561
01:33:05,916 --> 01:33:07,666
‎다섯 번째 편지를 보낸 후 죽었어

1562
01:33:09,291 --> 01:33:11,833
‎- 총격전에서
‎- 저런

1563
01:33:11,916 --> 01:33:13,833
‎놀랄 거 없어

1564
01:33:14,375 --> 01:33:17,666
‎내가 사랑하는 사람은
‎일찍 죽으니까, 전통처럼

1565
01:33:20,291 --> 01:33:21,166
‎뒨다르와는

1566
01:33:22,666 --> 01:33:25,750
‎너무 짧았지만
‎진정 아름다운 이야기였지

1567
01:33:27,208 --> 01:33:32,541
‎라디오를 돌리다
‎정말로 좋아하는 노래가 나왔는데

1568
01:33:32,625 --> 01:33:35,333
‎볼륨을 올리자마자
‎끝나 버리는 것처럼

1569
01:33:36,791 --> 01:33:38,125
‎꼭 그런 이야기였지

1570
01:33:39,125 --> 01:33:43,125
‎아니면 반만 쓰인 이야기라

1571
01:33:44,500 --> 01:33:46,791
‎평생 지속하는 것일 수도 있고

1572
01:33:53,500 --> 01:33:57,791
‎이 페이지에는 우리 가족의
‎TV 세트 역사를 모아놨어

1573
01:34:02,916 --> 01:34:04,458
‎이게 처음 거야

1574
01:34:04,958 --> 01:34:07,083
‎이건 처음으로 산 컬러 TV

1575
01:34:07,791 --> 01:34:09,750
‎이건 마지막 컬러 TV네

1576
01:34:12,166 --> 01:34:14,666
‎귈세렌!

1577
01:34:16,541 --> 01:34:18,916
‎- 비켜! 안 보이잖아!
‎- 하지 마요!

1578
01:34:20,166 --> 01:34:21,250
‎어이구머니

1579
01:34:22,791 --> 01:34:23,666
‎하지 마!

1580
01:34:28,416 --> 01:34:29,708
‎엄마, 그만 때려요

1581
01:34:29,791 --> 01:34:31,166
‎비키라고!

1582
01:34:32,666 --> 01:34:35,250
‎- 저리 좀 비켜
‎- 청소기가 잘 안 돼요

1583
01:34:35,333 --> 01:34:36,541
‎어이구머니

1584
01:34:37,791 --> 01:34:40,500
‎- 안 되네
‎- 귈세렌,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

1585
01:34:40,583 --> 01:34:41,500
‎비켜!

1586
01:34:42,875 --> 01:34:45,083
‎그거 들어요

1587
01:34:46,916 --> 01:34:49,208
‎어이구머니, 참말로

1588
01:34:49,291 --> 01:34:50,708
‎여기도 했어?

1589
01:34:50,791 --> 01:34:51,958
‎했어요

1590
01:34:59,416 --> 01:35:03,875
‎5, 4, 3, 2, 1!

1591
01:35:04,708 --> 01:35:06,750
‎"해피 뉴 이어! 2000년"

1592
01:35:08,166 --> 01:35:12,125
‎그러곤 2000년대 터키의
‎서커스 같은 시대가 왔어

1593
01:35:20,333 --> 01:35:21,708
‎"2성 호텔"

1594
01:35:25,791 --> 01:35:27,750
‎2000년대에 들어서면서

1595
01:35:27,833 --> 01:35:31,916
‎이쑤시개맨 저택은
‎방을 모두 세놓게 됐어

1596
01:35:33,041 --> 01:35:35,833
‎미친 귈세렌의
‎게스트하우스가 됐지

1597
01:35:46,750 --> 01:35:50,041
‎"귈세렌 게스트하우스"

1598
01:36:10,208 --> 01:36:11,750
‎안녕하세요, 텔레볼레입니다!

1599
01:36:14,041 --> 01:36:15,416
‎오늘은 안 왔어

1600
01:36:15,500 --> 01:36:18,041
‎무슨 날씨가 해도 있고
‎비도 오고 구름도 있네요

1601
01:36:18,125 --> 01:36:20,041
‎종말의 징조 같아요

1602
01:36:21,375 --> 01:36:22,541
‎좀 미쳐 보자고요

1603
01:36:22,625 --> 01:36:24,541
‎이 인터뷰는 너무 진지해요

1604
01:36:25,416 --> 01:36:27,625
‎귈세렌, 옆으로 비켜봐
‎우리 보고 있잖아

1605
01:36:27,708 --> 01:36:29,500
‎사랑스러운 여러분

1606
01:36:29,583 --> 01:36:33,875
‎마법에 걸린 듯
‎이 상자만 뚫어지게 쳐다보며

1607
01:36:33,958 --> 01:36:37,583
‎머리의 빈 곳을
‎쓰레기로 채우고 있는 그대들이여

1608
01:36:37,666 --> 01:36:39,375
‎안녕하세요!

1609
01:36:39,458 --> 01:36:41,750
‎시청자 여러분께
‎환영 인사를 올릴게요

1610
01:36:41,833 --> 01:36:43,625
‎먼저, 나의 어머니

1611
01:36:43,708 --> 01:36:46,125
‎진심으로 뜨겁게 환영합니다

1612
01:36:46,208 --> 01:36:48,250
‎다시 여러분 앞에

1613
01:36:48,333 --> 01:36:51,708
‎오락이라 이름 붙여진 또 하나의
‎퇴폐 프로를 들고 왔습니다

1614
01:36:51,791 --> 01:36:54,625
‎신이시여, 인내심을 주소서

1615
01:36:54,708 --> 01:36:58,791
‎내 집에서 나가!
‎내 아들이 독일에서 오고 있어

1616
01:36:58,875 --> 01:37:00,500
‎닥치세요, 어이구머니

1617
01:37:01,000 --> 01:37:04,125
‎맞는 말씀이에요, 다들 밤마다
‎바보처럼 저것만 보잖아요

1618
01:37:04,208 --> 01:37:06,500
‎인간은 빛을 향하게 돼 있죠
‎안 그래요, 엄마?

1619
01:37:07,291 --> 01:37:10,000
‎때로는 그게 곤충이고
‎때로는 TV이고

1620
01:37:10,083 --> 01:37:12,875
‎귈세렌, 제발 좀 닥치고 있어

1621
01:37:12,958 --> 01:37:15,333
‎나 심장 마비 오겠다
‎그러면 넌 신께 벌 받아

1622
01:37:15,416 --> 01:37:18,208
‎아빠랑 벌 얘기를 한 적 있어요

1623
01:37:18,291 --> 01:37:21,041
‎나 이미 벌 받고 있어요
‎엄마랑 사는 게 그 벌이죠

1624
01:37:21,125 --> 01:37:22,500
‎아직도 나불거려?

1625
01:37:22,625 --> 01:37:25,208
‎엄마는 종일 얘기하는 상자를
‎보고 있잖아요

1626
01:37:25,291 --> 01:37:28,333
‎말 많은 게 안 거슬리면
‎제 말도 마찬가지겠네요

1627
01:37:28,416 --> 01:37:31,916
‎귈세렌, 닥쳐
‎제발 부탁이니 입 좀 닫아

1628
01:37:33,125 --> 01:37:34,875
‎관객 여러분

1629
01:37:34,958 --> 01:37:38,708
‎제 어머니의 요청이 있고
‎저는 말 잘 듣는 착한 딸이니

1630
01:37:38,791 --> 01:37:41,375
‎소음의 가장 큰 원인을
‎제거하도록 하겠습니다

1631
01:37:41,500 --> 01:37:42,375
‎좋은 밤 되세요

1632
01:37:44,166 --> 01:37:46,666
‎- 뭐야?
‎- 무슨 짓이야, 귈세렌?

1633
01:37:46,750 --> 01:37:48,791
‎왜 나날이 더 나빠져?

1634
01:37:49,291 --> 01:37:50,333
‎귈세렌!

1635
01:37:50,416 --> 01:37:52,458
‎TV를 어디로 가져가는 거야?

1636
01:37:52,541 --> 01:37:54,500
‎약간의 평화와 고요가
‎모두에게 좋을 거예요

1637
01:37:54,583 --> 01:37:56,666
‎쟤가 정말, 귈세렌!

1638
01:37:56,750 --> 01:37:58,541
‎- 하지 마!
‎- 도로 가져와!

1639
01:37:58,625 --> 01:38:01,750
‎어디로 가져가는 거야?
‎누가 쟤 좀 말려봐요

1640
01:38:01,833 --> 01:38:03,250
‎내가 진짜…

1641
01:38:03,333 --> 01:38:05,625
‎이 망할 것, 귈세렌!

1642
01:38:06,500 --> 01:38:09,958
‎"주차장"

1643
01:38:10,041 --> 01:38:11,416
‎무슨 짓이에요?

1644
01:38:12,041 --> 01:38:13,958
‎당신은 왜 우리 저택 앞에 있어?

1645
01:38:14,041 --> 01:38:16,041
‎누가 이게 아줌마 저택이래요?

1646
01:38:16,541 --> 01:38:19,208
‎- 정부 토지 대장이
‎- 남 일에 참견하지 말아요

1647
01:38:19,291 --> 01:38:22,000
‎내 사유지에 떡하니 앉아 있는데
‎어떻게 참견을 안 해?

1648
01:38:22,083 --> 01:38:24,083
‎- 나 성질 급하거든요
‎- 그래서?

1649
01:38:24,166 --> 01:38:25,250
‎내 성질은 더 급해

1650
01:38:25,333 --> 01:38:27,458
‎- 그러니까 가
‎- 손대지 마시죠

1651
01:38:27,541 --> 01:38:28,583
‎- 빨리 가!
‎- 싫어요

1652
01:38:28,666 --> 01:38:31,250
‎지금 뭔 소리 하는 거예요?
‎여긴 주차장이라고요

1653
01:38:31,333 --> 01:38:33,875
‎- 무슨 주차장? 우리 저택이야!
‎- 누가 이분 데려가요!

1654
01:38:34,666 --> 01:38:35,625
‎쟤가 돌았어

1655
01:38:36,708 --> 01:38:38,250
‎제정신이 아니야

1656
01:38:38,333 --> 01:38:39,958
‎당신들 여기 있는 거 싫어

1657
01:38:40,041 --> 01:38:42,291
‎낙이라고는 겨우 그거 하나였는데

1658
01:38:42,375 --> 01:38:44,416
‎저게 갖다 버렸어

1659
01:38:44,500 --> 01:38:47,125
‎내 아들이 독일에서 올 거야
‎다 나가!

1660
01:38:47,208 --> 01:38:50,125
‎됐어요, 그만해요

1661
01:38:51,666 --> 01:38:53,708
‎당신이 오니까 좋구려

1662
01:38:53,791 --> 01:38:57,083
‎당신 어머니한테 상황 설명을 했소

1663
01:38:57,583 --> 01:38:59,791
‎내 아들이 아침 먹고 올 거요

1664
01:39:00,291 --> 01:39:03,375
‎- 나가시오
‎- 그럴게요, 걱정하지 마세요

1665
01:39:03,458 --> 01:39:06,375
‎우리가 왜 가? 우리 집인데
‎가려면 저 사람이 가야지!

1666
01:39:06,458 --> 01:39:08,666
‎장단 좀 맞춰 드려요

1667
01:39:09,583 --> 01:39:12,083
‎네브자트 어르신, 방에 가실래요?

1668
01:39:12,166 --> 01:39:15,625
‎그래, 가리다
‎하지만 당신들은 여기서 나가요

1669
01:39:15,708 --> 01:39:17,375
‎- 알았어요, 어르신
‎- 가시죠

1670
01:39:18,458 --> 01:39:21,041
‎네 옷 꼴이 그게 뭐야?

1671
01:39:21,125 --> 01:39:22,708
‎괜찮아요, 조금 싸웠어요

1672
01:39:22,791 --> 01:39:24,166
‎- 싸웠다고?
‎- 네

1673
01:39:25,041 --> 01:39:28,375
‎설마 벨리처럼
‎무정부주의자 된 건 아니겠지?

1674
01:39:30,416 --> 01:39:33,750
‎내가 빵 사 오라고 돈을 줬는데

1675
01:39:33,833 --> 01:39:37,333
‎그 악당 녀석이 빵도 안 갖다주고
‎거스름돈도 안 줬어

1676
01:39:37,416 --> 01:39:39,708
‎걔가 진짜로
‎담배를 시작한 것 같아?

1677
01:39:39,791 --> 01:39:41,458
‎벨리가 여기서 왜 나와요?

1678
01:39:42,250 --> 01:39:44,708
‎주차장 깡패들이랑 싸웠어요

1679
01:39:44,791 --> 01:39:46,291
‎왜 싸웠어?

1680
01:39:46,375 --> 01:39:47,875
‎우린 차도 없는데

1681
01:39:47,958 --> 01:39:50,291
‎우리 집 바로 앞에 있길래요

1682
01:39:50,375 --> 01:39:52,375
‎작별 인사란 작별 인사는
‎다 한 곳인데

1683
01:39:54,000 --> 01:39:57,375
‎고모, 외삼촌, 하즘 삼촌

1684
01:39:58,041 --> 01:39:59,041
‎아빠…

1685
01:39:59,875 --> 01:40:03,041
‎이 도시는 너무 번잡해요

1686
01:40:04,125 --> 01:40:05,666
‎- 그래서?
‎- 엄마!

1687
01:40:06,375 --> 01:40:08,666
‎- '그래서?' 하지 마요
‎- 너…

1688
01:40:09,250 --> 01:40:11,375
‎신이 날 벌 주려고
‎너를 나한테 보내셨어

1689
01:40:12,291 --> 01:40:14,625
‎그때 알아봤지, 네가 그 매력적인…

1690
01:40:14,708 --> 01:40:16,041
‎그 말 하지 마요, 엄마

1691
01:40:16,541 --> 01:40:19,875
‎고기 냄새 풍기는 남자를
‎'매력적'이라고 할 순 없어요

1692
01:40:19,958 --> 01:40:21,333
‎- 할 수 있어
‎- 못 해요!

1693
01:40:21,416 --> 01:40:23,625
‎할 수 있어, 할 거야!

1694
01:40:23,708 --> 01:40:26,375
‎참 매력적이었지, 매력적이었어!

1695
01:40:27,541 --> 01:40:29,041
‎엄마 때문에 미치겠어요

1696
01:40:29,125 --> 01:40:32,750
‎나 때문에 미쳐?
‎넌 태어날 때부터 미쳐 있었어

1697
01:40:34,083 --> 01:40:35,958
‎- 난 안 미쳤어요
‎- 미쳤어

1698
01:40:36,041 --> 01:40:37,541
‎- 아니에요!
‎- 맞아

1699
01:40:37,625 --> 01:40:39,000
‎완전히 미쳤어

1700
01:40:39,083 --> 01:40:41,333
‎- 그 매력적인…
‎- 그만해요, 엄마!

1701
01:40:41,416 --> 01:40:43,416
‎내가 왜? 내가 왜 그만해?

1702
01:40:44,250 --> 01:40:47,208
‎반딧불이랑 50년을 대화한 너야

1703
01:40:47,708 --> 01:40:50,333
‎50년이나 그것들을 먹였어!

1704
01:40:51,833 --> 01:40:53,583
‎미친 게 아니면 뭔데?

1705
01:40:54,208 --> 01:40:55,083
‎네가

1706
01:40:55,916 --> 01:40:59,916
‎사리 분별이 되는 애라면
‎우리가 이러고 살진 않을 거다

1707
01:41:00,500 --> 01:41:02,458
‎우리를 좀 봐, 귈세렌!

1708
01:41:02,958 --> 01:41:04,583
‎꼴을 보라고!

1709
01:41:06,000 --> 01:41:08,000
‎그 푸줏간 주인을 떠난 건 이해해

1710
01:41:08,083 --> 01:41:11,291
‎근데 왜 베이파자르에서 온
‎그 청년을 쫓아내서…

1711
01:41:11,375 --> 01:41:13,875
‎맙소사, 그 얘기 꺼내지 마요

1712
01:41:13,958 --> 01:41:16,500
‎- 거기도 매력적이었지
‎- 그 말 하지 말라고요!

1713
01:41:16,583 --> 01:41:18,708
‎사실이잖아!
‎얼마나 매력적이었는데

1714
01:41:18,791 --> 01:41:21,291
‎이게 다 반딧불이 때문이야

1715
01:41:21,375 --> 01:41:24,208
‎그 망할 반딧불이랑 같이

1716
01:41:24,291 --> 01:41:26,291
‎천벌이나 받아!

1717
01:41:27,000 --> 01:41:30,958
‎세상에 반딧불이랑 말하는 인간이
‎단 하나라도 있어?

1718
01:41:31,500 --> 01:41:32,916
‎- 있어?
‎- 있었어요!

1719
01:41:34,250 --> 01:41:36,041
‎이제트 고모는 반딧불이 봤어요

1720
01:41:36,875 --> 01:41:38,083
‎뒨다르도요!

1721
01:41:39,291 --> 01:41:40,541
‎아빠는 내 말 믿어줬어요!

1722
01:41:41,458 --> 01:41:43,791
‎근데 엄마는 원래 앞을 못 보니까

1723
01:41:43,875 --> 01:41:45,458
‎못 본 거예요

1724
01:41:47,041 --> 01:41:49,750
‎평생 불평만 하셨죠

1725
01:41:50,416 --> 01:41:52,750
‎엄마의 매정함 속에 우릴 가뒀어요

1726
01:41:52,833 --> 01:41:55,375
‎입 맞춰준 적도
‎사랑해 준 적도 없어요

1727
01:41:56,541 --> 01:41:59,416
‎날 사랑한단 말도 한 적 없어요
‎단 한 번도

1728
01:42:01,875 --> 01:42:03,666
‎운 적도 없어요

1729
01:42:06,208 --> 01:42:08,208
‎엄마는 눈물이 없어요

1730
01:42:08,291 --> 01:42:10,291
‎따뜻한 마음이 없어요

1731
01:42:11,375 --> 01:42:13,541
‎그래서 안 죽는 거예요

1732
01:42:15,000 --> 01:42:17,583
‎모두가 죽었는데
‎엄마는 아직 남아 있잖아요

1733
01:42:20,166 --> 01:42:24,041
‎우리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
‎엄마는 막고 서 있어요

1734
01:42:24,708 --> 01:42:27,583
‎사랑해요, 엄마!
‎그만 세상을 떠나줘요!

1735
01:42:29,375 --> 01:42:32,166
‎사랑해요! 제발 그만 사시라고요!

1736
01:42:44,791 --> 01:42:45,833
‎엄마!

1737
01:42:51,833 --> 01:42:52,791
‎주무세요?

1738
01:43:05,750 --> 01:43:07,041
‎엄마, 잠들었어요?

1739
01:43:12,125 --> 01:43:13,416
‎여기 앉아도 돼요?

1740
01:43:26,708 --> 01:43:28,708
‎사랑해요, 엄마, 그냥 주무세요

1741
01:43:40,500 --> 01:43:43,625
‎세상에서 유일하게
‎입맞춤을 싫어하는 엄마

1742
01:43:44,666 --> 01:43:48,291
‎이렇게 주무실 때만
‎몰래 입을 맞추곤 했어요

1743
01:43:52,291 --> 01:43:53,666
‎사랑해요, 엄마

1744
01:43:54,791 --> 01:43:56,208
‎주무세요

1745
01:44:03,000 --> 01:44:05,541
‎반딧불이 확인하고 다시 올게요

1746
01:45:24,583 --> 01:45:26,416
‎반딧불이 본 적 있어요?

1747
01:45:26,500 --> 01:45:28,375
‎- 반딧불이요?
‎- 반딧불이?

1748
01:45:33,041 --> 01:45:35,208
‎- 반딧불이 본 적 있어요?
‎- 네?

1749
01:47:08,375 --> 01:47:11,958
‎안녕하세요, '위 아 더 탤런트'에
‎잘 오셨습니다

1750
01:47:12,041 --> 01:47:15,666
‎이번 주에도
‎진기한 소식을 준비했죠

1751
01:47:15,750 --> 01:47:17,416
‎귈세렌 할머니께서
‎깜짝 놀라게 했는데요

1752
01:47:17,500 --> 01:47:20,750
‎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
‎오로지 암산으로

1753
01:47:20,833 --> 01:47:22,666
‎네 자릿수 곱셈을 하셨습니다

1754
01:47:22,750 --> 01:47:26,041
‎약간 놀라고 말겠지 했는데
‎우리는 얼어붙고 말았습니다

1755
01:47:26,833 --> 01:47:29,541
‎15,936,964

1756
01:47:29,625 --> 01:47:34,000
‎- 4,156 곱하기 3,529는?
‎- 28,655,055

1757
01:47:38,208 --> 01:47:40,416
‎"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
‎구독"

1758
01:47:41,916 --> 01:47:43,916
‎이제 유명 인사가 되셨어요

1759
01:47:44,541 --> 01:47:46,333
‎인기 톱 10에 드셨어요

1760
01:47:46,958 --> 01:47:50,416
‎댓글에서 '아인슈타인 할머니'래요

1761
01:47:51,000 --> 01:47:53,250
‎후속 영상 촬영할까요?

1762
01:47:53,333 --> 01:47:55,333
‎'귈세렌 대 아인슈타인'

1763
01:47:56,791 --> 01:47:58,625
‎그건 왜 한 거야?

1764
01:47:58,708 --> 01:47:59,875
‎아인슈타인이 이랬잖아요

1765
01:48:00,541 --> 01:48:02,000
‎아, 맞다

1766
01:48:04,166 --> 01:48:05,250
‎별로겠네요

1767
01:48:09,208 --> 01:48:12,125
‎할머니 영상 사람들이 다 봐요
‎깜짝 놀라고 있죠

1768
01:48:14,958 --> 01:48:18,916
‎그중엔 할머니를 이해할 사람이
‎있을지도 몰라요

1769
01:48:19,000 --> 01:48:20,000
‎아니

1770
01:48:21,333 --> 01:48:24,250
‎놀라는 게 이해하는 것보다
‎늘 더 쉬운 법이야

1771
01:48:25,583 --> 01:48:26,958
‎이제 작별 인사 해

1772
01:48:29,166 --> 01:48:31,583
‎나는 좋은 자리 찾아서

1773
01:48:32,666 --> 01:48:35,250
‎혼자서 장례를 치를 거야

1774
01:48:38,833 --> 01:48:41,333
‎사랑하는 사람들 다 묻어야지

1775
01:48:45,916 --> 01:48:47,625
‎우리의 끝이 어떨지는
‎신만이 아시지

1776
01:48:51,416 --> 01:48:53,541
‎하지만 시작은 우리 거야

1777
01:48:56,333 --> 01:48:58,625
‎전등은 빛만 발할 뿐

1778
01:49:00,625 --> 01:49:04,250
‎우릴 일깨워 주는 건 반딧불이지

1779
01:49:11,375 --> 01:49:12,333
‎뭐, 어쨌든

1780
01:53:35,291 --> 01:53:38,791
‎자막: 천민정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