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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
00:00:06,006 --> 00:00:08,633
‎"NETFLIX 오리지널
‎코미디 스페셜"

3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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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
00:00:19,853 --> 00:00:21,354
‎엄청 재밌었어

5
00:00:21,438 --> 00:00:23,440
‎- 말도 타고 그랬어?
‎- 응

6
00:00:23,523 --> 00:00:26,067
‎근데 오늘은
‎뭐가 진짜 좋았냐면…

7
00:00:26,151 --> 00:00:26,985
‎그래

8
00:00:27,068 --> 00:00:28,903
‎저기, 하퍼
‎아빠 이제 공연해야 해

9
00:00:28,987 --> 00:00:30,238
‎- 웃기고 와
‎- 웃기고 와

10
00:00:30,321 --> 00:00:32,282
‎- 사랑해
‎- 우리도 사랑해

11
00:00:33,658 --> 00:00:39,289
‎그럼 이제 우리 아빠
‎네이트 바가치를 환영해 주세요

12
00:00:56,723 --> 00:00:57,807
‎좋아요

13
00:00:57,891 --> 00:00:58,892
‎좋습니다

14
00:00:59,851 --> 00:01:01,478
‎신나네요, 그렇죠?

15
00:01:02,645 --> 00:01:04,189
‎정말… 네

16
00:01:04,272 --> 00:01:08,109
‎저는 진심으로 2020년이
‎살면서 제일 좋았습니다

17
00:01:09,527 --> 00:01:12,405
‎무수한 해를 살았지만
‎2020년이 최고였어요

18
00:01:13,031 --> 00:01:15,700
‎왜냐면…
‎외계인이 있다잖아요

19
00:01:15,784 --> 00:01:17,577
‎UFO도 있대고요

20
00:01:18,912 --> 00:01:20,580
‎근데 아무도 관심 없어요

21
00:01:22,332 --> 00:01:25,502
‎뉴스 끝날 때쯤 슬쩍
‎이런 말을 끼워 넣을 기회가

22
00:01:26,127 --> 00:01:28,838
‎또 언제 있겠어요?
‎'여러분, 사실은…'

23
00:01:28,922 --> 00:01:30,632
‎'UFO가 있습니다'

24
00:01:30,715 --> 00:01:33,468
‎그럼 이런 반응이죠
‎'걔들도 코로나 걸렸대?'

25
00:01:34,135 --> 00:01:36,387
‎'아니, 몰라
‎아마 검사 안 받을걸'

26
00:01:38,515 --> 00:01:41,976
‎아내에게도 그 얘길 해줬어요
‎'UFO가 있다던데'

27
00:01:42,060 --> 00:01:44,729
‎그래도 평소처럼
‎자기 할 일 하더라고요

28
00:01:44,813 --> 00:01:47,816
‎그런 뉴스를 보고서도
‎'뭐래' 하면서 넘어가는 거죠

29
00:01:47,899 --> 00:01:50,235
‎2020년은 그 정도로
‎놀라운 해였습니다

30
00:01:52,320 --> 00:01:55,907
‎친구들이 어떤 사람인지
‎알아보기에도 좋은 해였어요

31
00:01:55,990 --> 00:01:58,159
‎전 중간이 딱 좋은 것 같아요

32
00:01:58,243 --> 00:02:02,330
‎샤워하면서
‎마스크 쓰는 애들도 있고

33
00:02:02,413 --> 00:02:04,624
‎걔들은 잘 때도 써요

34
00:02:04,707 --> 00:02:07,418
‎자기가 키우는 햄스터에도
‎마스크를 씌우겠죠

35
00:02:07,502 --> 00:02:09,712
‎혼자 사는데도 그래요
‎햄스터랑 둘뿐이면서요

36
00:02:10,463 --> 00:02:14,425
‎그런가 하면 코로나 같은 건
‎안중에도 없는 애들도 있죠

37
00:02:16,678 --> 00:02:20,598
‎꼭 걸리기라도 해야 할 것처럼
‎사는 애들요

38
00:02:23,393 --> 00:02:26,354
‎이미 걸려봤다는 친구들도 있어요

39
00:02:26,437 --> 00:02:28,857
‎'나도 걸렸어, 열나더라'

40
00:02:29,858 --> 00:02:33,278
‎2월에 몇 시간 열 좀 났다고
‎그게 코로나래요

41
00:02:34,445 --> 00:02:37,407
‎자긴 2015년에 걸렸다는
‎친구 녀석도 있습니다

42
00:02:37,490 --> 00:02:38,616
‎걔는…

43
00:02:39,659 --> 00:02:42,245
‎진심이더라고요
‎'나 2015년에 걸려봤어'

44
00:02:42,328 --> 00:02:46,207
‎'내가 최초였는데
‎그땐 그게 대세가 아니어서…'

45
00:02:48,209 --> 00:02:50,670
‎그래도 이거 하나는
‎완전히 사라졌어요

46
00:02:50,753 --> 00:02:52,505
‎공공장소에서 기침하기요

47
00:02:52,589 --> 00:02:55,466
‎그건 뭐… 끝났죠

48
00:02:56,718 --> 00:02:58,970
‎식당에서 물이라도 잘못 삼켰다간

49
00:02:59,053 --> 00:03:00,513
‎나가 죽어야 해요

50
00:03:03,808 --> 00:03:05,101
‎식당 전체가 얼어붙으며

51
00:03:05,185 --> 00:03:07,854
‎같이 온 일행마저
‎'썩 나가라' 하겠죠

52
00:03:10,732 --> 00:03:13,860
‎그것 때문에 가장 피해가 큰 건
‎저희 부모님이십니다

53
00:03:13,943 --> 00:03:16,279
‎공공장소에서 기침하기가

54
00:03:16,362 --> 00:03:17,947
‎두 분 취미였거든요

55
00:03:18,031 --> 00:03:18,990
‎정말 즐기면서

56
00:03:19,073 --> 00:03:20,116
‎매일 그것만 하세요

57
00:03:20,200 --> 00:03:23,119
‎아버지는 어디서든
‎끊임없이 목에 뭐가 걸리세요

58
00:03:23,661 --> 00:03:26,289
‎안 걸리면 오히려 걱정스럽죠

59
00:03:26,372 --> 00:03:28,750
‎그 정도로 자주 하세요
‎식당에 가면

60
00:03:28,833 --> 00:03:33,213
‎다들 걱정하는데 전 이래요
‎'네, 원래 저러세요'

61
00:03:36,216 --> 00:03:39,219
‎이 코로나 시국에
‎전국을 돌며 공연했습니다

62
00:03:39,302 --> 00:03:43,139
‎그러면서…
‎중부에서는 지침을 잘 지켜요

63
00:03:43,223 --> 00:03:46,309
‎나스카 경기장에 갔는데
‎다 마스크도 잘 쓰고 있었죠

64
00:03:46,392 --> 00:03:48,436
‎다들 그러잖아요, 노력하죠

65
00:03:48,519 --> 00:03:49,854
‎체온도 재고요

66
00:03:49,938 --> 00:03:52,649
‎버펄로 와일드 윙스 식당에서도
‎체온을 재더군요

67
00:03:53,441 --> 00:03:57,111
‎요즘 청소년들은
‎할 줄 아는 게 없다고요?

68
00:03:59,280 --> 00:04:01,783
‎의대 못 갈 것 같으세요?
‎다 그렇게 시작해요

69
00:04:01,866 --> 00:04:05,578
‎체온을 재더니 이랬어요
‎'7도입니다, 통과'

70
00:04:06,746 --> 00:04:09,290
‎기준보다 한참 낮으니 괜찮대요

71
00:04:09,374 --> 00:04:12,335
‎체온이 왜 낮은지 걱정도 안 하죠

72
00:04:12,418 --> 00:04:15,255
‎'14도입니다'
‎'그럼 죽은 사람이잖아요'

73
00:04:15,338 --> 00:04:16,381
‎'문제가 있는 거죠'

74
00:04:17,257 --> 00:04:18,675
‎'그거 제대로 되긴 해요?'

75
00:04:18,758 --> 00:04:21,469
‎'글쎄요, 삐 소리가 나면
‎정상이니 통과예요'

76
00:04:23,763 --> 00:04:25,598
‎입으로 소리 내는 애도 봤어요

77
00:04:25,682 --> 00:04:28,017
‎소리가 안 나니
‎자기가 '삐' 하더라고요

78
00:04:28,101 --> 00:04:29,060
‎그래서 물었죠

79
00:04:29,936 --> 00:04:32,355
‎'그거…'
‎그랬더니 괜찮대요

80
00:04:35,858 --> 00:04:37,443
‎전 코로나 기간에도 괜찮았습니다

81
00:04:37,527 --> 00:04:39,696
‎대개는…

82
00:04:39,779 --> 00:04:42,282
‎저는 오히려 살이 빠졌어요
‎보통 둘 중 하나죠

83
00:04:42,365 --> 00:04:44,784
‎살을 좀 붙이고 싶다면
‎지금이 적기입니다

84
00:04:44,867 --> 00:04:47,537
‎아무도 뭐라고 안 해요

85
00:04:47,620 --> 00:04:50,498
‎쪄도 됩니다, 근데 전
‎코로나 전까지 다 찌워서…

86
00:04:50,581 --> 00:04:52,417
‎그게 제 규칙이었거든요

87
00:04:52,959 --> 00:04:55,003
‎그래서 코로나 터지고
‎그만해야겠다 싶었죠

88
00:04:55,086 --> 00:04:58,923
‎옆집 사람이 진입로에서
‎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

89
00:04:59,549 --> 00:05:02,468
‎자기랑 같이 운동을 하자더군요

90
00:05:02,552 --> 00:05:04,345
‎코로나 시대엔 변명도 힘들어요

91
00:05:04,429 --> 00:05:09,517
‎원래는 '오늘 할 일이 많아서
‎엄청 바빠요'라고 하면 되는데

92
00:05:09,600 --> 00:05:11,019
‎맨날 보잖아요

93
00:05:11,102 --> 00:05:13,354
‎그래서 시작했죠
‎트레이너도 있더라고요

94
00:05:13,438 --> 00:05:16,524
‎전 운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
‎해본 적도 없어요

95
00:05:16,607 --> 00:05:19,027
‎그 사람들한테
‎전 상체 운동을 하겠다고 하니

96
00:05:19,110 --> 00:05:22,155
‎매일 하체 운동을 하는 게
‎어떻겠냐는 거예요

97
00:05:22,238 --> 00:05:23,906
‎맨날 다리만 해요

98
00:05:23,990 --> 00:05:26,909
‎아마 트레이너 업계에서
‎다 짜고 하는 것 같아요

99
00:05:26,993 --> 00:05:29,370
‎상체 운동은 절대 안 시키거든요

100
00:05:29,454 --> 00:05:32,332
‎운동하면서
‎이거 상체 운동이냐고 물으면

101
00:05:32,415 --> 00:05:35,126
‎그렇다곤 하는데
‎무릎을 왜 그리 굽히는지 몰라요

102
00:05:38,421 --> 00:05:40,757
‎사실 제 문제는 음식입니다

103
00:05:40,840 --> 00:05:42,675
‎초딩 입맛이거든요

104
00:05:42,759 --> 00:05:44,719
‎먹는 게… 별로예요

105
00:05:44,802 --> 00:05:47,472
‎그날 아침에 뭘 먹었는지부터
‎말해보라더군요

106
00:05:47,555 --> 00:05:50,308
‎하루 동안 뭘 먹었는지
‎어제 식단부터 말해보래요

107
00:05:50,391 --> 00:05:53,770
‎'어제는 좀 별로였는데' 싶었죠

108
00:05:53,853 --> 00:05:55,355
‎'다른 날로 해야겠다'

109
00:05:58,274 --> 00:06:01,861
‎암튼 말해보라고 하니
‎아침에 도넛을 먹었다고 했어요

110
00:06:01,944 --> 00:06:05,156
‎먹으려던 게 없어서
‎도넛을 골랐는지 묻길래

111
00:06:05,239 --> 00:06:07,200
‎그거 사러 일부러 간 거라고 했죠

112
00:06:09,535 --> 00:06:11,704
‎어디 가는 길에
‎그 가게가 있었느냐길래

113
00:06:11,788 --> 00:06:14,415
‎'아뇨, 일부러 거기 들르느라
‎약속에 늦었어요' 했죠

114
00:06:16,959 --> 00:06:18,836
‎야식으론 뭘 먹느냐는 질문에

115
00:06:18,920 --> 00:06:21,756
‎어젯밤엔 아이셔 젤리를
‎먹었다고 했어요

116
00:06:22,548 --> 00:06:25,635
‎영화라도 봤냐길래
‎그냥 TV 봤다고 했고요

117
00:06:27,053 --> 00:06:28,763
‎'아이들 먹는 작은 포장요?'

118
00:06:28,846 --> 00:06:31,891
‎'포장되긴 했죠
‎봉지에 담았으니까요'

119
00:06:32,392 --> 00:06:35,103
‎'겉봉에 상표가 없어도
‎누가 그거 달라고 하면'

120
00:06:35,186 --> 00:06:37,647
‎'뭔지 정확히 알고 달라는 거예요'

121
00:06:40,566 --> 00:06:42,318
‎전 늘 불면증에 시달립니다

122
00:06:42,402 --> 00:06:44,195
‎의사들은 백이면 백…

123
00:06:44,278 --> 00:06:47,115
‎젤리에 탄산음료를 먹으면서

124
00:06:47,198 --> 00:06:49,409
‎'나 도대체 왜 이러죠?'

125
00:06:50,326 --> 00:06:52,578
‎'밤에도 뇌가 멈추질 않아요'
‎라고 말하면

126
00:06:52,662 --> 00:06:56,165
‎'자기 전에 그런 걸
‎드시면 안 되죠'라고 합니다

127
00:06:57,125 --> 00:06:58,459
‎'그게 문제였군요'

128
00:06:59,836 --> 00:07:02,004
‎공연이 미친 듯이 많았어요

129
00:07:02,088 --> 00:07:04,590
‎자동차 극장에서 한 공연이
‎무척 재밌었죠

130
00:07:04,674 --> 00:07:06,342
‎전 여행을 좋아합니다

131
00:07:06,426 --> 00:07:09,804
‎한번은 로스앤젤레스에 있었는데

132
00:07:09,887 --> 00:07:13,724
‎다음 날 텍사스주 오스틴의
‎'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'에

133
00:07:13,808 --> 00:07:15,351
‎일찍부터 가야 했어요

134
00:07:15,435 --> 00:07:20,398
‎그래서 전날 밤은
‎얌전하게 보내야겠다 생각했죠

135
00:07:20,481 --> 00:07:24,235
‎하지만 결국 신나게 놀아서
‎문제가 됐습니다

136
00:07:24,318 --> 00:07:26,904
‎다음 날 일어나니
‎비행기는 이미 놓쳤고

137
00:07:26,988 --> 00:07:29,282
‎비행기가 탑승구에 있는 것도 아닌

138
00:07:29,365 --> 00:07:31,242
‎이미 오스틴에 갔을 시간이었죠

139
00:07:31,325 --> 00:07:33,870
‎비행 다 끝나고
‎퇴근까지 했을 시간요

140
00:07:34,745 --> 00:07:37,165
‎다른 항공편을 예약하려고
‎휴대폰을 찾는데

141
00:07:37,248 --> 00:07:39,917
‎전날 밤에 놀다가 잃어버렸어요

142
00:07:40,001 --> 00:07:41,586
‎이젠 휴대폰도 없었죠

143
00:07:41,669 --> 00:07:45,590
‎그래서 50년대에나 하듯
‎창구에서 직접 사야 했어요

144
00:07:46,591 --> 00:07:48,134
‎항공사 창구에 가면

145
00:07:48,217 --> 00:07:51,304
‎표를 사러 올 거라고는
‎생각도 못 합니다

146
00:07:51,387 --> 00:07:53,431
‎직원이 제게 인사하는데

147
00:07:53,514 --> 00:07:56,559
‎'텍사스주 오스틴 가는
‎항공권이 필요한데요'

148
00:07:59,020 --> 00:08:02,273
‎'그럼 가서 사세요
‎여기서 이러지 마시고요'

149
00:08:03,024 --> 00:08:06,694
‎'아뇨, 여기서 바로 결제할 거예요
‎텍사스주 오스틴 가는'

150
00:08:07,320 --> 00:08:08,905
‎'항공권 하나요'

151
00:08:09,864 --> 00:08:12,825
‎근데 항공편이 없대서
‎모든 항공사를 돌아다니면서

152
00:08:12,909 --> 00:08:15,995
‎계속 이랬습니다
‎'오스틴행 항공권 하나요'

153
00:08:18,039 --> 00:08:22,877
‎결국 찾긴 했는데
‎직원이 파는 법을 모르더라고요

154
00:08:22,960 --> 00:08:25,755
‎'근무한 지 10년 됐는데
‎이런 경우는 처음이라'

155
00:08:25,838 --> 00:08:27,131
‎'어떻게 하는지 몰라요'

156
00:08:27,215 --> 00:08:30,843
‎그러더니 안에 들어가서
‎호호 할머니를 데려오더군요

157
00:08:31,928 --> 00:08:34,680
‎아마 그런 이유로
‎거기 근무하시나 봐요

158
00:08:35,431 --> 00:08:38,601
‎나오시더니 카드 긁는
‎오래된 기계를 꺼내시면서

159
00:08:38,684 --> 00:08:41,896
‎'내가 해줄게요, 이거 재밌어요'
‎이러셨어요

160
00:08:42,813 --> 00:08:45,816
‎휴대폰이 없으니 이상했습니다
‎다들 갖고 있잖아요

161
00:08:45,900 --> 00:08:49,570
‎공항에서 휴대폰이 없으면
‎그냥 멍하니 있게 돼요

162
00:08:50,821 --> 00:08:52,490
‎줄 서서 기다릴 때도

163
00:08:52,573 --> 00:08:55,952
‎난 앞만 보고 있는데
‎사람들은 다 이래요

164
00:08:56,035 --> 00:08:59,580
‎'이 사람 뭐야?
‎그냥 보통 사람처럼…'

165
00:08:59,664 --> 00:09:01,624
‎'전화기 어디 있어요?'
‎'없어요'

166
00:09:01,707 --> 00:09:05,795
‎'그래도 말 걸어주시면
‎대화할 용의는 있어요'

167
00:09:06,837 --> 00:09:09,382
‎보안 검색대도
‎금방 통과할 줄 알았는데

168
00:09:09,465 --> 00:09:11,717
‎제 앞사람 때문에 한참 걸렸어요

169
00:09:12,260 --> 00:09:14,637
‎금속 탐지기를 지나는데
‎경보음이 울려서

170
00:09:14,720 --> 00:09:17,265
‎금속 재질 물건이 있는지 물으니

171
00:09:17,348 --> 00:09:21,018
‎열쇠가 있다고 하더라고요

172
00:09:21,811 --> 00:09:25,398
‎무릎이나 고관절 때문이라고
‎할 줄 알았어요

173
00:09:25,481 --> 00:09:27,400
‎철심 박으신 노인들 많잖아요

174
00:09:27,483 --> 00:09:30,152
‎근데 열쇠가 있다면서
‎그것 때문일지 묻더군요

175
00:09:30,236 --> 00:09:33,114
‎금속 탐지기에 뭐가 걸릴지
‎퀴즈라도 낸다면

176
00:09:33,197 --> 00:09:36,576
‎가장 먼저 나올 답 아닌가요?
‎참, 나

177
00:09:37,326 --> 00:09:40,079
‎정 의심스러우면
‎열쇠 빼고 다시 해보시든가

178
00:09:40,162 --> 00:09:43,332
‎열쇠가 금속이란 게
‎거짓말일지도 모르잖아요

179
00:09:46,419 --> 00:09:50,047
‎요즘은 자동차 극장에서 하는
‎공연이 많았습니다

180
00:09:50,131 --> 00:09:52,049
‎친한 동료 닉 노비키와 함께였죠

181
00:09:52,133 --> 00:09:55,261
‎왜소증이 있는 친군데
‎정말 웃겨요, 경력도 비슷하고요

182
00:09:55,344 --> 00:09:58,848
‎친해지면 진짜 재밌어요
‎속이기도 쉽고요

183
00:10:00,766 --> 00:10:02,476
‎둘이 커피숍에 있었는데

184
00:10:02,560 --> 00:10:05,605
‎큰 허스키를 데리고 온 사람이
‎저희 근처에 있었어요

185
00:10:06,147 --> 00:10:08,733
‎근데 닉이 이랬죠
‎'저거 늑대 아닐까?'

186
00:10:10,651 --> 00:10:13,279
‎'응, 진짜 늑대 같은데'라고
‎답했습니다

187
00:10:14,447 --> 00:10:17,116
‎'요새 법이 바뀌어서
‎늑대를 잡을 수 있으면'

188
00:10:17,199 --> 00:10:18,909
‎'애완용으로 키워도 된대'

189
00:10:21,621 --> 00:10:23,414
‎그랬더니 물어보겠단 거예요

190
00:10:23,497 --> 00:10:26,417
‎그래서 말해줬죠
‎'당연하지, 얘기하고 싶을걸'

191
00:10:26,500 --> 00:10:28,169
‎'그러니 늑대를 데리고
‎여기까지 왔지'

192
00:10:30,838 --> 00:10:34,216
‎그 친구가 진짜 가서
‎늑대인지 묻는 걸 지켜봤습니다

193
00:10:35,176 --> 00:10:37,386
‎개 주인은 뭐라고 해야 할지
‎난처해 보였죠

194
00:10:37,470 --> 00:10:38,554
‎'네?'

195
00:10:39,138 --> 00:10:42,016
‎'제가 야생 늑대를
‎커피숍에 데려왔다고 생각하세요?'

196
00:10:44,560 --> 00:10:48,439
‎'그런데도 늑대는
‎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하고요?'

197
00:10:52,026 --> 00:10:54,862
‎공연하러 다니면서
‎버스로 이동하던 중에

198
00:10:54,945 --> 00:10:59,575
‎닉한테 낸시 케리건과
‎토냐 하딩을 모른다고 했어요

199
00:11:00,451 --> 00:11:02,912
‎닉은 바로 지금
‎여러분과 같은 순간에

200
00:11:02,995 --> 00:11:04,914
‎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될 겁니다

201
00:11:05,748 --> 00:11:06,999
‎안다고 말 안 했거든요

202
00:11:07,083 --> 00:11:08,959
‎그분들이 누군지 당연히 알죠

203
00:11:09,043 --> 00:11:13,172
‎닉은 항상 모든 일을
‎90년대 스포츠에 비유해요

204
00:11:13,255 --> 00:11:15,257
‎딱 90년대밖에 모르죠

205
00:11:15,341 --> 00:11:18,302
‎대화 중에 낸시 케리건과
‎토냐 하딩 얘기가 나와서

206
00:11:18,386 --> 00:11:21,180
‎그게 누구냐고 하니
‎모르냐면서 깜짝 놀라더라고요

207
00:11:21,263 --> 00:11:23,683
‎그래서 말했죠
‎'아는 사람 아무도 없을걸'

208
00:11:23,766 --> 00:11:27,186
‎'피겨스케이팅 대박 사건이잖아
‎마피아 수준이라니까'

209
00:11:27,269 --> 00:11:30,690
‎'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?
‎그 정도면 나도 알았겠지'

210
00:11:30,773 --> 00:11:32,441
‎'아는 사람 없다니까'

211
00:11:32,525 --> 00:11:34,068
‎답답해서 미치더군요

212
00:11:34,151 --> 00:11:36,612
‎'그럼 다큐멘터리라도
‎만들었을 거 아냐'

213
00:11:36,696 --> 00:11:37,988
‎'만들었어!'

214
00:11:40,282 --> 00:11:42,493
‎다른 친구도 거들었죠
‎'영화라도 찍든가'

215
00:11:42,576 --> 00:11:44,620
‎'진짜 영화도 있어!'라며
‎어쩔 줄 몰랐어요

216
00:11:47,498 --> 00:11:50,000
‎제일 재밌었던 일은…

217
00:11:50,084 --> 00:11:52,837
‎무지 오래된 일이네요
‎한 친구 집에 가는데

218
00:11:52,920 --> 00:11:55,131
‎4층 건물에
‎엘리베이터가 없었어요

219
00:11:55,214 --> 00:11:57,299
‎그래서 걸어서 올라갔죠

220
00:11:57,383 --> 00:12:00,720
‎제가 당연히 닉보다 빠르니
‎보통은 기다려주는데

221
00:12:00,803 --> 00:12:03,055
‎이젠 오래된 사이라
‎못 하겠더라고요

222
00:12:03,139 --> 00:12:05,599
‎노부부 같은 사이랄까요
‎그냥 가버렸죠

223
00:12:07,643 --> 00:12:10,229
‎전 친구 집을 알았지만
‎닉은 몰랐어요

224
00:12:10,312 --> 00:12:12,565
‎그렇게 혼자 두고
‎저만 친구 집에 들어갔죠

225
00:12:12,648 --> 00:12:16,026
‎그리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
‎'닉은 너희 집 어딘지 몰라'

226
00:12:16,110 --> 00:12:18,404
‎'재밌겠다
‎어떡하나 한번 보자'

227
00:12:19,071 --> 00:12:20,489
‎한 30분쯤 흘렀습니다

228
00:12:20,573 --> 00:12:24,034
‎닉이 드디어 집을 찾았길래
‎어디 갔었냐고 물었어요

229
00:12:24,118 --> 00:12:26,036
‎'어디로 갈지 모르겠더라'

230
00:12:26,120 --> 00:12:27,246
‎'그럴 줄 알았어'

231
00:12:28,038 --> 00:12:30,916
‎'근데 왜 이리 오래 걸렸어?
‎다시 밖에 나갔어?'

232
00:12:31,000 --> 00:12:34,211
‎'아니, 지금까지
‎다른 사람 집에 있다 왔어'

233
00:12:35,546 --> 00:12:38,841
‎남의 집에…
‎무작정 손잡이를 돌린 거예요

234
00:12:40,134 --> 00:12:44,346
‎문이 열린 집에 들어가서
‎네이트 친구라며 소파에 앉았죠

235
00:12:44,430 --> 00:12:45,973
‎그 친구가 그 정도예요

236
00:12:46,766 --> 00:12:50,144
‎소파 위치를 생각해 보세요
‎보통 집 가장 안쪽에 있잖아요

237
00:12:51,812 --> 00:12:53,731
‎당당하게 들어가니 집주인도

238
00:12:53,814 --> 00:12:56,066
‎'우리 친구 중에
‎네이트가 있나?' 한 거죠

239
00:12:59,111 --> 00:13:00,780
‎자동차 극장 공연 재밌어요

240
00:13:00,863 --> 00:13:03,824
‎자동차 극장에서
‎코미디 공연을 하는 거죠

241
00:13:03,908 --> 00:13:07,286
‎공연이 맘에 안 들어서
‎사람들이 나갈 땐 힘들지만요

242
00:13:07,369 --> 00:13:09,872
‎그럼 면상에 대고
‎전조등이 켜지면서

243
00:13:09,955 --> 00:13:12,416
‎이렇게… 후진합니다

244
00:13:12,500 --> 00:13:14,794
‎'아, 저분은 가시네'

245
00:13:17,254 --> 00:13:19,131
‎줌으로도 공연한 적 있어요

246
00:13:19,215 --> 00:13:22,176
‎그건 좀…
‎일단 얼굴만 보이잖아요

247
00:13:22,259 --> 00:13:24,678
‎시작하기 직전에
‎누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

248
00:13:24,762 --> 00:13:27,389
‎'글쎄요, 무슨
‎코미디 나부랭이라나'

249
00:13:29,934 --> 00:13:31,519
‎네? 뭐라고요?

250
00:13:36,148 --> 00:13:37,358
‎종일 헬리콥터가 다니네요

251
00:13:37,441 --> 00:13:38,984
‎외부 공연은 항상 이래요

252
00:13:40,653 --> 00:13:44,031
‎다음 공연은 LA 공항에서 하죠
‎진짜 신나겠는걸요

253
00:13:50,496 --> 00:13:55,084
‎실내에서 공연을 말아먹던
‎옛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

254
00:13:55,167 --> 00:13:56,794
‎더 바라는 거 없어요

255
00:13:57,837 --> 00:14:01,841
‎최근에도 크게 말아먹은 적이
‎한 번 있었죠

256
00:14:01,924 --> 00:14:04,176
‎기업 초청 공연이었는데

257
00:14:04,260 --> 00:14:06,720
‎공연 장소가
‎플로리다주 탬파였어요

258
00:14:06,804 --> 00:14:10,182
‎탬파시 전체 전기 공급을
‎담당하는 회사랬나, 그랬어요

259
00:14:10,266 --> 00:14:11,684
‎듣고도 몰라요

260
00:14:11,767 --> 00:14:14,395
‎플로리다주의
‎전기를 발명한 분이랬나…

261
00:14:15,646 --> 00:14:16,939
‎암튼 잘나가는 분이셨죠

262
00:14:17,022 --> 00:14:17,898
‎그리고…

263
00:14:19,024 --> 00:14:21,777
‎좋은 분이었어요
‎씀씀이도 크시고요

264
00:14:21,861 --> 00:14:26,323
‎직원 상대로 선물을 추첨하는데
‎상품에 차도 2대 있고

265
00:14:26,407 --> 00:14:28,200
‎TV에 아이패드에…

266
00:14:28,284 --> 00:14:31,120
‎선물 가격만으로도
‎10만 달러는 족히 될 것 같았죠

267
00:14:31,203 --> 00:14:33,455
‎그걸 직원들한테 주시더라고요
‎좋은 분이죠

268
00:14:33,539 --> 00:14:36,083
‎제 공연도 선물 중 하나였습니다

269
00:14:36,166 --> 00:14:39,378
‎선물 증정이 이어지던 중
‎이렇게 말씀하셨어요

270
00:14:39,461 --> 00:14:42,965
‎'깜짝 선물이 있어요
‎이분을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'

271
00:14:43,048 --> 00:14:46,760
‎그러면서 절 소개하시는데
‎아무도 제가 누군지 몰랐어요

272
00:14:47,595 --> 00:14:48,721
‎이런 표정이었죠

273
00:14:48,804 --> 00:14:51,891
‎'내가 우리 집으로 불러도
‎올 사람 같은데?'

274
00:14:54,852 --> 00:14:56,186
‎그렇게 공연을 시작했고

275
00:14:56,270 --> 00:14:58,689
‎1시간 동안
‎아무도 웃질 않았습니다

276
00:14:58,772 --> 00:15:01,108
‎단 한 명도요
‎게다가 새 개그도 아닌

277
00:15:01,191 --> 00:15:02,818
‎최고 히트만 모아서 했거든요

278
00:15:04,153 --> 00:15:07,281
‎'아이스커피에 우유' 얘길
‎3번이나 했어요

279
00:15:12,119 --> 00:15:13,454
‎반복해서요

280
00:15:13,537 --> 00:15:16,874
‎'한 번만 더 할게요
‎못 들으신 것 같아서요'

281
00:15:17,750 --> 00:15:19,001
‎떠나는 사람도 있었죠

282
00:15:19,084 --> 00:15:21,128
‎절 데리러 왔던 사람이
‎왜 가는지 물었대요

283
00:15:21,211 --> 00:15:23,380
‎코미디 공연 끝나서 가느냐고요

284
00:15:23,464 --> 00:15:26,258
‎그랬더니 '코미디라니
‎그건 잘 모르겠네요'

285
00:15:26,342 --> 00:15:29,345
‎'지금 하고 있는 강연 끝나고
‎그때 하나 보죠'

286
00:15:34,642 --> 00:15:37,394
‎공연이 끝나고
‎절 부른 사람을 만나서

287
00:15:37,478 --> 00:15:40,439
‎이렇게 말했습니다
‎'죄송합니다'

288
00:15:40,522 --> 00:15:42,274
‎'전에는 꽤 했거든요'

289
00:15:42,358 --> 00:15:45,319
‎'근데 감을 잃었어요
‎이제 안 되나 봐요'

290
00:15:45,402 --> 00:15:48,948
‎고맙게도 이러시더군요
‎'괜찮아요, 당신 잘못 아니에요'

291
00:15:49,031 --> 00:15:51,533
‎'당연히 제 잘못 아닌가요?'

292
00:15:51,617 --> 00:15:53,619
‎'아뇨, 공연 중에 생각났어요'

293
00:15:53,702 --> 00:15:56,914
‎'우리 직원 대부분은
‎영어를 못 하거든요'

294
00:15:57,539 --> 00:16:00,376
‎'아, 그런 이유면 그렇겠네요'

295
00:16:02,127 --> 00:16:05,130
‎'영어밖에 못 하는 개그맨은
‎부르지 마셨어야죠'

296
00:16:06,006 --> 00:16:07,341
‎귀띔이라도 하시든가요

297
00:16:07,424 --> 00:16:10,928
‎달라지는 건 없겠지만
‎그래도 알고 시작하면 좋잖아요

298
00:16:14,974 --> 00:16:19,103
‎전 딸이 하나 있습니다
‎이름은 하퍼예요

299
00:16:19,186 --> 00:16:21,897
‎많이들 이렇게 물으시죠
‎'하퍼 리의 이름을 땄나요?'

300
00:16:21,981 --> 00:16:23,899
‎''앵무새 죽이기' 작가요'

301
00:16:23,983 --> 00:16:28,195
‎전 살면서 작가를 생각한 적은
‎한 번도 없습니다

302
00:16:30,531 --> 00:16:31,907
‎단 한 번도요

303
00:16:31,991 --> 00:16:34,994
‎제 중간 이름이 리인데도
‎그런 생각 절대 안 들던데요

304
00:16:37,454 --> 00:16:38,706
‎아이가 있으니 좋아요

305
00:16:38,789 --> 00:16:42,793
‎애가 울 때도 좋고요
‎참 순수하잖아요

306
00:16:42,876 --> 00:16:46,213
‎그 순수함이 좋습니다
‎옷에 붙은 라벨 때문에도 울어요

307
00:16:46,296 --> 00:16:47,423
‎아주 통곡을 해요

308
00:16:47,506 --> 00:16:49,008
‎불편해서 싫은 거죠

309
00:16:49,091 --> 00:16:51,343
‎집에 불이라도 났나 싶을 만큼요

310
00:16:51,427 --> 00:16:54,555
‎사람이 그렇게 울 수도 있더군요
‎별일도 아닌데요

311
00:16:54,638 --> 00:16:57,433
‎요즘엔 매일 아이패드만 봐요
‎그래서 좀 힘듭니다

312
00:16:57,516 --> 00:17:00,936
‎그만 보게 해야 하는데…
‎늘 기계만 끼고 살 순 없잖아요

313
00:17:01,020 --> 00:17:02,646
‎근데 앉아서 종일 그것만 봐요

314
00:17:02,730 --> 00:17:04,231
‎유튜버가 되고 싶대요

315
00:17:04,314 --> 00:17:06,400
‎전 코미디언으로서
‎분노가 치밉니다

316
00:17:08,277 --> 00:17:11,447
‎꼬마 유튜버들 영상을 보고
‎이제 직접 찍기까지 해요

317
00:17:11,530 --> 00:17:13,073
‎앉아서 이러는 겁니다

318
00:17:13,157 --> 00:17:14,658
‎'여러분, 안녕?'

319
00:17:14,742 --> 00:17:17,536
‎'아래 링크 클릭해
‎구독하고 댓글도 남겨'

320
00:17:17,619 --> 00:17:19,663
‎이게 다 제 휴대폰에만 있어요

321
00:17:19,747 --> 00:17:22,374
‎거의 90시간 분량인데
‎유튜브에 올리지도 않고

322
00:17:22,458 --> 00:17:24,752
‎저랑 아내가 유일한 구독자입니다

323
00:17:27,921 --> 00:17:30,299
‎애들이 장난감 갖고
‎노는 영상을 보더라고요

324
00:17:30,382 --> 00:17:31,633
‎그게 제일 이상해요

325
00:17:31,717 --> 00:17:34,386
‎차라리 멀쩡한 프로그램을
‎보는 게 낫죠

326
00:17:34,470 --> 00:17:35,763
‎걔가 보는 건 이런 식이에요

327
00:17:35,846 --> 00:17:39,308
‎'안녕, 넌 이 장난감 없지?
‎난 있어, 보여줄까?'

328
00:17:39,933 --> 00:17:41,894
‎그런 게 조회 수가 수십억이에요

329
00:17:43,520 --> 00:17:46,148
‎그럼 우리가
‎아무것도 안 사주는 것 같잖아요

330
00:17:46,231 --> 00:17:49,276
‎'쟤 노는 거나 봐
‎넌 꿈도 못 꿀 일이니까'

331
00:17:53,155 --> 00:17:54,865
‎가족끼리 외출도 하고
‎이것저것 많이 해요

332
00:17:54,948 --> 00:17:56,992
‎처키 치즈 레스토랑에도
‎자주 가고요

333
00:17:57,076 --> 00:17:59,495
‎84년에 코로나가 지나간 곳이라
‎거긴 괜찮습니다

334
00:17:59,578 --> 00:18:02,039
‎네… 정말로요

335
00:18:02,122 --> 00:18:04,833
‎코로나도 거기서는 못 버텨요
‎그러니까…

336
00:18:04,917 --> 00:18:06,335
‎거기 참 열악하잖아요

337
00:18:06,418 --> 00:18:08,545
‎최근에 가보신 적 있는지
‎모르겠네요

338
00:18:08,629 --> 00:18:11,965
‎망하려고 애쓰는데
‎그마저도 못 하는 것 같아요

339
00:18:13,634 --> 00:18:16,136
‎파산 신청을 하고도
‎여태 영업 중이에요

340
00:18:16,804 --> 00:18:18,138
‎블록버스터에 조언도 구했죠

341
00:18:18,222 --> 00:18:19,932
‎'어떻게 했어? 우리도 망할래'

342
00:18:25,020 --> 00:18:28,440
‎시대에 맞는 게 없어요
‎밴드에도 영혼이 없죠

343
00:18:29,817 --> 00:18:33,946
‎드러머는 아예 켜지지도 않아서
‎계속 이 상태예요

344
00:18:35,447 --> 00:18:39,660
‎이젠 어른한테 술도 팔아서
‎맥주도 맘껏 마실 수 있어요

345
00:18:40,160 --> 00:18:42,412
‎아침 9시부터 취할 수 있죠

346
00:18:43,247 --> 00:18:47,376
‎애들 태우고 집에 갈 때도
‎우버나 리프트 안 부르던데요

347
00:18:48,585 --> 00:18:50,963
‎어느 지점에선가
‎이런 일도 적발됐죠

348
00:18:51,046 --> 00:18:54,424
‎손님들이 남긴 피자를
‎다시 뷔페에 올렸습니다

349
00:18:54,508 --> 00:18:56,927
‎보통 식당이라면
‎당장 영업 중지될 텐데

350
00:18:57,010 --> 00:18:59,346
‎처키 치즈는 잘나가더라고요

351
00:18:59,429 --> 00:19:03,475
‎기사를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죠
‎'거기 원래 그런 거 아냐?'

352
00:19:03,559 --> 00:19:06,979
‎'다 알고 가는 거 아니었어?'
‎그런 기사가 왜 났나 모르겠어요

353
00:19:10,440 --> 00:19:12,609
‎저희 딸은 아직도
‎부부 침대에서 같이 자요

354
00:19:12,693 --> 00:19:15,237
‎그런 얘길 하면
‎다른 부모들이 싫어하죠

355
00:19:15,779 --> 00:19:18,740
‎'밖으로 내보내야죠
‎쳐다보지도 마요'

356
00:19:22,119 --> 00:19:23,078
‎제 잘못이에요

357
00:19:23,162 --> 00:19:25,247
‎늦게 낳은 아이에 외동이라

358
00:19:25,330 --> 00:19:27,082
‎조건을 다 갖춘 셈이죠

359
00:19:27,166 --> 00:19:29,918
‎저도 집에 잘 없으니
‎공연 갔다 돌아오면

360
00:19:30,002 --> 00:19:33,463
‎전부 한 침대에서 자고 싶었던 게
‎습관으로 굳어져서

361
00:19:33,547 --> 00:19:34,464
‎그렇게 됐어요

362
00:19:34,548 --> 00:19:37,509
‎근데 힘들더라고요
‎애들은 잘 줄을 모르잖아요

363
00:19:37,593 --> 00:19:40,554
‎킹사이즈 침대인데도
‎싱글로 만드는 능력이 있죠

364
00:19:40,637 --> 00:19:43,765
‎전 가장자리에 붙어서 자요
‎호텔에서 혼자 잘 때도

365
00:19:43,849 --> 00:19:47,102
‎이젠 옆에 있는 협탁에
‎머리를 두고 자게 됐죠

366
00:19:49,021 --> 00:19:51,106
‎애가 옆으로 누웠다
‎거꾸로 누웠다 해요

367
00:19:51,190 --> 00:19:52,900
‎거꾸로 자다 아침에 일어나면

368
00:19:52,983 --> 00:19:54,443
‎병원 가셔야 합니다

369
00:19:57,571 --> 00:19:59,573
‎게다가 벌써 폐경기인가 봐요

370
00:19:59,656 --> 00:20:02,284
‎그렇게 뜨끈뜨끈할 수가 없거든요

371
00:20:03,452 --> 00:20:05,120
‎전 추워 죽겠는데

372
00:20:05,204 --> 00:20:07,789
‎자꾸 이불을 차요
‎그럼 포기하게 됩니다

373
00:20:07,873 --> 00:20:09,791
‎'네 침대에
‎우리가 끼어 자는 거지, 뭐'

374
00:20:12,336 --> 00:20:14,796
‎그래도 언젠간 나가야겠죠?
‎잘은 모르지만

375
00:20:14,880 --> 00:20:18,759
‎37살이 돼도 우리랑 같이
‎자겠다고 할 것 같아요

376
00:20:18,842 --> 00:20:21,386
‎자기 애들은 위층에서
‎따로 자더라도요

377
00:20:21,470 --> 00:20:24,139
‎남편은 이미 못 견디고 떠난 지
‎오래일 테고요

378
00:20:27,559 --> 00:20:29,353
‎전 이층 침대에서
‎떨어진 적도 있어요

379
00:20:29,436 --> 00:20:31,355
‎이층 침대 위에서 자다가

380
00:20:31,438 --> 00:20:32,940
‎침대 난간을 넘어

381
00:20:33,023 --> 00:20:35,651
‎사람 키 높이에서
‎바닥으로 떨어졌죠

382
00:20:36,235 --> 00:20:37,194
‎그냥 확…

383
00:20:37,277 --> 00:20:41,323
‎어디 잡지도 못하고
‎아무렇게나 툭 떨어진 거예요

384
00:20:41,406 --> 00:20:43,492
‎모든 몸무게가
‎머리로 쏠려 떨어집니다

385
00:20:43,575 --> 00:20:45,994
‎그럼 제대로 뇌진탕이죠
‎울고 있는데

386
00:20:46,078 --> 00:20:49,539
‎부모님께선 '7시간쯤
‎푹 자면 괜찮아'라셨습니다

387
00:20:51,750 --> 00:20:53,961
‎살면서 3번 정도
‎뇌진탕을 겪었습니다

388
00:20:54,044 --> 00:20:55,963
‎운동이랑은 아무 상관 없이요

389
00:20:56,463 --> 00:20:59,007
‎그냥 살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

390
00:20:59,091 --> 00:21:01,260
‎머리도 처박고 하면서 사는 거죠

391
00:21:02,928 --> 00:21:04,346
‎한 번은 고등학교 때였어요

392
00:21:04,429 --> 00:21:06,974
‎누가 절 벽에 밀쳤는데
‎머리부터 부딪혔죠

393
00:21:07,057 --> 00:21:10,185
‎3교시가 지난 다음에야
‎뇌진탕인 걸 알아보더군요

394
00:21:10,269 --> 00:21:12,271
‎평소 제 모습이 그 정도였던 거죠

395
00:21:14,314 --> 00:21:16,233
‎선생님 두 분은 눈치도 못 채셨고

396
00:21:16,316 --> 00:21:19,236
‎3교시 담당 선생님께서
‎'애가 앞을 안 보길래'

397
00:21:19,319 --> 00:21:21,196
‎'이상하다 했어요'라셨어요

398
00:21:22,114 --> 00:21:25,993
‎'앞을 보는 능력은
‎출중한 학생이었거든요'

399
00:21:28,328 --> 00:21:32,582
‎12살 때 낭떠러지에서
‎떨어졌을 때가 제일 심각했습니다

400
00:21:33,166 --> 00:21:34,793
‎전 테네시주 올드히커리 출신인데

401
00:21:34,876 --> 00:21:37,796
‎절벽을 타고
‎올드히커리 호수로 내려가는 게

402
00:21:37,879 --> 00:21:39,381
‎일상이었습니다

403
00:21:39,464 --> 00:21:41,466
‎근데 어느 날
‎미끄러져서 떨어졌어요

404
00:21:41,550 --> 00:21:44,219
‎같이 있던 친구가
‎저희 집에 가서 알렸고

405
00:21:44,303 --> 00:21:47,347
‎호수에서 배를 타고
‎낚시하던 분이 있었는데

406
00:21:47,431 --> 00:21:49,641
‎그분이 절 보고 배에 태우셨어요

407
00:21:49,725 --> 00:21:52,519
‎호수 옆 계단으로 절 옮기며
‎이런 생각을 했겠죠

408
00:21:52,602 --> 00:21:55,939
‎'왜 계단으로 안 내려왔지?'
‎진짜 바로 옆이었거든요

409
00:21:56,023 --> 00:21:57,399
‎말도 안 되는 짓이죠

410
00:21:58,942 --> 00:22:00,902
‎계단 아래 있던 사람들을 보고

411
00:22:00,986 --> 00:22:03,363
‎아이가 떨어졌으니
‎올려다 달라고 부탁해서

412
00:22:03,447 --> 00:22:04,573
‎그분들이 절 데려갔어요

413
00:22:04,656 --> 00:22:08,076
‎위에선 어머니가
‎잠옷 차림으로 구급차에 계셨죠

414
00:22:08,160 --> 00:22:10,912
‎이제 다들 아시다시피
‎마술사인 저희 아버지는

415
00:22:10,996 --> 00:22:13,832
‎항상 턱시도를 입고 공연하세요

416
00:22:13,915 --> 00:22:17,044
‎병원에 도착해서
‎담당 의사가 두 분을 만났는데

417
00:22:17,127 --> 00:22:18,712
‎어머니는 노숙자 같고

418
00:22:18,795 --> 00:22:20,172
‎아버지는 턱시도 차림이니

419
00:22:20,964 --> 00:22:21,882
‎얼핏 보면…

420
00:22:22,632 --> 00:22:26,053
‎이혼한 부부인데
‎양육비 지급이 안 된 상황 같았죠

421
00:22:28,347 --> 00:22:32,392
‎그때 낚싯배에 있던 분이나
‎계단으로 절 옮긴 분들은

422
00:22:32,476 --> 00:22:35,395
‎찾지 못했습니다
‎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말이죠

423
00:22:35,479 --> 00:22:39,066
‎제 목숨을 살려주셨는데
‎누구신지 확인도 못 했어요

424
00:22:39,149 --> 00:22:41,651
‎지금까지 모르고 살았죠
‎이 얘길 하는 이유는

425
00:22:41,735 --> 00:22:45,364
‎작년에 아버지께서 하신
‎공연 때문입니다

426
00:22:45,447 --> 00:22:47,574
‎교도소에서도 마술 공연을 하세요

427
00:22:47,657 --> 00:22:49,701
‎그때도 그런 공연이었는데

428
00:22:49,785 --> 00:22:53,997
‎공연 중 한 수감자가 일어서서
‎'나 당신 아들 알아요'라고 했대요

429
00:22:54,623 --> 00:22:57,793
‎아버지가 아들 소식을 듣기에
‎좋은 장소는 아니잖아요

430
00:22:59,127 --> 00:23:02,381
‎'나 당신 아들 알아
‎입단속 잘 시켜, 좋은 분들이야'

431
00:23:05,759 --> 00:23:06,676
‎그래서…

432
00:23:07,427 --> 00:23:10,389
‎우리 아들을 어떻게 아는지
‎물어보셨대요

433
00:23:10,472 --> 00:23:13,600
‎알고 보니 계단 위까지
‎절 옮겨주신 분이더라고요

434
00:23:13,683 --> 00:23:15,769
‎맹세코 그때까지…
‎12살 때의 일이고

435
00:23:15,852 --> 00:23:18,855
‎누가 절 옮겼는지
‎못 찾고 있었는데

436
00:23:18,939 --> 00:23:22,317
‎그분이랑 그분 동생이었대요
‎근데 동생이 절 TV에서 본 거죠

437
00:23:22,401 --> 00:23:25,445
‎'쟤 그때 우리가
‎계단 위로 옮겨준 애잖아'

438
00:23:25,529 --> 00:23:26,863
‎기가 막힌 일입니다

439
00:23:26,947 --> 00:23:29,699
‎그래서 그때부터
‎공연에 그분을 초대했어요

440
00:23:29,783 --> 00:23:32,035
‎오늘도 모실 겁니다, 그러니…

441
00:23:32,119 --> 00:23:34,496
‎그럴 리가 없죠
‎감옥에 계시잖아요

442
00:23:35,497 --> 00:23:36,706
‎죄송해요

443
00:23:36,790 --> 00:23:39,251
‎그래도 장담하건대
‎마음만은 여기 계십니다

444
00:23:40,293 --> 00:23:43,422
‎올 수만 있다면
‎살인이라도 불사하실 겁니다

445
00:23:44,840 --> 00:23:46,883
‎언젠간 꼭 모실게요

446
00:23:49,719 --> 00:23:52,931
‎감옥 가신 이유도 알게 됐어요
‎희한한 일이더군요

447
00:23:53,014 --> 00:23:54,433
‎마침 그날

448
00:23:54,516 --> 00:23:57,477
‎계단 밑까지 시체를 하나 옮겼는데

449
00:23:57,561 --> 00:24:01,106
‎갑자기 누가
‎다른 몸뚱이를 떡하니 안긴 겁니다

450
00:24:02,232 --> 00:24:04,443
‎짜증 나셨겠죠
‎'이 사람이 장난하나?'

451
00:24:04,526 --> 00:24:06,862
‎'방금 겨우 옮겼더니 또?'

452
00:24:06,945 --> 00:24:08,447
‎네, 이건 지어낸 얘기예요

453
00:24:08,530 --> 00:24:12,075
‎그래도 나머지는
‎맹세코 실화입니다

454
00:24:14,327 --> 00:24:16,204
‎저희 딸은 3학년이에요

455
00:24:16,288 --> 00:24:19,458
‎1학년 때는
‎버스를 타고 등교했습니다

456
00:24:19,541 --> 00:24:21,460
‎버스 타는 게 처음이었어요

457
00:24:21,543 --> 00:24:24,588
‎그러니 당연히
‎부모가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죠

458
00:24:24,671 --> 00:24:26,673
‎버스에 태워 학교에 보냈는데

459
00:24:26,756 --> 00:24:29,801
‎일과가 끝날 무렵
‎학교에서 제게 전화를 했어요

460
00:24:29,885 --> 00:24:32,471
‎아내 번호도 있었는데
‎저한테 했단 말이죠

461
00:24:32,554 --> 00:24:34,556
‎전화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

462
00:24:34,639 --> 00:24:37,392
‎'따님이 타는 버스가
‎몇 번인지 아시나요?'

463
00:24:37,476 --> 00:24:39,019
‎'전 아빤데요'

464
00:24:40,812 --> 00:24:42,355
‎웃기지도 않잖아요

465
00:24:42,439 --> 00:24:46,151
‎'그런 정보를 알고 싶은데
‎아빠한테 전화한단 말이에요?'

466
00:24:46,234 --> 00:24:49,654
‎'엄마 번호도 있는데
‎굳이 아빠한테 전화해서 물어요?'

467
00:24:51,656 --> 00:24:54,201
‎'부모님 안 계세요?
‎가족이란 게 뭔지 몰라요?'

468
00:24:55,076 --> 00:24:56,870
‎'남편한테 전화라뇨?'

469
00:24:56,953 --> 00:25:00,624
‎'남자 동성 부부가 아닌 이상
‎남편한텐 전화하는 거 아닙니다'

470
00:25:02,209 --> 00:25:04,544
‎'알지도 못하는
‎웬 아줌마한테 물어도'

471
00:25:04,628 --> 00:25:07,172
‎'분명 저보다는 빨리 알아낼걸요'

472
00:25:10,842 --> 00:25:12,886
‎아무튼 데리러 오라길래
‎말했습니다

473
00:25:12,969 --> 00:25:16,306
‎'학교 이름 알려주세요
‎애가 다니는 학교가 어디죠?'

474
00:25:19,559 --> 00:25:22,187
‎요즘엔 점심 도시락 쌀 때도
‎조심해야 해요

475
00:25:22,270 --> 00:25:24,481
‎땅콩 알레르기 있는 애들이
‎무척 많잖아요

476
00:25:24,564 --> 00:25:28,401
‎저희 딸도 캐슈너트와
‎나무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어요

477
00:25:28,485 --> 00:25:32,697
‎나무 견과류가 뭔지는 몰라도
‎딸이 죽을 수도 있대요

478
00:25:32,781 --> 00:25:35,867
‎의사가 나무 견과류는 안 된다고
‎쿨하게 말하고 가버렸죠

479
00:25:35,951 --> 00:25:39,120
‎'그게 뭔지…'
‎견과류가 어디서 나는지 몰랐는데

480
00:25:39,204 --> 00:25:42,624
‎자라는 곳이
‎한 군데가 아닌가 봐요

481
00:25:42,707 --> 00:25:44,251
‎나무에서도 자란답니다

482
00:25:45,835 --> 00:25:50,257
‎속상한 마음에 오늘 여기서
‎그 아이들을 대변해야겠어요

483
00:25:50,340 --> 00:25:51,800
‎편들어 주는 사람이 없잖아요

484
00:25:51,883 --> 00:25:54,344
‎어른들한테 늘 욕을 먹죠

485
00:25:54,427 --> 00:25:57,931
‎이 나라엔 땅콩에 중독된
‎어른이 참 많습니다

486
00:25:59,140 --> 00:26:00,767
‎그분들이 화를 내요

487
00:26:00,850 --> 00:26:02,561
‎전 땅콩 안 먹거든요

488
00:26:02,644 --> 00:26:05,397
‎제 인생에서 땅콩을 없애도
‎눈치도 못 챌 겁니다

489
00:26:05,480 --> 00:26:10,026
‎근데 어른들은 그 애들이
‎일부러 그런 것처럼 화를 내죠

490
00:26:10,110 --> 00:26:14,114
‎태어나자마자 의사가 이랬을까요?
‎'모두의 적이 되어볼 텐가?'

491
00:26:15,156 --> 00:26:17,033
‎생사가 걸린 일이잖아요

492
00:26:17,534 --> 00:26:19,869
‎비행기에서도 이런 방송을 하죠

493
00:26:19,953 --> 00:26:23,331
‎그냥 프레츨이나 주고
‎끝내면 될 일이잖아요

494
00:26:23,415 --> 00:26:25,875
‎그런데 하필 그 비행기에서
‎안 준다고…

495
00:26:25,959 --> 00:26:27,627
‎'자, 여러분'

496
00:26:27,711 --> 00:26:30,589
‎'저기 있는 저 등신 때문에
‎오늘 땅콩을 안 준답니다'

497
00:26:32,799 --> 00:26:34,342
‎어른들이 전부 야유를 보내죠

498
00:26:34,426 --> 00:26:36,720
‎'난 땅콩 먹으려고
‎비행기 타는 사람이야'

499
00:26:36,803 --> 00:26:38,054
‎'이거 어디 가는 건지도 몰라'

500
00:26:42,100 --> 00:26:43,685
‎딸이랑 숙제도 같이 합니다

501
00:26:43,768 --> 00:26:46,187
‎이제 숙제도 할 때거든요
‎재밌습니다

502
00:26:46,271 --> 00:26:49,357
‎1, 2학년 때는 재밌는데
‎3학년이 되면 좀 그래요

503
00:26:49,441 --> 00:26:52,402
‎내용을 보면
‎가끔 '이런 걸?' 싶기도 하죠

504
00:26:54,029 --> 00:26:56,573
‎'우리 때보다 빨리 배우는구나'

505
00:26:56,656 --> 00:26:58,408
‎진짜 그런지는 몰라요

506
00:27:00,076 --> 00:27:01,828
‎요새는 공통 교과 수학이래요

507
00:27:01,911 --> 00:27:04,414
‎재밌습니다
‎갑자기 생겨난 수학인데

508
00:27:04,497 --> 00:27:06,833
‎배운 적도 없는 부모가
‎도와줘야 하죠

509
00:27:08,918 --> 00:27:11,504
‎정말이지… 대단합니다

510
00:27:11,588 --> 00:27:14,466
‎그런 숙제를 가져오면
‎공통 교과 수학이 뭔지

511
00:27:14,549 --> 00:27:16,259
‎유튜브에서 한참 찾아봐야 해요

512
00:27:16,343 --> 00:27:17,594
‎무슨 소린지도 몰라요

513
00:27:17,677 --> 00:27:20,764
‎혹시 모르신다면
‎그냥 새로운 수학입니다

514
00:27:20,847 --> 00:27:25,226
‎모든 문제의 길이가
‎한 면을 차지하는 게 목적이죠

515
00:27:26,353 --> 00:27:28,688
‎문제가 뭔지 계속 분석해야 해요

516
00:27:28,772 --> 00:27:31,566
‎처음에 문제를 내고도
‎아래까지 계속 이어져요

517
00:27:32,609 --> 00:27:35,779
‎더 재밌는 건
‎중간에 옛날 수학도 나옵니다

518
00:27:35,862 --> 00:27:38,406
‎문제를 분석하다 보면
‎중간에 아는 게 있어요

519
00:27:38,490 --> 00:27:41,117
‎'애초에 이렇게 시작해야지
‎이게 무슨 짓이야?'

520
00:27:44,079 --> 00:27:46,456
‎옛날 수학이
‎이제 안 먹히는 것도 아니잖아요

521
00:27:46,539 --> 00:27:49,959
‎옛날 수학대로 해도
‎괜히 틀리게 고쳐주지 않는다고요

522
00:27:53,129 --> 00:27:55,548
‎답은 똑같은데 과정만 길어졌어요

523
00:27:55,632 --> 00:27:59,135
‎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
‎'문을 두드려서 열어주면'

524
00:27:59,219 --> 00:28:00,595
‎'들어가도 되냐고 하겠지?'

525
00:28:00,679 --> 00:28:03,473
‎'그런데 뒤로 돌아가서
‎뒷문으로 오라고 할 거야'

526
00:28:03,556 --> 00:28:05,100
‎'앞문이 고장 났어?'

527
00:28:05,183 --> 00:28:07,686
‎'아니, 멀쩡해
‎나도 쓰고 남들 다 써'

528
00:28:07,769 --> 00:28:10,021
‎'근데 요즘엔 담장을 뛰어넘어'

529
00:28:10,105 --> 00:28:12,774
‎'빙 돌아서 같은 자리로 오는
‎새로운 방법을 쓴대'

530
00:28:16,152 --> 00:28:17,987
‎새 교과 과정을 비웃고는 있지만

531
00:28:18,071 --> 00:28:21,157
‎사실 초등학교 숙제에서
‎배운 것도 많습니다

532
00:28:21,241 --> 00:28:22,492
‎창피한 일이죠

533
00:28:23,451 --> 00:28:25,370
‎전 41살이고 딸은 8살이에요

534
00:28:25,453 --> 00:28:29,749
‎딸애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
‎'뭐? 뭐라고?' 하면 안 되죠

535
00:28:31,876 --> 00:28:34,337
‎'a'와 'an'의 규칙도
‎최근에 배웠어요

536
00:28:34,421 --> 00:28:36,965
‎규칙이 있는 줄은 몰랐거든요

537
00:28:37,048 --> 00:28:39,050
‎그냥 감대로 하는 줄 알았죠

538
00:28:39,134 --> 00:28:42,220
‎'이럴 땐 이게 맞는 것 같아'
‎그런 식으로요

539
00:28:44,055 --> 00:28:45,598
‎같은 방식으로 쉼표도 배웠어요

540
00:28:45,682 --> 00:28:48,101
‎언제 쉼표를 찍는지 몰랐어요

541
00:28:48,184 --> 00:28:51,938
‎쉼표가 나올 것 같으면
‎빨리 문장을 끝내고 싶어요

542
00:28:54,649 --> 00:28:57,986
‎그게 안 되면 일단 찍고
‎남들 반응을 봅니다

543
00:28:58,820 --> 00:29:00,739
‎'쉼표 찍은 거야?'
‎'아, 그런가?'

544
00:29:00,822 --> 00:29:03,324
‎'내 휴대폰엔
‎쉼표 버튼이 껴서 안 나와'

545
00:29:07,328 --> 00:29:10,957
‎전 학교에서 배운 게 없습니다
‎누가 역사 얘기라도 할라치면

546
00:29:11,040 --> 00:29:14,002
‎대체 어디서 배웠냐며
‎우린 그런 거 안 배웠다고 하죠

547
00:29:15,128 --> 00:29:16,838
‎고등학교도 졸업 못 할 뻔했어요

548
00:29:16,921 --> 00:29:18,715
‎과학에서 F를 받았거든요

549
00:29:18,798 --> 00:29:21,634
‎전 졸업하기 전까지도
‎그냥 '과학'만 들었습니다

550
00:29:24,220 --> 00:29:25,972
‎F를 받았더니

551
00:29:26,055 --> 00:29:29,392
‎아버지가 학교에 찾아가서
‎그냥 D를 달라고 하셨어요

552
00:29:29,476 --> 00:29:31,019
‎과학자 될 것도 아니라면서요

553
00:29:31,102 --> 00:29:33,062
‎선생님께서도 동의하셨습니다

554
00:29:35,231 --> 00:29:38,568
‎과학계와는 거리가 멀다고
‎이미 확신하신 거예요

555
00:29:40,653 --> 00:29:45,325
‎전 SAT 말고 ACT를 봤는데
‎17점을 받았습니다

556
00:29:45,408 --> 00:29:50,663
‎ACT를 잘 모르신다면
‎18점 정도면 그럭저럭 통과예요

557
00:29:50,747 --> 00:29:54,042
‎17점은 이런 겁니다
‎'넌… 이 학교 학생이긴 하니?'

558
00:29:54,125 --> 00:29:55,835
‎'이게 대체 뭐니?'

559
00:29:58,129 --> 00:30:00,048
‎학교에서 기억나는 거라곤

560
00:30:00,131 --> 00:30:03,468
‎중학교 때 한 아이가
‎체육 선생님과 싸운 일뿐이에요

561
00:30:04,636 --> 00:30:05,845
‎그건 머리에 남았어요

562
00:30:07,055 --> 00:30:10,683
‎중학생이라기엔 나이도 많았죠
‎차도 끌고 다녔고요

563
00:30:12,268 --> 00:30:15,063
‎중학교 선생님인데
‎학교에 차 끄는 학생이 있다면

564
00:30:15,146 --> 00:30:17,816
‎언젠간 한판 붙을 각오를
‎하셔야 합니다

565
00:30:17,899 --> 00:30:19,275
‎그렇게 되거든요

566
00:30:21,361 --> 00:30:24,572
‎사람들이 제게 말을 걸 땐
‎무척 쉽거나 바보처럼 말해요

567
00:30:24,656 --> 00:30:26,908
‎모르는 사람과 말할 때
‎확실히 느끼죠

568
00:30:26,991 --> 00:30:30,453
‎제 눈 때문인 것 같아요
‎눈이 좀 크잖아요

569
00:30:30,537 --> 00:30:33,623
‎'내 말 듣고는 있어요?'란 말
‎참 자주 듣습니다

570
00:30:36,459 --> 00:30:39,170
‎그럼 가만히 앉아서
‎잘 듣고 있다고 하죠

571
00:30:39,254 --> 00:30:41,673
‎정신이 다른 데 가 있는 듯한
‎표정이었대요

572
00:30:45,426 --> 00:30:47,178
‎양면으로 입는 겉옷이 있는데

573
00:30:47,262 --> 00:30:49,597
‎양면인지 몰라서
‎같은 걸 2개 샀어요

574
00:30:51,391 --> 00:30:52,725
‎둘을 동시에 샀죠

575
00:30:52,809 --> 00:30:54,644
‎따로따로 입어보고요

576
00:30:54,727 --> 00:30:57,897
‎검은색이 맘에 들어서
‎파란색도 사야겠다 싶었거든요

577
00:30:58,940 --> 00:31:01,276
‎계산대에 내려놓으니
‎이러더라고요

578
00:31:01,359 --> 00:31:04,070
‎'이거 사시게요?'
‎'네, 뭐 사는지 정도는 알아요'

579
00:31:08,825 --> 00:31:10,952
‎제일 바보 같았던 대화는…

580
00:31:11,035 --> 00:31:13,955
‎전 골프를 좋아합니다
‎어떤 사람이 알려주길

581
00:31:14,038 --> 00:31:16,457
‎노스캐롤라이나주에
‎진짜배기 골프장이 있는데

582
00:31:16,541 --> 00:31:18,918
‎거긴 캐디가 라마래요

583
00:31:19,002 --> 00:31:22,797
‎모르실 수 있으니 설명하자면
‎캐디가 가방도 들고

584
00:31:22,881 --> 00:31:25,341
‎홀과의 거리를 알려주며
‎도와주는 역할을 해요

585
00:31:25,425 --> 00:31:27,093
‎근데 거긴 라마가 있으니

586
00:31:27,176 --> 00:31:30,555
‎라마 등에 가방을 올리면
‎라마가 실어다 주는 겁니다

587
00:31:30,638 --> 00:31:34,142
‎그 얘길 하면서
‎바보 같은 제 왕눈을 보더니

588
00:31:34,851 --> 00:31:37,687
‎이렇게 말했죠
‎'라마는 말 못 해, 알았지?'

589
00:31:41,733 --> 00:31:44,277
‎애초에 그런 질문을
‎원천 봉쇄하려 한 겁니다

590
00:31:44,360 --> 00:31:46,446
‎제 바보 같은 눈을 보면서요

591
00:31:47,530 --> 00:31:50,491
‎'얘가 묻기 전에
‎내가 먼저 말해줘야겠어'

592
00:31:52,911 --> 00:31:54,954
‎전 동물원에서 기린한테
‎이런 말을 하니까요

593
00:31:55,038 --> 00:31:57,457
‎'너희는 어디서 왔니?'

594
00:31:57,540 --> 00:32:00,501
‎'출발지 묻는 게 아니라
‎고향이 어디냐는 뜻이야'

595
00:32:03,838 --> 00:32:05,173
‎지나갈 때까지 기다릴래요

596
00:32:05,256 --> 00:32:08,092
‎헬리콥터가 오면
‎여기선 여러분보다 먼저 보여요

597
00:32:08,176 --> 00:32:12,347
‎한참 멀리서 깜빡이는 불빛을 보면

598
00:32:12,430 --> 00:32:14,641
‎'이쪽으로 오겠는데' 싶죠

599
00:32:14,724 --> 00:32:17,477
‎머릿속으로 혼자…

600
00:32:17,560 --> 00:32:19,771
‎쳐다봤는데
‎그냥 별인 경우도 있었습니다

601
00:32:22,190 --> 00:32:25,401
‎보고 있는데
‎빨리 안 움직이더라고요

602
00:32:28,237 --> 00:32:31,157
‎'저건 그냥 머리 위에 있네?'
‎그랬더니 달이래요

603
00:32:31,240 --> 00:32:32,325
‎'그래요?'

604
00:32:34,953 --> 00:32:36,996
‎전 41살입니다

605
00:32:37,080 --> 00:32:41,000
‎적어도 40대만은
‎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

606
00:32:41,084 --> 00:32:43,002
‎부모님이 마흔이 되셨을 때

607
00:32:43,086 --> 00:32:44,462
‎엄청 늙었다 싶었거든요

608
00:32:44,545 --> 00:32:46,673
‎그리고 이 나이쯤 되면

609
00:32:46,756 --> 00:32:49,050
‎모든 대화 상대가 저보다 어립니다

610
00:32:49,634 --> 00:32:53,429
‎40대가 되기 전엔
‎같은 또래가 대부분이었는데

611
00:32:53,513 --> 00:32:56,557
‎어째서인지 40대만 되면
‎나보다 다들 어려져요

612
00:32:56,641 --> 00:32:59,519
‎대화 중에
‎97년, 98년 얘기가 나오면

613
00:32:59,602 --> 00:33:02,647
‎자긴 안 태어났을 때래요
‎'뭐라고! 진짜야?'

614
00:33:03,231 --> 00:33:05,191
‎'암만 봐도 친구 같은데'

615
00:33:06,317 --> 00:33:07,318
‎'아버지 어디 계셔?'

616
00:33:07,402 --> 00:33:10,697
‎'얘기 좀 해야겠다
‎진짜 나랑 동갑인 줄 알았어'

617
00:33:13,825 --> 00:33:17,161
‎40대가 되니
‎폐소공포증이란 것도 생기더군요

618
00:33:17,245 --> 00:33:18,079
‎전에는 없었는데

619
00:33:18,162 --> 00:33:22,208
‎마침 신기하게도
‎바로 저기 있는 놀이기구에서요

620
00:33:22,750 --> 00:33:26,546
‎제 삶이 망가진 현장이
‎여기서 100m도 채 안 됩니다

621
00:33:28,631 --> 00:33:31,926
‎제 딸이랑 같이 타서
‎안에 앉아 있는데

622
00:33:32,010 --> 00:33:35,471
‎다른 사람이
‎딸 둘을 데리고 타더라고요

623
00:33:35,555 --> 00:33:37,598
‎앉아 있으니 안전 바를 내리는데

624
00:33:37,682 --> 00:33:40,643
‎제 다리가 가운데 끼어서

625
00:33:40,727 --> 00:33:44,230
‎존재조차 몰랐던 세상을
‎알게 해주었습니다

626
00:33:44,313 --> 00:33:47,567
‎심각한 문제더라고요
‎결국 못 타고 내렸어요

627
00:33:47,650 --> 00:33:50,987
‎애들 타는 놀이기구에서
‎엄청 창피한 일이죠

628
00:33:51,070 --> 00:33:53,614
‎막 이러면서…
‎'저 못 타겠어요'

629
00:33:53,698 --> 00:33:56,200
‎안전 바를 풀어주더니
‎다시 해보라길래

630
00:33:56,284 --> 00:33:57,285
‎안 탄다고 했습니다

631
00:33:57,368 --> 00:33:59,954
‎제가 못 타니 가족들도 다 못 타고

632
00:34:00,038 --> 00:34:01,372
‎그냥 나왔어요

633
00:34:01,456 --> 00:34:02,832
‎제가 다 잡친 거죠

634
00:34:04,542 --> 00:34:07,462
‎폐소공포증이 그래요
‎남들 기분까지 잡치죠

635
00:34:08,546 --> 00:34:12,091
‎폐소공포증 증상이란 게
‎참 재밌습니다

636
00:34:12,800 --> 00:34:16,637
‎실제로 겪으면 재미없지만
‎멀쩡한 사람이었다가

637
00:34:16,721 --> 00:34:21,142
‎미친 사람 되는 거
‎정말 한순간이거든요

638
00:34:21,225 --> 00:34:24,812
‎아직 익숙하지 않아서
‎그런 증상이 있단 걸 잊었다가

639
00:34:24,896 --> 00:34:27,774
‎그 상황이 닥치면
‎'아, 그랬지' 하게 됩니다

640
00:34:27,857 --> 00:34:31,486
‎한번은 7명 정도가
‎우버 1대에 탄 적이 있었어요

641
00:34:31,569 --> 00:34:33,780
‎차에 타면서
‎제가 맨 뒤에 타겠다고 했죠

642
00:34:33,863 --> 00:34:37,492
‎남들 편하게 착한 일 한 거죠
‎등받이 다 세우고 뒤에 있는데

643
00:34:37,575 --> 00:34:39,077
‎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

644
00:34:39,160 --> 00:34:44,040
‎전 그냥 뒤에 앉아서
‎아무 말 없이 있으려고 했어요

645
00:34:44,123 --> 00:34:46,584
‎근데 저한테
‎창문 좀 열어주겠냐는 거예요

646
00:34:46,667 --> 00:34:49,587
‎'그냥 싹 다
‎여기서 내리는 게 어떨까요?'

647
00:34:52,840 --> 00:34:56,094
‎고속도로 달리는 중에
‎창문을 열어달라니

648
00:34:56,177 --> 00:34:59,097
‎'운전 내가 할까요?
‎내가 해도 되겠어요?'

649
00:35:04,143 --> 00:35:07,188
‎저는 1979년생입니다

650
00:35:07,271 --> 00:35:09,065
‎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

651
00:35:09,148 --> 00:35:12,735
‎저랑 동갑이거나
‎또래이신 분은 알 거예요

652
00:35:12,819 --> 00:35:14,654
‎78년에서 80년에 태어나신 분들요

653
00:35:14,737 --> 00:35:17,240
‎혹시 모르실 수도 있지만

654
00:35:17,323 --> 00:35:20,243
‎저는 밀레니얼도 아니고
‎X세대도 아닙니다

655
00:35:20,326 --> 00:35:23,371
‎어릴 때 그런 용어를
‎들어보지도 못했어요

656
00:35:23,454 --> 00:35:25,665
‎요새는 그런 말 많이 쓰죠

657
00:35:25,748 --> 00:35:28,126
‎그래서 저는 어느 세대인지
‎찾아봤습니다

658
00:35:28,209 --> 00:35:29,669
‎아무 세대도 아니더군요

659
00:35:29,752 --> 00:35:31,462
‎딱 경계에 있어요

660
00:35:31,546 --> 00:35:33,339
‎세대 간 경계인 셈이죠

661
00:35:33,422 --> 00:35:35,883
‎제니얼 세대라고도 하고

662
00:35:35,967 --> 00:35:38,344
‎고전 게임
‎'오리건 트레일' 세대라고도 하고

663
00:35:38,427 --> 00:35:41,305
‎또는… 이게 제일 좋아요
‎'운 좋은 놈들'

664
00:35:41,889 --> 00:35:43,516
‎사실이잖아요, 우리 운 좋아요

665
00:35:43,599 --> 00:35:45,852
‎2개의 다른 세상에서
‎자란 세대잖아요

666
00:35:45,935 --> 00:35:48,312
‎저 어렸을 땐
‎50년대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

667
00:35:48,396 --> 00:35:51,732
‎밖에 나가 놀면
‎부모님들이 우리 못 찾았어요

668
00:35:51,816 --> 00:35:55,820
‎학교에 가면 학교 컴퓨터로
‎'오리건 트레일'을 했고

669
00:35:55,903 --> 00:35:58,489
‎집에 컴퓨터 있으면
‎그 집은 '있는 집'이에요

670
00:35:58,573 --> 00:35:59,740
‎컴퓨터라니…

671
00:36:01,325 --> 00:36:03,870
‎근데 고등학교 때 AOL이 등장했고

672
00:36:03,953 --> 00:36:05,204
‎집에 컴퓨터도 생겼어요

673
00:36:05,288 --> 00:36:07,748
‎곧 삐삐도 생기고
‎휴대폰까지 갖게 됐죠

674
00:36:07,832 --> 00:36:11,460
‎첫 SNS는 26살 때 나온
‎'마이스페이스'였습니다

675
00:36:11,544 --> 00:36:13,087
‎SNS는…

676
00:36:13,171 --> 00:36:16,215
‎제가 고등학교 때 한 짓은
‎소문일 뿐이라 괜찮습니다

677
00:36:19,552 --> 00:36:22,013
‎그래서 제 나이 정도엔
‎이걸 깨닫습니다

678
00:36:22,096 --> 00:36:23,848
‎우린 항상 중간이란 걸요

679
00:36:23,931 --> 00:36:26,601
‎X세대가 하는 말도 이해하고

680
00:36:26,684 --> 00:36:28,519
‎밀레니얼이 하는 말도 이해해요

681
00:36:28,603 --> 00:36:31,898
‎늘 가운데 껴 있죠
‎그 두 무리는 서로를 싫어하고요

682
00:36:31,981 --> 00:36:36,944
‎그걸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건
‎제가 묵었던 한 호텔에서였습니다

683
00:36:37,028 --> 00:36:39,322
‎요즘엔 객실에
‎크롬캐스트 있는 호텔이 많아요

684
00:36:39,405 --> 00:36:41,782
‎객실에서 넷플릭스도 볼 수 있죠

685
00:36:41,866 --> 00:36:44,493
‎방에 들어와서 그걸 켰는데

686
00:36:44,577 --> 00:36:46,454
‎안 되는 거예요

687
00:36:46,537 --> 00:36:47,872
‎그래서 프런트에 전화하니

688
00:36:47,955 --> 00:36:50,625
‎나이가 들 대로 든 목소리가
‎전화를 받았습니다

689
00:36:50,708 --> 00:36:53,794
‎분명 남북전쟁을 겪으신
‎생존자일 거예요, 정말…

690
00:36:54,795 --> 00:36:57,632
‎'국가를 위한 희생에
‎감사드립니다' 할 만큼요

691
00:36:57,715 --> 00:37:00,051
‎'저분 군인이셨어?'
‎'아마 그럴걸'

692
00:37:00,134 --> 00:37:03,262
‎'저 때는 다 의무였어
‎그러니까 잔말 말고 인사해'

693
00:37:05,556 --> 00:37:08,100
‎크롬캐스트가 안 된다고
‎그분께 말씀드렸어요

694
00:37:08,184 --> 00:37:11,062
‎아무 말이나 지어내도
‎모르셨을 겁니다

695
00:37:11,145 --> 00:37:13,731
‎'빕밥이 고장 났어요'라고 해도
‎됐을 거예요

696
00:37:16,400 --> 00:37:20,238
‎저한테 물으시더라고요
‎'이 호텔에 묵으십니까?'

697
00:37:20,321 --> 00:37:24,242
‎그럼 다른 호텔에서
‎이 호텔 프런트로 전화했겠어요?

698
00:37:27,828 --> 00:37:30,248
‎그랬더니 본인은 잘 모르신다며

699
00:37:30,331 --> 00:37:33,334
‎젊은 사람이 있으니
‎그분을 보내 도와준다고 하셨죠

700
00:37:33,417 --> 00:37:34,585
‎알았다고 했어요

701
00:37:34,669 --> 00:37:37,505
‎그분이 방문을 두드리길래
‎문을 열었습니다

702
00:37:37,588 --> 00:37:39,131
‎저희 아버지뻘이셨어요

703
00:37:39,215 --> 00:37:42,718
‎보자마자 '안 되겠다' 싶은
‎마음이었습니다

704
00:37:42,802 --> 00:37:45,054
‎'들어보시긴 했겠지만'

705
00:37:45,137 --> 00:37:47,848
‎'제가 못 고치면
‎당신도 못 고칠 거예요'

706
00:37:47,932 --> 00:37:51,560
‎하지만 그 세대는
‎뭐든 시도하는 세대잖아요

707
00:37:53,020 --> 00:37:54,146
‎들어오시게 했죠

708
00:37:54,230 --> 00:37:58,484
‎들어오셔서 침대에 앉는데
‎어째 좀 깊이 앉는다 싶었어요

709
00:38:00,945 --> 00:38:03,781
‎종아리 뒤쪽까지
‎침대 위에 올라가 있었죠

710
00:38:03,864 --> 00:38:07,159
‎'발만 나와 있네?
‎어디까지 올라가시려고?'

711
00:38:09,453 --> 00:38:11,747
‎'추우세요?
‎이불 덮어드릴까요?'

712
00:38:14,250 --> 00:38:16,961
‎리모컨을 들더니
‎아무 버튼이나 누르시더군요

713
00:38:17,044 --> 00:38:18,879
‎'안 될 텐데요' 했더니

714
00:38:18,963 --> 00:38:21,841
‎그래도 한번 해보자시길래
‎알았다고 했습니다

715
00:38:22,717 --> 00:38:25,553
‎'그럼 샤워기도 틀고
‎창문도 열어볼게요, 다 해보죠'

716
00:38:25,636 --> 00:38:29,015
‎'될지도 모르잖아요
‎다 연결됐는지 누가 알아요?'

717
00:38:31,309 --> 00:38:33,185
‎그래도 안 되니 이러셨어요

718
00:38:33,269 --> 00:38:35,604
‎'곧 젊은 친구 하나가
‎출근할 겁니다'

719
00:38:35,688 --> 00:38:37,732
‎그 상황에 젊은 친구는
‎저 아닌가요?

720
00:38:37,815 --> 00:38:40,026
‎그래서 괜찮다고 했는데

721
00:38:40,109 --> 00:38:41,610
‎밀레니얼이래요

722
00:38:41,694 --> 00:38:44,238
‎그제야 안도했죠
‎'아, 그럼 되겠구나'

723
00:38:44,822 --> 00:38:47,867
‎'밀레니얼은 잘 알잖아
‎태어나면서부터 알지'

724
00:38:47,950 --> 00:38:50,202
‎'이제야 고치겠군'
‎정말 기뻤어요

725
00:38:50,286 --> 00:38:53,331
‎그래서 알았다고 하니
‎1시간 후에 출근한대요

726
00:38:53,414 --> 00:38:55,958
‎그 친구가 고치는 데
‎얼마나 걸렸을까요?

727
00:38:56,042 --> 00:38:59,420
‎알 수가 없습니다
‎출근을 안 했거든요

728
00:39:04,008 --> 00:39:05,259
‎전화도 없이 그냥요

729
00:39:05,343 --> 00:39:09,055
‎그 아저씨가 퇴근해야 하는데
‎못 한다며 전화를 했더라고요

730
00:39:09,138 --> 00:39:11,932
‎화가 많이 나셨죠
‎밀레니얼을 싫어하십니다

731
00:39:12,016 --> 00:39:14,518
‎'코빼기도 안 보이고
‎일이 장난인 줄 알아'

732
00:39:14,602 --> 00:39:15,853
‎'땅콩 알레르기도 있고'

733
00:39:15,936 --> 00:39:17,396
‎'그렇구나' 했죠

734
00:39:20,566 --> 00:39:23,736
‎결국 제가 고쳤어요
‎코드가 빠져 있더라고요

735
00:39:23,819 --> 00:39:26,489
‎결국… 제 잘못이죠

736
00:39:29,742 --> 00:39:31,202
‎다음 날 아침엔

737
00:39:31,285 --> 00:39:33,704
‎딸 또래와 일이 벌어졌습니다

738
00:39:33,788 --> 00:39:37,583
‎제가 보기엔
‎자기들밖에 모르는 세대예요

739
00:39:37,666 --> 00:39:40,461
‎아침을 먹으러 갔는데
‎뷔페더라고요

740
00:39:40,544 --> 00:39:43,130
‎다 줄 서서 움직이는데
‎제 앞에 있던 꼬마가

741
00:39:43,214 --> 00:39:44,715
‎와플을 집었습니다

742
00:39:44,799 --> 00:39:46,008
‎와플을 하나 드는데

743
00:39:46,092 --> 00:39:48,844
‎커피포트 크기의 주전자에
‎시럽이 있었어요

744
00:39:48,928 --> 00:39:51,389
‎그거로 시럽을 뿌린 후
‎다시 내려놓고

745
00:39:51,472 --> 00:39:53,432
‎자리에 가서
‎식사를 하는 방식이죠

746
00:39:53,516 --> 00:39:57,478
‎근데 걔가
‎시럽을 통째로 가져가더라고요

747
00:39:58,354 --> 00:40:00,272
‎그래서 시럽이 없어졌죠

748
00:40:00,356 --> 00:40:02,733
‎그 광경을 아무도 못 보고
‎저만 봤어요

749
00:40:02,817 --> 00:40:05,736
‎와플을 먹는 사람들이
‎시럽은 없는지 찾으니

750
00:40:05,820 --> 00:40:07,405
‎문제가 되기 시작했죠

751
00:40:07,488 --> 00:40:10,741
‎시럽 어디 있는지 물어도
‎직원이 모른대요

752
00:40:10,825 --> 00:40:12,952
‎'거기 있던 시럽이 전부예요'

753
00:40:14,787 --> 00:40:17,415
‎전 시럽의 행방을 알지만
‎얽히기 싫었어요

754
00:40:17,498 --> 00:40:18,749
‎그날 눈 뜨면서

755
00:40:18,833 --> 00:40:21,127
‎아침부터 모두와
‎얘기하고 싶진 않았거든요

756
00:40:23,337 --> 00:40:25,089
‎아침에 이렇게 일어나진 않잖아요

757
00:40:25,172 --> 00:40:27,675
‎'내려가자마자
‎짜릿한 액션을 맛보고 싶군'

758
00:40:29,343 --> 00:40:31,971
‎그래서 그냥
‎지나가면서 중얼거렸습니다

759
00:40:32,054 --> 00:40:34,765
‎'누가 자리로 가져갔나 보죠
‎한번 둘러보세요'

760
00:40:34,849 --> 00:40:36,392
‎갈 길 가면서요

761
00:40:36,475 --> 00:40:39,478
‎'저기 여자애 보이세요?
‎그쪽에 있을걸요'

762
00:40:41,147 --> 00:40:42,857
‎아무도 못 알아듣더군요

763
00:40:42,940 --> 00:40:45,901
‎그래서 직접 나섰습니다
‎걔는 친구들이랑 있었어요

764
00:40:45,985 --> 00:40:47,611
‎그 자리로 가서

765
00:40:47,695 --> 00:40:50,156
‎이렇게 말했죠
‎'그 시럽 가져가도 될까?'

766
00:40:50,239 --> 00:40:52,283
‎'투숙객 전체가 먹을 시럽이야'

767
00:40:52,366 --> 00:40:56,495
‎그랬더니 '그러든가요' 하면서
‎절 무시하더라고요

768
00:40:57,246 --> 00:40:58,664
‎아빠 본능이 발동했습니다

769
00:40:58,747 --> 00:41:01,333
‎'얘들아, 혹시나 해서 말인데'

770
00:41:01,417 --> 00:41:04,587
‎'난 잘못한 거 없고
‎너희가 모두의 식사를 망친 거야'

771
00:41:06,130 --> 00:41:08,966
‎'공공장소에서
‎식사를 안 해봤나 본데'

772
00:41:09,049 --> 00:41:11,302
‎'내 자리에
‎달걀 통이라도 보이니?'

773
00:41:11,385 --> 00:41:12,720
‎'내가 달걀 다 가져갔어?'

774
00:41:13,679 --> 00:41:17,224
‎'하고 많은 것 중에
‎이 시럽이 네 거 같았어?'

775
00:41:17,308 --> 00:41:18,851
‎'부모님은 어디 계시니?'

776
00:41:18,934 --> 00:41:21,520
‎몇몇은 울기 시작했고
‎솔직히 기분 좋았습니다

777
00:41:23,731 --> 00:41:25,191
‎한동안 쉬었거든요

778
00:41:25,274 --> 00:41:27,735
‎다른 애들한테
‎훈육법을 연습하고 싶었죠

779
00:41:31,739 --> 00:41:34,492
‎저희 세대 욕을 해볼게요

780
00:41:34,575 --> 00:41:37,077
‎일부러 건너뛴다고
‎생각 안 하시게요

781
00:41:37,161 --> 00:41:40,706
‎다른 호텔에서…
‎여기서도 시럽 때문이었어요

782
00:41:40,789 --> 00:41:42,917
‎전 와플에
‎시럽 뿌리는 걸 좋아합니다

783
00:41:43,000 --> 00:41:45,628
‎시럽 좀 먹고 살았죠

784
00:41:46,504 --> 00:41:49,340
‎'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'엔
‎조식 뷔페가 있는데

785
00:41:49,423 --> 00:41:53,010
‎시리얼을 먹으려고 꼭지를 돌리면
‎4조각쯤 나옵니다

786
00:41:53,093 --> 00:41:55,846
‎연휴에 놀러 갈 때
‎고양이 밥 주는 방식이잖아요

787
00:41:55,930 --> 00:41:57,348
‎'이 정도면 돼'

788
00:41:59,141 --> 00:42:00,559
‎거긴 반죽이랑 시럽이 있어요

789
00:42:00,643 --> 00:42:03,020
‎와플 기계에 반죽을 넣고
‎직접 만들죠

790
00:42:03,103 --> 00:42:06,190
‎반죽을 올리고 닫은 다음
‎돌리면 손잡이가 잠기고

791
00:42:06,273 --> 00:42:09,026
‎2분 정도 익힌 후
‎다시 돌려 열면 됩니다

792
00:42:09,109 --> 00:42:11,487
‎그럼 반만 떨어지고
‎반은 기계에 붙어 있죠

793
00:42:13,364 --> 00:42:14,990
‎와플은 그렇게 먹어야죠

794
00:42:16,116 --> 00:42:20,538
‎동갑 친구랑 같이 있었어요
‎친구가 제 앞에 섰죠

795
00:42:20,621 --> 00:42:22,748
‎대화 같은 것도 없이
‎그냥 가고 있었는데

796
00:42:22,831 --> 00:42:25,834
‎와플 기계 앞 투명 용기에
‎반죽과 시럽이 있었어요

797
00:42:25,918 --> 00:42:28,170
‎쓰여 있진 않았지만
‎용기가 투명했다고요

798
00:42:28,254 --> 00:42:31,257
‎근데 시럽을 들더니
‎기계에 그걸 붓더라고요

799
00:42:32,341 --> 00:42:35,052
‎전 말리지도 않았습니다
‎망설임이 없었거든요

800
00:42:35,135 --> 00:42:36,387
‎'나 이거 처음 해봐'

801
00:42:36,470 --> 00:42:39,557
‎그런 것도 아니고
‎남들도 다 해보란 식이었죠

802
00:42:39,640 --> 00:42:41,475
‎그 태도가…

803
00:42:41,559 --> 00:42:44,645
‎대체 뭐가 나올지
‎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

804
00:42:44,728 --> 00:42:47,106
‎제가 모르는 방법을
‎알지도 모르잖아요

805
00:42:47,189 --> 00:42:49,775
‎기계를 닫고 돌리니
‎조리가 시작됐고

806
00:42:49,858 --> 00:42:52,611
‎우리를 쳐다보는데…
‎전부 이런 표정이었어요

807
00:42:52,695 --> 00:42:54,530
‎'와, 저기서 뭐가 나오려나?'

808
00:42:57,199 --> 00:43:00,160
‎시꺼먼 연기만 나옵니다

809
00:43:00,244 --> 00:43:05,040
‎검고 짙은 연기가
‎로비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죠

810
00:43:05,124 --> 00:43:07,126
‎직원이 달려와
‎무슨 짓이냐고 묻습니다

811
00:43:07,209 --> 00:43:09,545
‎'이게 아니었나 봐요
‎표시가 안 돼 있네요'

812
00:43:09,628 --> 00:43:12,423
‎'투명 용기인데 보고도 몰라요?'

813
00:43:13,924 --> 00:43:16,010
‎'반죽이랑 시럽도 구별 못 해요?'

814
00:43:16,093 --> 00:43:18,012
‎'저만 이런 거 아니잖아요'

815
00:43:18,095 --> 00:43:20,431
‎'여기서 평생 일했는데
‎당신이 처음입니다'

816
00:43:23,017 --> 00:43:25,311
‎그러더니 와플 기계를
‎버려버렸어요

817
00:43:25,394 --> 00:43:28,480
‎그것 말곤 방법이 없어요
‎살리지 못하니 버려야죠

818
00:43:28,564 --> 00:43:31,442
‎이제 와플은 끝났습니다
‎곧 먹을 줄 알고 기다리다가

819
00:43:31,525 --> 00:43:33,736
‎기계가 쓰레기통에
‎처박히는 꼴을 본 거죠

820
00:43:36,447 --> 00:43:38,157
‎그 친구가 뒤돌아서 우릴 보는데

821
00:43:38,240 --> 00:43:41,910
‎힘없이 접시를 든 손님들이
‎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

822
00:43:43,329 --> 00:43:44,997
‎다들 슬퍼했죠

823
00:43:45,956 --> 00:43:49,251
‎누군가는 '이거 먹으려고
‎알람 맞췄어요'라고 했어요

824
00:43:52,838 --> 00:43:56,300
‎신발 안 신은 사람도 있었어요
‎'신발도 안 신고 뛰었는데'

825
00:43:56,383 --> 00:43:57,760
‎'못 먹을까 봐!'

826
00:44:01,221 --> 00:44:04,558
‎저희 부모님은 60대이십니다

827
00:44:04,642 --> 00:44:09,438
‎부모님이 60대가 되시면
‎우린 이걸 깨닫습니다

828
00:44:09,521 --> 00:44:12,191
‎'이 집안 가장은 이제 나구나'

829
00:44:12,274 --> 00:44:13,150
‎안 그래요?

830
00:44:14,652 --> 00:44:16,779
‎그 자리를 포기하거나
‎물려주신 게 아니라

831
00:44:16,862 --> 00:44:20,324
‎그분들 행동을 보고
‎우리가 의심하게 되잖아요

832
00:44:21,325 --> 00:44:24,787
‎얼마 전 같이 쇼핑을 하고
‎차로 돌아가는데

833
00:44:24,870 --> 00:44:27,581
‎안에서 1시간쯤 있었거든요
‎차에 가니…

834
00:44:27,665 --> 00:44:29,750
‎운전석 문이 활짝 열려 있었어요

835
00:44:31,543 --> 00:44:32,586
‎아버지가

836
00:44:33,545 --> 00:44:37,007
‎문을 열고 내려서는
‎그대로 가게로 직행하신 거죠

837
00:44:39,218 --> 00:44:41,178
‎운전을 50년이나 하신 분이요

838
00:44:41,929 --> 00:44:43,806
‎요즘 희한한 차 많이 나오지만

839
00:44:43,889 --> 00:44:46,100
‎50년간 이 사실만은
‎변치 않았습니다

840
00:44:46,183 --> 00:44:48,686
‎문을 열었으면 다시 닫아야 해요

841
00:44:51,772 --> 00:44:54,191
‎하긴 장례식 가실 때
‎엄마 바지 입으신 분이에요

842
00:44:56,860 --> 00:44:59,738
‎그때 깨달았죠
‎'이제 아버지 못 믿겠다'

843
00:44:59,822 --> 00:45:00,948
‎그렇죠?

844
00:45:01,615 --> 00:45:04,243
‎'우리가 챙겨야 해
‎몰라도 너무 모르시네'

845
00:45:06,328 --> 00:45:10,457
‎그런 건 주로
‎명절 모임을 부모님 댁이 아닌

846
00:45:10,541 --> 00:45:13,168
‎우리 집에서 할 때쯤
‎시작되는 것 같아요

847
00:45:13,252 --> 00:45:17,756
‎부모님은 살림을 정리해
‎방 2개짜리로 옮기셨습니다

848
00:45:17,840 --> 00:45:20,300
‎여전히 부모님 댁에서
‎하고 싶어 하셨지만

849
00:45:20,384 --> 00:45:21,969
‎자리가 없었죠

850
00:45:22,052 --> 00:45:23,804
‎저희 20명이거든요

851
00:45:23,887 --> 00:45:27,182
‎대학생이 기숙사에서
‎크리스마스 파티 하는 꼴이에요

852
00:45:28,142 --> 00:45:29,476
‎식탁이 4인용이라

853
00:45:29,560 --> 00:45:32,563
‎조명 하나씩 올린
‎1인용 간이 테이블이

854
00:45:32,646 --> 00:45:35,149
‎복도까지 이어졌습니다

855
00:45:35,232 --> 00:45:38,193
‎계단에 앉기도 하고
‎애들은 차에서 먹으라고 했죠

856
00:45:38,277 --> 00:45:40,779
‎'차에 가서 먹어
‎너희 있을 자리 없어'

857
00:45:41,613 --> 00:45:42,990
‎집에 케첩도 없었어요

858
00:45:43,073 --> 00:45:46,034
‎케첩은 다 있는 거잖아요
‎붙박이 같은 거예요

859
00:45:46,952 --> 00:45:49,496
‎알코올 중독자 집에 가도
‎케첩은 있어요

860
00:45:49,580 --> 00:45:51,915
‎가족은 모두 떠났어도
‎케첩이 있는지 물으면

861
00:45:51,999 --> 00:45:53,792
‎'나 그 정도는 아냐!' 할 물건이죠

862
00:45:57,421 --> 00:46:00,132
‎전 80년대와 90년대를
‎거치며 자랐습니다

863
00:46:00,215 --> 00:46:02,009
‎그때 어린 시절을 보냈죠

864
00:46:02,092 --> 00:46:05,804
‎8, 90년대에는
‎아동 유괴가 무척 빈번했습니다

865
00:46:07,514 --> 00:46:11,477
‎뭐 우리 세대가 딱히
‎더 탐나는 대상이란 건 아닙니다

866
00:46:14,438 --> 00:46:17,483
‎밖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
‎기회가 더 많았을 뿐이죠

867
00:46:17,566 --> 00:46:20,110
‎차에 타게 꼬시는 것도
‎훨씬 쉬웠고요

868
00:46:21,153 --> 00:46:22,780
‎그리 어렵지 않았어요

869
00:46:23,655 --> 00:46:28,035
‎당시의 부모님들은
‎TV 방송을 보고 겁내신 것 같아요

870
00:46:28,118 --> 00:46:30,704
‎요즘엔 범죄 관련
‎프로그램이 참 많죠

871
00:46:30,788 --> 00:46:34,082
‎다 그런 주제잖아요
‎팟캐스트나, 영화나

872
00:46:34,166 --> 00:46:35,334
‎요샌 흔하죠

873
00:46:35,417 --> 00:46:37,419
‎하지만 그땐 채널이 많지 않았고

874
00:46:37,503 --> 00:46:40,464
‎그 시절에는
‎몹시 충격적이었습니다

875
00:46:40,547 --> 00:46:43,717
‎'긴급출동 911'이란 방송을
‎즐겨 보셨는데

876
00:46:43,801 --> 00:46:45,969
‎발생한 범죄를
‎그대로 재연해 보여줘서

877
00:46:46,053 --> 00:46:46,970
‎충격적이었어요

878
00:46:47,054 --> 00:46:49,181
‎전 그 프로그램을
‎딱 3초간 봤습니다

879
00:46:49,264 --> 00:46:51,183
‎거실을 지나가다가

880
00:46:51,266 --> 00:46:54,686
‎부모님이 보시길래 잠깐 보니
‎복면을 쓴 남자가 나왔고

881
00:46:54,770 --> 00:46:57,439
‎한 여자가 이불 밑으로
‎발을 내놓고 자고 있었죠

882
00:46:57,523 --> 00:46:59,149
‎그 발을 주무르더라고요

883
00:46:59,733 --> 00:47:01,610
‎거기까지 보고 나갔습니다

884
00:47:02,319 --> 00:47:04,238
‎그 전이나 후의 상황은 몰라요

885
00:47:04,321 --> 00:47:08,033
‎하지만 그 후로는 잘 때
‎발을 절대 내놓지 않습니다

886
00:47:08,617 --> 00:47:11,620
‎30년 전에
‎하필 그 장면을 봤거든요

887
00:47:12,246 --> 00:47:15,874
‎전 발이 너무 뜨거워서
‎진짜 내놓고 싶어 죽겠어요

888
00:47:17,251 --> 00:47:21,797
‎지난 30년간
‎매일 밤 시도해 보지만

889
00:47:21,880 --> 00:47:25,634
‎그 장면이 생각나서
‎냉큼 이불 안으로 넣습니다

890
00:47:27,386 --> 00:47:31,181
‎호텔에서도 이래요
‎'여긴 못 들어와, 다 잠갔잖아'

891
00:47:31,265 --> 00:47:33,600
‎'놈이 노리는 게 바로 그거야'

892
00:47:33,684 --> 00:47:35,394
‎'이미 들어왔을걸'

893
00:47:39,439 --> 00:47:43,569
‎부모님께서는
‎아동 유괴에 관한 내용을 보시고

894
00:47:43,652 --> 00:47:44,987
‎무서우셨나 봅니다

895
00:47:45,070 --> 00:47:48,156
‎이런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
‎'너희 유괴된대'

896
00:47:48,240 --> 00:47:50,659
‎'막을 방법도 없고
‎그렇게 될 거야'

897
00:47:50,742 --> 00:47:52,870
‎그래서 대비하려고 하셨죠

898
00:47:52,953 --> 00:47:55,831
‎그럼 호신술을 가르치거나

899
00:47:55,914 --> 00:47:58,166
‎총이라도 사줘야 하지 않나요?

900
00:47:58,250 --> 00:48:02,421
‎그런데 부모님께선…
‎실종 아동 찾는 전단 아시죠?

901
00:48:02,504 --> 00:48:04,715
‎그걸 미리 만들어야겠다고
‎생각하셨습니다

902
00:48:05,924 --> 00:48:07,843
‎'그 방법이 좋겠어'

903
00:48:08,760 --> 00:48:10,888
‎실종 아동 찾는 전단에는

904
00:48:10,971 --> 00:48:13,557
‎아이의 사진과
‎인상착의 등이 적혀 있죠

905
00:48:13,640 --> 00:48:15,642
‎키랑 몸무게, 눈 색깔, 그런 거요

906
00:48:15,726 --> 00:48:18,186
‎그런데 부모님은 그런 전단 대신

907
00:48:18,270 --> 00:48:20,355
‎저희한테 종이를 주시고

908
00:48:20,439 --> 00:48:22,691
‎이름과 키, 몸무게
‎눈 색깔을 적게 하신 후

909
00:48:22,774 --> 00:48:25,569
‎그걸 들고
‎벽 앞에 서라고 하셨어요

910
00:48:25,652 --> 00:48:27,529
‎그리고 그 모습을
‎사진으로 찍으셨죠

911
00:48:28,530 --> 00:48:31,408
‎저희가 직접
‎저희 인상착의를 안내하는 거죠

912
00:48:34,828 --> 00:48:38,040
‎경찰이 전단을 만들자고 하면
‎이렇게 말한다고 하셨어요

913
00:48:38,123 --> 00:48:41,501
‎'저희는 진작부터 알고
‎미리 준비했습니다'

914
00:48:42,711 --> 00:48:45,380
‎그러면서 만들어둔 전단을
‎경찰에게 준다고요

915
00:48:45,464 --> 00:48:49,301
‎저희가 정말 유괴당했다면
‎부모님께서 잡혀가셨을 겁니다

916
00:48:50,344 --> 00:48:53,180
‎미리 그런 사진을 찍는다니
‎말이 안 되잖아요

917
00:48:53,263 --> 00:48:56,350
‎경찰이 보면 이러겠죠
‎'그냥 애들 어딨는지 말씀하세요'

918
00:48:56,433 --> 00:48:59,436
‎'그럼 사건 해결이에요
‎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'

919
00:49:01,647 --> 00:49:05,359
‎인쇄도 굳이 월마트 가서 했어요
‎집에서 할 순 없죠

920
00:49:05,442 --> 00:49:07,611
‎미친 사람이란 걸 알려야 하니까요

921
00:49:08,403 --> 00:49:10,447
‎아마 직원이 이랬을 겁니다

922
00:49:10,530 --> 00:49:14,242
‎'아이들과 잠시
‎따로 얘기 좀 해도 될까요?'

923
00:49:16,119 --> 00:49:19,247
‎저는 또… 유부남입니다

924
00:49:20,040 --> 00:49:23,460
‎얼마 전에 결혼 14주년을 맞았어요

925
00:49:23,543 --> 00:49:25,712
‎그래서… 고맙습니다

926
00:49:28,340 --> 00:49:30,342
‎만난 지는 20년이 됐죠

927
00:49:30,425 --> 00:49:33,303
‎그때는 제가
‎코미디언이 되기 전이었어요

928
00:49:33,387 --> 00:49:36,223
‎저희는 같은 식당에서 일하다가
‎만났습니다

929
00:49:36,306 --> 00:49:40,143
‎애플비요, 지금도
‎좋아하는 식당이에요, 잠시만요

930
00:49:40,936 --> 00:49:44,690
‎잠깐, 이거 좀…
‎네, 이번 거 컸네요

931
00:49:47,025 --> 00:49:49,361
‎몇 대나…
‎다 같은 일 하시는 분들 아닌가요?

932
00:49:49,444 --> 00:49:50,529
‎저거…

933
00:49:51,738 --> 00:49:56,034
‎'여긴 이미 내가 왔으니
‎넌 안 와도 돼' 하면 안 돼요?

934
00:49:56,118 --> 00:49:58,662
‎그렇게 해야죠
‎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네요

935
00:49:58,745 --> 00:50:02,207
‎'나 여기 있어'
‎'아, 난 너 간 줄 모르고…'

936
00:50:02,290 --> 00:50:05,544
‎'응, 그러니까 가지 말고
‎여긴 내가 있으니 그냥 있어'

937
00:50:05,627 --> 00:50:08,588
‎'그게 우리 일이잖아
‎그냥 여기 있으면 돼'

938
00:50:11,967 --> 00:50:12,884
‎좋습니다

939
00:50:12,968 --> 00:50:15,137
‎아무튼 저와 아내는
‎식당에서 만났어요

940
00:50:15,220 --> 00:50:17,222
‎코미디언이 되기 전에요

941
00:50:17,305 --> 00:50:19,766
‎전 안내 담당이었고
‎아내는 서버였죠

942
00:50:19,850 --> 00:50:21,893
‎누군가 최근에
‎아내에게 물었답니다

943
00:50:21,977 --> 00:50:25,355
‎'너희 둘이 사귀기 시작할 때'

944
00:50:25,439 --> 00:50:27,733
‎'이렇게 될 거라고
‎생각한 적 있어?'

945
00:50:27,816 --> 00:50:29,735
‎아내는 이렇게 답했습니다

946
00:50:29,818 --> 00:50:32,571
‎'서버 하기엔 모자라서
‎안내 직원 맡은 줄 알았어'

947
00:50:32,654 --> 00:50:34,239
‎네, 그러니까

948
00:50:34,322 --> 00:50:37,242
‎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
‎멀리까지 온 거죠

949
00:50:38,452 --> 00:50:40,370
‎저도 언젠가
‎서버가 되고 싶다고 하니

950
00:50:40,454 --> 00:50:42,664
‎'그래, 꿈을 포기하지 마'

951
00:50:42,748 --> 00:50:45,417
‎'노력하면 언젠가
‎메뉴 다 외울 수 있어'

952
00:50:48,336 --> 00:50:52,507
‎저랑 아내는…
‎둘 중 제가 한량이에요

953
00:50:52,591 --> 00:50:56,303
‎부부 사이에서는
‎둘 중 하나가 꼭 그렇잖아요

954
00:50:56,386 --> 00:51:00,057
‎'돈은 다 가짜야
‎최대한 즐기면서 재밌게 살자고'

955
00:51:00,140 --> 00:51:01,933
‎다른 한 명은 재미를 싫어하죠

956
00:51:03,977 --> 00:51:05,395
‎그래야 결혼 생활이 가능해요

957
00:51:05,479 --> 00:51:08,148
‎둘 다 한량이면
‎1시간 안에 노숙자 꼴 납니다

958
00:51:09,441 --> 00:51:10,901
‎이런 사람이 필요해요

959
00:51:10,984 --> 00:51:13,111
‎'누가 재밌게 놀아?
‎그럼 내가 막아야지'

960
00:51:13,820 --> 00:51:17,032
‎'재밌냐? 하지 마
‎에어컨 켰어? 당장 꺼'

961
00:51:18,450 --> 00:51:20,660
‎저희 아버지와 결혼한 셈이에요

962
00:51:21,244 --> 00:51:25,582
‎에어컨을 켜는 데 하루에
‎10만 달러가 든다고 생각하셨죠

963
00:51:27,542 --> 00:51:30,962
‎그래서 차에서 에어컨 틀면
‎차 터지는 줄 알았어요

964
00:51:31,046 --> 00:51:33,340
‎가스처럼 틀자마자 뻥 하고요

965
00:51:33,423 --> 00:51:35,217
‎'누가 에어컨 틀었어?'

966
00:51:36,051 --> 00:51:37,594
‎아내는 늘 주위에 있습니다

967
00:51:37,677 --> 00:51:39,763
‎항상 근처에…

968
00:51:39,846 --> 00:51:41,890
‎특히 집에선
‎고양이랑 결혼한 것 같아요

969
00:51:41,973 --> 00:51:44,017
‎'왜 이렇게 졸졸 따라다녀?'

970
00:51:45,769 --> 00:51:47,813
‎화장실이라도 가면
‎제가 안에 있는 동안

971
00:51:47,896 --> 00:51:49,689
‎문이라도 칠할 기세죠

972
00:51:51,233 --> 00:51:54,486
‎'나중에 하면 안 돼?'
‎'아니, 종일 시간 많았는데'

973
00:51:54,569 --> 00:51:57,656
‎'당신 화장실 갈 때까지
‎기다렸다가 하려고 했지'

974
00:51:59,950 --> 00:52:03,161
‎먹지 말라고 한 걸 먹을 때도
‎갑자기 나타납니다

975
00:52:03,745 --> 00:52:05,080
‎몰래 먹기도 해보겠지만

976
00:52:05,163 --> 00:52:09,084
‎새벽 3시에 다락에서
‎오레오라도 하나 먹으려다간

977
00:52:09,167 --> 00:52:11,628
‎목숨 걸고 장담하는데
‎갑자기 불이 켜지면서

978
00:52:11,711 --> 00:52:13,922
‎아내가 나타날 겁니다
‎'여기서 뭐 해?'

979
00:52:16,508 --> 00:52:18,844
‎제가 오히려 아내에게
‎뭐 하냐고 물어보면

980
00:52:18,927 --> 00:52:21,346
‎'나 원래 이 시간에
‎다락에 있는 거 좋아해'

981
00:52:26,143 --> 00:52:28,103
‎제 휴대폰에
‎위치 추적기도 깔았어요

982
00:52:28,186 --> 00:52:30,564
‎근처에 없으면
‎어딨는지 찾을 수 있죠

983
00:52:30,647 --> 00:52:32,983
‎깔려 있어도
‎본인은 모를 수 있어요

984
00:52:33,066 --> 00:52:35,443
‎정부보다 더 심합니다

985
00:52:35,527 --> 00:52:37,779
‎차라리 정부가
‎절 추적하는 게 낫겠어요

986
00:52:39,030 --> 00:52:41,324
‎'왜 크리스피 크림 도넛에 있어?'

987
00:52:41,408 --> 00:52:43,410
‎저는 절대 그렇게는 못 살아요

988
00:52:45,287 --> 00:52:48,165
‎도넛이 먹고 싶을 때
‎헬스장 사물함에 휴대폰을 두고

989
00:52:48,248 --> 00:52:50,333
‎현금으로만 살 순 없잖아요

990
00:52:55,005 --> 00:52:57,382
‎물론 해봤습니다만
‎매번 그러긴 싫다고요

991
00:53:01,052 --> 00:53:03,638
‎쿠폰 있는 가게에
‎그냥 갔다간 큰일 나요

992
00:53:03,722 --> 00:53:06,308
‎주차하고 들어가는데
‎아내 전화가 와요

993
00:53:06,391 --> 00:53:08,143
‎'아무것도 사지 마
‎나 거기 쿠폰 있어'

994
00:53:08,226 --> 00:53:10,312
‎'내가 그거 가지러
‎집에 갈 것 같아?'

995
00:53:10,395 --> 00:53:12,355
‎'그렇게 생각하는 거야?'

996
00:53:12,439 --> 00:53:14,858
‎'당신이 그렇게 말하니
‎돈을 더 내고 싶네'

997
00:53:15,442 --> 00:53:17,110
‎'잘 될지는 모르겠는데'

998
00:53:17,194 --> 00:53:19,946
‎'치약 가격을 올려달라고
‎흥정해야겠어'

999
00:53:21,531 --> 00:53:24,451
‎'거스름돈 주겠다고 하면
‎안 받을 테니 각오해'

1000
00:53:25,619 --> 00:53:28,705
‎전 쿠폰이 정말 싫습니다
‎아내는 쿠폰 중독이에요

1001
00:53:29,289 --> 00:53:33,501
‎아내가 쿠폰 있다고 할 때면
‎한없이 작아집니다

1002
00:53:34,294 --> 00:53:35,879
‎디오더런트 하나에도 이러잖아요

1003
00:53:35,962 --> 00:53:38,465
‎'돈이 아주 조금 부족하긴 한데'

1004
00:53:38,548 --> 00:53:40,008
‎'이 쿠폰이 있어요'

1005
00:53:40,634 --> 00:53:43,470
‎'언젠가는 꼭
‎정가를 내고 싶습니다'

1006
00:53:43,553 --> 00:53:45,764
‎'열심히 모으는 중이에요'

1007
00:53:48,266 --> 00:53:50,477
‎아내와의 싸움 중 최고는…

1008
00:53:50,560 --> 00:53:53,772
‎좋았단 건 아닙니다
‎한심한 싸움이었으니까요

1009
00:53:54,439 --> 00:53:56,733
‎'한 큐에 끝'이란 말 때문이었어요

1010
00:53:57,692 --> 00:53:58,902
‎그 표현 때문에요

1011
00:53:59,527 --> 00:54:01,029
‎저희가…

1012
00:54:01,112 --> 00:54:06,159
‎잠깐만요, 이게 마지막이에요
‎뒤에서 소리가 들렸어요

1013
00:54:06,243 --> 00:54:08,411
‎멀리서 소리가 들리면

1014
00:54:08,495 --> 00:54:10,538
‎어느 쪽으로 가는지 알잖아요

1015
00:54:10,622 --> 00:54:13,041
‎이건 반대쪽으로
‎가는 것 같지 않나요?

1016
00:54:13,124 --> 00:54:16,753
‎여러분은 안 들리실 텐데
‎저만 여기서…

1017
00:54:16,836 --> 00:54:19,339
‎헬리콥터 소리에
‎노이로제 걸리겠어요

1018
00:54:19,422 --> 00:54:21,258
‎실내에서 공연하면서도 이러겠죠

1019
00:54:21,341 --> 00:54:25,178
‎'헬리콥터 소리 들리시죠?'
‎'건물 안에서요?'

1020
00:54:25,262 --> 00:54:27,222
‎'네, 다들 저 소리 들리세요?'

1021
00:54:27,305 --> 00:54:30,642
‎'모두 조용히 해보세요
‎헬리콥터 소리 아니에요?'

1022
00:54:34,688 --> 00:54:35,647
‎됐습니다

1023
00:54:35,730 --> 00:54:38,483
‎'한 큐에 끝'이란 말 때문에
‎아내와 싸웠어요

1024
00:54:39,150 --> 00:54:40,193
‎그 말 때문에요

1025
00:54:40,277 --> 00:54:43,488
‎혹시 신혼이시라면
‎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시겠죠

1026
00:54:43,571 --> 00:54:46,658
‎맞습니다, 말 안 돼요
‎이건 연차 두 자리의 싸움이에요

1027
00:54:46,741 --> 00:54:49,119
‎설거지나 옷 안 치우는 문제는

1028
00:54:49,202 --> 00:54:51,162
‎다 졸업한 후의 싸움이죠

1029
00:54:51,246 --> 00:54:53,581
‎정신적 파탄을 노리는 시기예요

1030
00:54:55,125 --> 00:54:57,544
‎벼랑 끝까지 몰고 가서
‎벼랑으로 밀어버리는

1031
00:54:57,627 --> 00:54:58,962
‎한 방인 셈이죠

1032
00:55:00,922 --> 00:55:03,508
‎어느 주말에
‎부모님을 뵈러 가자고 하더군요

1033
00:55:03,591 --> 00:55:05,260
‎두 분은 이혼하셨습니다

1034
00:55:05,343 --> 00:55:08,305
‎솔직히 말하면
‎저한테도 무척 힘들었어요

1035
00:55:08,388 --> 00:55:11,641
‎이런 얘기는 흔치 않죠
‎이혼 가정과의 결혼요

1036
00:55:11,725 --> 00:55:13,518
‎저 말고 아내 때문에
‎이혼하신 건데

1037
00:55:13,601 --> 00:55:16,938
‎왜 제가 수고스럽게
‎집집을 돌아다녀야 하죠?

1038
00:55:21,192 --> 00:55:22,068
‎암튼…

1039
00:55:23,320 --> 00:55:26,489
‎부모님을 뵈러 가자면서
‎한 큐에 끝내자고 했습니다

1040
00:55:26,573 --> 00:55:29,409
‎아내가 그 표현을 쓴 건
‎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

1041
00:55:29,492 --> 00:55:31,745
‎만난 지가 20년인데
‎한 번도 안 썼어요

1042
00:55:31,828 --> 00:55:33,621
‎누군가 그날 아내에게

1043
00:55:33,705 --> 00:55:36,624
‎'한 큐에 끝'이란 말을
‎많이 쓰라고 했나 봅니다

1044
00:55:37,459 --> 00:55:39,085
‎'남편한테 전화해야 해'

1045
00:55:39,169 --> 00:55:41,796
‎'잘됐네, 4, 50번쯤 막 던져'

1046
00:55:43,006 --> 00:55:46,176
‎제게 전화해서 이랬습니다
‎'부모님 방문 한 큐에 끝내자'

1047
00:55:46,259 --> 00:55:48,386
‎그래서 저도 그랬죠
‎'그래, 한 큐에 끝내'

1048
00:55:48,470 --> 00:55:51,473
‎'한 큐에 끝내야겠어'
‎'그래, 한 큐에 끝내자고'

1049
00:55:51,556 --> 00:55:53,475
‎'한 큐 좋지, 콜'

1050
00:55:53,558 --> 00:55:56,227
‎쉬지 않고 계속 하더라고요
‎'한 큐에 끝'

1051
00:55:56,853 --> 00:56:01,024
‎그러다 한 큐에 끝내는 방법을
‎설명하기 시작했죠

1052
00:56:01,107 --> 00:56:04,527
‎'엄마한테 먼저 가고
‎집에 왔다가 아빠한테 가자'

1053
00:56:04,611 --> 00:56:08,990
‎가만히 들으며 기다리는데
‎아무 말도 안 하길래

1054
00:56:09,074 --> 00:56:11,701
‎'한 큐에 끝'이란 말은
‎그런 뜻이 아니라고 했어요

1055
00:56:13,745 --> 00:56:15,747
‎근데 자기가 틀렸단 걸
‎인정하기보단

1056
00:56:15,830 --> 00:56:17,916
‎무슨 뜻인지 안다면서
‎성질을 냈어요

1057
00:56:17,999 --> 00:56:20,960
‎'그래? 듣다 보니
‎모르는 것 같은데?'

1058
00:56:21,628 --> 00:56:23,004
‎'당신 성 나랑 똑같잖아'

1059
00:56:23,088 --> 00:56:25,799
‎'다른 데 가서
‎그런 대화 하게 둘 순 없지'

1060
00:56:26,925 --> 00:56:29,010
‎'일석이조란 말은
‎무슨 뜻인지 알아?'

1061
00:56:29,094 --> 00:56:31,388
‎'하나씩 다 짚어보자
‎당신 모르는 것 같아'

1062
00:56:34,641 --> 00:56:35,725
‎전화를 끊더군요

1063
00:56:36,434 --> 00:56:39,813
‎싸우고 난 후 집에 가면
‎이런 생각이 들잖아요

1064
00:56:39,896 --> 00:56:43,358
‎'언제까지 싸워야 하지?
‎아직도 싸우는 중인가?'

1065
00:56:43,441 --> 00:56:46,277
‎'벌써 끝났나? 모르겠네'
‎일단 간을 봐야 해요

1066
00:56:46,361 --> 00:56:49,906
‎아내는 미안하단 말을 안 합니다
‎참 듣고 싶은데 말이죠

1067
00:56:50,615 --> 00:56:53,076
‎그 말도 무슨 뜻인지
‎모르는 게 분명해요

1068
00:56:53,159 --> 00:56:56,037
‎전 맨날 하거든요
‎보따리로 들고 다니면서

1069
00:56:56,121 --> 00:56:57,914
‎나눠주듯이 말해요

1070
00:56:58,873 --> 00:57:00,917
‎아내한테도
‎조금 나눠주려고 했는데

1071
00:57:01,000 --> 00:57:03,128
‎주머니가 없어서 안 받겠대요

1072
00:57:05,588 --> 00:57:08,591
‎그날 밤까지 말을 안 했어요
‎그냥 TV 보면서

1073
00:57:08,675 --> 00:57:10,635
‎밥이나 먹었죠
‎딸도 옆에 있었고요

1074
00:57:10,718 --> 00:57:13,221
‎딸에게 말했습니다
‎'엄마 이상한 거 알지?'

1075
00:57:13,304 --> 00:57:17,016
‎아내도 말했죠
‎'숙제했어? 아빠처럼 되지 마'

1076
00:57:17,100 --> 00:57:20,228
‎딸은 이런 반응이었어요
‎'이분들이 미쳤나?'

1077
00:57:23,314 --> 00:57:24,774
‎전 소파에 누워 있는데

1078
00:57:24,858 --> 00:57:27,318
‎아내가 자기 전에 와서
‎입을 맞추고

1079
00:57:27,402 --> 00:57:29,779
‎방으로 들어갔습니다
‎그게 끝이었어요

1080
00:57:29,863 --> 00:57:32,407
‎그게 미안하단 뜻인 것 같은데

1081
00:57:32,490 --> 00:57:33,867
‎말은 안 하더라고요

1082
00:57:33,950 --> 00:57:35,785
‎누운 채로 생각해 봤죠

1083
00:57:35,869 --> 00:57:38,830
‎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
‎가끔은 그냥 넘어갈 때도

1084
00:57:38,913 --> 00:57:41,374
‎있는 게 당연하잖아요
‎그러면 좀 어때요?

1085
00:57:41,458 --> 00:57:44,419
‎다음 날 아침이 되었고
‎전 여전히 답답했습니다

1086
00:57:44,502 --> 00:57:46,588
‎저녁 내내
‎한마디도 안 했으니까요

1087
00:57:46,671 --> 00:57:50,425
‎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
‎'생각해 봤는데'

1088
00:57:50,508 --> 00:57:52,510
‎'그거 진짜 그런 뜻 아니야'

1089
00:57:53,553 --> 00:57:56,055
‎그랬더니 아주 볼만했어요

1090
00:57:57,557 --> 00:58:01,186
‎근데 전 그 말이 엄청 뿌듯했어요
‎밤새 생각했거든요

1091
00:58:01,269 --> 00:58:04,731
‎'다 이긴 싸움이야
‎다시 불만 붙이면 돼'

1092
00:58:04,814 --> 00:58:07,025
‎'꼬시는 단계도 지났고
‎이기는 게 중요해'

1093
00:58:07,108 --> 00:58:08,359
‎'너 죽고 나 죽는 거야'

1094
00:58:10,028 --> 00:58:13,072
‎자는 거 깨울 뻔했어요
‎빨리 이기고 싶어서요

1095
00:58:13,156 --> 00:58:16,075
‎흔들어 깨운 다음
‎'그 뜻 아니야' 할 뻔했죠

1096
00:58:18,119 --> 00:58:20,705
‎우리 결혼도
‎한 큐에 끝날 뻔했습니다

1097
00:58:21,206 --> 00:58:23,750
‎오늘 와주셔서 모두 고맙습니다

1098
00:58:23,833 --> 00:58:25,168
‎정말 감사해요

1099
00:58:46,314 --> 00:58:49,359
‎- 토냐 하딩 몰라?
‎- 누군지 모른다니까, 몰라

1100
00:58:49,442 --> 00:58:52,070
‎모르는 사람이 어딨어?
‎스포츠 팬은 다 알지

1101
00:58:52,153 --> 00:58:54,030
‎토냐 하딩이 누군지 모른다고?

1102
00:58:54,113 --> 00:58:56,199
‎누군지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

1103
00:58:56,282 --> 00:58:58,284
‎모른다는 게 더 이상해

1104
00:58:58,368 --> 00:59:00,370
‎나만 한 스포츠 팬도 없을 테니

1105
00:59:00,453 --> 00:59:02,956
‎내가 모르면 분명
‎이거 보는 사람 아무도 몰라

1106
00:59:03,039 --> 00:59:05,583
‎꼭 물어봐
‎토냐 하딩이랑 낸시 케리건

1107
00:59:05,667 --> 00:59:10,004
‎장담하는데
‎전 국민의 80%가 안다니까

1108
00:59:10,088 --> 00:59:12,757
‎이 버스에 탄 사람 80%도
‎모르잖아!

1109
00:59:12,840 --> 00:59:14,884
‎한 명은 1등, 나머지는 2등이야?

1110
00:59:14,968 --> 00:59:16,761
‎아, 진짜!

1111
00:59:17,554 --> 00:59:18,721
‎아, 진짜 좀!

1112
00:59:18,805 --> 00:59:23,309
‎닉한테 낸시 케리건과
‎토냐 하딩을 모른다고 했어요

1113
00:59:24,143 --> 00:59:26,563
‎닉은 바로 지금
‎여러분과 같은 순간에

1114
00:59:26,646 --> 00:59:28,565
‎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될 겁니다

1115
00:59:29,440 --> 00:59:30,692
‎안다고 말 안 했거든요

1116
00:59:30,775 --> 00:59:32,527
‎그분들이 누군지 당연히 알죠

1117
00:59:32,610 --> 00:59:34,028
‎"닉 노비키"

1118
00:59:34,529 --> 00:59:37,824
‎나한테 말 안 했다고 하는 순간

1119
00:59:37,907 --> 00:59:39,701
‎난리 났지
‎'진짜 말 안 했어!'

1120
00:59:39,784 --> 00:59:41,327
‎머리를 쥐어뜯었다니까

1121
00:59:41,411 --> 00:59:44,664
‎- 완전 끝내줬어
‎- '아, 진짜!'

1122
00:59:44,747 --> 00:59:46,708
‎자막: 우아름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