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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2,000 --> 00:00:07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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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TS.MX

2
00:00:06,000 --> 00:00:10,200
{\an8}‪"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"

3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Official YIFY movies site:
YTS.MX

4
00:00:33,040 --> 00:00:34,480
‪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

5
00:00:34,560 --> 00:00:36,360
‪전 침대에 누워서

6
00:00:36,440 --> 00:00:38,560
‪취침등을 켜놓은 채로

7
00:00:38,640 --> 00:00:39,960
‪울어버렸어요

8
00:00:40,040 --> 00:00:43,160
‪이 이야기에
‪완전히 압도당했거든요

9
00:00:46,720 --> 00:00:50,600
{\an8}‪미샤 디폰세카는
‪'탁월한 여성' 출연자의 요건을

10
00:00:50,680 --> 00:00:54,360
‪빠짐없이 갖춘
‪우리가 찾던 여성이었어요

11
00:00:57,440 --> 00:01:00,640
‪호흡 한 번 하고 시작할게요
‪됐어요, 가죠

12
00:01:01,240 --> 00:01:02,120
‪스탠바이

13
00:01:04,640 --> 00:01:06,920
‪이야기는 벨기에에서 시작됐지만

14
00:01:07,000 --> 00:01:09,560
‪현재 주인공은
‪매사추세츠주 밀리스에 살아요

15
00:01:09,640 --> 00:01:12,440
‪이 라디오 방송국과 30km 거리죠

16
00:01:13,560 --> 00:01:15,000
{\an8}‪카운트다운 시작할까요?

17
00:01:15,600 --> 00:01:18,080
{\an8}‪셋, 둘, 하나

18
00:01:19,280 --> 00:01:20,280
‪"방송 중"

19
00:01:20,360 --> 00:01:23,720
‪매직 106,7

20
00:01:25,000 --> 00:01:29,000
{\an8}‪너무 놀라운 이야기를 들으면
‪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죠

21
00:01:29,920 --> 00:01:34,000
‪어느 한 사람이 느낀 슬픔이
‪너무 막대할 때

22
00:01:34,080 --> 00:01:35,240
‪감당이 안 되기도 해요

23
00:01:37,200 --> 00:01:39,720
‪너무나 거대한 용기 앞에서

24
00:01:39,800 --> 00:01:40,760
‪겸허해질 때도 있죠

25
00:01:43,800 --> 00:01:49,240
‪우리는 밀리스에서 37년을 살며
‪80년대 후반을 맞았어요

26
00:01:49,840 --> 00:01:51,680
‪누가 누군지 다 알고 지냈죠

27
00:01:52,320 --> 00:01:53,920
‪그런데 이웃이 새로 왔어요

28
00:01:54,720 --> 00:01:58,200
‪벨기에에서 온
‪모리스와 미샤라는 부부였죠

29
00:02:00,480 --> 00:02:02,440
‪밀리스엔 그런 말이 있어요

30
00:02:02,520 --> 00:02:04,320
‪'작은 동네, 대가족'

31
00:02:06,080 --> 00:02:08,800
‪친화력 강한 공동체에서
‪우린 친구가 됐죠

32
00:02:10,160 --> 00:02:11,680
‪뽀뽀해 줄까?

33
00:02:12,200 --> 00:02:17,320
‪미샤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
‪상냥하고 정이 많았죠

34
00:02:18,280 --> 00:02:23,600
‪미샤처럼 동물을 잘 다루는 사람을
‪본 적이 없었어요

35
00:02:24,520 --> 00:02:27,320
‪고양이를 엄청 많이 키웠어요

36
00:02:29,240 --> 00:02:31,720
‪특이한 성격인 건 분명했어요

37
00:02:33,160 --> 00:02:35,200
‪하루는 미샤네서 차를 마시는데

38
00:02:35,280 --> 00:02:39,640
‪전쟁 나고 그 후에
‪살아온 얘기를 들려줬어요

39
00:02:39,720 --> 00:02:41,080
‪자세한 얘기도 꽤 털어놨죠

40
00:02:42,480 --> 00:02:45,680
‪미샤라는 어린 소녀의 인생으로
‪들어가 봅시다

41
00:02:46,240 --> 00:02:49,440
‪하루는 학교 끝나고
‪아빠가 데리러 오시길 기다렸지만

42
00:02:49,520 --> 00:02:50,920
‪영영 안 오셨어요

43
00:02:52,520 --> 00:02:54,880
‪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

44
00:02:55,840 --> 00:02:59,840
‪대신 한 여자가 어깨를 두드리며
‪'나랑 가자'고 했어요

45
00:03:01,000 --> 00:03:04,640
‪어린 소녀는 모르는 가족의 집에
‪따라가게 됐어요

46
00:03:06,000 --> 00:03:09,160
‪새 이름을 얻고
‪다른 옷을 입었습니다

47
00:03:12,920 --> 00:03:15,280
‪미샤는 불과 7살 때부터

48
00:03:15,360 --> 00:03:17,120
‪혼자 몇 년을 걸었습니다

49
00:03:17,200 --> 00:03:22,120
‪나치가 점령한 국가들을 통해
‪수천 킬로미터를 넘나들며

50
00:03:22,760 --> 00:03:25,240
‪강제 추방당한 부모를 찾아다녔죠

51
00:03:29,840 --> 00:03:32,760
‪이제 미샤는
‪유대인 성인 여성이 되어

52
00:03:33,360 --> 00:03:34,920
‪보스턴 지역에 살고 있어요

53
00:03:35,000 --> 00:03:36,840
‪홀로코스트 생존자죠

54
00:03:37,640 --> 00:03:40,480
‪용기와 생존에 관한
‪경이로운 이야기를 전하러

55
00:03:40,560 --> 00:03:42,800
‪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

56
00:03:45,320 --> 00:03:47,800
‪저는 하루도 빠짐없이
‪부모님을 생각해요

57
00:03:50,520 --> 00:03:53,400
‪어머니 이름은 게루샤

58
00:03:54,120 --> 00:03:56,080
‪아버지 이름은 로베르였어요

59
00:03:57,040 --> 00:03:58,400
‪히브리말로는 레우벤이죠

60
00:03:59,480 --> 00:04:00,880
‪하지만 성이 뭐였는지

61
00:04:02,240 --> 00:04:03,840
‪도저히 알 수가 없어요

62
00:04:07,440 --> 00:04:10,080
‪부모님이 어떻게 되셨는지
‪알아내지 못했어요

63
00:04:11,200 --> 00:04:14,160
‪어디로 가셨는지
‪어떻게 돌아가셨는지

64
00:04:14,880 --> 00:04:16,760
‪지금도 아는 게 없죠

65
00:04:30,760 --> 00:04:32,640
‪다들 집중

66
00:04:35,440 --> 00:04:38,120
‪미샤, 처음으로 경험담을

67
00:04:38,200 --> 00:04:40,280
‪공개했던 얘기부터 해보죠

68
00:04:42,440 --> 00:04:43,680
‪어느 날

69
00:04:45,240 --> 00:04:46,720
‪회당에 갔어요

70
00:04:49,560 --> 00:04:53,320
‪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인
‪욤 하쇼아 날이었죠

71
00:04:55,240 --> 00:04:58,680
‪저와 제 이야기를 들려달라는
‪요청을 받았습니다

72
00:04:58,760 --> 00:05:00,160
‪"베스 토라 유대교 회당"

73
00:05:00,240 --> 00:05:02,600
‪남편이 해보라고 독려했어요

74
00:05:03,360 --> 00:05:05,480
‪다 말하면 홀가분할 거라고요

75
00:05:07,240 --> 00:05:10,120
‪강단에 올라갔을 때

76
00:05:10,960 --> 00:05:11,880
{\an8}‪"미샤 디폰세카"

77
00:05:11,960 --> 00:05:13,200
{\an8}‪갑자기 실감이 났어요

78
00:05:13,280 --> 00:05:16,160
{\an8}‪이 이야기를 처음으로
‪털어놓게 됐구나 하고요

79
00:05:19,720 --> 00:05:21,520
‪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

80
00:05:22,640 --> 00:05:27,920
‪서서히 잦아들길래
‪이야기를 시작했죠

81
00:05:29,120 --> 00:05:32,240
‪추웠고 계속 걸어야만 했어요

82
00:05:32,320 --> 00:05:34,000
‪한 걸음씩 발을 뗐죠

83
00:05:35,400 --> 00:05:37,040
‪생존이란 그런 거예요

84
00:05:38,120 --> 00:05:40,080
‪앞을 향해서

85
00:05:40,160 --> 00:05:41,400
‪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죠

86
00:05:42,800 --> 00:05:45,800
‪이야기에 빨려 들어갔어요

87
00:05:46,400 --> 00:05:49,800
‪"친구"

88
00:05:49,880 --> 00:05:53,600
‪미샤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줄은
‪아무도 몰랐어요

89
00:05:54,280 --> 00:05:56,600
‪눈물이 고이더군요

90
00:05:56,680 --> 00:05:58,600
{\an8}‪미샤는 배고프고 춥고 외로웠으며

91
00:05:58,680 --> 00:05:59,720
{\an8}‪"캐런 슐먼"

92
00:05:59,800 --> 00:06:01,680
{\an8}‪부모님을 애타게 그렸어요

93
00:06:03,480 --> 00:06:06,400
‪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?

94
00:06:08,200 --> 00:06:09,720
‪나 자신에게 말했어요

95
00:06:09,800 --> 00:06:11,280
‪'부모님은 내가 살아있는 걸 아셔'

96
00:06:11,880 --> 00:06:14,960
‪'살아있는 줄 아시는데
‪실망시킬 순 없지'

97
00:06:16,240 --> 00:06:18,040
‪'그러니까 계속 가야 해'

98
00:06:19,560 --> 00:06:20,880
‪정적만 가득했어요

99
00:06:21,920 --> 00:06:24,680
‪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
‪미샤의 이야기에 홀려버렸죠

100
00:06:28,800 --> 00:06:31,400
‪그런 얘기를 듣게 될 줄은
‪상상도 못 했어요

101
00:06:32,280 --> 00:06:36,560
‪미샤가 7살 때
‪부모님이 나치에 체포됐고

102
00:06:37,240 --> 00:06:39,920
‪추방당했다는 얘기를 들었어요

103
00:06:41,320 --> 00:06:44,120
‪미샤는 가톨릭 가정에 위탁됐어요

104
00:06:44,200 --> 00:06:45,840
‪드월이란 가족이었어요

105
00:06:45,920 --> 00:06:47,840
‪무사한 안식처를 찾았던 것이죠

106
00:06:47,920 --> 00:06:51,120
‪그 사람들이 모니크 드월이라는
‪새 이름을 지어줬어요

107
00:06:52,640 --> 00:06:54,160
‪위장한 덕에 살 수 있었죠

108
00:06:55,320 --> 00:06:57,320
‪하지만 너무 외로웠었나 봐요

109
00:07:00,160 --> 00:07:02,880
‪나를 사랑하지 않는
‪가족과 살게 됐어요

110
00:07:02,960 --> 00:07:04,800
‪최대한 좋게 말하면 그 정도죠

111
00:07:05,400 --> 00:07:08,960
‪난 그 집에서 미움받았고
‪'짐덩어리'란 소리를 들었어요

112
00:07:11,560 --> 00:07:13,920
‪입양된 집에 할아버지가 계셨는데

113
00:07:14,000 --> 00:07:15,800
‪그분은 잘해주셨대요

114
00:07:17,120 --> 00:07:20,400
‪할아버지는 부모님이
‪독일에 계시다고 했어요

115
00:07:21,560 --> 00:07:25,480
‪나침반으로
‪동쪽이라는 걸 알려주셨죠

116
00:07:25,560 --> 00:07:28,040
‪그래서 독일이
‪아주 멀어 보이진 않았어요

117
00:07:33,400 --> 00:07:36,840
‪그 순간, 미샤는
‪일생일대의 결심을 했어요

118
00:07:37,520 --> 00:07:39,800
‪인생을 송두리째 바꿀 결정이었죠

119
00:07:41,840 --> 00:07:44,000
‪7살의 나이에 결정을 내렸어요

120
00:07:44,920 --> 00:07:48,680
‪독일까지 걸어가서
‪부모를 만나기로요

121
00:07:50,840 --> 00:07:53,600
‪그래서 작은 나침반과
‪생필품을 챙겨서

122
00:07:53,680 --> 00:07:55,320
‪동쪽으로 길을 떠났어요

123
00:07:58,200 --> 00:07:59,520
‪뭐가 필요한지 정확히 알았어요

124
00:08:01,880 --> 00:08:03,160
‪기본적인 게 있어야 하죠

125
00:08:04,440 --> 00:08:07,680
‪먹을 것, 마실 것

126
00:08:07,760 --> 00:08:09,560
‪나를 보호할 칼

127
00:08:16,760 --> 00:08:19,840
‪첫날 밤은 다리 밑에서 잤어요

128
00:08:19,920 --> 00:08:21,880
‪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죠

129
00:08:25,720 --> 00:08:28,800
‪지금 생각해 보면
‪얼마나 순진했는지 몰라요

130
00:08:30,520 --> 00:08:36,440
‪지도에서 벨기에는 아주 작았고
‪독일은 무척 가까워 보였어요

131
00:08:38,800 --> 00:08:41,120
‪하지만 돌아가 봤자 뭐가 있나요?

132
00:08:42,840 --> 00:08:45,320
‪날 기다리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

133
00:08:47,680 --> 00:08:50,560
‪부모님을 찾기로 생각했으니

134
00:08:51,320 --> 00:08:53,520
‪끝을 봐야만 했어요

135
00:09:00,080 --> 00:09:03,360
‪지나치는 마을마다
‪파괴되어 있었어요

136
00:09:06,760 --> 00:09:08,880
‪미샤는 어린 나이에

137
00:09:09,880 --> 00:09:11,680
‪나치를 피해 숨고

138
00:09:12,520 --> 00:09:14,600
‪홀로 숲에서 지내고

139
00:09:16,600 --> 00:09:18,320
‪먹을 것을 훔치고

140
00:09:18,960 --> 00:09:20,760
‪혹한과 싸워야 했어요

141
00:09:20,840 --> 00:09:22,880
‪악몽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죠

142
00:09:24,640 --> 00:09:26,640
‪그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았어요

143
00:09:31,680 --> 00:09:32,520
‪살인

144
00:09:35,600 --> 00:09:37,080
‪사람 죽이는 걸 봤어요

145
00:09:39,440 --> 00:09:40,600
‪죽은 사람들

146
00:09:41,880 --> 00:09:44,680
‪너무나 절망적이었어요

147
00:09:49,880 --> 00:09:52,320
‪부모님을 뵙는 게 소원이었으니까

148
00:09:55,000 --> 00:09:58,760
‪전쟁과 마주치지 않도록
‪숲속 깊은 곳에 숨어 있었어요

149
00:10:00,880 --> 00:10:04,160
‪미샤는 강제수용소로
‪끌려가지 않으려고

150
00:10:04,680 --> 00:10:06,320
‪숲에 숨어 있었어요

151
00:10:07,400 --> 00:10:09,920
‪도시에서 자행되는 만행으로부터

152
00:10:10,840 --> 00:10:12,960
‪멀리 떨어져 있었죠

153
00:10:21,120 --> 00:10:23,400
‪미샤 곁에는 꽃과 새가 있었어요

154
00:10:24,080 --> 00:10:26,080
‪그래서 살아남을 수 있었다고 했죠

155
00:10:28,480 --> 00:10:31,400
‪저는 야생의 자연을
‪완전히 받아들였어요

156
00:10:33,480 --> 00:10:36,440
‪경이로운 동물의 세계를
‪내 눈으로 봤어요

157
00:10:38,720 --> 00:10:40,000
‪동물들은 평화 속에서

158
00:10:40,680 --> 00:10:42,400
‪순탄하게 살았어요

159
00:10:43,000 --> 00:10:44,600
‪먹을 만큼만 먹고

160
00:10:44,680 --> 00:10:47,160
‪필요 이상의 살육은
‪하지 않았습니다

161
00:10:48,560 --> 00:10:50,000
‪그 균형이 몹시도

162
00:10:50,840 --> 00:10:51,920
‪절묘했어요

163
00:10:55,720 --> 00:10:58,400
‪동물과는 말이 필요 없었어요

164
00:11:00,520 --> 00:11:02,680
‪서로 가까이 있지만

165
00:11:02,760 --> 00:11:04,120
‪침묵해도 괜찮았죠

166
00:11:04,720 --> 00:11:06,640
‪말하지 않아도 이해했어요

167
00:11:07,920 --> 00:11:10,760
‪근사한 책이 나오겠다는
‪생각이 들었어요

168
00:11:12,320 --> 00:11:15,120
‪"출판사"

169
00:11:15,200 --> 00:11:16,720
‪90년대 초반에

170
00:11:16,800 --> 00:11:18,440
{\an8}‪저는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했어요

171
00:11:18,520 --> 00:11:19,360
{\an8}‪"제인 대니얼"

172
00:11:19,440 --> 00:11:20,960
{\an8}‪소규모라고 했지만 쪼끄마했죠

173
00:11:21,800 --> 00:11:24,280
‪새로운 기획을 찾고 있던 중이라

174
00:11:24,880 --> 00:11:26,920
‪제가 가장 먼저
‪그 이야기에 주목했어요

175
00:11:27,000 --> 00:11:31,000
‪'더 널리 알릴 수는 없을까?
‪다른 차원으로 부각시켜 볼까?'

176
00:11:31,760 --> 00:11:34,240
‪'엄청난 화제를
‪불러일으킬 수 있겠어'

177
00:11:35,920 --> 00:11:37,720
‪'이런 사연이라면
‪독자층이 확실히 있어'

178
00:11:38,240 --> 00:11:41,000
‪놀라운 반전이 있는
‪이야기였거든요

179
00:11:42,960 --> 00:11:46,680
‪어떤 농부한테
‪들켰던 일이 기억나요

180
00:11:46,760 --> 00:11:49,320
‪농장에서 먹을 걸 훔치다가 걸렸죠

181
00:11:51,400 --> 00:11:53,480
‪겁에 질려서 뛰었어요

182
00:11:54,120 --> 00:11:55,800
‪농부가 저를 쫓아오더군요

183
00:11:56,400 --> 00:11:59,120
‪걸리면 큰일이니까
‪목숨 걸고 뛰어야죠

184
00:12:03,400 --> 00:12:04,600
‪그러다 갑자기

185
00:12:05,720 --> 00:12:09,320
‪누가 저를 지켜본다는
‪느낌이 들었어요

186
00:12:13,080 --> 00:12:14,600
‪돌아서니까…

187
00:12:16,120 --> 00:12:19,360
‪아름답기 그지없는 동물이 보여요

188
00:12:20,800 --> 00:12:23,440
‪커다란 개처럼 보였어요

189
00:12:25,880 --> 00:12:29,280
‪늑대 혼자 있었고
‪저는 동행이 필요했어요

190
00:12:32,680 --> 00:12:36,040
‪아름다운 회색 암늑대였어요

191
00:12:37,840 --> 00:12:40,080
‪가방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아

192
00:12:40,160 --> 00:12:42,280
‪늑대에게 한 조각 건넸는데

193
00:12:42,360 --> 00:12:43,840
‪받지 않더군요

194
00:12:47,800 --> 00:12:49,400
‪시간이 꽤 지났어요

195
00:12:49,480 --> 00:12:52,480
‪한동안 있었더니
‪저랑 나란히 걷더군요

196
00:12:55,560 --> 00:12:58,920
‪늑대의 넓은 포용력을
‪느낄 수 있었어요

197
00:13:01,560 --> 00:13:04,760
‪늑대의 진정한 힘을 알았죠

198
00:13:07,640 --> 00:13:09,960
‪늑대와 함께 살 수 있었어요

199
00:13:11,040 --> 00:13:12,880
‪엄마나 다름없었죠

200
00:13:14,680 --> 00:13:17,880
‪한참 지난 후에는
‪늑대 무리와 함께 지냈어요

201
00:13:21,040 --> 00:13:23,280
‪얼마나 오래 같이 있었는지는
‪모르겠어요

202
00:13:25,000 --> 00:13:27,680
‪늑대들은 저를 받아들이고
‪보호해 줬어요

203
00:13:29,760 --> 00:13:34,560
‪엄청난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죠
‪누구도 들은 적 없는 얘기였어요

204
00:13:35,280 --> 00:13:37,280
‪'세상에, 굉장한 얘기네요'

205
00:13:39,120 --> 00:13:43,320
‪"늑대 전문가"

206
00:13:44,360 --> 00:13:47,160
‪"울프할로우
‪매사추세츠주 입스위치"

207
00:13:47,240 --> 00:13:51,800
‪미샤는 제가 만나본 사람들과
‪무척 달랐어요

208
00:13:53,200 --> 00:13:55,320
‪첫인상은 그랬어요

209
00:13:55,400 --> 00:13:57,760
{\an8}‪'이 사람은 동물로 태어나는 편이
‪더 잘 어울렸겠어'

210
00:13:57,840 --> 00:13:59,080
{\an8}‪"조니 소프론"

211
00:13:59,160 --> 00:14:00,920
{\an8}‪'동물의 영혼을 지녔구나'

212
00:14:02,960 --> 00:14:09,640
‪무리에게 받아들여지긴 했지만
‪낮은 서열 취급을 받았다고 했어요

213
00:14:10,320 --> 00:14:15,320
‪서열 낮은 개체처럼
‪복종 행동을 보여줘야만 했대요

214
00:14:15,400 --> 00:14:16,720
‪그렇게 해야

215
00:14:17,320 --> 00:14:18,640
‪같이 지낼 수 있으니까요

216
00:14:23,320 --> 00:14:28,120
‪미샤는 우두머리 수컷이
‪가장 먼저 먹이를 먹고

217
00:14:28,200 --> 00:14:31,240
‪나머지는 사체 주변에 엎드려
‪순서를 기다렸다고 했어요

218
00:14:33,880 --> 00:14:35,720
‪먹고 남은 작은 조각을

219
00:14:36,600 --> 00:14:41,560
‪미샤가 있던 근처에
‪버려두고 갔다고 해요

220
00:14:47,040 --> 00:14:50,480
‪늑대는 한 끼에 10kg을 먹어요

221
00:14:51,520 --> 00:14:54,560
‪먹고 남은 것만 해도
‪저는 배불리 먹었죠

222
00:14:54,640 --> 00:14:55,720
‪알겠지?

223
00:14:56,360 --> 00:14:58,840
‪저녁 갖다 먹어, 저기 있어

224
00:14:59,480 --> 00:15:01,520
‪우린 아주 좋은 친구가 됐어요

225
00:15:02,120 --> 00:15:03,040
‪그렇지!

226
00:15:03,120 --> 00:15:04,680
‪저를 여러 번 찾아왔어요

227
00:15:04,760 --> 00:15:05,680
‪잘한다!

228
00:15:06,280 --> 00:15:08,560
‪늑대들에게
‪고기 조각을 손으로 먹였죠

229
00:15:11,160 --> 00:15:13,480
‪늑대들은 미샤를 보며

230
00:15:13,560 --> 00:15:16,480
‪적이 아니라 친구란 걸
‪감지했던 것 같아요

231
00:15:18,520 --> 00:15:22,520
‪일체감이 대단했어요

232
00:15:23,400 --> 00:15:26,200
‪늑대 무리와 한 가족 같았죠

233
00:15:37,080 --> 00:15:39,040
‪걸음을 멈출 이유가 없었어요

234
00:15:39,120 --> 00:15:40,680
‪매일 걸었죠

235
00:15:42,960 --> 00:15:45,720
‪하루하루, 몇 달을요

236
00:15:50,200 --> 00:15:53,200
‪부모님을 찾는다는 희망을
‪한순간도 놓지 않았어요

237
00:15:54,160 --> 00:15:58,280
‪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
‪'난 여태 살아남았어'

238
00:15:58,360 --> 00:16:03,200
‪'어린아이인 내가 살아남는데
‪부모님이라면 당연히 살아계시지'

239
00:16:05,560 --> 00:16:07,880
‪그 믿음으로 전진할 수 있었죠

240
00:16:10,840 --> 00:16:13,840
‪저는 그 이야기가 권선징악의
‪내러티브라고 생각했어요

241
00:16:14,680 --> 00:16:18,360
‪무고한 아이와 사악한 나치가
‪겨루는 선과 악의 전쟁이라고요

242
00:16:18,960 --> 00:16:20,520
‪그리고 아이는 생존했어요

243
00:16:21,920 --> 00:16:24,120
‪신화적인 요소가 있는 이야기였죠

244
00:16:26,040 --> 00:16:29,200
‪그래서 제 출판사인
‪마운트아이비프레스를 통하면

245
00:16:29,280 --> 00:16:33,760
‪소소한 지역 뉴스가 세계적 사건이
‪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

246
00:16:34,840 --> 00:16:39,000
‪그래서 경험담을 출판하는 데
‪관심이 있느냐고 미샤에게 물었죠

247
00:16:39,800 --> 00:16:42,000
‪저는 굉장히 주저하면서
‪얘기를 꺼냈어요

248
00:16:45,520 --> 00:16:47,360
‪모든 일을 겪으면서

249
00:16:48,400 --> 00:16:50,680
‪사람을 믿지 않게 됐어요

250
00:16:52,320 --> 00:16:54,920
‪저한테 별로 좋은 인상을
‪못 받았던 것 같아요

251
00:16:55,000 --> 00:16:57,080
‪좋아할 만한 이유도 없었고요

252
00:16:57,160 --> 00:17:00,200
‪그간 법률 금융 분야의 책만
‪출판했던 터라

253
00:17:00,280 --> 00:17:01,880
‪미샤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었죠

254
00:17:03,880 --> 00:17:06,520
‪2년 넘게 거절했는데

255
00:17:06,600 --> 00:17:11,560
‪지역 주민들과 친구들은 달랐어요
‪'미샤, 책을 내 봐'

256
00:17:12,560 --> 00:17:14,280
‪'후대를 위한 일이야'

257
00:17:14,360 --> 00:17:18,520
‪"프롤로그
‪지금 돌아보면…"

258
00:17:19,760 --> 00:17:21,600
‪다시 지옥에 떨어진 기분이었어요

259
00:17:33,000 --> 00:17:34,480
‪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

260
00:17:34,560 --> 00:17:37,880
‪미샤는 이야기를 알려야 한다는
‪책임감을 느끼는 듯했어요

261
00:17:37,960 --> 00:17:40,080
‪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았죠

262
00:17:43,200 --> 00:17:44,760
‪다들 호의적이었어요

263
00:17:44,840 --> 00:17:48,160
‪관심을 보이는 해외 출판사도
‪점점 늘어났고요

264
00:17:48,240 --> 00:17:51,120
‪번역 판권을 전 세계에 판매했어요

265
00:17:54,960 --> 00:17:57,400
‪에이전트가 캘리포니아에
‪다녀오더니 말했죠

266
00:17:57,480 --> 00:17:59,200
‪'디즈니에서 이 작품을 원해요'

267
00:17:59,280 --> 00:18:01,480
‪다른 말은 필요 없었죠
‪'그쪽에서 하겠대요'

268
00:18:01,560 --> 00:18:06,160
{\an8}‪"할리우드"

269
00:18:06,240 --> 00:18:08,600
‪뜨는 이슈가 됐어요

270
00:18:08,680 --> 00:18:12,360
‪"오프라"

271
00:18:15,480 --> 00:18:19,080
‪1997년 4월에 책이 출간됐어요

272
00:18:20,160 --> 00:18:22,800
‪'이 책으로 '오프라 쇼'에
‪나갈 수 있는지 보자'고 했죠

273
00:18:22,880 --> 00:18:26,640
‪제 방송에서
‪가장 좋아하는 코너예요

274
00:18:26,720 --> 00:18:28,840
‪그때 오프라는
‪북클럽 코너를 했어요

275
00:18:28,920 --> 00:18:31,200
‪오프라의 책으로 뽑히면

276
00:18:31,280 --> 00:18:35,760
‪백만 부 판매는 보장됐어요
‪대박을 칠 기회였죠

277
00:18:35,840 --> 00:18:38,080
‪한 달 뒤에 다시 만나서 얘기해요

278
00:18:38,160 --> 00:18:40,040
‪그쪽에서 관심이 있다고 했어요

279
00:18:40,120 --> 00:18:40,960
‪너무 좋아요!

280
00:18:41,040 --> 00:18:43,680
‪엄청나게 큰 기회였던 거예요

281
00:18:43,760 --> 00:18:45,960
‪그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죠

282
00:18:46,040 --> 00:18:49,000
‪'우리가 괴물 베스트셀러를
‪내놓은 건가 봐요'

283
00:18:49,080 --> 00:18:50,920
‪"울프할로우"

284
00:18:51,000 --> 00:18:52,760
‪제인 대니얼이

285
00:18:52,840 --> 00:18:56,640
‪오프라가 미샤 이야기를 방송할까
‪고려 중이라며

286
00:18:56,720 --> 00:19:02,400
‪제작팀이 와서 미샤와 늑대의
‪영상을 찍어도 되는지 물었어요

287
00:19:03,200 --> 00:19:05,040
‪저는 당연히 된다고 했죠

288
00:19:05,120 --> 00:19:07,480
‪"오프라 윈프리 쇼 중 한 코너
‪울프할로우에서 촬영"

289
00:19:13,720 --> 00:19:16,400
‪울타리에 들어가기 전에
‪미샤한테 말했어요

290
00:19:16,480 --> 00:19:19,880
‪아주 덩치가 큰
‪수컷 성체 늑대라고요

291
00:19:19,960 --> 00:19:21,480
‪이름은 페트로였어요

292
00:19:26,440 --> 00:19:27,680
‪미샤 혼자 들어갔어요

293
00:19:27,760 --> 00:19:31,240
‪음향 감독은 들어가지 않고
‪붐 마이크만 펜스 위로 뻗쳐 놨죠

294
00:19:35,880 --> 00:19:39,360
‪미샤가 쭈그리고 앉아
‪늑대에게 치즈를 먹였어요

295
00:19:39,440 --> 00:19:41,600
‪늑대는 아주 살갑게 굴었죠

296
00:19:44,640 --> 00:19:46,080
‪모든 게 순조로운 와중에

297
00:19:46,160 --> 00:19:49,960
‪늑대가 미샤의 어깨에
‪두 발을 올려놓게 돼요

298
00:19:52,480 --> 00:19:54,600
‪페트로가 미샤의 어깨로
‪뛰어올랐어요

299
00:19:54,680 --> 00:19:57,120
‪늑대의 키가 훨씬 컸죠

300
00:19:57,880 --> 00:20:01,600
‪그러더니 늑대는 갑자기
‪순식간에 입을 벌렸고

301
00:20:05,120 --> 00:20:08,200
‪미샤의 머리 전체를
‪입안에 넣었어요

302
00:20:08,840 --> 00:20:10,040
‪아주 조심스럽게요

303
00:20:11,160 --> 00:20:12,680
‪송곳니가
‪양쪽 관자놀이에 닿았어요

304
00:20:14,160 --> 00:20:16,000
‪전혀 무섭지 않았어요

305
00:20:17,040 --> 00:20:20,360
‪아무도 커다란 나쁜 늑대가 있다고
‪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요

306
00:20:20,960 --> 00:20:24,760
‪늑대가 머리를 물고 1분쯤 있는데
‪우린 모두 숨이 멎었어요

307
00:20:25,360 --> 00:20:28,200
‪오프라 쇼 PD의 눈이 이랬어요

308
00:20:30,160 --> 00:20:31,960
‪입 벌릴 때도 순식간이었지만

309
00:20:32,960 --> 00:20:34,000
‪끝난 것도 순식간이었어요

310
00:20:35,120 --> 00:20:38,080
‪미샤는 그 순간 뒤로 물러서며
‪늑대 소리를 크게 냈어요

311
00:20:40,000 --> 00:20:41,840
‪얘기만 하는 데도 소름이 돋네요

312
00:20:42,440 --> 00:20:45,760
‪그러자 울타리 뒤쪽 아주 멀리서

313
00:20:46,640 --> 00:20:47,640
‪소리가 들렸어요

314
00:20:50,120 --> 00:20:52,200
‪화답하는 늑대 울음소리였죠

315
00:20:54,080 --> 00:20:56,360
‪미샤가 울음소리를 내자
‪늑대들이 곧장 대답했어요

316
00:21:00,680 --> 00:21:02,720
‪그걸 보고 알았죠

317
00:21:02,800 --> 00:21:05,960
‪그 사람과 늑대 사이에
‪교감이 있다는 걸요

318
00:21:10,000 --> 00:21:13,520
‪전 봤어요, 정말 대단했죠
‪충격적인 순간이었어요

319
00:21:15,640 --> 00:21:18,280
‪늑대와 어울리는 놀라운 장면을
‪많이 찍었기 때문에

320
00:21:18,360 --> 00:21:20,600
‪방송으로 내보내면
‪엄청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

321
00:21:20,680 --> 00:21:25,400
‪다음으로 남은 일은
‪시카고 스튜디오 녹화였어요

322
00:21:26,480 --> 00:21:29,080
‪일이 아주 술술 풀렸어요

323
00:21:30,280 --> 00:21:32,680
‪그러다 알력이 생기는 게
‪보이기 시작했어요

324
00:21:33,280 --> 00:21:34,720
‪미샤와 제인 사이에요

325
00:21:37,160 --> 00:21:40,080
‪시간이 흐를수록
‪영 모양새가 좋지 않았어요

326
00:21:41,400 --> 00:21:43,240
‪책이 잘 팔리지 않아서

327
00:21:43,320 --> 00:21:47,520
‪미샤와 남편 모리스가
‪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어요

328
00:21:48,480 --> 00:21:51,440
‪"이웃"

329
00:21:51,520 --> 00:21:53,800
{\an8}‪그러면서 집에 있던 물건들을
‪팔기 시작했죠

330
00:21:53,880 --> 00:21:55,200
{\an8}‪"팻 커닝햄"

331
00:21:55,280 --> 00:21:56,480
{\an8}‪그리고

332
00:21:57,200 --> 00:21:59,400
{\an8}‪가진 걸 다 잃는 부부를 보며
‪마음이 안 좋았어요

333
00:22:01,400 --> 00:22:05,200
‪미샤는 줄곧 '난 돈이 없다
‪아무것도 없다'고 했어요

334
00:22:05,280 --> 00:22:07,480
‪'제인 대니얼은 도움이 안 된다'

335
00:22:09,640 --> 00:22:10,960
‪안타까웠지만

336
00:22:11,040 --> 00:22:14,880
‪어느 날 밤, 저희 집 식탁에서
‪미샤가 얘기했어요

337
00:22:16,040 --> 00:22:18,400
‪'오프라 윈프리 쇼'에
‪나가고 싶지 않다고요

338
00:22:20,160 --> 00:22:23,440
‪'미샤, 무슨 소리야
‪이해가 안 가'

339
00:22:24,480 --> 00:22:27,400
‪갑자기 미샤가
‪비협조적으로 변했어요

340
00:22:28,000 --> 00:22:32,520
‪전화를 걸어도 답이 없고
‪번번이 제 의견을 반대했죠

341
00:22:32,600 --> 00:22:34,840
‪가고 싶지 않다, 불편하다

342
00:22:34,920 --> 00:22:37,640
‪집에 있는 동물은
‪누가 돌보라는 말이냐

343
00:22:40,400 --> 00:22:44,440
‪제인 때문에 너무 화가 났고
‪안정이 안 됐어요

344
00:22:45,280 --> 00:22:48,960
‪남편이 제인한테 수차례 말했어요

345
00:22:49,040 --> 00:22:52,440
‪홀로코스트 생존자에게
‪그런 접근방식은 옳지 않다고요

346
00:22:56,680 --> 00:22:58,560
‪뭐예요, 오프라가 만나자는데

347
00:22:58,640 --> 00:23:01,160
‪독 시터든 펫 시터든
‪뭐라도 불러놓고

348
00:23:01,240 --> 00:23:02,960
‪섭외에 응해야죠

349
00:23:03,040 --> 00:23:03,880
‪'안 가요'

350
00:23:07,480 --> 00:23:10,800
‪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어요

351
00:23:11,520 --> 00:23:13,960
‪악몽을 꿨고 안절부절을 못 했어요

352
00:23:16,240 --> 00:23:17,720
‪모든 방법을 다 찾아봤어요

353
00:23:17,800 --> 00:23:21,040
‪이런 편지도 보냈어요
‪'100만 권이 팔릴 기회예요'

354
00:23:21,640 --> 00:23:23,080
‪'안 가요'

355
00:23:25,240 --> 00:23:27,000
‪정신이 나갔구나 싶었죠

356
00:23:27,080 --> 00:23:31,160
‪'다른 작가였다면 기회를 잡으려고
‪기를 썼을 거예요'

357
00:23:34,040 --> 00:23:35,360
‪결국 안 갔어요

358
00:23:39,240 --> 00:23:40,680
‪책이 출간되고 1년이 지난 뒤

359
00:23:41,280 --> 00:23:44,680
‪누가 문을 두드리더니
‪커다란 서류뭉치를 주더군요

360
00:23:45,480 --> 00:23:48,200
‪미샤가 저를 상대로
‪소송을 걸었어요

361
00:23:49,040 --> 00:23:50,480
‪'이게 뭔 소리야' 싶었죠

362
00:23:50,560 --> 00:23:54,480
‪그걸로 모든 게 멈췄어요
‪해외 출간 업무도 다 중단됐죠

363
00:23:56,000 --> 00:23:58,800
‪우리 기획에 소송이 붙었어요

364
00:24:03,520 --> 00:24:05,240
‪처음 미샤를 만났을 때

365
00:24:05,320 --> 00:24:09,200
‪이 사건의 정황을 보며
‪강한 책임감을 느꼈어요

366
00:24:10,960 --> 00:24:15,200
‪"변호사"

367
00:24:15,280 --> 00:24:16,920
‪제가 보기에는

368
00:24:17,000 --> 00:24:18,080
{\an8}‪"라모나 햄블린"

369
00:24:18,160 --> 00:24:23,160
{\an8}‪부적절하고 불법적이고
‪기만적인 업무 행태가 다수였어요

370
00:24:23,920 --> 00:24:27,920
‪미샤는 저작권을
‪본인의 이름으로 반환하고

371
00:24:28,000 --> 00:24:33,160
‪도서 판매로 얻은 인세 전액을
‪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었어요

372
00:24:34,440 --> 00:24:37,440
‪제인 대니얼은 제 인생이
‪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보고

373
00:24:37,520 --> 00:24:39,320
‪이용했어요

374
00:24:40,560 --> 00:24:43,920
‪제가 개입했을 때는
‪양측의 분노와 실망이

375
00:24:44,000 --> 00:24:46,600
‪아주 극심한 상황이었어요

376
00:24:47,440 --> 00:24:50,320
‪협상할 여지가 거의 없었죠

377
00:24:51,680 --> 00:24:55,360
‪법정으로 가는 건 확실했고
‪합의 가능성은 없었어요

378
00:24:56,480 --> 00:25:01,160
‪"매사추세츠주 미들섹스 고등법원
‪2001년 8월"

379
00:25:01,800 --> 00:25:05,400
‪법정 안의 느낌은
‪아주 극적이었어요

380
00:25:06,120 --> 00:25:08,040
‪긴장감이 몹시 팽팽한 분위기였죠

381
00:25:12,600 --> 00:25:14,400
‪물론 돈 얘기가 나왔고요

382
00:25:17,240 --> 00:25:22,160
‪제인 대니얼의 회사 소재지는
‪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였어요

383
00:25:22,960 --> 00:25:26,080
‪따라서 인세는
‪해외에서 입금되는데

384
00:25:26,160 --> 00:25:30,120
‪한 번도 부부에게
‪지급된 적이 없다는 걸 알았죠

385
00:25:34,560 --> 00:25:38,960
‪미샤에게 인세를 지급했다는
‪문서와 내역서를 갖고 있었어요

386
00:25:39,040 --> 00:25:42,360
‪인세가 지급된 걸 입증하는
‪지급필 수표도 있었죠

387
00:25:42,440 --> 00:25:46,680
‪미샤가 무슨 주장을 하든
‪반박할 자료가 있었어요

388
00:25:47,320 --> 00:25:49,360
‪하지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었죠

389
00:25:49,440 --> 00:25:53,240
‪돈의 행방에 대한 의문에
‪배심원단이 깊이 공감했어요

390
00:25:57,440 --> 00:25:59,520
‪배심원단의 관심이 집중됐어요

391
00:25:59,600 --> 00:26:02,720
‪어린 시절 홀로코스트의
‪비극에서 살아남아

392
00:26:02,800 --> 00:26:05,080
‪회고록을 쓴 사람이
‪눈앞에 있었으니까요

393
00:26:05,160 --> 00:26:10,960
‪이 사연에 몰입했고
‪푹 빠져들었습니다

394
00:26:12,840 --> 00:26:14,480
‪미샤는 좋은 증인이었어요

395
00:26:16,200 --> 00:26:19,080
‪내가 살았던 내용이
‪모두 원고에 있었어요

396
00:26:19,160 --> 00:26:20,560
‪내 인생이었으니까요

397
00:26:24,720 --> 00:26:26,880
‪난 괴물 같은 인간이 돼 버렸어요

398
00:26:28,000 --> 00:26:29,600
‪'잘 안 풀리겠다' 싶었죠

399
00:26:33,120 --> 00:26:36,560
‪제인은 항상 전투적이었어요
‪자기가 원하는 걸 강요했죠

400
00:26:38,480 --> 00:26:41,600
‪열흘간의 재판은
‪그야말로 고역이었습니다

401
00:26:42,240 --> 00:26:45,480
‪판사가 배심원단에 물었어요
‪'1항은 어떻게 판단합니까?'

402
00:26:49,320 --> 00:26:52,760
‪배심원단은 모든 기소 항목에서
‪만장일치로 미샤의 손을 들었죠

403
00:26:53,360 --> 00:26:56,400
‪그들은 저에게
‪무거운 책임을 물었어요

404
00:26:57,360 --> 00:27:00,480
‪액수를 듣고 기가 막혔어요

405
00:27:00,560 --> 00:27:02,480
‪2,250만 달러

406
00:27:02,560 --> 00:27:04,600
‪배상금 규모가 어마어마했죠

407
00:27:09,480 --> 00:27:13,160
‪전 낙관적인 사람이지만
‪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

408
00:27:13,680 --> 00:27:15,440
‪얼이 빠졌어요

409
00:27:16,600 --> 00:27:18,400
‪'지금 장난하시나?'

410
00:27:23,520 --> 00:27:26,000
‪제인 대니얼의
‪배상금이 책정된 데에는

411
00:27:26,080 --> 00:27:29,280
‪제인 대니얼의 진술이
‪크게 작용했어요

412
00:27:30,240 --> 00:27:33,920
‪'오프라 쇼'에 나갈 예정이라느니
‪디즈니와 계약이 됐다느니

413
00:27:34,000 --> 00:27:37,680
‪제인 대니얼이 자신의 피해 정도를

414
00:27:37,760 --> 00:27:41,440
‪강조하기 위해 말했던 진술이

415
00:27:42,200 --> 00:27:46,680
‪이 책의 실제 가치를
‪훨씬 더 부풀렸어요

416
00:27:47,880 --> 00:27:49,760
‪그래서 모든 이의 이목이 집중됐죠

417
00:27:50,360 --> 00:27:52,080
‪사람들은 막대한 배상금을
‪사랑하거든요

418
00:27:54,600 --> 00:27:56,920
‪디즈니도 엎어지고
‪오프라도 엎어져서

419
00:27:57,000 --> 00:27:58,800
‪수백만 달러가 나올
‪구멍이 없었어요

420
00:28:00,000 --> 00:28:02,120
‪누구도 편 들 수 없는
‪인물이 됐어요

421
00:28:03,200 --> 00:28:05,880
‪무고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를
‪등친 잔인한 사기꾼

422
00:28:07,280 --> 00:28:10,040
‪그런 취급에 인생이 침몰하죠

423
00:28:22,600 --> 00:28:24,360
‪재판 이후가

424
00:28:24,440 --> 00:28:26,640
‪제 인생에서
‪가장 바닥을 친 시기였어요

425
00:28:28,040 --> 00:28:31,640
‪정신과에서 외상 후
‪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죠

426
00:28:32,520 --> 00:28:34,040
‪불면증이 극심했어요

427
00:28:35,080 --> 00:28:37,160
‪아슬아슬하게 살았죠

428
00:28:37,760 --> 00:28:41,520
‪출판사는 사라졌고
‪책의 판권도 박탈당했어요

429
00:28:42,880 --> 00:28:44,960
‪그때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죠

430
00:28:46,000 --> 00:28:47,440
‪"마케팅 및 광고 홍보에 협조"

431
00:28:47,520 --> 00:28:49,840
‪시신을 해부하듯
‪지나간 자료를 낱낱이 뒤졌어요

432
00:28:49,920 --> 00:28:51,480
‪"언쟁과 논쟁에
‪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"

433
00:28:51,560 --> 00:28:55,680
‪변호사 사무실에서
‪옛 기록과 자료를 찾아봤어요

434
00:28:55,760 --> 00:28:58,560
‪거기서 뭐가 나올지
‪전혀 알 수 없었지만요

435
00:28:59,440 --> 00:29:02,760
‪어느 파일을 열었더니
‪미샤의 은행 계좌가 나왔어요

436
00:29:02,840 --> 00:29:05,360
‪미샤의 필체였고, 서명도 있었어요

437
00:29:07,400 --> 00:29:09,080
‪거기에는…

438
00:29:09,600 --> 00:29:11,560
‪"생년월일 - 1937년 5월 12일
‪출생지 - 에테르베크"

439
00:29:11,640 --> 00:29:14,040
‪미샤가 수기로 쓴
‪생년월일, 출생지와

440
00:29:14,120 --> 00:29:15,600
‪어머니의 결혼 전 이름이 있었어요

441
00:29:16,120 --> 00:29:17,880
‪"이름 - 돈빌"

442
00:29:17,960 --> 00:29:21,120
‪갑자기 정신이 번쩍했어요

443
00:29:25,560 --> 00:29:28,960
‪미샤는 자기 정체를 알아요
‪어디서 태어났는지도 알죠

444
00:29:30,560 --> 00:29:32,280
‪어머니가 누군지도 알아요

445
00:29:32,880 --> 00:29:36,160
‪모른다고 했었거든요
‪전쟁 통에 신원을 잃었다고요

446
00:29:37,680 --> 00:29:39,160
‪앞뒤가 안 맞았어요

447
00:29:41,440 --> 00:29:43,560
‪제게 말했던 것보다

448
00:29:43,640 --> 00:29:45,800
‪뿌리에 관해 알고 있는 게
‪분명했어요

449
00:29:47,120 --> 00:29:48,840
‪어떤 거짓이 더 있었을까요?

450
00:29:50,440 --> 00:29:52,440
‪저는 법정과 변호사들에게
‪무릎을 꿇었어요

451
00:29:54,480 --> 00:29:58,080
‪내 삶이 뒤집어졌죠
‪인생을 되찾고 싶었어요

452
00:30:00,600 --> 00:30:04,040
‪미샤의 정체가 따로 있다는 걸
‪증명한다면

453
00:30:04,120 --> 00:30:05,720
‪판결을 뒤집을 수 있어요

454
00:30:13,240 --> 00:30:16,120
‪한겨울이라 해가 짧았어요

455
00:30:16,680 --> 00:30:19,120
‪주방에 서 있는데

456
00:30:19,760 --> 00:30:22,600
‪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
‪생각이 들었습니다

457
00:30:26,000 --> 00:30:28,920
‪일어났던 모든 일을
‪되짚기 시작했어요

458
00:30:29,000 --> 00:30:32,160
‪어떻게 만나서 어떤 일이 있었고
‪이때는 어떻게 됐고

459
00:30:32,240 --> 00:30:33,880
‪어쩌다 소송이 제기됐나?

460
00:30:34,400 --> 00:30:35,520
‪그때 생각이 났죠

461
00:30:35,600 --> 00:30:38,920
‪'이 일을 책으로 써야겠어
‪블로그처럼 쓰자'

462
00:30:39,520 --> 00:30:42,040
‪미샤의 회고록을 만들었던
‪저의 회고록을 써 내려갔어요

463
00:30:43,720 --> 00:30:46,200
‪누구라도 읽겠지 하는 생각에서요

464
00:30:46,760 --> 00:30:48,200
‪승산은 별로 없었지만요

465
00:30:50,760 --> 00:30:52,560
‪다음 날, 일어나서

466
00:30:52,640 --> 00:30:55,280
‪컴퓨터를 켰더니
‪메일이 한 통 와 있었어요

467
00:30:55,840 --> 00:30:57,240
‪그 메일에는…

468
00:30:58,680 --> 00:31:03,160
‪'뭐가 진실인지 찾는 데
‪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'

469
00:31:03,680 --> 00:31:07,400
‪"계보학자"

470
00:31:08,480 --> 00:31:13,600
‪여러 사진을 토대로
‪미샤의 타임라인을 구성해 봤어요

471
00:31:14,840 --> 00:31:16,160
‪우선 책에 나온 사진

472
00:31:16,240 --> 00:31:20,120
‪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은
‪다른 사진들로

473
00:31:21,280 --> 00:31:23,880
‪그 사람의 생을 읽어낼 수 있었죠

474
00:31:24,840 --> 00:31:26,680
‪그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어요

475
00:31:27,840 --> 00:31:31,680
{\an8}‪도대체 누구길래
‪내 인생을 무너뜨렸을까?

476
00:31:32,800 --> 00:31:35,040
{\an8}‪사진을 하나하나 보면서

477
00:31:35,120 --> 00:31:36,160
{\an8}‪"샤론 서전트"

478
00:31:36,240 --> 00:31:39,760
{\an8}‪어떤 정보를 뽑아낼 수 있을지
‪분석했어요

479
00:31:41,680 --> 00:31:46,360
{\an8}‪첫 번째 단서는
‪미샤가 위탁 가정으로

480
00:31:46,440 --> 00:31:48,760
‪입양됐다고 주장하는 7세 시기예요

481
00:31:49,840 --> 00:31:50,920
‪미국판 책에는

482
00:31:51,000 --> 00:31:56,160
‪'폴리포토 사진'이라고 하는
‪여러 장의 사진이 수록됐어요

483
00:31:56,240 --> 00:32:00,080
‪7세 때 촬영된 사진들이었죠

484
00:32:05,920 --> 00:32:08,040
‪그 사진을 보면서 전 그랬어요

485
00:32:08,680 --> 00:32:11,360
‪'이건 7살 아이의 모습 같지 않아'

486
00:32:12,040 --> 00:32:15,160
{\an8}‪'3~4살 유아기 아이야'

487
00:32:15,240 --> 00:32:19,280
{\an8}‪머리에 단 큰 리본과 주름 장식 옷
‪통통한 볼을 보고

488
00:32:20,040 --> 00:32:21,160
‪이상하다고 느꼈죠

489
00:32:22,840 --> 00:32:25,240
‪"에르네스트와 마르테"

490
00:32:25,840 --> 00:32:28,800
‪그다음으로 제가 분석한 건

491
00:32:28,880 --> 00:32:33,000
‪미샤가 양 할아버지와 할머니라고
‪했던 사진이었어요

492
00:32:33,600 --> 00:32:37,320
‪사연대로라면
‪투박한 농부여야 했어요

493
00:32:39,040 --> 00:32:44,400
‪할아버지의 손을 확대한 결과
‪손톱 손질이 깔끔히 돼 있었죠

494
00:32:44,480 --> 00:32:47,800
{\an8}‪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손이
‪아니었어요

495
00:32:47,880 --> 00:32:51,040
{\an8}‪손가락에 반지를
‪하나 끼고 있었는데

496
00:32:51,640 --> 00:32:54,360
‪농부가 낄 만한 반지는 아니었어요

497
00:32:55,680 --> 00:32:58,680
‪할머니 무릎에 앉은 작은 개는

498
00:32:58,760 --> 00:33:01,480
{\an8}‪농장견이라기보다
‪실내견처럼 보였죠

499
00:33:02,040 --> 00:33:04,080
{\an8}‪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

500
00:33:05,640 --> 00:33:09,880
{\an8}‪전 그때부터 프랑스판과
‪미국판을 비교해 보기 시작했어요

501
00:33:10,400 --> 00:33:14,160
‪이름, 장소, 날짜들에 주목했죠

502
00:33:14,800 --> 00:33:16,280
‪거기서 적신호가 크게 울렸습니다

503
00:33:18,040 --> 00:33:19,680
‪샤론에게 전화를 받았어요

504
00:33:19,760 --> 00:33:23,960
‪'프랑스판에 나오는 미샤의 성이
‪미국판의 성과 다르다는 걸'

505
00:33:24,040 --> 00:33:26,600
‪'알고 있었어요?'

506
00:33:27,720 --> 00:33:32,560
‪미국판에는 미샤가
‪위탁 가정에 가서 받은 이름이

507
00:33:32,640 --> 00:33:33,840
‪'드월'이라고 나와요

508
00:33:35,840 --> 00:33:38,720
‪샤론이 찾아보니까 프랑스판에는

509
00:33:38,800 --> 00:33:42,520
‪위탁 가정에서 V-A-L-L-E로 쓰는
‪'발'이란 이름을 붙여줬대요

510
00:33:42,600 --> 00:33:44,120
‪"나의 새 이름"

511
00:33:44,200 --> 00:33:45,840
‪왜 이름이 두 종류여야 하죠?

512
00:33:47,800 --> 00:33:51,480
‪새로 얻은 이름과 사진 등
‪앞뒤가 안 맞는 게

513
00:33:51,560 --> 00:33:53,120
‪너무 많았어요

514
00:33:56,640 --> 00:33:58,280
‪수상하죠, 당연히?

515
00:33:58,360 --> 00:33:59,880
‪확실히 냄새가 났어요

516
00:34:01,360 --> 00:34:03,600
‪물 마시고 편안히 하세요

517
00:34:04,160 --> 00:34:05,440
‪떨리는 게 당연해요

518
00:34:05,520 --> 00:34:06,720
‪"미샤 인터뷰"

519
00:34:07,640 --> 00:34:11,160
‪미샤의 이야기가 진짜고
‪제가 의심하는 거라면

520
00:34:11,240 --> 00:34:13,640
‪그건 너무나

521
00:34:14,720 --> 00:34:16,760
‪사악한 짓이죠

522
00:34:17,920 --> 00:34:19,880
‪끔찍한 일을 겪고

523
00:34:19,960 --> 00:34:22,680
‪진실을 말한 사람을 의심해서

524
00:34:22,760 --> 00:34:26,240
‪'난 당신을 안 믿어'라고 하면
‪너무 무자비하잖아요

525
00:34:26,320 --> 00:34:29,120
‪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게

526
00:34:29,200 --> 00:34:30,520
‪제 생각이었어요

527
00:34:31,360 --> 00:34:35,680
‪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했죠
‪'앞뒤가 너무 안 맞아'

528
00:34:37,360 --> 00:34:39,840
‪왜 진실이 아닌 얘길 하는 걸까?

529
00:34:39,920 --> 00:34:41,680
‪미친 것도 아니면서

530
00:34:41,760 --> 00:34:46,160
‪너무 충격이 커서
‪현실을 망각한 건 아닐까?

531
00:34:47,080 --> 00:34:49,400
‪그걸로 설명이 되는 얘기인가?
‪알 수가 없었어요

532
00:34:50,480 --> 00:34:52,520
‪그때는 궁금한 게 너무 많았어요

533
00:34:53,760 --> 00:34:56,240
‪벨기에 현지에
‪가봐야겠다고 느꼈어요

534
00:34:58,800 --> 00:35:01,440
{\an8}‪"벨기에 브뤼셀"

535
00:35:01,960 --> 00:35:05,640
‪샤론에게
‪벨기에 계보학자 지인이 있었어요

536
00:35:05,720 --> 00:35:08,720
‪같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였죠

537
00:35:10,160 --> 00:35:14,560
‪알고 보니 그분도 미샤가 살았다는
‪지역에서 성장했더군요

538
00:35:23,560 --> 00:35:27,960
‪전쟁 때 저 역시
‪'숨겨진 아이'였어요

539
00:35:28,640 --> 00:35:32,520
‪"홀로코스트 생존자"

540
00:35:35,160 --> 00:35:38,200
‪가톨릭 학교에 다녔고

541
00:35:38,280 --> 00:35:43,280
‪아주 착한 벨기에 가톨릭 소녀로
‪자랐습니다

542
00:35:45,080 --> 00:35:49,760
‪저는 누구에게도
‪들은 기억이 없어요

543
00:35:50,400 --> 00:35:52,160
‪부모님의 행방에 관해서요

544
00:35:53,800 --> 00:35:56,520
‪아무 기억도 없습니다

545
00:36:02,920 --> 00:36:08,840
‪40살쯤엔가
‪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었어요

546
00:36:11,720 --> 00:36:17,160
‪그러는 바람에 제게 일어난 일을
‪추적하게 됐죠

547
00:36:17,240 --> 00:36:18,840
{\an8}‪부모님과 제 가족에 관해서도요

548
00:36:18,920 --> 00:36:19,960
{\an8}‪"에블린 한델"

549
00:36:20,040 --> 00:36:22,800
{\an8}‪그때부터 연구를 시작했어요

550
00:36:25,880 --> 00:36:32,600
‪아버지는 42년 9월에 아우슈비츠로
‪추방당하신 걸 알아냈어요

551
00:36:37,600 --> 00:36:42,080
‪어머니는 10월에
‪브뤼셀에서 체포돼서

552
00:36:43,240 --> 00:36:45,600
‪아우슈비츠로 추방되셨죠

553
00:36:49,680 --> 00:36:52,200
‪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는
‪이야기를 들었습니다

554
00:37:05,360 --> 00:37:08,800
‪그래서 저는
‪차를 몰고 아우슈비츠로 갔어요

555
00:37:13,440 --> 00:37:16,240
‪수용소를 봤어요

556
00:37:17,680 --> 00:37:21,440
‪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죠

557
00:37:28,080 --> 00:37:31,480
‪가스실은 폭파됐어요

558
00:37:35,160 --> 00:37:39,840
‪초가 좀 보였어요
‪'야르차이트'라는 추모의 초로

559
00:37:41,360 --> 00:37:47,080
‪가스실 폐허에서
‪빛을 밝히고 있었죠

560
00:37:50,560 --> 00:37:52,160
‪떠나기 전에

561
00:37:52,240 --> 00:37:57,840
‪말린 꽃으로 만들어 간
‪다윗의 별을 놓고 오려는데

562
00:38:00,160 --> 00:38:02,960
‪도대체 어디에 둬야 할지

563
00:38:04,560 --> 00:38:05,840
‪모르겠더군요

564
00:38:08,080 --> 00:38:10,920
‪비석에 놓을 수는 없었어요

565
00:38:13,760 --> 00:38:16,440
‪그래서 선택한 곳이

566
00:38:17,200 --> 00:38:18,560
‪작은 연못이었어요

567
00:38:19,800 --> 00:38:21,080
‪물에 띄웠죠

568
00:38:24,760 --> 00:38:27,240
‪아마 그때였을 거예요

569
00:38:32,000 --> 00:38:33,000
‪죄송합니다

570
00:38:34,040 --> 00:38:35,040
‪미안해요

571
00:38:44,400 --> 00:38:46,960
‪부모님이 영면하시도록 놓아드렸죠

572
00:38:48,040 --> 00:38:50,960
‪부모님, 할머니, 사촌을요

573
00:39:08,120 --> 00:39:10,760
‪에블린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로

574
00:39:10,840 --> 00:39:13,200
‪미샤와 굉장히 비슷한
‪사연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

575
00:39:13,280 --> 00:39:17,120
‪진실을 파헤칠 적임자였어요

576
00:39:21,000 --> 00:39:25,160
‪프랑스판에서는 위탁 가정의 성이
‪'발'이었다고 했어요

577
00:39:25,760 --> 00:39:30,520
‪미국판에서는 위탁 가정의 성이
‪'드월'이라고 했고요

578
00:39:31,920 --> 00:39:35,560
‪"벨기에 왕립 도서관"

579
00:39:35,640 --> 00:39:38,280
‪불일치하는 이름을 해명하기 위해

580
00:39:38,360 --> 00:39:44,680
‪에블린이 1930년대와 1940년대의
‪시민 명부를 뒤졌어요

581
00:39:47,920 --> 00:39:53,600
‪드월 집안과 발 집안을 찾으려고
‪최소 사흘은 도서관에 나왔어요

582
00:39:59,840 --> 00:40:03,280
‪전화번호부에
‪발이란 이름은 없었어요

583
00:40:03,880 --> 00:40:06,000
‪발이란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죠

584
00:40:12,200 --> 00:40:13,840
{\an8}‪드월은 있었고요

585
00:40:15,040 --> 00:40:17,360
{\an8}‪드월이란 사람들은 여럿이었죠

586
00:40:17,440 --> 00:40:19,640
{\an8}‪아주 많았어요

587
00:40:22,120 --> 00:40:23,560
‪그때부턴 이런 생각이 들죠

588
00:40:23,640 --> 00:40:26,200
‪벨기에에는 프랑스판이 배포되니까

589
00:40:26,280 --> 00:40:28,920
{\an8}‪미샤의 이야기 중에 거짓이 있다면

590
00:40:29,720 --> 00:40:34,160
‪프랑스판에는 본명을
‪싣지 않아야만 했겠구나

591
00:40:35,320 --> 00:40:39,360
‪'드월 가족을 알아'라고
‪말하는 사람이 나올 테니까요

592
00:40:41,320 --> 00:40:45,400
‪'그런 아이가 정말 있었는지
‪전쟁 중에 사라졌는지 알아'

593
00:40:46,760 --> 00:40:51,240
‪프랑스와 벨기에에 출간된 책에는

594
00:40:51,320 --> 00:40:53,680
‪드월에서 발로 이름을 바꿨다는 게

595
00:40:53,760 --> 00:40:56,600
‪뭔가 은폐할 의도가 있다는
‪인상을 줬어요

596
00:40:58,760 --> 00:41:01,560
‪사실을 확인한 샤론과 저는

597
00:41:01,640 --> 00:41:03,760
‪어딘가 수상하다고
‪의견을 모았어요

598
00:41:09,280 --> 00:41:13,120
‪그때는 프랑스 출판사가
‪책의 판권을 가져다가

599
00:41:13,680 --> 00:41:16,280
‪20개 언어로 출판한 이후였어요

600
00:41:17,160 --> 00:41:19,600
‪유럽 전역을 뒤흔든
‪베스트셀러였죠

601
00:41:19,680 --> 00:41:23,840
‪미샤는 프랑스어권 전역에서
‪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어요

602
00:41:25,560 --> 00:41:26,680
‪2005년에

603
00:41:27,720 --> 00:41:30,680
‪심리학과 교수였던 저는

604
00:41:31,480 --> 00:41:33,280
‪무궁무진한 모험을 펼친

605
00:41:34,120 --> 00:41:37,840
‪이 어린이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

606
00:41:37,920 --> 00:41:41,640
‪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었어요

607
00:41:42,280 --> 00:41:45,520
‪"선생님"

608
00:41:46,480 --> 00:41:49,640
‪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져서

609
00:41:49,720 --> 00:41:51,800
‪대대적인 전시회가 됐죠

610
00:41:53,680 --> 00:41:57,120
{\an8}‪그러다가 미샤를 벨기에로
‪초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

611
00:41:57,200 --> 00:41:58,320
{\an8}‪"마리클레르 모메르"

612
00:42:01,400 --> 00:42:04,480
‪미샤가 기차에서
‪내리는 모습을 봤어요

613
00:42:05,080 --> 00:42:08,800
‪찬란한 광경이었죠

614
00:42:11,920 --> 00:42:13,800
‪파란색 옷을 입었고

615
00:42:16,240 --> 00:42:18,520
‪카나리아처럼 광채가 났어요

616
00:42:18,600 --> 00:42:20,920
‪화려한 색감을 뽐냈죠

617
00:42:24,640 --> 00:42:26,480
‪짐 가방이 두 개

618
00:42:26,560 --> 00:42:28,960
‪아니, 큰 걸로 세 개였어요!

619
00:42:30,280 --> 00:42:36,680
‪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으로
‪내게 다가왔어요

620
00:42:36,760 --> 00:42:43,400
‪만나자마자 활기 넘치는
‪성품을 보여줬죠

621
00:42:43,480 --> 00:42:46,000
‪아주 친근하고 마음이 넓었어요

622
00:42:48,720 --> 00:42:53,000
‪미샤는 전시회에 입장하더니

623
00:42:53,080 --> 00:42:54,600
‪감정을 추스르지 못했어요

624
00:42:57,080 --> 00:43:02,200
‪예상 못 했던 상황이라
‪전시회에 갔을 때

625
00:43:02,280 --> 00:43:06,480
‪눈물이 쏟아졌어요
‪깊은 감명을 받았거든요

626
00:43:09,280 --> 00:43:12,520
{\an8}‪미샤는 그곳에 온 걸
‪무척 기뻐했어요

627
00:43:13,040 --> 00:43:15,240
{\an8}‪하지만 그와 동시에

628
00:43:15,320 --> 00:43:18,440
‪슬픔을 감추지 못했죠

629
00:43:18,520 --> 00:43:21,640
‪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

630
00:43:23,000 --> 00:43:25,000
‪격한 감정이 느껴졌어요

631
00:43:25,880 --> 00:43:29,480
‪저희는 미샤의 경험담에
‪너무 큰 충격을 받았어요

632
00:43:29,560 --> 00:43:34,520
‪이분께 조금이나마
‪기쁨을 전해드리자고 뜻을 모아

633
00:43:35,240 --> 00:43:37,760
‪창의력을 발휘하고

634
00:43:37,840 --> 00:43:39,920
‪용기도 표현했어요

635
00:43:40,520 --> 00:43:42,480
‪저희의 감정을 작품에 담았죠

636
00:43:43,120 --> 00:43:46,800
‪책에서 미샤는
‪부모님이 함께 나치에 체포돼

637
00:43:46,880 --> 00:43:48,440
‪추방당했다고 주장해요

638
00:43:49,600 --> 00:43:54,520
‪부모님 성은 몰라도
‪이름은 레우벤과 게루샤라고 했죠

639
00:43:55,200 --> 00:43:57,240
‪샤론은 추적 2단계로

640
00:43:57,320 --> 00:44:00,680
‪나치의 추방 기록을
‪찾았다고 했어요

641
00:44:00,760 --> 00:44:02,600
‪'그 두 사람의 이름을 갖고'

642
00:44:02,680 --> 00:44:04,880
‪'비슷한 시기에
‪둘이 함께 추방된 사례가'

643
00:44:04,960 --> 00:44:07,000
‪'있는지 찾아보겠다'고 했어요

644
00:44:13,320 --> 00:44:16,480
‪추방자 명단을 조사했지만

645
00:44:17,560 --> 00:44:20,680
‪그런 부부는 발견되지 않았어요

646
00:44:21,560 --> 00:44:24,000
‪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리웠어요

647
00:44:26,160 --> 00:44:29,000
‪얼굴은 진흙 범벅이었어요

648
00:44:30,800 --> 00:44:33,720
‪추위에 떠느라
‪비명을 지른 밤도 있었어요

649
00:44:34,720 --> 00:44:35,640
‪나중에

650
00:44:36,240 --> 00:44:37,920
‪두 번째 기회가 왔어요

651
00:44:38,840 --> 00:44:41,680
‪난 아무도 믿지 않았기에
‪살아남을 수 있었어요

652
00:44:42,960 --> 00:44:44,400
‪사람과의 접촉을

653
00:44:45,120 --> 00:44:46,560
‪피했던 덕분이었죠

654
00:44:49,560 --> 00:44:53,160
‪"전쟁 피해자 자료관
‪브뤼셀"

655
00:44:58,840 --> 00:45:01,960
‪전쟁 중에 유대인 수호위원회가

656
00:45:02,040 --> 00:45:05,760
‪숨겨진 유대계 아동의
‪명단을 작성했어요

657
00:45:06,600 --> 00:45:10,800
‪구조자 이름과
‪부모 이름도 기록했죠

658
00:45:12,160 --> 00:45:16,440
‪지금 그 명단이
‪전쟁피해자보호국 자료관에 있어요

659
00:45:17,760 --> 00:45:20,760
‪극비 중의 극비였던 문서였어요

660
00:45:21,640 --> 00:45:26,320
‪나치가 이 명단을
‪손에 넣는 날에는

661
00:45:26,400 --> 00:45:28,400
‪아이들을 찾아내

662
00:45:28,960 --> 00:45:31,160
‪죽일 테니까요

663
00:45:32,640 --> 00:45:34,720
‪하지만 머리를 잘 썼죠

664
00:45:35,640 --> 00:45:38,400
‪각기 다른 소책자가
‪네 권 있었어요

665
00:45:39,560 --> 00:45:43,400
‪네 권이 다 있어야만
‪아이를 찾을 수 있는데

666
00:45:44,120 --> 00:45:48,080
‪네 권을 모두 다른 장소에
‪분산해 보관했어요

667
00:45:49,960 --> 00:45:53,640
‪나치가 한 권을 찾더라도

668
00:45:54,480 --> 00:45:56,920
‪아이를 추적할 수는 없었죠

669
00:45:57,520 --> 00:45:59,120
‪하지만 전쟁이 끝나고는

670
00:45:59,200 --> 00:46:01,960
‪네 권의 서로 다른 소책자로

671
00:46:02,040 --> 00:46:06,760
‪어느 집 아이인지
‪찾을 길이 생기는 거예요

672
00:46:07,920 --> 00:46:11,440
‪그래서 저는
‪미샤의 부모를 찾아봤어요

673
00:46:19,760 --> 00:46:21,520
‪부모 이름이 없더군요

674
00:46:22,720 --> 00:46:25,880
‪그래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죠

675
00:46:26,920 --> 00:46:30,360
‪숨겨진 아이 명단을 봐도

676
00:46:30,440 --> 00:46:33,920
‪'미샤'란 아이는 없었고
‪'드월'이란 성도 없다는 게

677
00:46:34,000 --> 00:46:35,920
‪확실해졌어요

678
00:46:36,920 --> 00:46:39,680
‪어디에도 언급된 적 없는 아이였죠

679
00:46:47,600 --> 00:46:50,640
‪미샤의 이야기는
‪눈덩이 효과를 일으켰어요

680
00:46:51,400 --> 00:46:56,240
‪책이 수백만 권 팔려 나간 후였고

681
00:46:57,720 --> 00:47:03,480
‪우리는 미샤와 관련된
‪학회를 준비하느라 바빴어요

682
00:47:06,120 --> 00:47:08,880
‪그래서 항상 붙어 지냈죠

683
00:47:11,040 --> 00:47:15,600
‪우리 집에 같이 간 적도 많았어요

684
00:47:16,600 --> 00:47:20,600
‪함께 식사하고
‪한 가족처럼 지냈어요

685
00:47:25,920 --> 00:47:28,800
‪10회 안팎의 행사를 치렀어요

686
00:47:30,280 --> 00:47:33,800
‪물론 우리가 미샤를 데리고 다녔죠

687
00:47:35,600 --> 00:47:40,800
‪미샤는 어느 행사에 가든
‪환영받았어요

688
00:47:41,560 --> 00:47:45,720
‪다정함과 친근함이
‪넘치는 사람이었죠

689
00:47:46,400 --> 00:47:49,200
‪학회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이

690
00:47:51,160 --> 00:47:52,880
‪미샤한테 반해서 돌아갔어요

691
00:48:04,680 --> 00:48:06,680
‪막다른 골목이었어요

692
00:48:07,800 --> 00:48:11,440
‪이름은 안 나왔지만
‪증거도 없었어요

693
00:48:12,640 --> 00:48:13,960
‪증거가 없었어요

694
00:48:16,680 --> 00:48:22,120
‪그래서 기록이 남지 않은
‪아이는 아닐까 생각하게 됐죠

695
00:48:22,960 --> 00:48:29,080
‪기관의 도움 없이
‪숨겨진 아이들도 있었거든요

696
00:48:30,240 --> 00:48:33,400
‪미샤에겐 너무나 생생한
‪사연이 있었기 때문에

697
00:48:33,480 --> 00:48:37,400
‪숨겨진 유대계 아이가
‪맞는다는 가설을

698
00:48:37,480 --> 00:48:40,160
‪포기하지 않았죠

699
00:48:43,480 --> 00:48:46,960
‪기묘하고 신기한 이야기를
‪시작해 볼까 합니다

700
00:48:47,040 --> 00:48:48,920
‪미샤 디폰세카 씨를 모셨어요
‪안녕하세요?

701
00:48:49,000 --> 00:48:49,840
‪안녕하세요

702
00:48:49,920 --> 00:48:52,920
‪이야기를 전하러
‪직접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

703
00:48:54,080 --> 00:48:56,520
‪위험 부담이 더 커지니까
‪걱정되기 시작하더군요

704
00:48:56,600 --> 00:48:59,640
‪사실이 맞는데
‪뒤를 캐고 있는 거라면

705
00:48:59,720 --> 00:49:02,320
‪엄청난 죄책감을 안아야 하는데

706
00:49:03,160 --> 00:49:04,760
‪전부 진실이면 어떡하죠?

707
00:49:05,440 --> 00:49:07,800
‪홀로코스트의 목격자
‪미샤 디폰세카를 모셨습니다

708
00:49:07,880 --> 00:49:08,920
‪안녕하세요

709
00:49:09,760 --> 00:49:12,360
‪그 얘기를 반박하다니
‪얼마나 몹쓸 짓인가요

710
00:49:13,360 --> 00:49:16,640
‪전부 진실은 아닐지라도
‪대부분 진실이라면

711
00:49:16,720 --> 00:49:20,320
‪그 고난을 폄하하는 건
‪너무 부당한 짓이잖아요

712
00:49:21,560 --> 00:49:24,160
‪그 모든 비극과 공포를

713
00:49:24,920 --> 00:49:26,720
‪직접 경험해야 하는데

714
00:49:26,800 --> 00:49:28,000
‪너무 고통스러워요

715
00:49:28,080 --> 00:49:32,040
‪오디션에 지원한 적도 없는데
‪연극 무대에 선 기분이었어요

716
00:49:32,120 --> 00:49:34,800
‪그 배역을 맡기 싫고
‪연극에 얼굴을 비추기 싫었죠

717
00:49:35,440 --> 00:49:37,000
‪증오를 알았고

718
00:49:37,600 --> 00:49:40,360
‪누굴 죽이고 싶은
‪분노도 알았어요

719
00:49:40,440 --> 00:49:43,160
‪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까요

720
00:49:43,240 --> 00:49:44,760
‪두려움에 휩싸였어요

721
00:49:45,520 --> 00:49:46,840
‪저라는 사람은

722
00:49:47,800 --> 00:49:49,000
‪지금도 매일 그렇게 살아요

723
00:49:49,080 --> 00:49:50,840
‪이 사건이 제 인생을 잠식했어요

724
00:49:52,120 --> 00:49:54,800
‪매일 부모님 생각을 해요
‪저에게는 아직도

725
00:49:54,880 --> 00:49:56,560
‪매일이 홀로코스트예요

726
00:49:56,640 --> 00:49:58,240
‪기억은 사라지지 않거든요

727
00:49:59,640 --> 00:50:03,000
‪하지만 배상금 판결에 짓눌린 지
‪꽤 됐을 때였어요

728
00:50:03,080 --> 00:50:04,800
‪항소했지만 졌고

729
00:50:04,880 --> 00:50:08,280
‪완전히 빈털터리가 될 판국이었죠

730
00:50:10,920 --> 00:50:13,840
‪그래서 무척 불편한 상황으로
‪접어들었지만

731
00:50:13,920 --> 00:50:15,840
‪진실만은 밝혀내야 했어요

732
00:50:17,320 --> 00:50:20,520
{\an8}‪미샤의 이야기를 뒷받침할
‪유대인 기록이 없다는 걸 알고

733
00:50:20,600 --> 00:50:23,520
‪의문을 가졌죠
‪'아예 유대인이 아니라면?'

734
00:50:25,000 --> 00:50:26,960
‪유대인이 아니었다면

735
00:50:27,040 --> 00:50:31,520
‪가톨릭일 확률이 가장 높아요

736
00:50:32,120 --> 00:50:34,360
‪가톨릭이라면 영세를 받았겠죠

737
00:50:36,920 --> 00:50:40,320
‪재판 기록에서 얻은
‪미샤 디폰세카의 금융 자료에는

738
00:50:41,000 --> 00:50:44,480
‪출생연도가 1937년으로 나와요

739
00:50:44,560 --> 00:50:47,960
‪어머니 결혼 전 이름은 돈빌이고
‪에테르베크에서 태어났죠

740
00:50:49,840 --> 00:50:53,400
‪에테르베크는
‪브뤼셀 교외에 있어요

741
00:50:54,000 --> 00:50:59,720
‪그래서 저는 에테르베크의
‪다른 교회들을 찾아봤어요

742
00:51:01,040 --> 00:51:04,440
‪에블린이 첫 번째 교회에 갔는데
‪기록이 없다고 했어요

743
00:51:04,520 --> 00:51:06,280
‪다음 교회에도 가 봤죠

744
00:51:07,320 --> 00:51:10,400
‪미샤의 인적 사항과 일치하는
‪영세 기록이 없었어요

745
00:51:11,520 --> 00:51:13,920
‪세 번째 교회를 찾아갔는데…

746
00:51:15,040 --> 00:51:18,120
‪알고 보니 그 교회는
‪전소됐던 곳이었어요

747
00:51:18,720 --> 00:51:20,480
‪그걸 알고는 절망했죠

748
00:51:22,240 --> 00:51:25,960
‪'화재로 기록이 소실됐을 테니
‪이걸로 끝난 것 같군요'

749
00:51:28,560 --> 00:51:32,240
{\an8}‪하지만 사제관 사무실은

750
00:51:32,320 --> 00:51:35,000
{\an8}‪인접 도로에 따로 있었어요

751
00:51:35,920 --> 00:51:37,480
‪기록이 보존됐더라고요

752
00:51:48,600 --> 00:51:53,800
‪에블린이 교구 출생 아동을
‪날짜별로 전부 들여다봤어요

753
00:51:58,520 --> 00:51:59,840
‪아는 건 두 가지였어요

754
00:52:01,000 --> 00:52:05,400
‪출생일은 1937년 5월 12일

755
00:52:07,640 --> 00:52:11,280
‪어머니 이름은 돈빌

756
00:52:23,720 --> 00:52:26,120
‪그 서류에서 그 사람을 찾았습니다

757
00:52:28,080 --> 00:52:33,320
{\an8}‪'모니카 에르네스티나
‪조세핀 드월'

758
00:52:35,360 --> 00:52:42,120
‪로베르티 헨리치
‪에르네스티 드월과

759
00:52:42,800 --> 00:52:48,400
‪조세피네 제르마네
‪바바레 돈빌의 딸

760
00:52:52,200 --> 00:52:57,080
‪미샤 아버지의 성이
‪드월이었다는 게 확인됐어요

761
00:52:57,160 --> 00:53:02,080
‪그래서 모니크 드월이
‪본명이라고 추정하게 됐죠

762
00:53:02,160 --> 00:53:06,520
‪나치에게서 숨겨준
‪위탁 가정의 성이 아니었어요

763
00:53:07,200 --> 00:53:09,840
‪태어날 때 받은 이름이
‪모니크 드월이었나 봐요

764
00:53:10,840 --> 00:53:13,520
‪가톨릭이었고 영세도 받았죠

765
00:53:13,600 --> 00:53:15,080
‪아버지 이름은 드월이었어요

766
00:53:16,120 --> 00:53:18,400
‪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
‪아니었어요

767
00:53:21,560 --> 00:53:25,120
‪그 시절에는
‪죽은 아이의 이름을 빌려

768
00:53:25,720 --> 00:53:28,960
‪유대인 아이에게 줘서
‪은닉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

769
00:53:31,480 --> 00:53:35,400
‪드월 가족이
‪유대인 아이를 숨겨줬고

770
00:53:35,480 --> 00:53:37,680
‪친자식은 사망했을
‪가능성이 있었어요

771
00:53:37,760 --> 00:53:39,800
‪증거를 더 찾아야만 했어요

772
00:53:39,880 --> 00:53:41,360
‪다음에는 어떻게 하셨죠?

773
00:53:44,360 --> 00:53:46,800
‪공식 답변은 아닌데
‪좋은 질문이군요

774
00:53:46,880 --> 00:53:48,840
‪다음에는 어떻게 했느냐니

775
00:53:53,240 --> 00:53:57,880
‪에블린은 어디서 증거를
‪찾을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

776
00:53:59,840 --> 00:54:01,760
‪학교에는 다녔겠지 싶었어요

777
00:54:03,160 --> 00:54:09,840
‪책에서 언급한 트램 노선에
‪학교가 있는지 찾아봤어요

778
00:54:21,720 --> 00:54:24,880
‪걸어가는데 그 학교가 등장했어요

779
00:54:29,280 --> 00:54:30,720
‪문이 열려 있었습니다

780
00:54:30,800 --> 00:54:33,200
‪들어가서 물어봤죠

781
00:54:33,280 --> 00:54:39,400
‪모니크 드월이라는 학생의
‪기록이 있느냐고요

782
00:54:45,160 --> 00:54:49,080
‪손톱에 피가 날 정도로
‪물어뜯으면서

783
00:54:49,160 --> 00:54:50,680
‪소식이 오길 기다렸어요

784
00:54:52,720 --> 00:54:54,840
‪기록이 있든 없든 간에요

785
00:55:08,160 --> 00:55:10,640
‪학생 등록부에 그 이름이 있었어요

786
00:55:12,600 --> 00:55:15,520
‪'드월, 모니크'

787
00:55:16,120 --> 00:55:19,720
‪그거야말로 결정적인 증거였죠

788
00:55:19,800 --> 00:55:22,600
‪세례 증명서와

789
00:55:22,680 --> 00:55:26,480
‪브뤼셀 학교 출석 기록을 찾았어요

790
00:55:29,360 --> 00:55:32,320
‪전화가 와서 받았더니
‪샤론이었어요

791
00:55:32,400 --> 00:55:35,000
‪샤론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

792
00:55:35,080 --> 00:55:39,560
‪전화에 대고 소리를 질렀어요
‪'기록을 찾았어요!'

793
00:55:46,000 --> 00:55:47,680
‪빠져나갈 수 없는 증거였죠

794
00:55:50,520 --> 00:55:52,240
‪미샤의 거짓말을 포착한 겁니다

795
00:55:56,040 --> 00:55:57,920
‪제 삶은 얼룩졌어요

796
00:55:58,000 --> 00:55:59,320
‪촬영 끝

797
00:55:59,400 --> 00:56:02,160
‪거미줄처럼 촘촘한
‪거짓말에 의해서요

798
00:56:02,240 --> 00:56:04,280
‪15분 쉴게요

799
00:56:06,520 --> 00:56:08,640
‪그리고 드디어
‪조작이란 게 드러났어요

800
00:56:09,240 --> 00:56:11,280
‪물 한 병만 주실래요?

801
00:56:14,880 --> 00:56:15,960
‪고마워요

802
00:56:16,040 --> 00:56:21,080
‪'책에서 했던 모든 이야기가
‪거짓으로 판명됐어'

803
00:56:36,720 --> 00:56:40,440
‪그때 미샤의 진짜 정체는
‪따로 있다는 걸 알았어요

804
00:56:46,360 --> 00:56:51,520
‪나치를 피해 숲에 숨었던
‪유대인 아이가 아니라

805
00:56:52,280 --> 00:56:56,120
‪무탈하게 학교에 입학했던
‪가톨릭계 아이였어요

806
00:56:57,160 --> 00:56:59,160
‪늑대 근처엔 간 적도 없었죠

807
00:57:03,160 --> 00:57:06,760
‪관중 앞에서 연기를 했어요
‪무슨 짓을 하는지 본인도 알았죠

808
00:57:09,000 --> 00:57:13,360
‪이제는 가벼운 선의의 거짓말이
‪아니라는 걸 우리도 알아요

809
00:57:13,440 --> 00:57:17,760
‪20년 넘게 이어온 막장 사기극이죠

810
00:57:19,000 --> 00:57:23,440
‪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인 이야기를
‪세상에 팔아먹었던 거예요

811
00:57:25,160 --> 00:57:27,480
‪이 사람은 진짜 미샤가 아니었어요

812
00:57:36,600 --> 00:57:38,360
‪여러 감정이 밀려왔어요

813
00:57:42,880 --> 00:57:46,360
‪화가 났고, 구역질도 났죠

814
00:57:51,920 --> 00:57:56,600
‪꾸며낸 역사와
‪꾸며낸 신분을 목격했어요

815
00:57:57,320 --> 00:58:02,080
‪홀로코스트를 내세워
‪돈을 챙길 목적으로요

816
00:58:06,920 --> 00:58:11,400
‪너무 고통스러웠던 내 인생의
‪한 페이지를 누군가 훔쳐 갔어요

817
00:58:15,040 --> 00:58:18,240
‪저 자신도 화가 났지만

818
00:58:18,840 --> 00:58:21,560
‪숨겨진 모든 아이들과

819
00:58:21,640 --> 00:58:26,600
‪홀로코스트 때 죽은
‪모든 아이들이 떠올랐어요

820
00:58:31,680 --> 00:58:34,880
‪모든 부모와
‪제 부모를 대신한 분노이자

821
00:58:35,960 --> 00:58:38,840
‪유대인 공동체 전체를
‪대신한 분노였어요

822
00:58:41,360 --> 00:58:44,680
{\an8}‪"'늑대소녀' 2007년 작
‪감독 베라 벨몽"

823
00:58:47,000 --> 00:58:51,640
{\an8}‪기록을 찾던 시기에
‪책은 유럽 전역의 베스트셀러였고

824
00:58:52,360 --> 00:58:54,280
‪영화도 공개된 직후였어요

825
00:58:54,880 --> 00:58:58,600
‪'늑대소녀'라는 제목의 영화였죠

826
00:59:26,960 --> 00:59:30,880
‪베라 벨몽 감독 작품의
‪예고편이었습니다

827
00:59:31,520 --> 00:59:35,800
‪실제 주인공과 아역 배우 마틸드를
‪한 자리에서 보니 가슴이 찡해요

828
00:59:35,880 --> 00:59:37,640
‪무척 감동하시는 것 같던데

829
00:59:37,720 --> 00:59:41,600
‪영상을 보실 때마다
‪옛 기억이 다시 떠오르십니까?

830
00:59:41,680 --> 00:59:45,280
‪그럼요, 맞아요, 굉장히 힘들죠

831
00:59:45,360 --> 00:59:49,280
‪마틸드의 연기를 보면서
‪본인의 모습과

832
00:59:49,360 --> 00:59:51,480
‪닮았다는 생각이 드세요?

833
00:59:51,560 --> 00:59:55,920
‪물론입니다
‪표현력이 무척 뛰어나요

834
00:59:56,000 --> 00:59:57,920
‪굉장한 연기를 보여주죠

835
00:59:58,000 --> 01:00:00,600
‪감정을 정확히 전달해요

836
01:00:01,520 --> 01:00:05,360
‪저는 어머니를 생각하며
‪계속 걸을 수 있었어요

837
01:00:05,440 --> 01:00:09,680
‪유독 강렬한 인상을 남긴 장면이
‪하나 있어요

838
01:00:10,840 --> 01:00:13,520
‪아이가 기차에서 떨어지면서…

839
01:00:26,200 --> 01:00:29,760
‪실화에 기반한
‪아름다운 영화입니다

840
01:00:30,680 --> 01:00:31,960
‪잘했어

841
01:00:32,040 --> 01:00:33,400
‪넌 훌륭한 배우야

842
01:00:34,320 --> 01:00:37,000
‪굉장히 감동적인 이야기예요

843
01:00:37,080 --> 01:00:40,800
‪이 놀라운 이야기가
‪실화이기도 하죠

844
01:00:44,720 --> 01:00:46,320
‪컷! 훌륭해요

845
01:00:46,920 --> 01:00:48,760
‪파리에서 시사회가 열렸어요

846
01:00:48,840 --> 01:00:50,520
‪'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'

847
01:00:50,600 --> 01:00:53,240
‪그런데 우리 손에는
‪그 서류가 있었죠

848
01:00:54,920 --> 01:00:58,240
‪우리 생각은 그랬어요
‪'공개합시다, 블로그에 올릴게요'

849
01:00:58,320 --> 01:01:01,480
‪'벨기에에 있는 누군가에게
‪메일을 보냅시다'

850
01:01:04,480 --> 01:01:05,800
{\an8}‪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

851
01:01:05,880 --> 01:01:08,440
‪모든 신문 1면을 독차지했어요

852
01:01:12,240 --> 01:01:15,800
‪자서전을 표방했던 책과 영화가

853
01:01:15,880 --> 01:01:17,400
‪모두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

854
01:01:17,480 --> 01:01:21,400
‪어린 홀로코스트 생존자의
‪경이로운 이야기였죠

855
01:01:21,480 --> 01:01:24,240
‪우리가 쏜 진실의 폭탄이
‪땅에 떨어졌어요

856
01:01:24,960 --> 01:01:28,960
‪지난달, 베스트셀러 원작으로
‪개봉한 영화 '늑대소녀'가…

857
01:01:30,240 --> 01:01:31,880
‪조작이 전부 탄로 났죠

858
01:01:31,960 --> 01:01:33,040
‪실화가 아니었습니다

859
01:01:33,960 --> 01:01:35,560
‪모든 게 거짓이죠

860
01:01:35,640 --> 01:01:37,120
‪대형 사기극입니다

861
01:01:46,680 --> 01:01:47,880
‪객석 조명

862
01:01:49,880 --> 01:01:52,920
‪집에 와서 곧장 컴퓨터로 직진했고

863
01:01:53,000 --> 01:01:55,720
‪이름을 검색했더니 딱 뜨더군요

864
01:01:56,720 --> 01:01:59,320
‪그러나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
‪모두 거짓이었습니다

865
01:01:59,400 --> 01:02:03,000
‪출신국인 벨기에 역사학자들이

866
01:02:03,080 --> 01:02:05,880
‪미샤 디폰세카가 실은
‪모니크 드월이란 사실을 밝혀냈죠

867
01:02:07,240 --> 01:02:11,000
{\an8}‪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
‪느낌이었어요

868
01:02:11,520 --> 01:02:12,360
{\an8}‪어떻게…

869
01:02:12,960 --> 01:02:14,560
{\an8}‪어떻게 이런 일이 있죠?

870
01:02:16,200 --> 01:02:17,960
‪화가 났고

871
01:02:18,040 --> 01:02:19,240
‪슬펐고

872
01:02:19,320 --> 01:02:20,320
‪상처받았어요

873
01:02:20,920 --> 01:02:22,520
‪배신감을 느꼈고

874
01:02:22,600 --> 01:02:24,040
‪이용당한 기분도 들었죠

875
01:02:24,800 --> 01:02:28,080
‪저와 친한 친구가 돼서

876
01:02:28,720 --> 01:02:32,440
‪늑대의 새끼가 태어났을 때
‪미샤라는 이름까지 붙여줬어요

877
01:02:34,800 --> 01:02:36,920
‪가슴이 찢어졌어요

878
01:02:38,200 --> 01:02:39,720
‪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었죠

879
01:02:40,720 --> 01:02:41,880
‪안녕, 아가야

880
01:02:43,120 --> 01:02:44,080
‪우리도 속았어요

881
01:02:44,720 --> 01:02:46,440
‪여러분과 마찬가지로요

882
01:02:50,520 --> 01:02:56,280
‪홀로코스트 생존자라고
‪우리를 속였다는 사실에

883
01:02:57,000 --> 01:02:58,480
‪울어버렸어요

884
01:02:59,360 --> 01:03:02,520
‪미샤 디폰세카는
‪측은지심을 이용했어요

885
01:03:02,600 --> 01:03:05,520
{\an8}‪그걸 이용해서
‪대단한 이야기꾼으로 변신했죠

886
01:03:05,600 --> 01:03:06,640
{\an8}‪측은지심요

887
01:03:07,200 --> 01:03:10,440
‪그걸 이용해서 사람들을
‪갖고 놀았던 거예요

888
01:03:10,520 --> 01:03:11,720
‪측은지심요

889
01:03:16,320 --> 01:03:17,720
‪눈물이 쏟아졌어요

890
01:03:19,480 --> 01:03:24,040
‪철저히 이용당하고
‪기만당한 기분을 느꼈죠

891
01:03:24,840 --> 01:03:27,320
{\an8}‪거짓말에 당한 씁쓸함을 비롯해
‪온갖 감정이 솟구쳤어요

892
01:03:28,680 --> 01:03:32,240
‪이웃 중에는 미샤에게
‪큰돈을 준 사람도 있었어요

893
01:03:32,320 --> 01:03:36,600
‪집을 지키라고
‪2만 5천 달러, 3만 달러씩 줬죠

894
01:03:38,280 --> 01:03:43,040
‪랍비님들을 찾아다니며
‪기부를 요청했어요

895
01:03:44,600 --> 01:03:46,240
‪지역 공동체 전체가

896
01:03:48,280 --> 01:03:52,120
‪그 사람을 알던 이웃 모두가
‪관계를 끊었어요

897
01:03:56,160 --> 01:03:57,680
‪다들 배신감을 느꼈죠

898
01:03:59,680 --> 01:04:00,560
‪정말로요

899
01:04:07,760 --> 01:04:11,080
‪속에 화가 들어차더니

900
01:04:11,160 --> 01:04:15,160
{\an8}‪좀처럼 빠져나가지를 않아요

901
01:04:17,360 --> 01:04:20,760
‪프로젝트에 동참했던 학생들은

902
01:04:23,040 --> 01:04:26,920
‪그날 제가 수업에 들어가자

903
01:04:28,280 --> 01:04:30,200
‪반발이 심했어요

904
01:04:31,160 --> 01:04:34,200
‪집단 반발을 상상하면 돼요

905
01:04:35,640 --> 01:04:38,360
‪항의, 눈물, 고함

906
01:04:40,240 --> 01:04:42,880
‪학생들이 의자를 밟고 올라섰어요

907
01:04:42,960 --> 01:04:45,120
‪통제가 안 됐어요

908
01:04:45,200 --> 01:04:48,800
‪평소엔 학생들을
‪잘 통제하는 선생이었죠

909
01:04:50,560 --> 01:04:52,680
‪곧장 미샤에게 연락했어요

910
01:04:53,720 --> 01:04:56,960
‪솔직한 진심을 듣고 싶었죠

911
01:04:57,560 --> 01:04:59,680
‪하지만 돌아온 대답은

912
01:04:59,760 --> 01:05:02,560
‪'걱정 말아요
‪계속 당하던 일이에요'

913
01:05:03,320 --> 01:05:08,240
‪'미국 출판사가 꾸민 짓일 거예요'

914
01:05:16,280 --> 01:05:19,080
‪그러다 이야기는
‪다시 반전을 맞았어요

915
01:05:20,040 --> 01:05:22,840
‪그보다 더 이상한 일이
‪벌어질 줄은 몰랐죠

916
01:05:24,160 --> 01:05:27,120
‪혼잣말을 했어요
‪'소설을 써도 이렇게는 못 써'

917
01:05:27,200 --> 01:05:28,840
‪이렇게 썼다가는

918
01:05:28,920 --> 01:05:31,200
‪'억지다, 이런 일은 절대 없다'는
‪소리를 듣겠죠

919
01:05:33,440 --> 01:05:36,800
‪기자라면 누구나 특종을 꿈꿔요

920
01:05:38,600 --> 01:05:43,560
‪"기자"

921
01:05:43,640 --> 01:05:47,800
{\an8}‪그 이야기가 가짜였다면
‪진짜 이야기는 무엇인지

922
01:05:47,880 --> 01:05:49,160
{\an8}‪"마르크 멧데페닝언"

923
01:05:49,240 --> 01:05:51,520
‪파헤치고 싶었습니다

924
01:05:53,400 --> 01:05:55,720
‪제가 한 일은 간단했어요

925
01:05:55,800 --> 01:05:59,920
‪브뤼셀 전화번호부를 뒤졌더니

926
01:06:00,000 --> 01:06:03,680
‪드월이란 이름이 400명쯤 나왔어요

927
01:06:04,280 --> 01:06:08,960
‪그래서 한 명씩 전화를 돌렸죠

928
01:06:10,120 --> 01:06:13,200
‪44번째인가 43번째에

929
01:06:13,840 --> 01:06:17,080
‪에마 드월이라는 여자와
‪통화하게 됐어요

930
01:06:21,000 --> 01:06:25,720
‪미샤의 고모인 에마와의 만남을

931
01:06:26,320 --> 01:06:28,560
‪잊을 수가 없어요

932
01:06:29,680 --> 01:06:32,480
‪모니크가 부모를 찾아서
‪유럽을 횡단한 적이 없다고요?

933
01:06:32,560 --> 01:06:34,200
‪무슨 소리예요, 절대 없어요

934
01:06:34,800 --> 01:06:35,800
{\an8}‪"에마 드월"

935
01:06:35,880 --> 01:06:38,960
{\an8}‪할머니,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어요

936
01:06:39,040 --> 01:06:42,360
‪에마의 말로는

937
01:06:43,160 --> 01:06:46,360
‪조카가 늘 망상에 빠져 살았고

938
01:06:46,440 --> 01:06:51,280
‪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를
‪지어냈다고 해요

939
01:06:51,360 --> 01:06:55,160
‪내가 주기적으로 가서
‪애를 찾아왔어요

940
01:06:56,120 --> 01:06:59,560
‪56번 트램을 타고
‪안데를레흐트로 가서

941
01:06:59,640 --> 01:07:02,960
‪스카르베크로 데려왔죠

942
01:07:03,040 --> 01:07:07,520
‪저녁에는 에르네스트 삼촌에게
‪다시 돌려보냈고요

943
01:07:13,360 --> 01:07:17,440
‪에마 드월은 전쟁 중에
‪진짜로 일어났던 일을

944
01:07:18,040 --> 01:07:20,960
‪제게 들려줬습니다

945
01:07:21,680 --> 01:07:25,560
‪미샤 디폰세카의 아버지인
‪로베르 드월의 이야기였죠

946
01:07:34,360 --> 01:07:37,720
‪로베르 드월은
‪스카르베크 시청에서 일했어요

947
01:07:38,320 --> 01:07:41,960
‪"군사 역사학자"

948
01:07:42,040 --> 01:07:45,600
{\an8}‪애국심이 대단했고
‪예비역 장교 역할에 충실했어요

949
01:07:45,680 --> 01:07:46,760
{\an8}‪"장필리프 통되르"

950
01:07:46,840 --> 01:07:50,400
‪장필리프 통되르와는
‪우연히 알게 됐지만

951
01:07:51,600 --> 01:07:55,880
‪미샤 디폰세카의 아버지에 관한
‪다량의 기록을

952
01:07:55,960 --> 01:07:58,640
‪갖고 있었습니다

953
01:08:00,440 --> 01:08:05,400
‪그래서 로베르 드월의 서류를
‪검토하러 갔죠

954
01:08:12,640 --> 01:08:16,440
‪1940년 5월 10일
‪독일이 벨기에를 침공했어요

955
01:08:20,160 --> 01:08:24,480
‪18일간 작전을 펼쳐
‪벨기에군을 섬멸했죠

956
01:08:31,040 --> 01:08:34,640
‪국왕이 항복했고

957
01:08:35,240 --> 01:08:36,760
‪벨기에는 점령당했습니다

958
01:08:39,160 --> 01:08:43,040
‪로베르 드월은
‪레지스탕스에 가담해

959
01:08:43,120 --> 01:08:46,200
‪요원 모집하는 일을 시작해요

960
01:08:53,040 --> 01:08:54,520
‪레지스탕스 요원으로서

961
01:08:55,680 --> 01:08:56,960
‪로베르 드월은

962
01:08:57,760 --> 01:09:00,840
‪무기 수집에 관여했고

963
01:09:03,560 --> 01:09:06,000
‪정보망을 가동해

964
01:09:07,720 --> 01:09:11,760
‪런던으로 옮긴 벨기에 정부에

965
01:09:11,840 --> 01:09:13,560
‪첩보를 전송했어요

966
01:09:14,960 --> 01:09:17,520
‪안타깝게도 로베르 드월은
‪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면서

967
01:09:17,600 --> 01:09:19,720
‪기밀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어요

968
01:09:19,800 --> 01:09:21,400
‪"스카르베크
‪가족이 살던 집?"

969
01:09:24,360 --> 01:09:25,800
‪로베르는 입이 가벼웠어요

970
01:09:27,880 --> 01:09:30,440
‪자기가 맡은 일을 자랑으로 여겼죠

971
01:09:31,120 --> 01:09:34,720
‪비밀문서를 갖고 있던 걸
‪나도 알았거든요

972
01:09:34,800 --> 01:09:37,560
‪집에서 우리한테
‪보여주기까지 했어요

973
01:09:38,680 --> 01:09:41,680
‪아버지가 조심하라고 했어요

974
01:09:42,360 --> 01:09:43,840
‪조심성이 점점 없어진다고요

975
01:09:44,560 --> 01:09:46,400
‪로베르는 체포될 위험에 처했어요

976
01:09:48,320 --> 01:09:53,960
‪어느 나치 협조자가
‪로베르를 고발했고

977
01:09:55,040 --> 01:09:57,960
‪즉시 체포됐습니다

978
01:09:59,720 --> 01:10:05,160
‪체포된 로베르 드월 부부와
‪레지스탕스 요원 41명은

979
01:10:06,400 --> 01:10:08,200
‪독일로 강제 추방돼

980
01:10:12,760 --> 01:10:16,760
‪쾰른의 브라우바일러 교도소에
‪갇혔습니다

981
01:10:18,280 --> 01:10:22,920
‪쾰른 교도소는
‪지독하게 가혹한 곳이었어요

982
01:10:27,120 --> 01:10:30,440
‪게슈타포의 취조를 받습니다

983
01:10:33,560 --> 01:10:34,800
‪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죠

984
01:10:38,320 --> 01:10:39,680
‪로베르 드월은 결국 굴복했어요

985
01:10:46,360 --> 01:10:52,000
‪로베르 드월은 쾰른 교도소와
‪거래를 했어요

986
01:10:52,520 --> 01:10:57,400
‪거기서 그는
‪레지스탕스 요원의 이름을

987
01:10:57,480 --> 01:10:59,320
‪넘기는 대신

988
01:10:59,400 --> 01:11:03,720
‪아내의 안전을 보장받고

989
01:11:03,800 --> 01:11:06,960
‪딸인 미샤 디폰세카를
‪한 번 더 볼 수 있게 됐어요

990
01:11:11,680 --> 01:11:15,720
‪1942년 8월
‪독일군의 요구를 받아들여

991
01:11:15,800 --> 01:11:17,720
‪동지들을 배반한 후

992
01:11:19,000 --> 01:11:22,480
‪로베르 드월은 마지막으로
‪딸을 한 번 더 만났어요

993
01:11:26,360 --> 01:11:27,560
‪그것이

994
01:11:28,840 --> 01:11:30,000
‪마지막이었죠

995
01:11:30,920 --> 01:11:35,680
‪후에 로베르 드월은
‪강제 추방을 당했고

996
01:11:41,360 --> 01:11:44,600
‪로베르와 제르맨 부부는
‪독일 수용소에서 숨을 거뒀습니다

997
01:11:49,520 --> 01:11:52,000
‪우린 그 아이를
‪'배신자의 딸'이라고 불렀어요

998
01:11:54,240 --> 01:11:56,880
‪아버지가 독일군 편에 섰다는 게

999
01:11:57,720 --> 01:11:59,840
‪알려졌기 때문이었죠

1000
01:12:09,000 --> 01:12:13,800
‪스카르베크 지자체는
‪전쟁 중 사망한 레지스탕스 요원의

1001
01:12:13,880 --> 01:12:18,120
‪이름을 현판에 새겨 놓았습니다

1002
01:12:24,440 --> 01:12:27,720
‪로베르 드월의 이름은
‪맨 끄트머리에 올랐지만

1003
01:12:31,360 --> 01:12:33,120
‪후에 삭제됐어요

1004
01:12:37,880 --> 01:12:43,520
‪2008년 2월 22일
‪모든 진실 관계를 파악한 후

1005
01:12:44,880 --> 01:12:48,800
‪로베르 드월 관련 이야기를
‪모두 공개했습니다

1006
01:12:48,880 --> 01:12:50,160
‪그의 배신과

1007
01:12:50,240 --> 01:12:54,120
‪미샤 디폰세카라는 신원의
‪허구성까지요

1008
01:12:54,920 --> 01:12:56,600
‪몇 시간 후

1009
01:12:56,680 --> 01:12:59,200
‪성명이 나왔어요

1010
01:13:00,160 --> 01:13:02,880
‪미샤 디폰세카가
‪발표한 성명이었죠

1011
01:13:10,280 --> 01:13:13,080
‪'그들은 나를
‪'배신자의 딸'로 불렀다'

1012
01:13:15,000 --> 01:13:18,880
‪'고문에 시달린 아버지가
‪비밀을 누설했다고 의심한 탓이다'

1013
01:13:24,640 --> 01:13:27,600
‪'이 책과 이야기는 나의 것이다'

1014
01:13:32,200 --> 01:13:34,400
‪'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'

1015
01:13:37,920 --> 01:13:40,040
‪'나만의 현실이었고'

1016
01:13:42,480 --> 01:13:44,000
‪'그 안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'

1017
01:13:47,360 --> 01:13:49,000
‪'용서를 구한다'

1018
01:13:50,880 --> 01:13:55,640
‪'나는 오로지 내가 짊어진 고통을
‪떨치고 싶었을 뿐이다'

1019
01:14:09,440 --> 01:14:11,600
‪모두에게 외면당하는 기분이었어요

1020
01:14:11,680 --> 01:14:13,880
‪하지만 나 스스로
‪납득이 안 됐어요

1021
01:14:13,960 --> 01:14:16,080
‪할머니께도, 할아버지께도
‪설명할 수 없었죠

1022
01:14:17,120 --> 01:14:20,480
‪나는 내가 생각했던 아이가
‪아니었어요

1023
01:14:21,080 --> 01:14:22,320
‪그래도 가끔은…

1024
01:14:23,920 --> 01:14:25,280
‪지금도 잘 모르겠어요

1025
01:14:25,360 --> 01:14:29,240
‪스스로 묻죠, '내가 그런 일을
‪안 겪었단 말이야?'

1026
01:14:29,320 --> 01:14:30,840
‪다시 생각해 봐야 해요

1027
01:14:32,760 --> 01:14:35,040
‪특히 동물이 나오는 부분이 그래요

1028
01:14:35,120 --> 01:14:37,440
‪특히 동물이 나오는 부분이요

1029
01:14:38,040 --> 01:14:39,560
‪지금도 눈에 선하거든요

1030
01:14:40,120 --> 01:14:43,000
‪늑대들이랑 땅바닥에서
‪뒹굴던 장면이

1031
01:14:59,880 --> 01:15:01,920
‪우리 예쁜 늑대들 봤어요?

1032
01:15:04,720 --> 01:15:06,000
‪얘들은 언제까지나

1033
01:15:06,720 --> 01:15:07,720
‪내 늑대로 남을 거예요

1034
01:15:08,800 --> 01:15:11,680
‪영원히 나랑 같은 편이죠

1035
01:15:12,800 --> 01:15:16,320
‪물론 이제는 진실을 알지만

1036
01:15:17,680 --> 01:15:20,400
‪늑대는 저의 편이에요

1037
01:15:22,600 --> 01:15:26,840
‪나는 내가 만든
‪허구의 세상에 빠져 살았어요

1038
01:15:28,480 --> 01:15:31,520
‪내 세상에는 동물이 가득했죠

1039
01:15:33,560 --> 01:15:35,360
‪인간들이 해치지 않도록

1040
01:15:36,000 --> 01:15:37,240
‪나를 지켜줬어요

1041
01:16:02,760 --> 01:16:05,640
‪이 인터뷰를 다시 들어 보니까

1042
01:16:05,720 --> 01:16:09,040
‪방송 인트로의 첫 멘트가
‪이렇게 나와요

1043
01:16:10,360 --> 01:16:15,080
{\an8}‪'너무 놀라운 이야기를 들으면
‪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죠'

1044
01:16:15,960 --> 01:16:19,520
‪저 말부터 했다는 게 무척 놀랍죠

1045
01:16:20,880 --> 01:16:23,960
‪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어요

1046
01:16:24,560 --> 01:16:29,680
‪"라디오 진행자"

1047
01:16:30,640 --> 01:16:31,720
{\an8}‪전 미샤를 믿었어요

1048
01:16:31,800 --> 01:16:32,640
{\an8}‪"캔디 오테리"

1049
01:16:32,720 --> 01:16:35,400
{\an8}‪그 눈을 보면서
‪사실이 아닐 거란 생각은

1050
01:16:35,480 --> 01:16:37,960
‪털끝만큼도 들지 않았어요

1051
01:16:38,760 --> 01:16:42,080
‪그때 제가 두려웠던 건
‪독일인이었어요

1052
01:16:42,160 --> 01:16:43,200
‪그때는…

1053
01:16:43,280 --> 01:16:48,080
‪이미 사실이라고
‪마음을 정한 상태로

1054
01:16:48,160 --> 01:16:51,160
‪더 진실된 요소를 찾아
‪믿음을 확인받고 싶었어요

1055
01:16:51,240 --> 01:16:54,240
‪지나고 보니 소름이 끼쳐요

1056
01:16:56,120 --> 01:16:58,320
‪하지만 그때 저는

1057
01:16:59,000 --> 01:17:03,240
‪누군가의 경험을
‪진심으로 존중하고 있었어요

1058
01:17:03,760 --> 01:17:07,520
‪전 세계인들이 누구나 인정하는

1059
01:17:07,600 --> 01:17:12,280
‪인류 역사의
‪가장 어두운 시기였잖아요

1060
01:17:13,200 --> 01:17:15,880
‪의구심을 갖는다는 건
‪엄두도 못 냈죠

1061
01:17:22,280 --> 01:17:26,680
‪홀로코스트 생존자라고
‪주장하는 사람을 의심하는 건

1062
01:17:26,760 --> 01:17:28,560
‪몹시 힘든 일이에요

1063
01:17:29,840 --> 01:17:34,400
‪그런 주장 앞에서는
‪누구나 의심을 삼가게 되죠

1064
01:17:38,760 --> 01:17:41,680
‪하지만 모든 것을
‪의심 없이 믿을 때

1065
01:17:43,680 --> 01:17:46,200
‪역사와

1066
01:17:47,320 --> 01:17:50,000
‪진짜 생존자가 겪은

1067
01:17:50,680 --> 01:17:53,960
‪역사적 사실이 위태로워져요

1068
01:17:54,560 --> 01:17:59,080
‪"홀로코스트 역사학자"

1069
01:17:59,160 --> 01:18:02,600
‪1996년 12월

1070
01:18:04,000 --> 01:18:08,360
‪편지 한 통과
‪제인 대니얼의 원고를 받았어요

1071
01:18:09,400 --> 01:18:13,000
‪'미샤: 어느 회고록'이란 원고였죠

1072
01:18:13,720 --> 01:18:14,680
{\an8}‪"데보라 드워크"

1073
01:18:14,760 --> 01:18:17,880
{\an8}‪홀로코스트 시기의
‪소녀에 관한 이야기였어요

1074
01:18:20,240 --> 01:18:22,000
‪저는 제인 대니얼에게 연락해

1075
01:18:22,080 --> 01:18:27,400
‪왜 이 서사에 일관성이 없는지
‪설명했어요

1076
01:18:28,000 --> 01:18:29,720
‪전 이렇게 말했어요

1077
01:18:29,800 --> 01:18:32,880
‪'저라면 이 책을
‪출판하지 않겠어요'

1078
01:18:36,880 --> 01:18:39,480
‪저는 오랫동안 심사숙고했어요

1079
01:18:39,560 --> 01:18:45,320
‪제인 대니얼이 출판을 강행한
‪이유에 관해서요

1080
01:18:47,040 --> 01:18:49,080
‪진심으로 바랐던 거예요

1081
01:18:49,960 --> 01:18:52,800
‪그 원고가 진실이기를

1082
01:18:53,640 --> 01:18:58,480
‪하지만 진실이 아니라는 우려도
‪분명히 품고 있었습니다

1083
01:18:59,720 --> 01:19:01,720
‪이 이야기가 굴러간

1084
01:19:02,800 --> 01:19:05,880
‪원동력이 됐던 건

1085
01:19:07,520 --> 01:19:11,280
‪미샤와 제인 대니얼의
‪탐욕이라고 생각해요

1086
01:19:13,760 --> 01:19:17,720
‪그리고 판매량이 늘어날수록

1087
01:19:17,800 --> 01:19:19,880
‪더 많은 사람들이

1088
01:19:20,760 --> 01:19:24,840
‪이 회고록을 진실이자
‪사실로 받아들였죠

1089
01:19:28,320 --> 01:19:29,440
‪저도 인정해요

1090
01:19:29,520 --> 01:19:31,160
‪괴물을 만든 건 저라고요

1091
01:19:31,240 --> 01:19:32,600
‪미샤는 제가 만든 괴물이에요

1092
01:19:32,680 --> 01:19:37,240
‪엄청난 동정심을 쏟아부어
‪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었어요

1093
01:19:38,440 --> 01:19:40,640
‪끔찍한 고통을 당한 사람으로

1094
01:19:40,720 --> 01:19:43,880
‪존경과 경외심의 대상이 되어
‪마땅한 사람으로요

1095
01:19:45,360 --> 01:19:47,640
‪아무도 속았다는 걸
‪인정하려고 들지 않아요

1096
01:19:47,720 --> 01:19:50,960
‪전 인정해요
‪미샤에게 속았고, 미샤를 믿었어요

1097
01:19:52,200 --> 01:19:53,760
‪다들 유혹에 빠졌죠

1098
01:19:54,360 --> 01:19:57,760
‪미국 법률제도와
‪판사와 배심원단도

1099
01:19:57,840 --> 01:19:59,560
‪모두 이 이야기에 매료됐어요

1100
01:20:02,680 --> 01:20:04,520
‪믿는 게 인간이죠

1101
01:20:05,120 --> 01:20:07,560
‪신빙성이란 건 또 다른 얘기예요

1102
01:20:09,720 --> 01:20:12,840
‪무엇이 진실이고 무엇이 거짓인지

1103
01:20:12,920 --> 01:20:19,760
‪질문을 던져야만 판별하는 데
‪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

1104
01:20:21,880 --> 01:20:24,480
‪사람을 칼로 죽였습니까?

1105
01:20:24,560 --> 01:20:29,920
‪어린 여자애가
‪강간당하는 걸 봤거든요

1106
01:20:33,680 --> 01:20:36,000
‪이제는 조금 더 분석적으로

1107
01:20:36,600 --> 01:20:41,160
‪미샤라는 인물을
‪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

1108
01:20:41,760 --> 01:20:47,200
‪그 순간 저는 펄쩍 뛰었어요
‪남자가 돌아보더니 다가왔거든요

1109
01:20:47,280 --> 01:20:50,040
‪그때 든 생각은 오로지 하나였어요

1110
01:20:50,120 --> 01:20:51,240
‪살아야겠다

1111
01:20:51,320 --> 01:20:52,480
‪저는 살고 싶었거든요

1112
01:20:52,560 --> 01:20:57,040
‪미샤는 자신만의 세상을
‪창조했어요

1113
01:20:57,640 --> 01:20:59,800
‪자신의 믿음으로 점철된 세상을요

1114
01:21:00,440 --> 01:21:03,680
‪남자가 다가왔을 때
‪칼로 배를 찔렀어요

1115
01:21:04,720 --> 01:21:08,680
‪사방으로 난도질을 했죠

1116
01:21:08,760 --> 01:21:10,520
‪목도, 얼굴도

1117
01:21:10,600 --> 01:21:12,200
‪온통 피투성이였어요

1118
01:21:12,760 --> 01:21:15,800
‪끔찍했어요

1119
01:21:16,400 --> 01:21:18,280
‪이 책을 쓰면서

1120
01:21:18,800 --> 01:21:21,320
‪기억이 되살아났어요

1121
01:21:21,960 --> 01:21:23,720
‪다시 악몽을 꿔요

1122
01:21:23,800 --> 01:21:30,240
‪미샤는 허언에서 위안을 찾았어요

1123
01:21:30,320 --> 01:21:34,920
‪시간이 흐르며

1124
01:21:35,480 --> 01:21:38,200
‪그는 서서히

1125
01:21:38,280 --> 01:21:42,040
‪자기 이야기 속
‪주인공으로 변해갔어요

1126
01:21:42,120 --> 01:21:43,920
‪매번 칼로 찌르며

1127
01:21:44,000 --> 01:21:46,520
‪여자애를 위해
‪다른 아이들을 위해

1128
01:21:46,600 --> 01:21:48,440
‪부모님을 위해 복수했어요

1129
01:21:48,520 --> 01:21:51,240
‪다들 그렇게 믿고 싶을 거예요

1130
01:21:52,080 --> 01:21:55,440
‪미샤 디폰세카가 본인을

1131
01:21:56,080 --> 01:21:59,120
‪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 믿었다고요

1132
01:21:59,200 --> 01:22:01,360
‪다들 우리가 그렇게 순진하다고는

1133
01:22:02,240 --> 01:22:05,000
‪믿고 싶지 않으니까

1134
01:22:06,080 --> 01:22:09,400
‪그 사람이 그렇게 믿어서
‪우리도 믿어줬다는 식이죠

1135
01:22:10,080 --> 01:22:12,640
‪심지어 이렇게도 믿고 싶겠죠

1136
01:22:13,200 --> 01:22:17,440
‪이 이야기에는
‪구원의 의미가 있다고요

1137
01:22:17,960 --> 01:22:22,880
‪미샤가 어려서 겪은 고통이
‪상쇄됐을 거란 이유를 들죠

1138
01:22:23,520 --> 01:22:25,160
‪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

1139
01:22:26,760 --> 01:22:29,160
‪구원의 의미는 없어요

1140
01:22:30,120 --> 01:22:31,760
‪우리가 너무 순진했던 거예요

1141
01:22:32,920 --> 01:22:35,120
‪전부 다 조작이었어요

1142
01:22:39,880 --> 01:22:42,400
{\an8}‪지금 그 사람에 대한
‪감정이 어떠냐면…

1143
01:22:48,000 --> 01:22:49,360
‪복잡해요

1144
01:22:49,440 --> 01:22:50,600
‪복합적인 감정이죠

1145
01:22:54,320 --> 01:22:59,720
{\an8}‪이 사건의 주인공 같지만
‪단독 주인공은 아니에요

1146
01:23:00,840 --> 01:23:04,760
{\an8}‪도움을 준 다른 사람들 덕분에

1147
01:23:05,520 --> 01:23:10,840
‪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죠

1148
01:23:16,160 --> 01:23:20,200
‪지금 미샤에 대해 말하다 보니
‪추적 과정과

1149
01:23:21,520 --> 01:23:23,760
‪지나간 세월이…

1150
01:23:27,400 --> 01:23:28,600
‪씁쓸해요

1151
01:23:29,600 --> 01:23:30,520
‪안됐죠

1152
01:23:36,280 --> 01:23:37,720
‪역겹기도 하고

1153
01:23:38,560 --> 01:23:41,680
‪딱 맞는 표현을 찾기 어렵죠

1154
01:23:47,760 --> 01:23:50,760
‪조금은 이해도 가요

1155
01:23:52,000 --> 01:23:53,360
‪어린아이가

1156
01:23:53,440 --> 01:23:57,720
‪전쟁이 끝나고
‪몹시도 힘들었을 거예요

1157
01:23:59,400 --> 01:24:03,360
‪아버지는 배신자 소리를 들었죠

1158
01:24:03,440 --> 01:24:04,720
‪나치 부역자라고요

1159
01:24:07,960 --> 01:24:10,600
‪미샤는 피해자이자 악당이에요

1160
01:24:12,040 --> 01:24:13,120
‪둘 다 맞아요

1161
01:24:14,240 --> 01:24:16,200
‪이 이야기의 피해자이자 악당이죠

1162
01:24:38,800 --> 01:24:43,320
‪"미샤 디폰세카는 매사추세츠에서
‪남편, 동물과 살고 있으며"

1163
01:24:43,400 --> 01:24:48,200
‪"이 영화 인터뷰는 거절했다"

1164
01:24:50,640 --> 01:24:54,680
‪"회고록이 조작으로 밝혀진 후"

1165
01:24:54,760 --> 01:25:00,240
‪"제인 대니얼에게 내려진
‪배상 판결은 일부 뒤집혔다"

1166
01:28:34,360 --> 01:28:37,360
‪자막: 서지민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