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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
00:00:06,798 --> 00:00:07,674
‎안 할래요

3
00:00:07,757 --> 00:00:10,093
‎10초 남았어, 빨리들 가

4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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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TS.MX

5
00:00:10,176 --> 00:00:11,720
‎- 얼른
‎- 못 하겠어요, 파블로

6
00:00:11,803 --> 00:00:13,763
‎- 지금 컨디션 어때?
‎- 거지 같아요

7
00:00:13,847 --> 00:00:15,390
‎- 왜?
‎- 너무 떨려요

8
00:00:15,473 --> 00:00:18,852
‎넷플릭스 스페셜 두 번째잖아
‎괜찮을 거야

9
00:00:18,935 --> 00:00:21,271
‎하기 싫어요, 너무 겁나요

10
00:00:21,855 --> 00:00:22,897
‎힘들어요, 못 해요

11
00:00:22,981 --> 00:00:24,107
‎"NETFLIX 코미디 스페셜"

12
00:00:24,190 --> 00:00:27,027
‎3개월이나 연습했잖아
‎별일 없을 거야, 괜찮아

13
00:00:28,111 --> 00:00:29,154
‎- 정신 차려
‎- 알았어요

14
00:00:29,237 --> 00:00:32,782
‎비앙카 중학교 입학 첫날
‎네가 해준 말 기억나?

15
00:00:32,866 --> 00:00:34,075
‎다 부질없다고요?

16
00:00:34,159 --> 00:00:35,577
‎그거 말고

17
00:00:35,660 --> 00:00:36,828
‎요령 있게 살라고요?

18
00:00:37,328 --> 00:00:38,163
‎그거 말고!

19
00:00:38,663 --> 00:00:42,083
‎애가 학교 앞에서 버티니까
‎네가 눈을 보면서 말했잖아

20
00:00:42,167 --> 00:00:45,253
‎'비앙카, 용기란 두려움을
‎못 느끼는 게 아니야'

21
00:00:45,336 --> 00:00:48,757
‎'두려워도 맞서는 게 용기지'

22
00:00:50,008 --> 00:00:50,967
‎그런 말 안 했어요

23
00:00:51,051 --> 00:00:53,261
‎믿지도 않는 말을 했으면
‎내가 나쁜 놈인 거고

24
00:00:53,344 --> 00:00:54,345
‎심호흡해

25
00:00:54,429 --> 00:00:55,638
‎"아구스틴 '소이 라다'
‎아리스타란"

26
00:00:55,722 --> 00:00:58,141
‎- 너무 힘들어요
‎- 이미 출연료 다 받았잖아

27
00:00:58,224 --> 00:01:00,769
‎돌이킬 수 없어
‎계약서에 사인도 했다고

28
00:01:01,352 --> 00:01:02,228
‎셋까지 세봐

29
00:01:03,313 --> 00:01:04,397
‎- 하나
‎- 하나

30
00:01:04,481 --> 00:01:06,107
‎- 둘…
‎- 들어가

31
00:01:09,277 --> 00:01:11,196
‎아무도 없잖아요

32
00:01:14,949 --> 00:01:16,076
‎못돼 처먹었어

33
00:01:30,423 --> 00:01:31,257
‎여러분

34
00:01:31,341 --> 00:01:35,970
‎저는 외로움이 어떤 건지
‎천 가지쯤으로 묘사할 수 있어요

35
00:01:36,554 --> 00:01:40,809
‎한 아이가 쇼핑몰에서
‎혼자 부모를 찾고 있어요

36
00:01:40,892 --> 00:01:42,727
‎부모님을 놓쳐서 어쩔 줄을 모르죠

37
00:01:43,228 --> 00:01:46,022
‎한 베두인족이
‎사하라를 걷고 있어요

38
00:01:46,106 --> 00:01:49,109
‎주변엔 온통 모래고
‎동반자라고는 태양뿐이죠

39
00:01:50,610 --> 00:01:54,364
‎망망대해에 배 한 척이
‎홀로 가라앉고 있어요

40
00:01:54,948 --> 00:01:55,782
‎외롭죠

41
00:01:56,783 --> 00:01:59,077
‎그 배엔 한 아이가
‎모래밭에 혼자 서 있고

42
00:01:59,160 --> 00:02:01,955
‎함께해 주는 건 태양과
‎선실에 있는 베두인족뿐이에요

43
00:02:03,373 --> 00:02:06,501
‎그런데 코미디언에게
‎외로움이란 뭔지 아세요?

44
00:02:07,877 --> 00:02:09,045
‎바로 이런 겁니다

45
00:02:09,629 --> 00:02:11,172
‎아무도 없는 객석

46
00:02:11,256 --> 00:02:13,758
‎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
‎제일 유명한 극장이고

47
00:02:13,842 --> 00:02:15,677
‎1,300석이나 있는데

48
00:02:16,344 --> 00:02:17,887
‎사람은 하나도 없죠

49
00:02:17,971 --> 00:02:19,305
‎팬데믹 상황이니까요

50
00:02:19,389 --> 00:02:20,473
‎카메라뿐입니다

51
00:02:20,557 --> 00:02:23,643
‎이번 스페셜 방송엔
‎웃음 효과음이 나갈 겁니다

52
00:02:24,352 --> 00:02:25,270
‎이렇게요

53
00:02:26,563 --> 00:02:30,483
‎제 계획대로만 된다면
‎여러분 웃음소리가 더 크겠죠

54
00:02:30,567 --> 00:02:33,278
‎외로운 코미디언에게
‎준비돼 있는 웃음소리란

55
00:02:33,361 --> 00:02:34,445
‎마치 치료제 같아요

56
00:02:34,529 --> 00:02:37,240
‎개그가 먹혔는지 확인은 안 돼도
‎마음만은 편하죠

57
00:02:37,740 --> 00:02:38,992
‎여기 분위기 어떻게요?

58
00:02:39,492 --> 00:02:41,619
‎춥고 바람도 불어요

59
00:02:42,704 --> 00:02:45,665
‎제게 낯선 환경은 아니죠
‎고향이 바이아블랑카거든요

60
00:02:46,541 --> 00:02:50,962
‎지금 우리가 있는 이 수도에서
‎737km 떨어진 도시예요

61
00:02:52,797 --> 00:02:55,800
‎바다 바로 근처라
‎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요

62
00:02:56,885 --> 00:03:00,597
‎느닷없이 부는 바람 때문에
‎계획이 틀어질 때도 많아요

63
00:03:00,680 --> 00:03:04,100
‎거기 사람들은 45도 각도로
‎걸어 다니는 데에 도가 텄어요

64
00:03:04,184 --> 00:03:07,562
‎안 그러면 바람에 넘어져서
‎엉덩이가 남아나질 않거든요

65
00:03:07,645 --> 00:03:12,442
‎우리 집안은 바스크+이탈리아예요
‎열정과 정열의 만남이랄까

66
00:03:14,360 --> 00:03:16,946
‎가까스로 중산층이었어요

67
00:03:17,030 --> 00:03:20,283
‎중하층에 가까웠죠
‎찢어지게는 아닌데 가난했어요

68
00:03:20,366 --> 00:03:23,286
‎여름 휴가는
‎몬테에르모소에서 보냈는데

69
00:03:23,369 --> 00:03:26,748
‎좋아서 갔을까요?
‎아니죠, 가깝고 싸거든요

70
00:03:26,831 --> 00:03:29,959
‎몬테에르모소에 가서
‎엄마랑 아빠랑 형이랑 나랑

71
00:03:30,043 --> 00:03:31,753
‎어디서 놀았게요? 해변

72
00:03:31,836 --> 00:03:33,796
‎해변에서만 놀았어요

73
00:03:33,880 --> 00:03:34,839
‎딱 해변에서만

74
00:03:34,923 --> 00:03:37,091
‎외식도 없고, 옥수수도 안 사 먹고

75
00:03:37,175 --> 00:03:39,594
‎아이스크림도 뭣도 없었어요

76
00:03:39,677 --> 00:03:43,348
‎음식 파는 사람들도
‎우리가 돈 없는 걸 알아채서는

77
00:03:43,431 --> 00:03:45,433
‎팔 생각도 안 했죠

78
00:03:45,516 --> 00:03:47,644
‎'아이스캔디 있어요
‎초코 아이…'

79
00:03:48,728 --> 00:03:49,562
‎'…스크림!'

80
00:03:49,646 --> 00:03:53,399
‎소용없을 걸 아니까 안 권해요
‎괜히 힘 빼기 싫으니까요

81
00:03:53,483 --> 00:03:55,818
‎전 휴가의 밤이 좋았어요

82
00:03:55,902 --> 00:03:57,612
‎오락실에 갔거든요

83
00:03:57,695 --> 00:03:58,571
‎한쪽 구석에

84
00:03:59,322 --> 00:04:01,824
‎애들이 열광하는 게임들이 있었죠

85
00:04:01,908 --> 00:04:03,743
‎부모님이 저를
‎데이토나 게임기에 앉히면

86
00:04:03,826 --> 00:04:06,037
‎저는 운전대를 잡고
‎게임을 시작했죠

87
00:04:06,120 --> 00:04:07,914
‎첫 커브에서 쾅! 사고가 나요

88
00:04:07,997 --> 00:04:09,207
‎'뭐지? 핸들 꺾었는데'

89
00:04:09,290 --> 00:04:10,833
‎다시 시작합니다

90
00:04:10,917 --> 00:04:12,418
‎같은 커브에서 쾅! 사고

91
00:04:13,419 --> 00:04:14,629
‎'엄마, 핸들 꺾었는데'

92
00:04:14,712 --> 00:04:16,923
‎다시 시작하는데
‎같은 커브에서 또 사고

93
00:04:17,006 --> 00:04:19,425
‎'코인을 넣으세요'

94
00:04:20,051 --> 00:04:21,469
‎저쪽에 다른 애들이 있네요

95
00:04:22,679 --> 00:04:25,181
‎또래 애들이
‎두더지 잡기를 하고 있죠

96
00:04:25,265 --> 00:04:27,016
‎두더지가 나오면 냅다 치는 거예요

97
00:04:27,100 --> 00:04:29,644
‎정해진 시간에
‎두더지를 많이 잡을수록

98
00:04:29,727 --> 00:04:32,522
‎티켓을 많이 받는데
‎그걸 가지고 카운터에 가면

99
00:04:32,605 --> 00:04:34,232
‎티켓 2천 개를

100
00:04:34,315 --> 00:04:36,234
‎사탕 하나로 바꿔줬어요

101
00:04:36,317 --> 00:04:37,402
‎딱 한 개요

102
00:04:37,485 --> 00:04:40,280
‎전 기계 앞에서 20분 동안
‎두더지를 기다렸어요

103
00:04:42,240 --> 00:04:43,074
‎'고장 났나 봐, 엄마'

104
00:04:43,157 --> 00:04:47,245
‎'아니야, 아구스틴
‎1월엔 두더지 안 나와'

105
00:04:47,328 --> 00:04:49,998
‎'우리 속았어, 마누엘'

106
00:04:50,081 --> 00:04:52,417
‎마누엘은 우리 형이에요
‎'돈 안 넣어서 안 나온 거야'

107
00:04:52,500 --> 00:04:56,296
‎부모님 속임수를 알아챈 건
‎웜트레인 게임기 덕분이었어요

108
00:04:56,379 --> 00:05:00,425
‎유리섬유로 만든 웜트레인에서
‎한국 음악이 나오는 건데

109
00:05:00,508 --> 00:05:04,178
‎아이가 거기에 앉으면
‎한국 음악에 맞춰서 막 움직이고

110
00:05:04,262 --> 00:05:05,513
‎부모들은 기다리죠

111
00:05:05,596 --> 00:05:07,640
‎그런데 전 반대였어요
‎제가 앉았는데

112
00:05:07,724 --> 00:05:10,310
‎웜트레인은 그대로 있고
‎부모님이 이러시더라고요

113
00:05:10,393 --> 00:05:12,437
‎우릴 속인 거예요

114
00:05:12,520 --> 00:05:14,355
‎창피해서
‎돈 없다는 말을 못 한 거죠

115
00:05:14,439 --> 00:05:15,857
‎우린 2년마다 이사를 다녔어요

116
00:05:15,940 --> 00:05:18,109
‎임대 기간이 끝나면
‎이사 나가야 했거든요

117
00:05:18,192 --> 00:05:20,695
‎계약 연장이 안 돼서
‎다른 집으로 이사 갔죠

118
00:05:20,778 --> 00:05:23,740
‎더 싼 집으로 가기도 하면서
‎그렇게 다녔는데

119
00:05:23,823 --> 00:05:27,368
‎왠지 모르지만 부모님은
‎그걸 창피해하셨어요

120
00:05:27,452 --> 00:05:31,539
‎이사한 걸 우리가
‎눈치 못 채게 하고 싶어 하셨죠

121
00:05:31,622 --> 00:05:33,708
‎그래서 어떻게 하셨게요?
‎아주 기발해요

122
00:05:33,791 --> 00:05:37,086
‎이전 집이랑 똑같이 꾸미셨어요

123
00:05:38,004 --> 00:05:40,673
‎'우리 이사한 거 다 알아, 아빠'

124
00:05:40,757 --> 00:05:41,841
‎'모를 리가 없잖아'

125
00:05:41,924 --> 00:05:45,303
‎'마르틴이랑 놀려고 옆집에 가서
‎초인종을 눌렀는데'

126
00:05:45,386 --> 00:05:47,221
‎'지팡이 짚은
‎할아버지가 나오더라'

127
00:05:47,305 --> 00:05:50,266
‎'마르틴이 벤자민 버튼이거나
‎대마초 피우는 거겠어?'

128
00:05:50,350 --> 00:05:52,435
‎'어제 봤을 땐 멀쩡했단 말이야'

129
00:05:53,519 --> 00:05:58,232
‎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까
‎성격이 변하더군요

130
00:05:58,316 --> 00:05:59,984
‎겁이 무지 많아졌어요

131
00:06:00,068 --> 00:06:03,363
‎전엔 어둠이나 괴물 같은 거
‎전혀 안 무서워했는데

132
00:06:03,446 --> 00:06:05,865
‎온갖 집을 다니다 보니
‎이상한 소리들이 들리더라고요

133
00:06:05,948 --> 00:06:09,369
‎'이 집에 뭔가 있어
‎귀신 나오는 집 같아'

134
00:06:09,452 --> 00:06:11,287
‎전 요즘도 공포 영화 싫어해요

135
00:06:11,996 --> 00:06:14,415
‎공포 영화는 절대로 안 보죠

136
00:06:14,916 --> 00:06:16,376
‎괴물 영화도요

137
00:06:16,459 --> 00:06:18,419
‎무서워서 악몽을 꾸거든요

138
00:06:18,503 --> 00:06:20,838
‎'몬스터 주식회사'가
‎한계일 거예요

139
00:06:20,922 --> 00:06:23,091
‎꽤 된 일인데
‎제 여자 친구 페르난다가

140
00:06:23,174 --> 00:06:25,426
‎공포 영화 '더 넌'을 보자더군요

141
00:06:25,510 --> 00:06:28,054
‎당시 막 개봉했었는데
‎다 죽이는 사탄 수녀 얘기예요

142
00:06:28,137 --> 00:06:29,514
‎무서워서 싫다는데

143
00:06:29,597 --> 00:06:32,433
‎그러지 말고 괜찮으니까
‎같이 좀 보자더군요

144
00:06:32,517 --> 00:06:33,351
‎'안 볼래'

145
00:06:33,434 --> 00:06:35,770
‎'그냥 데이트 삼아 보자'

146
00:06:35,853 --> 00:06:36,771
‎'안 볼래'

147
00:06:36,854 --> 00:06:40,566
‎그러다가 철 좀 들자 싶어서
‎예고편이라도 보기로 했죠

148
00:06:40,650 --> 00:06:43,694
‎예고편을 찾아 재생했죠
‎이렇게 시작해요

149
00:06:43,778 --> 00:06:46,823
‎'어느 성당, 한 수녀가…'

150
00:06:46,906 --> 00:06:49,367
‎더럽게 무섭더라고요
‎빅 똥을 지려버렸죠

151
00:06:49,450 --> 00:06:52,495
‎예고편도 못 볼 만큼
‎공포 영화가 싫어요

152
00:06:52,578 --> 00:06:54,372
‎'기묘한 이야기' 추천도 지겨워요

153
00:06:54,455 --> 00:06:56,958
‎시즌 3까지 있으니까 꼭 보라는데

154
00:06:57,041 --> 00:06:59,502
‎난 싫다고요, 무섭다고요
‎악몽을 꾼다고요

155
00:06:59,585 --> 00:07:00,545
‎근데 자꾸 보래요

156
00:07:00,628 --> 00:07:04,715
‎고속도로 광고판에도
‎'기묘한 이야기'예요

157
00:07:04,799 --> 00:07:08,469
‎민머리 여자애가
‎생각만으로 채널을 바꾸든 말든

158
00:07:08,553 --> 00:07:10,096
‎'기묘한 이야기'는
‎안 보고 싶다고요

159
00:07:10,179 --> 00:07:11,681
‎그래도 주위에서 하도 그러길래

160
00:07:11,764 --> 00:07:14,183
‎뒤처지긴 싫으니까 보기로 했죠

161
00:07:14,767 --> 00:07:17,103
‎근데 혼자는 못 보겠어서
‎12살짜리 비앙카한테 부탁했어요

162
00:07:17,186 --> 00:07:19,188
‎'기묘한 이야기 같이 보자'
‎'무서워서 싫어'

163
00:07:19,272 --> 00:07:21,065
‎'비앙카, 그냥 보자'

164
00:07:21,149 --> 00:07:22,358
‎'아빠, 악몽 꿀 것 같아'

165
00:07:22,442 --> 00:07:25,570
‎'바보 같은 소리 말고
‎같이 보자, 괜찮을 거야'

166
00:07:25,653 --> 00:07:26,988
‎'아빠, 무섭다니까'

167
00:07:27,071 --> 00:07:30,533
‎'가장으로서 정한 규칙이야
‎기묘한 이야기 봐야 돼'

168
00:07:31,159 --> 00:07:34,245
‎'기묘한 이야기 여기 있네
‎틀어볼까?' 재생

169
00:07:37,790 --> 00:07:40,918
‎1회까지밖에 못 봤어요
‎대낮이었는데도요

170
00:07:41,461 --> 00:07:42,295
‎그날 밤 어땠게요?

171
00:07:42,378 --> 00:07:45,965
‎'다 가짜야, 데모고르곤은
‎고무로 만든 인형이라고'

172
00:07:46,048 --> 00:07:48,009
‎비앙카의 위안 속에
‎떨며 잠들었죠

173
00:07:48,092 --> 00:07:49,719
‎공포 영화 정말 싫어요

174
00:07:51,262 --> 00:07:53,181
‎아빠 생각이 좀 나는데요

175
00:07:53,264 --> 00:07:56,100
‎아주 열정적인 분이세요
‎이사든 뭐든 열정적으로 하시죠

176
00:07:56,184 --> 00:07:58,227
‎열정적인데 걱정이 많아요

177
00:07:58,728 --> 00:08:01,856
‎참 기묘한 조합이죠
‎감당이 안 돼요

178
00:08:01,939 --> 00:08:04,358
‎참을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죠

179
00:08:04,442 --> 00:08:07,153
‎어느 정도냐면
‎아빠가 질문을 하고는

180
00:08:07,862 --> 00:08:08,863
‎대답도 해버려요

181
00:08:08,946 --> 00:08:11,782
‎'어떻게 지내냐?
‎괜찮지? 그래 보여'

182
00:08:11,866 --> 00:08:14,785
‎'어젠 별로더니 오늘은 괜찮네
‎나 네 영상 봤다'

183
00:08:14,869 --> 00:08:16,662
‎'비앙카는 잘 지내냐?
‎잘 지내겠지'

184
00:08:16,746 --> 00:08:18,956
‎'넷플릭스 스페셜 찍을 거냐?'

185
00:08:19,040 --> 00:08:21,042
‎'그 나팔 개그도 해라
‎사람들이 좋아해'

186
00:08:21,125 --> 00:08:23,836
‎'나팔 개그 꼭 해, 꼭이다!'

187
00:08:23,920 --> 00:08:25,838
‎'비앙카는 의대 다니냐?'

188
00:08:25,922 --> 00:08:28,132
‎'아빠, 비앙카 이제 14살이에요'

189
00:08:28,716 --> 00:08:30,676
‎얼마나 열정적인지
‎말할 기회를 안 주세요

190
00:08:30,760 --> 00:08:33,679
‎양말 생략하고
‎구두부터 신는 분이죠

191
00:08:33,763 --> 00:08:35,681
‎코 풀 때도 그래요

192
00:08:35,765 --> 00:08:38,309
‎얼마나 세게 푸는지
‎저러다 뇌졸중 와서

193
00:08:38,392 --> 00:08:40,686
‎다리 못 쓰실까 봐
‎걱정될 지경이에요

194
00:08:41,354 --> 00:08:44,148
‎다리가 힘을 못 이겨서
‎뒤로 뻗쳐지죠

195
00:08:44,232 --> 00:08:46,359
‎진짜 열정이 과하다니까요

196
00:08:47,151 --> 00:08:49,070
‎아이스크림 드실 땐 이래요

197
00:08:55,451 --> 00:08:56,536
‎뇌가 얼어버린 거죠

198
00:08:56,619 --> 00:09:00,164
‎엄마가 따뜻한 수건 가져올 때까지
‎그 자세로 계세요

199
00:09:00,248 --> 00:09:01,541
‎열정이 지나치다고요

200
00:09:02,291 --> 00:09:05,169
‎제가 친구들한테
‎자주 하는 얘기가 있어요

201
00:09:05,253 --> 00:09:07,421
‎진짜 아빠다운 일화인데
‎얘기해도 돼요?

202
00:09:08,005 --> 00:09:09,382
‎안 돼요? 해요?

203
00:09:09,465 --> 00:09:10,967
‎짧으니까 할게요

204
00:09:11,050 --> 00:09:13,386
‎대본에 없는 거지만 괜찮아요

205
00:09:13,469 --> 00:09:16,973
‎아빠는 도예가세요
‎진흙으로 뭔가 만드는 거죠

206
00:09:17,640 --> 00:09:19,850
‎창의적인 편이라
‎목공예도 종종 하시는데

207
00:09:19,934 --> 00:09:22,061
‎저도 그걸 닮아서 목공예를 즐겨요

208
00:09:22,687 --> 00:09:25,439
‎좀 된 일인데
‎바이아블랑카에 갔었거든요

209
00:09:25,523 --> 00:09:28,401
‎엄마랑 마테차 마시는데
‎아빠가 그러는 거예요

210
00:09:28,484 --> 00:09:30,611
‎'이리 와봐라, 아구스틴'

211
00:09:30,695 --> 00:09:33,030
‎'얼른 얼른 얼른 얼른 와봐'

212
00:09:33,114 --> 00:09:34,615
‎'무슨 일인데요, 아빠?'

213
00:09:34,699 --> 00:09:35,992
‎'내 말 좀 들어봐라
‎그게 있잖냐'

214
00:09:36,075 --> 00:09:37,493
‎'못 알아듣겠으니까 천천…'

215
00:09:37,577 --> 00:09:38,661
‎'듣기나 해'

216
00:09:39,245 --> 00:09:42,999
‎'얼마 전부터 도자기 아이디어가
‎안 떠오르지 뭐냐'

217
00:09:43,082 --> 00:09:44,584
‎'넌 아티스트잖냐'

218
00:09:44,667 --> 00:09:45,626
‎'어디서 보니까'

219
00:09:45,710 --> 00:09:49,338
‎'아티스트들이 상상력 키우려고
‎하는 게 있다던데'

220
00:09:49,422 --> 00:09:50,631
‎'혹시 좀 있냐?'

221
00:09:50,715 --> 00:09:51,591
‎'뭔 말씀인데요?'

222
00:09:51,674 --> 00:09:53,467
‎'이런 거 있잖냐'
‎'어, 아빠?'

223
00:09:56,387 --> 00:09:57,680
‎'설마'

224
00:09:58,264 --> 00:10:00,433
‎'마리화나 말씀이세요?'

225
00:10:00,516 --> 00:10:02,101
‎'야! 엄마 듣잖아!'

226
00:10:02,184 --> 00:10:05,313
‎'엄마도 피워요
‎몬테에서 친구들이랑 피우던데'

227
00:10:05,396 --> 00:10:07,356
‎'불법적인 거 저한테 찾지 마세요'

228
00:10:07,440 --> 00:10:09,900
‎'갖고 있지도 않고
‎그런 거 안 해요'

229
00:10:09,984 --> 00:10:11,485
‎'진짜 절대 안 해요'

230
00:10:11,569 --> 00:10:15,531
‎'그래도 꽤 알려진 사람인데
‎모범을 보여야죠'

231
00:10:15,615 --> 00:10:17,533
‎'저 마리화나 없어요'

232
00:10:21,120 --> 00:10:23,372
‎'근데 오늘 루테르가 왔었거든요'

233
00:10:23,456 --> 00:10:26,000
‎'제 친구 루테르 아시죠?'

234
00:10:26,083 --> 00:10:28,919
‎'걔가 농학자인데
‎실험을 좋아하거든요'

235
00:10:29,003 --> 00:10:32,298
‎'교배종도 많이 만들어요
‎토마토랑 바질도 키우고요'

236
00:10:32,381 --> 00:10:35,384
‎'그런데 어느 날
‎작은 새가 씨앗을 물어다 줬고'

237
00:10:35,468 --> 00:10:39,513
‎'지금은 마리화나가 지천이래요
‎종류도 엄청 다양하죠'

238
00:10:39,597 --> 00:10:43,142
‎'크리피, 만두리아, 솜바
‎테케, 푸피, 로카'

239
00:10:43,225 --> 00:10:44,518
‎'완전 뿅 가는 거죠'

240
00:10:44,602 --> 00:10:46,270
‎'그 친구가 한 병 갖다줬는데'

241
00:10:46,771 --> 00:10:48,230
‎'조심해서 피워야 돼요'

242
00:10:48,314 --> 00:10:49,899
‎'한 모금 빨고 기다리는 거죠'

243
00:10:49,982 --> 00:10:52,526
‎'낚시처럼
‎던지고 기다리는 거예요'

244
00:10:52,610 --> 00:10:55,655
‎'아빠는 그 열정 때문에
‎진짜 조심해야 돼요'

245
00:10:55,738 --> 00:10:57,823
‎'괜찮아!'
‎'아빠, 제발요!'

246
00:10:58,824 --> 00:11:01,118
‎아빠한테 다 드리고
‎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갔죠

247
00:11:01,202 --> 00:11:02,453
‎그리고 한참 후에

248
00:11:03,537 --> 00:11:06,791
‎코르도바에서
‎2회짜리 공연을 하고 있었거든요

249
00:11:06,874 --> 00:11:08,167
‎우리 밴드랑 같이요

250
00:11:08,250 --> 00:11:10,378
‎쉬는 시간에 대기실에 가서

251
00:11:10,878 --> 00:11:12,463
‎폰을 딱 들었는데

252
00:11:12,963 --> 00:11:16,509
‎미국에 사는 마누엘한테서
‎부재중 전화 12통이 와 있고

253
00:11:16,592 --> 00:11:18,719
‎엄마 부재중 전화도 14통 있더군요

254
00:11:19,637 --> 00:11:22,848
‎아빠가 엄청 비극적으로
‎돌아가신 게 분명했어요

255
00:11:22,932 --> 00:11:25,309
‎그게 아니라면
‎아빠 전화도 와 있었겠죠

256
00:11:25,393 --> 00:11:27,478
‎마누엘한테 전화하면서 생각했죠

257
00:11:27,561 --> 00:11:31,273
‎'아빠한테 못 한 말은 없나?
‎작별 인사는 제대로 한 건가?'

258
00:11:31,357 --> 00:11:32,692
‎'마누엘, 무슨 일이야?'

259
00:11:32,775 --> 00:11:35,903
‎'엄마한테 전화해 봐
‎아빠가 난리 났대'

260
00:11:35,986 --> 00:11:37,905
‎'엄마, 뭔데요?'

261
00:11:37,988 --> 00:11:41,534
‎'네 아빠한테 뭘 준 거니?
‎아주 맛이 갔어'

262
00:11:41,617 --> 00:11:42,451
‎전 놀라 자빠졌죠

263
00:11:42,535 --> 00:11:46,330
‎저 멀리서 소리가 들리더군요
‎'마리화나를 합법화하라!'

264
00:11:46,414 --> 00:11:48,165
‎날뛰는 모습이 눈에 선하더군요

265
00:11:48,249 --> 00:11:49,792
‎'엄마, 일단 진정해요'

266
00:11:49,875 --> 00:11:52,086
‎'아구스틴, 구급차 부를까?'

267
00:11:52,169 --> 00:11:55,047
‎'안 돼요, 집에 마리화나가
‎잔뜩 있어서 우리 감옥 가요'

268
00:11:55,131 --> 00:11:58,008
‎'비앙카도 감옥 갈걸요
‎제발 좀 진정하세요'

269
00:11:58,092 --> 00:11:59,176
‎'네 아빠는 어쩔까?'

270
00:11:59,260 --> 00:12:01,011
‎'모시고 나가세요'
‎'안 나가겠대'

271
00:12:01,095 --> 00:12:02,596
‎'밖으로 과자 하나 던지면
‎나갈 거예요'

272
00:12:02,680 --> 00:12:05,516
‎'밖으로 나가서 또 뛰어다니면'

273
00:12:05,599 --> 00:12:07,309
‎'물을 뿌리고 정신이 돌아오면'

274
00:12:07,393 --> 00:12:10,396
‎'초콜릿이나 탄산음료 같은
‎설탕 잔뜩 든 걸 먹이세요'

275
00:12:10,896 --> 00:12:13,607
‎'밴드 친구들이 그러는데'

276
00:12:13,691 --> 00:12:16,569
‎'설탕이 대마초 성분을
‎가라앉혀서 정신이 든대요'

277
00:12:16,652 --> 00:12:17,486
‎'나중에 봬요'

278
00:12:17,570 --> 00:12:20,781
‎아빠 열정이 그 정도예요
‎진짜 엄청나죠

279
00:12:20,865 --> 00:12:21,949
‎한번은…

280
00:12:23,492 --> 00:12:24,785
‎이사를 갔는데

281
00:12:25,286 --> 00:12:27,413
‎이전 집보다 엄청 좁았거든요

282
00:12:27,496 --> 00:12:30,583
‎아빠가 그러시더군요
‎'방이 하나 더 있어야 돼'

283
00:12:30,666 --> 00:12:32,209
‎'아빠, 알고 계셨잖아요'

284
00:12:32,293 --> 00:12:34,211
‎'그래도 하나 더 있어야 돼'

285
00:12:34,295 --> 00:12:35,629
‎'방을 만들 순 없어요'

286
00:12:35,713 --> 00:12:39,049
‎'왜 안 돼? 채광정에다가
‎빔 좀 박고 벽에 구멍 좀 뚫고'

287
00:12:39,133 --> 00:12:40,634
‎'양철 지붕 올리고 창문 만들고'

288
00:12:40,718 --> 00:12:43,262
‎'컴퓨터 놓고 그림도 걸면
‎방 되는 거지'

289
00:12:43,345 --> 00:12:46,265
‎'채광정에 방을 만들 순 없어요'

290
00:12:46,348 --> 00:12:49,059
‎'안 된다고?'
‎2시간 후에 벽을 깨시더군요

291
00:12:51,312 --> 00:12:54,190
‎벽 부수고 빔 박고 지붕 얹고

292
00:12:54,273 --> 00:12:57,526
‎새로운 방이 완성됐어요
‎5시간 만에요

293
00:12:58,027 --> 00:13:02,198
‎굉장했죠
‎배선, 조명, 다 완벽했어요

294
00:13:02,281 --> 00:13:05,367
‎엄마는 늘 그렇듯이

295
00:13:05,451 --> 00:13:09,622
‎아빠를 응원했어요
‎한 손엔 마테차를 들고 이랬죠

296
00:13:09,705 --> 00:13:12,374
‎'로베르토, 이 멍청한 인간!'

297
00:13:12,458 --> 00:13:16,212
‎'1년 반 있으면 이사 갈 건데
‎이것 때문에 돈 깨지잖아!'

298
00:13:17,129 --> 00:13:19,298
‎부엌은 더 작아

299
00:13:19,381 --> 00:13:20,966
‎욕실은 더 크지

300
00:13:21,050 --> 00:13:24,637
‎보증인 없으면
‎난 아무것도 아니야

301
00:13:25,221 --> 00:13:28,098
‎집주인들은 왜 다 라몬일까?

302
00:13:28,182 --> 00:13:31,519
‎2년에 한 번
‎주인에게 부르는 노래

303
00:13:32,394 --> 00:13:35,856
‎저녁 식사 대접할게요
‎근데 좀 일찍 오세요

304
00:13:35,940 --> 00:13:40,027
‎짐을 안 풀어서 아무것도 없네요

305
00:13:40,611 --> 00:13:43,322
‎1층에서 살다가
‎6층 B호로 이사했어요

306
00:13:43,405 --> 00:13:46,075
‎열쇠가 없네
‎아님 또 잘못 가져왔나?

307
00:13:48,077 --> 00:13:50,704
‎보증금은 1개월 치 월세

308
00:13:50,788 --> 00:13:53,707
‎중개료는 3개월 치

309
00:13:55,835 --> 00:13:58,754
‎보증인은 수도 출신이겠죠?

310
00:13:58,838 --> 00:14:01,423
‎어떻게 이런 데서 살지?

311
00:14:01,507 --> 00:14:02,967
‎못 살아

312
00:14:03,050 --> 00:14:06,887
‎난 룬 문자 같은 거 안 믿어

313
00:14:06,971 --> 00:14:10,558
‎타로도 안 믿지

314
00:14:10,641 --> 00:14:14,228
‎그런데 루도비카 말로는
‎중국 점성술로 보면

315
00:14:14,311 --> 00:14:18,023
‎내가 세입자 팔자래

316
00:14:18,107 --> 00:14:20,150
‎하모니카, 하모니카 어딨지?

317
00:14:20,234 --> 00:14:22,236
‎여기 있었는데

318
00:14:22,319 --> 00:14:24,238
‎하모니카 상자가 있어요

319
00:14:24,321 --> 00:14:26,365
‎녹음기랑
‎비디오 플레이어도 있는데

320
00:14:26,448 --> 00:14:29,201
‎찾았어요? 상자에 적어뒀는데

321
00:14:29,285 --> 00:14:30,369
‎꺼져요

322
00:14:31,537 --> 00:14:34,665
‎짐은 가볍게, 늘 바람처럼 다니지

323
00:14:34,748 --> 00:14:38,502
‎사실은 집이 없어서 그래

324
00:14:39,211 --> 00:14:42,506
‎우쿨렐레 하나, 침대랑 옷장

325
00:14:42,590 --> 00:14:45,426
‎2년에 한 번 이사를 다녀야 해

326
00:14:46,802 --> 00:14:49,638
‎이웃도 날 싫어하고
‎나도 이웃을 싫어해

327
00:14:49,722 --> 00:14:52,850
‎대화도 안 해
‎그냥 맘에 안 들어

328
00:14:54,643 --> 00:14:57,354
‎난 그 집 개가
‎하도 짖어서 짜증인데

329
00:14:57,438 --> 00:15:00,190
‎그 여자는
‎내가 대마초 피워서 싫대

330
00:15:00,274 --> 00:15:01,817
‎나 아니고 아빠거든!

331
00:15:01,901 --> 00:15:05,404
‎난 룬 문자 같은 거 안 믿어

332
00:15:05,487 --> 00:15:08,782
‎타로도 안 믿지

333
00:15:09,325 --> 00:15:13,162
‎그런데 루도비카 말로는
‎중국 점성술로 보면

334
00:15:13,245 --> 00:15:17,458
‎내가 세입자 팔자래

335
00:15:21,837 --> 00:15:25,633
‎브로드웨이식 엔딩이에요
‎상상의 모자 끝 잡기

336
00:15:26,133 --> 00:15:28,427
‎'장난감을 갖고
‎이사 다녀야 하잖아'

337
00:15:28,510 --> 00:15:32,640
‎'갖고 다니기 편하고
‎되도록 작아야 해'

338
00:15:32,723 --> 00:15:34,558
‎'상자에 넣어야 하잖아'

339
00:15:34,642 --> 00:15:36,477
‎부모님이 하신 말씀이에요

340
00:15:36,560 --> 00:15:37,770
‎제겐 장난감이 2개 있었고

341
00:15:37,853 --> 00:15:39,104
‎전 그걸로 만족했어요

342
00:15:39,772 --> 00:15:43,609
‎화이트 닌자랑 람보가 있었죠

343
00:15:44,193 --> 00:15:45,736
‎람보 기억나요?

344
00:15:46,236 --> 00:15:47,488
‎진짜 멋졌어요

345
00:15:47,571 --> 00:15:49,406
‎제 람보 인형은

346
00:15:49,490 --> 00:15:51,992
‎스키니진을 입었었죠

347
00:15:52,076 --> 00:15:54,578
‎스키니진이 유행하기
‎한참 전이었는데요

348
00:15:54,662 --> 00:15:57,748
‎람보는 터질 듯한 허벅지에
‎거시기는 이따만했어요

349
00:15:57,831 --> 00:16:01,919
‎'뭐야, 람보?
‎운동을 너무 했나?'

350
00:16:02,002 --> 00:16:04,213
‎팔뚝은 이만하고
‎머리엔 띠를 두르고

351
00:16:04,296 --> 00:16:07,049
‎긴 머리에 땀이 흥건한 게
‎꽤 멋졌어요

352
00:16:07,132 --> 00:16:09,093
‎옆에 찬 긴 칼은

353
00:16:09,176 --> 00:16:11,178
‎꼭 제2의 거시기 같았달까?

354
00:16:11,261 --> 00:16:13,889
‎좀 이상했지만
‎자꾸 눈길을 끌더군요

355
00:16:14,598 --> 00:16:16,767
‎'죽여버리겠다!'
‎이건 닌자 대사예요

356
00:16:16,850 --> 00:16:18,936
‎'죽여버리겠다! 간다!'

357
00:16:25,859 --> 00:16:28,445
‎가끔 뽀뽀도 시키고 그러잖아요

358
00:16:28,529 --> 00:16:30,072
‎인형 갖고 그런 거 안 했어요?

359
00:16:30,155 --> 00:16:32,449
‎뒤집어 놓고 뒤에서 하고
‎그런 것도?

360
00:16:32,533 --> 00:16:34,660
‎관절이 막 꺾여서
‎무슨 자세든 다 되는데

361
00:16:34,743 --> 00:16:37,121
‎카마수… 69도?
‎아무도 없어요?

362
00:16:37,204 --> 00:16:38,038
‎진짜?

363
00:16:38,122 --> 00:16:38,998
‎없구나

364
00:16:39,581 --> 00:16:42,918
‎6, 7살 때 똥꼬에다가
‎람보 넣어본 적 없어요?

365
00:16:43,002 --> 00:16:43,836
‎없구나

366
00:16:48,132 --> 00:16:50,384
‎난 있는데, 뭐랄까…

367
00:16:51,176 --> 00:16:54,096
‎인형과 함께하는
‎자아 발견 시간이랄까

368
00:16:54,179 --> 00:16:56,306
‎전 인형과 섹스에 살짝 집착했어요

369
00:16:56,807 --> 00:16:59,309
‎어디든 람보를 숨겨서 갖고 다녔죠

370
00:16:59,393 --> 00:17:03,814
‎길 건너에 사촌 파울라가 살았는데
‎우리 집보다 훨씬 잘살았어요

371
00:17:03,897 --> 00:17:07,026
‎걔는 완전 근사하고
‎사람 기죽이는 인형 집이 있었죠

372
00:17:07,109 --> 00:17:08,318
‎인형도 14개나 됐죠

373
00:17:08,402 --> 00:17:10,904
‎람보를 가지고 파울라네 가서

374
00:17:10,988 --> 00:17:12,489
‎인형 집에 람보를 넣고 생각했죠

375
00:17:12,573 --> 00:17:14,992
‎'아주 난리가 나겠는걸?'

376
00:17:15,492 --> 00:17:17,536
‎나중에 가보니까
‎람보가 화장을 했더군요

377
00:17:17,619 --> 00:17:18,537
‎'잘했어!'

378
00:17:19,413 --> 00:17:21,081
‎'시대를 앞서가는군'
‎그리고 도로 가져왔죠

379
00:17:22,708 --> 00:17:27,171
‎하지만 람보도 인형도
‎화이트 닌자도 다 필요 없었고

380
00:17:27,254 --> 00:17:32,468
‎꼭 갖고 싶은 게 있어서
‎그걸 사달라고 부모님께 졸랐죠

381
00:17:33,135 --> 00:17:36,680
‎그냥 단순한 장난감이었는데
‎그거 말곤 다 필요 없었어요

382
00:17:37,181 --> 00:17:39,266
‎파티도 필요 없고
‎일주일쯤 굶어도 됐어요

383
00:17:39,349 --> 00:17:40,309
‎그게 뭐였냐면…

384
00:17:42,019 --> 00:17:44,354
‎플라스틱 트럭이었어요

385
00:17:44,855 --> 00:17:46,148
‎안 부서지는 거요

386
00:17:46,899 --> 00:17:48,025
‎뭐로 만드는지 몰라도

387
00:17:48,108 --> 00:17:51,653
‎미국에서는
‎탱크도 그걸로 만든대요

388
00:17:52,738 --> 00:17:54,364
‎안 부서지는 트럭

389
00:17:54,448 --> 00:17:57,910
‎'엄마, 트럭만 사줘요
‎다른 거 사 달라고 안 할게요'

390
00:17:57,993 --> 00:18:00,621
‎'트럭만 사줘요, 트럭만'

391
00:18:00,704 --> 00:18:05,125
‎'트럭 사주세요, 트럭, 트럭…'

392
00:18:05,709 --> 00:18:06,794
‎안 사주셨어요

393
00:18:06,877 --> 00:18:07,878
‎안 사주셨죠

394
00:18:08,629 --> 00:18:11,131
‎그래도 전 아주 똑똑한
‎6살짜리였기 때문에

395
00:18:11,215 --> 00:18:12,883
‎안 부서지는 플라스틱 트럭을

396
00:18:12,966 --> 00:18:16,345
‎내 힘으로 갖고야 말겠다고
‎다짐했어요

397
00:18:16,428 --> 00:18:19,264
‎펜과 종이를 준비해서 적었죠

398
00:18:19,348 --> 00:18:20,808
‎'친애하는 산타 할아버지께'

399
00:18:20,891 --> 00:18:22,768
‎'이번 크리스마스에는'

400
00:18:22,851 --> 00:18:26,438
‎'안 부서지는 플라스틱 트럭을
‎받고 싶어요'

401
00:18:27,648 --> 00:18:29,858
‎'아구스틴 아리스타란 올림'

402
00:18:29,942 --> 00:18:33,737
‎'추신, 올해 이사를 3번 했거든요'

403
00:18:34,238 --> 00:18:36,198
‎'집 잘 찾아오세요'

404
00:18:36,281 --> 00:18:39,326
‎'아구스틴 아리스타란 올림 2'

405
00:18:39,409 --> 00:18:40,828
‎크리스마스트리도 그리고

406
00:18:41,453 --> 00:18:44,248
‎비텔 토네랑 시드라도 그리고

407
00:18:44,790 --> 00:18:48,836
‎아르헨티나의 겨울답게
‎눈도 엄청 많이 그렸어요

408
00:18:50,587 --> 00:18:52,923
‎8월 22일에 편지를 보냈어요

409
00:18:53,006 --> 00:18:55,217
‎좀 성급했죠, 그리고 기다렸어요

410
00:18:55,801 --> 00:18:57,886
‎거실에서 기다렸어요

411
00:18:57,970 --> 00:19:01,140
‎크리스마스트리를
‎주로 거실에 두거든요

412
00:19:04,935 --> 00:19:06,645
‎이틀 뒤에 엄마가 그러더군요

413
00:19:06,728 --> 00:19:08,939
‎'아구스틴, 아빠랑 얘기해 봤는데'

414
00:19:09,022 --> 00:19:12,943
‎'안 부서지는 트럭은
‎산타 할아버지가 준비하시기에'

415
00:19:13,026 --> 00:19:14,278
‎'너무 비싼 것 같아'

416
00:19:15,320 --> 00:19:16,572
‎'진짜 너무들 하시네'

417
00:19:18,031 --> 00:19:19,867
‎'내 편지 뜯어봤어요?'

418
00:19:20,367 --> 00:19:21,618
‎전 편지를 또 썼어요

419
00:19:21,702 --> 00:19:22,870
‎'산타 할아버지께'

420
00:19:22,953 --> 00:19:27,416
‎'우리 집에서는 통신의 비밀이
‎보장되지 않기 때문에'

421
00:19:27,499 --> 00:19:30,252
‎'두 번째 편지는
‎다른 방법으로 보낼게요'

422
00:19:30,752 --> 00:19:33,672
‎'저희 학교 다니는
‎마리아노 브랑카몬테 아세요?'

423
00:19:33,755 --> 00:19:35,883
‎'금발에 맹하게 생겼고
‎제 뒷자리에 앉는데'

424
00:19:35,966 --> 00:19:39,428
‎'걔는 작년에
‎진짜 나쁜 아이였는데도'

425
00:19:39,511 --> 00:19:42,931
‎'18단 기어에 라이트까지 달린
‎산악자전거를 주셨잖아요'

426
00:19:43,015 --> 00:19:45,601
‎'그런데 전 진짜 착하게 굴었는데'

427
00:19:45,684 --> 00:19:48,395
‎'헐크 인형 버블 건을 주셨죠'

428
00:19:49,229 --> 00:19:50,647
‎'산타 할아버지, 미워요'

429
00:19:50,731 --> 00:19:52,816
‎'올해 크리스마스이브 자정엔'

430
00:19:52,900 --> 00:19:56,236
‎'안 부서지는 플라스틱 트럭을
‎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'

431
00:19:56,320 --> 00:19:59,281
‎'못 받으면 할아버지 썰매랑
‎순록이랑 잡스러운 것들 전부'

432
00:19:59,364 --> 00:20:00,908
‎'불태워 버릴 거예요'

433
00:20:01,491 --> 00:20:02,326
‎'바보 할배'

434
00:20:02,910 --> 00:20:05,162
‎'사랑하는
‎아구스틴 아리스타란 올림'

435
00:20:06,997 --> 00:20:08,165
‎그리고 편지를 보냈어요

436
00:20:08,707 --> 00:20:12,169
‎12월 24일이 되자
‎살짝 긴장되더군요

437
00:20:12,252 --> 00:20:14,546
‎'엄마, 산타 어딨어?
‎산타는 언제 와?'

438
00:20:14,630 --> 00:20:16,423
‎'24일이니까 오늘 오는 거지?'

439
00:20:16,506 --> 00:20:18,592
‎'언제 와? 아빠는 어딨어?'

440
00:20:18,675 --> 00:20:20,594
‎'또 아이스크림 먹어? 아빠!'

441
00:20:20,677 --> 00:20:21,970
‎'왜 부르냐, 왜, 왜!'

442
00:20:22,054 --> 00:20:24,389
‎'아이스크림 좀 그만 먹어요!'

443
00:20:24,473 --> 00:20:27,434
‎'이제 뭘 하면 돼요?
‎산타 꼭 와야 돼'

444
00:20:27,517 --> 00:20:29,561
‎'땅콩 좀 내놓을까?'

445
00:20:29,645 --> 00:20:30,729
‎'아빠, 시드라가 미지근해'

446
00:20:30,812 --> 00:20:32,606
‎'냉동실에 넣어!'
‎'아직 미지근해'

447
00:20:32,689 --> 00:20:35,734
‎'냉동실에 넣어!'
‎'미지근해'

448
00:20:35,817 --> 00:20:37,236
‎'문을 닫아!'
‎'알았어'

449
00:20:37,319 --> 00:20:39,529
‎'아빠, 폭죽 샀어?'

450
00:20:39,613 --> 00:20:41,031
‎'그래, 봐라'

451
00:20:41,114 --> 00:20:42,324
‎'산타 언제 와?'
‎'자정에'

452
00:20:42,407 --> 00:20:43,784
‎'지금 몇 신데?'
‎'자정'

453
00:20:44,409 --> 00:20:45,327
‎드디어 도착

454
00:20:45,410 --> 00:20:46,954
‎선물이 도착했어요

455
00:20:48,455 --> 00:20:50,832
‎'안 부서지는 플라스틱 트럭!'

456
00:20:51,959 --> 00:20:54,044
‎'저것보다 좀 크지 않았나?'

457
00:20:56,213 --> 00:20:57,089
‎'저거 맞나?'

458
00:20:58,757 --> 00:20:59,591
‎'이상하네'

459
00:21:00,175 --> 00:21:02,928
‎'산타 글씨체가 엄마랑 똑같아'

460
00:21:10,143 --> 00:21:13,438
‎스트리퍼가 옷 벗듯이
‎포장을 벗겼죠

461
00:21:18,277 --> 00:21:19,444
‎마술 상자?

462
00:21:25,742 --> 00:21:26,576
‎'산타 할아버지'

463
00:21:27,452 --> 00:21:29,079
‎'글을 몰라요, 바보예요?'

464
00:21:29,579 --> 00:21:32,708
‎'난 안 부서지는
‎플라스틱 트럭이라고 썼는데'

465
00:21:34,376 --> 00:21:35,669
‎'누가 마술사 되고 싶대요?'

466
00:21:35,752 --> 00:21:38,797
‎'트럭 몰고 온 세상을
‎돌아다니고 싶다고요'

467
00:21:41,425 --> 00:21:42,509
‎"매직 쇼"

468
00:21:42,592 --> 00:21:43,719
‎'마술사가 되세요'

469
00:21:44,970 --> 00:21:47,931
‎'사용 방법
‎빨간 컵의 달걀 없애기'

470
00:21:48,515 --> 00:21:50,976
‎'빨간 컵을 들고
‎관객을 바라보세요'

471
00:21:54,187 --> 00:21:55,188
‎관객 없는데

472
00:21:56,857 --> 00:21:59,443
‎'뚜껑을 열면 달걀이 있습니다'

473
00:22:00,027 --> 00:22:02,946
‎'달걀을 꺼내고
‎빈 컵을 보여주세요'

474
00:22:05,907 --> 00:22:09,995
‎'뚜껑을 닫고 달걀을
‎오른쪽 주머니에 넣은 후'

475
00:22:12,956 --> 00:22:13,915
‎'관객을 바라보세요'

476
00:22:13,999 --> 00:22:14,875
‎아무도 없다니까

477
00:22:18,545 --> 00:22:21,506
‎'손가락을 튕기고
‎주문을 외우세요'

478
00:22:21,590 --> 00:22:23,717
‎'아브라카…'
‎산타 할배 나빠!

479
00:22:23,800 --> 00:22:26,595
‎'주머니에 넣었던 달걀은
‎사라지고'

480
00:22:26,678 --> 00:22:27,763
‎'컵 안에 달걀이 다시…'

481
00:22:27,846 --> 00:22:28,805
‎말도 안 돼!

482
00:22:35,979 --> 00:22:36,813
‎말도 안 돼!

483
00:22:39,149 --> 00:22:40,817
‎말도 안 돼!

484
00:22:50,160 --> 00:22:52,079
‎있다가 없다가

485
00:22:52,162 --> 00:22:54,456
‎있다가 없다가

486
00:22:54,539 --> 00:22:56,708
‎있다가 없다가

487
00:22:56,792 --> 00:22:58,835
‎긴 콧수염, 짧은 콧수염

488
00:22:58,919 --> 00:23:01,088
‎긴 콧수염, 짧은 콧수염

489
00:23:01,171 --> 00:23:03,465
‎달걀이 어디 갔지?
‎여기 있네

490
00:23:03,548 --> 00:23:05,509
‎손에 있었는데 사라졌네

491
00:23:05,592 --> 00:23:07,844
‎어디 있지? 여기 있네

492
00:23:07,928 --> 00:23:10,764
‎손에 쥔 달걀을 던졌더니
‎코에서 나오네

493
00:23:10,847 --> 00:23:12,516
‎바로 그렇게

494
00:23:12,599 --> 00:23:16,144
‎바이아블랑카에서 6살짜리
‎마술사가 탄생합니다

495
00:23:16,228 --> 00:23:18,146
‎라다!

496
00:23:21,191 --> 00:23:23,026
‎꽤 괜찮은 마술이었죠?

497
00:23:23,110 --> 00:23:24,403
‎박수 감사합니다

498
00:23:24,486 --> 00:23:26,738
‎박수 치시는 게 느껴져요

499
00:23:26,822 --> 00:23:28,657
‎제가 좀 오버했죠?

500
00:23:28,740 --> 00:23:31,243
‎손수건이 제멋대로 움직이네

501
00:23:31,868 --> 00:23:33,787
‎이럴 줄 알았죠?

502
00:23:35,247 --> 00:23:36,373
‎마술은 참 재밌어요

503
00:23:36,456 --> 00:23:39,126
‎친척들이 올 때마다
‎제가 뭘 했을까요?

504
00:23:39,209 --> 00:23:41,378
‎멋진 마술 쇼로
‎아주 제대로 대접했죠

505
00:23:41,962 --> 00:23:44,798
‎갑자기 친척들이
‎발길을 뚝 끊더군요

506
00:23:45,382 --> 00:23:47,050
‎전 마술에 푹 빠졌어요

507
00:23:47,134 --> 00:23:49,886
‎비둘기, 손수건, 동전

508
00:23:49,970 --> 00:23:52,973
‎담배가 나타났다 사라졌다

509
00:23:53,723 --> 00:23:56,893
‎친척 한 분은 계속 오셨어요
‎할머니가 마테차 마시러 오셨죠

510
00:23:56,977 --> 00:24:00,230
‎'할머니, 카드 마술 보여드릴게요'

511
00:24:00,313 --> 00:24:02,774
‎'연습 많이 했어요
‎깜짝 놀라실걸요?'

512
00:24:02,858 --> 00:24:05,735
‎'할머니, 카드를 보세요'
‎그러고는 마구 섞었죠

513
00:24:05,819 --> 00:24:06,945
‎섞고 또 섞고

514
00:24:07,571 --> 00:24:08,947
‎섞고 또 섞고

515
00:24:09,030 --> 00:24:11,366
‎'아무거나 한 장 고르세요'

516
00:24:11,450 --> 00:24:14,035
‎'골라서 뭔지 보시고
‎다시 넣으세요, 좋아요'

517
00:24:14,119 --> 00:24:15,912
‎그리고 또 섞습니다

518
00:24:18,457 --> 00:24:20,125
‎섞는데 카드 한 장이 날아가요

519
00:24:20,208 --> 00:24:22,752
‎그걸 잡아서 등 뒤로 던지고
‎다시 잡죠

520
00:24:22,836 --> 00:24:24,463
‎'할머니, 이 카드죠?'

521
00:24:24,546 --> 00:24:26,173
‎'기억 안 나'
‎아주 미치겠네

522
00:24:26,256 --> 00:24:29,593
‎나쁜 할망구
‎7 클로버라고 말하면 덧나나?

523
00:24:30,177 --> 00:24:33,805
‎8 다이아든, 4 염소자리든
‎5 배트맨이든 아무도 관심 없는데

524
00:24:37,142 --> 00:24:39,311
‎전 점점 마술에 미쳐갔어요

525
00:24:39,394 --> 00:24:42,314
‎멈출 수가 없었죠
‎종일 마술만 했어요

526
00:24:42,397 --> 00:24:45,484
‎학교에서도 마술
‎친구 집에서도 마술

527
00:24:45,567 --> 00:24:47,486
‎축구하면서도 마술

528
00:24:47,569 --> 00:24:50,322
‎십 대 때까지 계속했다니까요

529
00:24:50,405 --> 00:24:51,323
‎뭐 먹을 거냐고 물어도

530
00:24:51,406 --> 00:24:53,533
‎'4 다이아!'라고 하니까
‎다들 짜증 내더라고요

531
00:24:53,617 --> 00:24:56,703
‎그 정도로 마술에 미쳤어요

532
00:24:57,204 --> 00:25:00,582
‎그러다가
‎곤살로라는 친구가 묻더군요

533
00:25:00,665 --> 00:25:02,959
‎'라다, 넌 맨날 마술만 하냐?'

534
00:25:03,043 --> 00:25:05,378
‎'당연하지! 손수건이다!'

535
00:25:05,462 --> 00:25:06,671
‎'새장이다! 온수기다!'

536
00:25:06,755 --> 00:25:08,798
‎완전히 통제 불능이었어요

537
00:25:08,882 --> 00:25:10,342
‎'다른 건 안 해?'

538
00:25:10,425 --> 00:25:12,469
‎'마술뿐이야, 마술!'

539
00:25:12,552 --> 00:25:15,931
‎'너 여자는 싫어?
‎여자랑 자고 싶지 않아?'

540
00:25:16,014 --> 00:25:17,390
‎'그러고 보니!'

541
00:25:18,099 --> 00:25:19,559
‎첫 경험도 못 했었거든요

542
00:25:19,643 --> 00:25:22,270
‎한 번도 못 해봤어요
‎17살엔 해야 하는데

543
00:25:22,354 --> 00:25:24,147
‎위키피디아에서 봤다고요

544
00:25:24,231 --> 00:25:25,232
‎'아빠!'

545
00:25:25,315 --> 00:25:26,441
‎'뭔데? 왜 불러, 왜!'

546
00:25:31,780 --> 00:25:34,449
‎'아빠, 남자 대 남자로
‎조언 좀 해주세요'

547
00:25:34,533 --> 00:25:37,369
‎'저 아직 못 해봤는데
‎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주세요'

548
00:25:37,452 --> 00:25:39,246
‎'아빠, 나 하고 싶어요
‎꼭 해볼래요'

549
00:25:39,329 --> 00:25:42,624
‎'뭐, 아직 못 해봤어?
‎쉬워, 어떻게 하냐면'

550
00:25:42,707 --> 00:25:45,085
‎'남자든 여자든
‎맘에 드는 사람 골라서'

551
00:25:45,168 --> 00:25:47,712
‎'술 한잔한 다음
‎서로 터치도 하고…'

552
00:25:47,796 --> 00:25:49,005
‎'미안하다, 아들아'

553
00:25:50,006 --> 00:25:51,466
‎'내가 너무 잔인했구나'

554
00:25:52,050 --> 00:25:53,885
‎'네 형인 줄 알았다'

555
00:25:53,969 --> 00:25:56,054
‎'너 둘째잖아, 그렇지?
‎마술사 맞지?'

556
00:25:56,555 --> 00:25:58,223
‎'포기해라
‎마술사는 재미 못 봐'

557
00:26:03,061 --> 00:26:04,729
‎아빠 말씀대로였어요

558
00:26:06,314 --> 00:26:07,649
‎마술사는 안 되더라고요

559
00:26:08,567 --> 00:26:11,861
‎어떤 사람들은 마술사가 맨날…

560
00:26:13,113 --> 00:26:13,947
‎아니에요

561
00:26:15,115 --> 00:26:16,575
‎절대 아니에요

562
00:26:16,658 --> 00:26:17,909
‎WHO에서 지정한

563
00:26:17,993 --> 00:26:21,705
‎재미 보기 힘든 직업
‎두 가지가 있는데요

564
00:26:21,788 --> 00:26:23,123
‎그중 하나가 마술사예요

565
00:26:23,206 --> 00:26:25,500
‎멍청한 인간이
‎종일 멍청한 짓만 하니까요

566
00:26:25,584 --> 00:26:27,335
‎또 하나는 체스 기사예요

567
00:26:27,836 --> 00:26:30,380
‎왜냐면 똥꼬에 땀이 차거든요

568
00:26:30,463 --> 00:26:33,300
‎냄새가 지독하죠
‎기회가 절대 없어요

569
00:26:33,383 --> 00:26:34,843
‎들어보세요

570
00:26:34,926 --> 00:26:38,346
‎'마술사'라고 하면
‎뭐가 떠오르세요?

571
00:26:38,847 --> 00:26:41,891
‎라스베이거스 마술사죠
‎제대로 꾸몄어요

572
00:26:43,018 --> 00:26:44,644
‎젤 발라 바짝 세운 머리

573
00:26:45,604 --> 00:26:47,814
‎벨트 버클엔 A가 4개 박혔어요

574
00:26:47,897 --> 00:26:49,399
‎반짝이는 검정 의상에

575
00:26:49,899 --> 00:26:51,651
‎옆에는 표범 두 마리
‎얼굴엔 강풍기

576
00:26:52,736 --> 00:26:53,820
‎라스베이거스다운 음악

577
00:27:00,160 --> 00:27:02,203
‎다들 빠져 있을 때
‎보조해 주는 여자분이 들어와요

578
00:27:02,287 --> 00:27:04,581
‎언제나 마술사보다 늦게 등장하죠

579
00:27:04,664 --> 00:27:05,874
‎마술사는 멍청한 데다가

580
00:27:05,957 --> 00:27:08,126
‎남성 우월주의자거든요

581
00:27:08,209 --> 00:27:11,421
‎여자분은 공중제비를 돌며 등장해
‎저만한 상자에 들어갑니다

582
00:27:11,504 --> 00:27:12,339
‎불쌍해라

583
00:27:12,422 --> 00:27:15,175
‎몸을 구겨서 상자에 들어가면

584
00:27:15,800 --> 00:27:16,801
‎마술사는 칼을 들고

585
00:27:18,345 --> 00:27:19,471
‎찔러 넣어요

586
00:27:20,722 --> 00:27:21,598
‎또 찌르죠

587
00:27:23,016 --> 00:27:25,393
‎상자에다 침 뱉고 오줌 싸고
‎불까지 붙입니다

588
00:27:25,477 --> 00:27:28,355
‎여자분이 옷을 갈아입고 등장하면
‎누가 박수를 받을까요?

589
00:27:28,438 --> 00:27:29,564
‎망할 마술사예요

590
00:27:31,816 --> 00:27:34,277
‎그런 인간이랑 누가 자겠어요?

591
00:27:34,361 --> 00:27:37,572
‎혹시 마술사랑 커피라도
‎마시게 되면 명심하세요

592
00:27:37,656 --> 00:27:40,659
‎커피 마시면서
‎무슨 일 하냐고 물었을 때

593
00:27:40,742 --> 00:27:44,245
‎마술사라고 대답하면
‎절대 '설마!' 하지 마세요

594
00:27:44,329 --> 00:27:48,041
‎'설마!'라고 하는 순간
‎시작되거든요

595
00:27:48,124 --> 00:27:51,586
‎마술사의 헛짓거리가
‎폭포수처럼 쏟아질 겁니다

596
00:27:51,670 --> 00:27:55,674
‎'마술사인 거 몰랐어요?
‎이거 볼래요?'

597
00:27:56,257 --> 00:27:58,176
‎'그쪽 스푼이 내 손에 있었는데'

598
00:27:58,259 --> 00:28:00,762
‎'어라, 사라졌네?
‎어딨지? 여기 있나?'

599
00:28:01,471 --> 00:28:02,681
‎'여기 있네'

600
00:28:03,390 --> 00:28:04,808
‎'좋아하시니 또 보여드릴게요'

601
00:28:04,891 --> 00:28:06,267
‎'손에 있다가 사라졌죠?'

602
00:28:06,351 --> 00:28:09,104
‎'어디 있지?
‎여기, 여기, 여기?'

603
00:28:09,187 --> 00:28:11,189
‎'여기, 그쪽 귀 안에 있네요'

604
00:28:11,272 --> 00:28:13,483
‎귀에 라테가 들어가서
‎짜증까지 납니다

605
00:28:13,566 --> 00:28:14,984
‎그런데 혹시라도

606
00:28:15,860 --> 00:28:16,778
‎혹시라도 말이죠

607
00:28:17,570 --> 00:28:18,905
‎그 사람이 맘에 들거나

608
00:28:19,614 --> 00:28:21,324
‎연애 가뭄 시기라서

609
00:28:21,408 --> 00:28:24,202
‎그 마술사랑 좀 편안한 곳으로
‎자리를 옮겼다고 칩시다

610
00:28:24,911 --> 00:28:27,831
‎좀 더 어둡고
‎배경 음악도 다른 곳으로요

611
00:28:28,915 --> 00:28:30,500
‎마술사는 백퍼 이럴 겁니다

612
00:28:31,167 --> 00:28:33,920
‎'자, 여러 가지 색깔 콘돔이
‎엄청 많죠?'

613
00:28:34,003 --> 00:28:35,171
‎섞고 또 섞고

614
00:28:35,755 --> 00:28:37,090
‎섞고 또 섞고

615
00:28:37,173 --> 00:28:38,717
‎'이제 아무 콘돔이나 고르세요'

616
00:28:38,800 --> 00:28:40,510
‎'할머… 아니, 숙녀분'

617
00:28:40,593 --> 00:28:43,012
‎'아무거나 고르고 기억하세요
‎전 안 볼게요'

618
00:28:43,096 --> 00:28:45,724
‎'자, 이제 꺼낼게요
‎강아지 만들어 드릴까요?'

619
00:28:49,894 --> 00:28:51,896
‎'비둘기가 좋아요?
‎잘 보세요'

620
00:28:51,980 --> 00:28:52,814
‎'비둘기죠?'

621
00:28:52,897 --> 00:28:55,775
‎'더 어려운 거 보여줘요?
‎엄청 좋아하시네'

622
00:28:55,859 --> 00:28:57,277
‎'딱 보니 알겠어요'

623
00:28:57,360 --> 00:29:00,071
‎'이게 제일 어려운 건데…
‎어, 가지 마요'

624
00:29:00,155 --> 00:29:01,698
‎'한번 하고 싶은데
‎저기, 미안해요'

625
00:29:01,781 --> 00:29:04,075
‎'이제 마술 안 할게요
‎제발요!'

626
00:29:05,285 --> 00:29:08,037
‎우주비행사, 소방관

627
00:29:08,121 --> 00:29:10,039
‎유튜버, 선원

628
00:29:10,123 --> 00:29:14,169
‎마술사가 꿈인 사람은 없네

629
00:29:14,669 --> 00:29:19,424
‎외과 의사도 필요하고
‎엔지니어도 필요하지

630
00:29:19,507 --> 00:29:23,219
‎마술사는 아무도 찾지 않네

631
00:29:24,429 --> 00:29:28,683
‎날 잘 아는 아빠가
‎해주신 말씀이지

632
00:29:29,309 --> 00:29:33,188
‎마술사는 되지 말거라

633
00:29:33,271 --> 00:29:35,565
‎마술사는 한 번을 못 해

634
00:29:35,648 --> 00:29:38,026
‎한 번을 못 해

635
00:29:38,109 --> 00:29:40,445
‎한 번을 못 해

636
00:29:40,528 --> 00:29:43,823
‎한 번을 못 해, 한 번도 못 해

637
00:29:47,035 --> 00:29:48,495
‎절대로 못 하지

638
00:29:53,541 --> 00:29:56,044
‎내겐 병이 있다네

639
00:29:56,127 --> 00:29:57,962
‎홍역보다 더 심각해

640
00:29:58,922 --> 00:30:02,425
‎날 죽음으로 몰아갈 저주
‎하지만 전염은 안 되지

641
00:30:03,051 --> 00:30:06,638
‎무대에 서면 대단한 사람 같지만

642
00:30:08,097 --> 00:30:10,725
‎난 절대로 못 해 볼 거야

643
00:30:10,809 --> 00:30:13,144
‎마술사니까

644
00:30:31,037 --> 00:30:33,706
‎마술사는 한 번을 못 해

645
00:30:33,790 --> 00:30:36,125
‎한 번을 못 해

646
00:30:36,209 --> 00:30:38,586
‎한 번을 못 해

647
00:30:38,670 --> 00:30:41,005
‎한 번을 못 해, 절대로!

648
00:30:41,089 --> 00:30:43,383
‎한 번을 못 해

649
00:30:43,466 --> 00:30:45,468
‎한 번을 못 해

650
00:30:45,552 --> 00:30:48,137
‎마술사는 한 번을 못 해

651
00:30:48,221 --> 00:30:51,474
‎한 번을 못 해, 한 번도 못 해

652
00:31:00,984 --> 00:31:01,985
‎두 가지 소식입니다

653
00:31:02,068 --> 00:31:03,820
‎첫째, 조명 위치를 놓쳤어요

654
00:31:04,320 --> 00:31:05,154
‎세 가지네요

655
00:31:05,238 --> 00:31:08,032
‎둘째, 제작진이 뚜껑 여는 걸
‎잊어서 내가 사라지지 않았어요

656
00:31:08,116 --> 00:31:09,993
‎셋째, 불알이 뭉개졌어요

657
00:31:11,870 --> 00:31:12,912
‎완전 뭉개졌네요

658
00:31:14,747 --> 00:31:15,832
‎젠장

659
00:31:20,295 --> 00:31:21,838
‎너무 오버했나 봐요

660
00:31:25,300 --> 00:31:28,052
‎어릴 때부터 불알은
‎소중하게 지켜 왔는데

661
00:31:28,136 --> 00:31:30,597
‎17살 때 잊지 못할 일을 겪었죠

662
00:31:32,932 --> 00:31:34,601
‎온몸에 오싹한 기운이 도네요

663
00:31:36,060 --> 00:31:37,896
‎이제 좀 나아졌어요

664
00:31:38,980 --> 00:31:42,317
‎불알이 뭉개지는 기분은
‎말로 표현이 다 안 되죠

665
00:31:42,400 --> 00:31:43,693
‎17살 때…

666
00:31:46,029 --> 00:31:47,572
‎그 일이 벌어졌습니다

667
00:31:47,655 --> 00:31:50,199
‎언제나처럼 다 벗고 샤워 중이었죠

668
00:31:51,284 --> 00:31:55,038
‎샤워하면서 비누를 들고
‎아래를 내려다봤는데 '뭐지?'

669
00:31:55,622 --> 00:31:56,581
‎'이거 왜 이래?'

670
00:31:57,457 --> 00:32:00,668
‎잘 들으세요, 제 불알 중 한쪽이

671
00:32:01,169 --> 00:32:02,754
‎눈에 띄게 커져 있었어요

672
00:32:02,837 --> 00:32:03,963
‎늘어진 게 아닙니다

673
00:32:04,047 --> 00:32:07,383
‎세상 남자들 중 98%가
‎한쪽 불알이 더 늘어져 있죠

674
00:32:07,467 --> 00:32:09,719
‎그런데 제 경우엔
‎엄청나게 커져 있었어요

675
00:32:09,802 --> 00:32:10,720
‎뭐랄까

676
00:32:11,220 --> 00:32:13,806
‎큰 귤을 생각해 보세요

677
00:32:13,890 --> 00:32:15,767
‎제 불알 한쪽이 그만했어요

678
00:32:15,850 --> 00:32:19,562
‎전 17살이었고
‎구글에 물어볼 순 없었어요

679
00:32:19,646 --> 00:32:21,481
‎'불알이 귤만 해졌는데 어쩌죠?'

680
00:32:21,564 --> 00:32:24,359
‎결국 아빠를 찾았죠, '아빠!'
‎'뭔데? 왜 불러, 왜!'

681
00:32:26,611 --> 00:32:29,697
‎'그 아이스크림 중독 좀
‎어떻게 하면 안 돼요?'

682
00:32:29,781 --> 00:32:31,449
‎'불알 한쪽이 귤만큼 커졌어요'

683
00:32:31,532 --> 00:32:34,410
‎'귤이라니 너 미쳤냐?
‎얼른 불알 내놔봐!'

684
00:32:34,494 --> 00:32:35,495
‎보여드렸더니

685
00:32:36,037 --> 00:32:37,080
‎엄마를 부르시더군요

686
00:32:37,163 --> 00:32:39,707
‎'엄마 부르지 마요!
‎남자끼리 얘기잖아요!'

687
00:32:39,791 --> 00:32:41,751
‎'저 십 대라고요
‎불알과 전문의한테 가요'

688
00:32:41,834 --> 00:32:43,419
‎그래서 불알과에 갔죠

689
00:32:43,503 --> 00:32:45,254
‎'안녕하세요, 선생님'

690
00:32:45,338 --> 00:32:46,881
‎'어디가 안 좋으신가요?'

691
00:32:46,965 --> 00:32:48,716
‎'좀 희한한 일인데요'

692
00:32:48,800 --> 00:32:50,510
‎'아침에 일어나 샤워하다 보니'

693
00:32:51,177 --> 00:32:54,013
‎'한쪽 고환이 훨씬 커졌더라고요'

694
00:32:54,097 --> 00:32:57,225
‎'걱정 마세요, 정상입니다'

695
00:32:57,308 --> 00:33:01,104
‎'17-18세 사이에
‎고환이 붓곤 하지요'

696
00:33:01,187 --> 00:33:04,023
‎'놔두면 줄어들어요
‎호르몬의 영향입니다'

697
00:33:04,107 --> 00:33:07,777
‎'잘 모르셔서 그래요
‎한쪽이 훨씬 더 크다니까요'

698
00:33:07,860 --> 00:33:09,362
‎'날 못 믿나 보네요'

699
00:33:09,445 --> 00:33:11,656
‎'종일 보는 게 불알인데
‎그걸 모르겠어요?'

700
00:33:11,739 --> 00:33:14,283
‎'한쪽 고환이 부었다가
‎줄어든다니까요'

701
00:33:14,867 --> 00:33:17,078
‎'꼭 귤 같아요, 선생님'
‎'뭐라고요?'

702
00:33:17,787 --> 00:33:18,830
‎'귤 같다고요'

703
00:33:18,913 --> 00:33:20,123
‎'주황색이에요?'
‎'약간요'

704
00:33:20,206 --> 00:33:21,374
‎'쭈글거려요?'
‎'그럴걸요'

705
00:33:21,457 --> 00:33:22,458
‎'씨도 있어요?'

706
00:33:22,542 --> 00:33:25,503
‎'몰라요, 귤만큼 크다니까요'

707
00:33:25,586 --> 00:33:27,130
‎'어디 봅시다'

708
00:33:27,213 --> 00:33:29,590
‎'옷 벗고 기다려 봐요'

709
00:33:29,674 --> 00:33:31,426
‎가서 의자를 가져오더군요

710
00:33:31,926 --> 00:33:33,553
‎비뇨기과 전용 의자예요

711
00:33:34,137 --> 00:33:36,931
‎비뇨기과 협회에서 인증한 거고

712
00:33:38,099 --> 00:33:41,644
‎'비뇨기과의 모든 것'에서
‎독점 판매하죠

713
00:33:41,728 --> 00:33:44,647
‎와르네스 743번지에서요

714
00:33:45,481 --> 00:33:47,650
‎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그런데
‎멕시코는 모르겠네요

715
00:33:48,818 --> 00:33:50,611
‎옷을 다 벗으라길래

716
00:33:50,695 --> 00:33:52,613
‎양말만 신고 있었는데
‎양말도 벗으래요

717
00:33:52,697 --> 00:33:54,323
‎벗었더니 장갑을 끼더라고요

718
00:33:55,241 --> 00:33:57,410
‎날 보며 그러더군요
‎'침착해, 파비안'

719
00:33:57,493 --> 00:33:58,870
‎'선생님, 저 파비안 아닌데요'

720
00:33:58,953 --> 00:33:59,871
‎'알아요'

721
00:33:59,954 --> 00:34:01,873
‎'내가 파비안이에요
‎내가 날 잘 알거든요'

722
00:34:01,956 --> 00:34:03,124
‎제 불알을 잡더군요

723
00:34:03,624 --> 00:34:04,459
‎안 돼!

724
00:34:06,335 --> 00:34:09,047
‎양쪽 고환을 살짝 쥐었어요

725
00:34:09,547 --> 00:34:12,091
‎물론 한쪽에 더 강하게 느껴졌죠

726
00:34:12,675 --> 00:34:14,427
‎'힘을 좀 줘보세요'

727
00:34:16,512 --> 00:34:17,346
‎'조금 더'

728
00:34:19,432 --> 00:34:20,391
‎'조금만 더요'

729
00:34:23,144 --> 00:34:24,520
‎노트를 들고 적더군요

730
00:34:25,146 --> 00:34:28,066
‎'고환 부종
‎환자 이름 아구스틴 아리스타란'

731
00:34:28,149 --> 00:34:30,568
‎'우측 고환 120bar'

732
00:34:31,069 --> 00:34:34,030
‎'좌측 고환 177bar'

733
00:34:35,114 --> 00:34:38,534
‎멀쩡한 고환을 딱 잡더니
‎예고도 없이 이러더군요

734
00:34:50,088 --> 00:34:52,840
‎'고환 진자 운동 우려 범위'

735
00:34:54,092 --> 00:34:57,595
‎그러고 나서
‎진짜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

736
00:34:57,678 --> 00:34:58,930
‎엄청나게요

737
00:34:59,013 --> 00:35:00,848
‎양쪽 고환을 딱 잡더니

738
00:35:00,932 --> 00:35:03,976
‎진짜 이상하니까 잘 들으세요

739
00:35:04,519 --> 00:35:06,020
‎불알을 탁 칠 만큼 이상해요

740
00:35:06,104 --> 00:35:09,232
‎제 불알을 딱 잡더니
‎고개를 돌리더라고요

741
00:35:09,315 --> 00:35:11,859
‎마치 교감을 하는 듯했죠

742
00:35:12,360 --> 00:35:14,320
‎불알과 텔레파시로 소통한달까

743
00:35:14,403 --> 00:35:17,406
‎'내 불알이랑
‎텔레파시로 대화하는 건가?'

744
00:35:17,490 --> 00:35:21,410
‎저는 17살 미성년자였는데
‎어른 남자가 제 불알을 잡고

745
00:35:21,494 --> 00:35:23,621
‎마음의 대화를 나누다니
‎너무 이상하잖아요

746
00:35:23,704 --> 00:35:27,333
‎누구라도 불러야겠어서
‎아빠를 소리쳐 불러댔죠

747
00:35:27,416 --> 00:35:28,918
‎정말 이상했어요

748
00:35:29,418 --> 00:35:32,004
‎그런데 제 불알한테
‎말을 걸더라고요

749
00:35:32,088 --> 00:35:33,464
‎'좀 어때?'
‎'괜찮아요'

750
00:35:33,965 --> 00:35:35,550
‎'너도?'
‎'네'

751
00:35:37,176 --> 00:35:38,970
‎제가 불알어는 잘 몰라요

752
00:35:39,053 --> 00:35:42,473
‎그러더니 의사가 이러는 거예요

753
00:35:44,684 --> 00:35:45,768
‎애무하는 건 아니고

754
00:35:45,852 --> 00:35:49,564
‎이렇게 손가락을 움직이면서
‎캐스터네츠 치듯 하더라고요

755
00:35:49,647 --> 00:35:50,940
‎이렇게요

756
00:36:06,831 --> 00:36:08,374
‎대체 뭘까?

757
00:36:09,750 --> 00:36:12,545
‎이 불알은 왜 이러는 걸까?

758
00:36:13,504 --> 00:36:15,381
‎대체 무슨 일이길래

759
00:36:15,464 --> 00:36:20,219
‎귤처럼 돼버린 걸까?

760
00:36:20,303 --> 00:36:21,512
‎대체 뭘까?

761
00:36:22,430 --> 00:36:24,807
‎이 불알은 왜 이러는 걸까?

762
00:36:25,391 --> 00:36:27,518
‎대체 무슨 일이길래

763
00:36:27,602 --> 00:36:31,063
‎귤처럼 돼버린 걸까?

764
00:36:31,147 --> 00:36:33,316
‎그라시엘라, 이리 와서 사진 찍어

765
00:36:33,399 --> 00:36:35,776
‎백과사전에 등재하자

766
00:36:35,860 --> 00:36:39,280
‎그야말로 연구 대상이니
‎어서 사진 찍어!

767
00:36:39,363 --> 00:36:44,452
‎완전히 귤처럼 생겼네!

768
00:36:45,953 --> 00:36:47,747
‎뽀뽀는 안 했을지도 몰라요

769
00:36:49,207 --> 00:36:51,167
‎진짜 충격이었어요

770
00:36:51,667 --> 00:36:55,463
‎옷을 주워 입는데
‎그냥 그대로 있으라더군요

771
00:36:55,546 --> 00:36:57,465
‎'또 뭐 하려고요?'

772
00:36:57,548 --> 00:36:58,549
‎'걱정 마요'

773
00:36:59,300 --> 00:37:00,218
‎'뛰어 봐요'

774
00:37:00,301 --> 00:37:01,636
‎'네?'
‎'뛰어 봐요'

775
00:37:02,762 --> 00:37:04,388
‎'진짜요?'
‎'얼른 뛰어요'

776
00:37:04,472 --> 00:37:06,807
‎'조명 좀 어둡게 하고
‎술 한 잔 주시면…'

777
00:37:06,891 --> 00:37:08,935
‎'빨리 뛰라니까요'

778
00:37:09,018 --> 00:37:10,436
‎'가리지 말고'
‎'알았어요'

779
00:37:10,519 --> 00:37:13,314
‎쪽팔려도 뛰었는데
‎사진도 찍고 뭘 끄적이더군요

780
00:37:13,397 --> 00:37:15,483
‎'거기서 점프해 봐요'

781
00:37:15,566 --> 00:37:18,527
‎점프하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어요

782
00:37:18,611 --> 00:37:21,572
‎지금 이 상황을 잊고 싶었거든요

783
00:37:21,656 --> 00:37:22,907
‎그리고 깨달았죠

784
00:37:23,574 --> 00:37:26,661
‎인체는 외계인이 설계한
‎완벽한 기계라는 걸요

785
00:37:26,744 --> 00:37:27,578
‎분명해요

786
00:37:27,662 --> 00:37:31,374
‎아까 얘기한 것의 이유를
‎깨달았거든요

787
00:37:31,457 --> 00:37:35,002
‎보통 남자들의 고환은
‎한쪽이 더 늘어져 있다는 거요

788
00:37:36,337 --> 00:37:37,588
‎이유가 뭘까요?

789
00:37:39,090 --> 00:37:41,133
‎길이가 똑같다고 치고

790
00:37:41,217 --> 00:37:44,220
‎네안데르탈인을 상상해 보세요

791
00:37:44,303 --> 00:37:45,846
‎사냥을 나가서

792
00:37:46,430 --> 00:37:48,641
‎표범을 쫓고 있는 상황이죠

793
00:37:48,724 --> 00:37:51,477
‎그땐 옷이 없었으니까
‎발가벗고 있었겠죠

794
00:37:51,560 --> 00:37:53,771
‎막 달려가다 보면
‎점프해야 할 때도 있을 거예요

795
00:37:53,854 --> 00:37:56,065
‎그런데 두 개 길이가 같으면
‎이렇게 되잖아요

796
00:37:56,148 --> 00:37:58,567
‎계속 서로 부딪히겠죠

797
00:37:58,651 --> 00:38:01,779
‎그런데 한쪽이 더 기니까
‎그쪽이 구부러져요

798
00:38:01,862 --> 00:38:03,281
‎인체는 완벽합니다

799
00:38:04,323 --> 00:38:07,660
‎숲에서 표범 쫓는 상상을 하며
‎점프하고 있는데

800
00:38:08,160 --> 00:38:10,162
‎의사가 수술해야 한다더군요

801
00:38:10,746 --> 00:38:12,873
‎'병이란 병은 다 걸렸어요
‎불알이 아주 만신창이네'

802
00:38:13,374 --> 00:38:14,959
‎'음낭수종, 정계정맥류'

803
00:38:15,042 --> 00:38:18,462
‎'포경, 사타구니 탈장'

804
00:38:18,546 --> 00:38:19,588
‎이런 젠장

805
00:38:19,672 --> 00:38:21,757
‎일주일 후에 수술받았죠
‎의사들은…

806
00:38:22,758 --> 00:38:25,469
‎최선을 다했어요
‎온갖 병이 있었으니까요

807
00:38:25,553 --> 00:38:27,305
‎제 불알은 테트리스 블록 같았어요

808
00:38:27,888 --> 00:38:30,099
‎정신이 돌아와
‎퇴원하기 전에 그러더군요

809
00:38:30,182 --> 00:38:31,559
‎'한마디만 할게요'

810
00:38:32,935 --> 00:38:36,063
‎'완전히 나으려면
‎6개월 걸리거든요'

811
00:38:36,147 --> 00:38:40,026
‎'그동안 성관계는 금지…'

812
00:38:40,109 --> 00:38:42,278
‎'아, 마술사네, 그럼 패스'

813
00:38:42,862 --> 00:38:45,698
‎그렇습니다
‎불알 수술받은 마술사 신세에

814
00:38:45,781 --> 00:38:47,700
‎재미도 못 볼 테니 일이나 했죠

815
00:38:47,783 --> 00:38:50,953
‎본격적인 마술사로서
‎일을 시작했어요

816
00:38:51,537 --> 00:38:54,915
‎애들 파티 찾아다니며
‎푼돈이나 벌기 시작했죠

817
00:38:54,999 --> 00:38:58,419
‎파티를 전전하다가
‎학교도 가고 유치원도 가고

818
00:38:58,502 --> 00:39:01,797
‎성인식 파티에도 가고
‎결혼식에도 가고

819
00:39:01,881 --> 00:39:04,925
‎회사 행사에도 가면서
‎열심히 돈을 벌었어요

820
00:39:05,009 --> 00:39:09,096
‎미성년자였으니까
‎다 영수증 없는 현금 거래였고

821
00:39:09,180 --> 00:39:10,264
‎전부 제 주머니에 쌓였죠

822
00:39:10,348 --> 00:39:12,183
‎친구들이 맥주 마시자고 하면

823
00:39:12,266 --> 00:39:13,267
‎'라다 님께서 쏘신다'

824
00:39:13,351 --> 00:39:17,480
‎'또 뭐 먹을래? 초콜릿?
‎내가 다 사줄게'

825
00:39:17,563 --> 00:39:19,690
‎바이아블랑카에
‎마술사는 저뿐이었고

826
00:39:19,774 --> 00:39:22,318
‎인기도 많았거든요
‎경쟁자는 다 처리했어요

827
00:39:22,401 --> 00:39:23,944
‎친구들이 다 때려눕혔죠

828
00:39:24,028 --> 00:39:25,654
‎'이게 어디서 까불어!'

829
00:39:25,738 --> 00:39:27,740
‎토끼를 죽이고
‎카드도 다 흩트려 놨죠

830
00:39:27,823 --> 00:39:30,826
‎'가서 7 클로버나 찾아라
‎이 새끼야, 꺼져'

831
00:39:30,910 --> 00:39:34,914
‎계속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고

832
00:39:34,997 --> 00:39:37,416
‎부모님도 좀 도와드리고
‎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사했어요

833
00:39:37,500 --> 00:39:39,460
‎첨엔 좀 힘들었지만 곧 정상화됐죠

834
00:39:39,543 --> 00:39:42,922
‎애들 파티, 어른 파티
‎온갖 파티에 다 갔어요

835
00:39:43,005 --> 00:39:44,882
‎일을 시작하니까
‎마술사들 사이에 이름도 나고

836
00:39:44,965 --> 00:39:47,218
‎마술계에서 꽤 인정받았어요

837
00:39:47,301 --> 00:39:49,637
‎'라다' 한 마디면 다 통했죠

838
00:39:49,720 --> 00:39:52,765
‎칠레, 우루과이, 멕시코
‎콜롬비아에서 달러를 벌었어요

839
00:39:52,848 --> 00:39:54,475
‎막 쓸어 담았죠

840
00:39:54,558 --> 00:39:56,727
‎주머니가 빵빵했어요

841
00:39:56,811 --> 00:39:58,646
‎돈 필요해? 줄게

842
00:39:58,729 --> 00:40:00,439
‎여전히 현금 거래였죠

843
00:40:00,523 --> 00:40:02,274
‎모든 게 좋았어요

844
00:40:02,358 --> 00:40:05,319
‎돈도 잘 벌고, 건강도 좋고
‎편안한데 뭔가…

845
00:40:05,986 --> 00:40:07,279
‎뭔가가 좀…

846
00:40:08,489 --> 00:40:09,615
‎기분이 이상했어요

847
00:40:10,533 --> 00:40:12,201
‎내 마음속 뭔가가…

848
00:40:13,244 --> 00:40:14,203
‎뭐랄까…

849
00:40:17,331 --> 00:40:18,249
‎'의사 선생님'

850
00:40:19,083 --> 00:40:19,917
‎'저…'

851
00:40:20,459 --> 00:40:22,211
‎'좀 이상해요, 선생님'

852
00:40:24,296 --> 00:40:28,634
‎'아무 문제 없었는데
‎갑자기 눈물이 나요, 선생님'

853
00:40:31,637 --> 00:40:33,222
‎'이런 증상을…'

854
00:40:33,305 --> 00:40:34,849
‎'이런 증상…'

855
00:40:37,184 --> 00:40:39,770
‎'이런 증상을…
‎죄송해요, 말을 못 하겠어요'

856
00:40:47,570 --> 00:40:48,904
‎'잠시만요, 선생님'

857
00:40:49,447 --> 00:40:51,323
‎'다 지나갈 거야, 지나간다'

858
00:40:54,201 --> 00:40:57,246
‎'이런 증상을 표현하는 말이
‎있는지 잘 모르겠네요'

859
00:40:59,707 --> 00:41:03,252
‎'이런 거 보신 적 있는지 몰라도
‎그냥 거리에 있는데…'

860
00:41:03,335 --> 00:41:04,920
‎'아무 문제도 없었어요'

861
00:41:07,715 --> 00:41:08,841
‎'잘 살고 있거든요'

862
00:41:11,427 --> 00:41:13,762
‎'꿈을 좇아 결국 이뤘고'

863
00:41:13,846 --> 00:41:15,931
‎'좋아하는 일도 하고요'

864
00:41:18,767 --> 00:41:21,061
‎'만화에서나 벌어질 만한 일들이'

865
00:41:21,145 --> 00:41:23,898
‎'저한테도 벌어졌고
‎너무 잘 살고 있어요'

866
00:41:27,485 --> 00:41:29,945
‎'그런데 길바닥에서
‎똥 싸는 개를 보는데'

867
00:41:30,029 --> 00:41:31,197
‎'눈물이 나는 거예요'

868
00:41:33,532 --> 00:41:34,909
‎'진짜 엉망이에요'

869
00:41:36,785 --> 00:41:38,078
‎'직업도 있고'

870
00:41:38,621 --> 00:41:39,788
‎'돈도 잘 벌고'

871
00:41:40,873 --> 00:41:44,627
‎'동료들은 늘 잘한다면서
‎절 응원해 주는데'

872
00:41:45,961 --> 00:41:48,380
‎'그걸 즐길 수가 없어요
‎어쩌죠?'

873
00:41:52,218 --> 00:41:54,678
‎'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
‎압박감이 느껴져요'

874
00:41:54,762 --> 00:41:57,056
‎'무슨 경주마 같다니까요'

875
00:41:57,139 --> 00:41:58,766
‎'돈, 돈, 돈, 돈'

876
00:41:58,849 --> 00:42:00,893
‎'수영장 딸린 집, 요트?'

877
00:42:00,976 --> 00:42:03,771
‎'요트는 못 사요
‎그걸 어디에 주차해요?'

878
00:42:04,271 --> 00:42:05,105
‎'어디에?'

879
00:42:06,732 --> 00:42:08,609
‎'마치…'

880
00:42:08,692 --> 00:42:11,028
‎'찰스 왕세자 아시죠?'

881
00:42:11,111 --> 00:42:12,488
‎'너무 안됐지 않아요?'

882
00:42:12,571 --> 00:42:15,574
‎'카메라가 비출 때마다
‎귀를 쫑긋거려 도움을 청하잖아요'

883
00:42:15,658 --> 00:42:16,825
‎'어쩌질 못해요'

884
00:42:16,909 --> 00:42:19,787
‎'정해준 대로 행동하고
‎정해준 대로 입고'

885
00:42:19,870 --> 00:42:21,664
‎'늘 그렇잖아요'

886
00:42:21,747 --> 00:42:24,625
‎'제 안의 어떤 목소리가
‎제게 명령하는 것 같아요'

887
00:42:24,708 --> 00:42:27,294
‎'더 좋은 마술사가 돼라
‎돈을 더 벌어라'

888
00:42:27,378 --> 00:42:30,714
‎'무슨 목소리요, 아구스틴?
‎누가 그렇게 하는데요?'

889
00:42:30,798 --> 00:42:32,383
‎'아빠가요'

890
00:42:32,925 --> 00:42:33,926
‎'그렇잖아요'

891
00:42:34,510 --> 00:42:36,470
‎'생각을 해보세요'

892
00:42:36,554 --> 00:42:41,433
‎'산타한테 마술 상자를
‎선물받은 게 우연이었을까요?'

893
00:42:41,517 --> 00:42:43,852
‎'마술사 되라고 사준 거예요'

894
00:42:43,936 --> 00:42:45,896
‎'세상에 필요한 게 뭐지? 마술사!'

895
00:42:45,980 --> 00:42:49,358
‎'마술사 돼서 돈 많이 벌어!
‎뻔하잖아요, 선생님'

896
00:42:52,444 --> 00:42:55,155
‎'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요
‎아구스틴'

897
00:42:59,618 --> 00:43:00,536
‎'그게…'

898
00:43:02,288 --> 00:43:05,916
‎'세상에 자식이 마술사 되기를
‎바라는 부모는 없어요'

899
00:43:11,797 --> 00:43:13,382
‎'선생님'

900
00:43:14,800 --> 00:43:16,927
‎'뼈 제대로 때리시네요'

901
00:43:17,511 --> 00:43:18,596
‎'맞아요'

902
00:43:20,889 --> 00:43:22,391
‎'전 한심한 놈이에요'

903
00:43:25,686 --> 00:43:26,854
‎'진짜 한심해요'

904
00:43:26,937 --> 00:43:29,523
‎'더럽게 한심한 놈이에요
‎죄송해요'

905
00:43:29,607 --> 00:43:32,026
‎'왜 안 적어요?'

906
00:43:32,109 --> 00:43:34,987
‎'아구스틴 아리스타란은
‎한심한 놈이다, 진단 끝'

907
00:43:35,070 --> 00:43:36,071
‎'적어야죠'

908
00:43:36,155 --> 00:43:39,074
‎'저 이렇게 살기 싫어요
‎제가 뭘 잘못했죠?'

909
00:43:39,158 --> 00:43:41,410
‎'죽어라 일했는데
‎이렇게 살기 싫어요'

910
00:43:41,493 --> 00:43:45,164
‎'찰스처럼 내 안의 목소리에
‎끌려다니긴 싫어요'

911
00:43:45,247 --> 00:43:47,291
‎'진짜 싫어요, 선생님'

912
00:43:47,374 --> 00:43:50,002
‎'저 약 좀 주세요
‎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'

913
00:43:50,586 --> 00:43:54,006
‎찰스처럼 되긴 싫어

914
00:43:54,506 --> 00:43:57,760
‎아빠보다 나아지라고 하지 마요

915
00:43:57,843 --> 00:44:01,388
‎찰스처럼 되긴 싫어

916
00:44:01,972 --> 00:44:04,683
‎내 삶은 내가 정할 거야

917
00:44:05,309 --> 00:44:07,770
‎'선생님, 안녕하세요
‎지난주부터 약 먹었어요'

918
00:44:07,853 --> 00:44:11,065
‎'아침, 점심, 저녁 세 번
‎아주 잘했죠?'

919
00:44:11,148 --> 00:44:15,444
‎'아침 약을 먹으면 힘이 솟아요
‎진짜예요'

920
00:44:15,527 --> 00:44:18,405
‎'배터리 방전됐던 폰도
‎제 옆에 잠깐 놔두면'

921
00:44:18,489 --> 00:44:19,948
‎'바로 완충이라니까요'

922
00:44:20,032 --> 00:44:21,116
‎'힘이 넘쳐요'

923
00:44:21,200 --> 00:44:24,495
‎'아침 최고 기온 24도
‎최저 기온 21도죠'

924
00:44:24,578 --> 00:44:25,537
‎'진짜예요'

925
00:44:25,621 --> 00:44:28,957
‎'새들이 지저귀고 모든 게 최고죠'

926
00:44:29,041 --> 00:44:32,628
‎'그리고 오후 약을 먹으면'

927
00:44:32,711 --> 00:44:34,421
‎'별 탈 없다가 갑자기…'

928
00:44:57,027 --> 00:44:58,529
‎'꼼짝을 못 하게 되죠'

929
00:44:59,029 --> 00:45:01,699
‎'그리고 저녁 약을 먹으면요'

930
00:45:01,782 --> 00:45:03,659
‎'저녁 약을 먹으면'

931
00:45:04,243 --> 00:45:07,579
‎'선생님, 저녁 약 말이에요'

932
00:45:07,663 --> 00:45:09,289
‎'선생님!'

933
00:45:09,790 --> 00:45:12,835
‎'지난번엔 약을 먹고
‎이러고 있었어요'

934
00:45:12,918 --> 00:45:14,294
‎'약 기운이 돌았죠'

935
00:45:14,837 --> 00:45:17,381
‎'옆을 보니까 람보가 있더라고요'

936
00:45:17,464 --> 00:45:19,883
‎'어, 람보, 잘 지내?'

937
00:45:21,260 --> 00:45:23,220
‎'람보를 쓰다듬었어요'

938
00:45:25,973 --> 00:45:27,266
‎'어떻게 해줄까, 자기야?'

939
00:45:28,559 --> 00:45:30,853
‎'맨날 그 약만 먹고 싶어요'

940
00:45:30,936 --> 00:45:32,896
‎'컨디션 좋거든요, 어때요?'

941
00:45:32,980 --> 00:45:34,314
‎'컨디션 좋아 보이죠?'

942
00:45:36,984 --> 00:45:40,237
‎찰스처럼 되긴 싫어

943
00:45:40,821 --> 00:45:44,158
‎아빠보다 나아지라고 하지 마요

944
00:45:44,241 --> 00:45:47,995
‎찰스처럼 되긴 싫어

945
00:45:48,078 --> 00:45:50,831
‎내 삶은 내가 정할 거야

946
00:45:50,914 --> 00:45:54,460
‎'이제 약에 적응해서 아주 좋아요'

947
00:45:54,543 --> 00:45:56,670
‎'지난번엔 어떤 일이 있었냐면요'

948
00:45:56,754 --> 00:45:59,757
‎'차르카스가에 있는
‎일본인이 하는 세탁소에 갔거든요'

949
00:45:59,840 --> 00:46:02,301
‎'마술사 의상 찾으러요'

950
00:46:02,384 --> 00:46:05,262
‎'세탁 다 됐죠?
‎돈은 다음 주에 드릴게요'

951
00:46:05,345 --> 00:46:06,889
‎'단골이라 친해요'

952
00:46:06,972 --> 00:46:09,683
‎'공연하러 가 보니
‎글쎄 엉뚱한 옷을 준 거예요'

953
00:46:09,767 --> 00:46:12,561
‎'내 옷이 아니었어요
‎완전 흰색 천지더라고요'

954
00:46:12,644 --> 00:46:16,231
‎'바지, 재킷, 셔츠, 타이
‎전부 하야니까 얼마나 쪽팔려요'

955
00:46:16,315 --> 00:46:18,233
‎'공연은 해야 하니까 입었죠'

956
00:46:18,317 --> 00:46:20,235
‎'무대에 서니 다들 웃더라고요'

957
00:46:20,319 --> 00:46:22,529
‎'왜요? 흰색이 다시 유행이래요'

958
00:46:23,030 --> 00:46:24,948
‎'저 완전 면봉 같죠?'

959
00:46:25,032 --> 00:46:28,368
‎'공연 끝나고 한 여자가
‎다가와서 그러더군요'

960
00:46:28,452 --> 00:46:31,246
‎'저기요, 혹시 아이스캔디나
‎초코 아이스크림 있나요?'

961
00:46:31,330 --> 00:46:32,498
‎엄마야!

962
00:46:32,581 --> 00:46:34,917
‎제 여친이에요
‎만난 지 열흘 됐어요

963
00:46:35,000 --> 00:46:35,834
‎끝내주죠?

964
00:46:35,918 --> 00:46:39,671
‎찰스처럼 되긴 싫어

965
00:46:39,755 --> 00:46:43,425
‎아빠보다 나아지라고 하지 마요

966
00:46:43,509 --> 00:46:47,012
‎찰스처럼 되긴 싫어

967
00:46:47,095 --> 00:46:50,349
‎내 삶은 내가 정할 거야

968
00:46:50,432 --> 00:46:52,851
‎'그리고 세탁소에 다시 갔어요'

969
00:46:52,935 --> 00:46:54,394
‎'2주 후에 다시 가서 그랬죠'

970
00:46:54,478 --> 00:46:57,064
‎'뺨을 때려야 할지
‎포옹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'

971
00:46:57,147 --> 00:46:58,690
‎'덕분에 제 인생이 달라졌어요'

972
00:46:58,774 --> 00:47:00,692
‎'의상을 잘못 준 덕에
‎여친을 만났거든요'

973
00:47:00,776 --> 00:47:03,612
‎'같이 산 지 3개월 됐는데
‎너무 좋아요'

974
00:47:03,695 --> 00:47:05,364
‎'그 사람이 뭐랬게요?'

975
00:47:05,447 --> 00:47:07,324
‎'이렇게 말했어요'

976
00:47:07,908 --> 00:47:09,618
‎'잘 들으세요
‎날 보며 이렇게 말했어요'

977
00:47:15,958 --> 00:47:17,918
‎'일본어 하세요? 저도 못 해요'

978
00:47:18,001 --> 00:47:19,878
‎'근데 이런 말이었을 거예요'

979
00:47:19,962 --> 00:47:22,548
‎'조심해요
‎때론 마르멜로를 심었는데'

980
00:47:22,631 --> 00:47:24,091
‎'레몬이 나기도 하니까'

981
00:47:26,134 --> 00:47:27,886
‎'말문이 막히더라고요'

982
00:47:27,970 --> 00:47:31,890
‎'의상, 약, 세탁소가 합쳐져서
‎어떻게 됐게요?'

983
00:47:31,974 --> 00:47:35,060
‎'다 나아버렸어요
‎이제 약 안 먹어요'

984
00:47:35,143 --> 00:47:37,563
‎'프로이트와 들뢰즈 선생은
‎이제 꺼지시라'

985
00:47:37,646 --> 00:47:39,356
‎'나 이제 약 안 먹어요
‎자유라고'

986
00:47:39,439 --> 00:47:41,859
‎'날 속박하는 것도 없고
‎애인도 있어요'

987
00:47:41,942 --> 00:47:44,987
‎찰스처럼 되긴 싫어

988
00:47:45,779 --> 00:47:48,490
‎아빠보다 나아지라고 하지 마요

989
00:47:49,491 --> 00:47:52,619
‎찰스처럼 되긴 싫어

990
00:47:53,203 --> 00:47:54,496
‎내 삶은 내가…

991
00:47:58,876 --> 00:48:00,210
‎안녕, 자기, 잘 있었어?

992
00:48:00,294 --> 00:48:03,881
‎응, 노래하고 있었어
‎기분이 좋아서

993
00:48:03,964 --> 00:48:04,923
‎무슨 일이야?

994
00:48:05,632 --> 00:48:08,719
‎의사한테 꺼지라고 했어
‎이제 약 안 먹을 거야

995
00:48:09,303 --> 00:48:10,387
‎뭐라고?

996
00:48:11,054 --> 00:48:11,972
‎두 줄?

997
00:48:17,978 --> 00:48:19,897
‎2개월? 젠장

998
00:48:20,814 --> 00:48:21,648
‎두 줄…

999
00:48:22,274 --> 00:48:23,400
‎원래 두 줄이면…

1000
00:48:23,483 --> 00:48:25,235
‎한 줄보단 좋은 거 아냐?

1001
00:48:30,365 --> 00:48:31,450
‎어떻게 그렇게 된 거지?

1002
00:48:32,242 --> 00:48:34,745
‎아니, 어떻게 된 건진 나도 알지

1003
00:48:34,828 --> 00:48:36,371
‎선명하게 기억나

1004
00:48:36,914 --> 00:48:37,998
‎그래, 자기야

1005
00:48:38,081 --> 00:48:41,293
‎아니, 노래하다 받은 거라
‎전혀 예상도 못 했어

1006
00:48:42,461 --> 00:48:45,923
‎인생을 바꿔 놓을 소식이라고
‎폰이 경고해 주진 않잖아

1007
00:48:46,590 --> 00:48:47,424
‎그래

1008
00:48:47,925 --> 00:48:51,178
‎당연히 가야지, 그럼
‎다리 풀려서 잠깐 앉았어

1009
00:48:53,138 --> 00:48:54,890
‎그래, 응

1010
00:48:55,432 --> 00:48:56,808
‎금방 갈게

1011
00:48:56,892 --> 00:49:00,103
‎병원에 가서 사과하고
‎약 다시 타서 갈게

1012
00:49:00,187 --> 00:49:02,564
‎응, 안 먹으면
‎두 달 안에 무너질 거야

1013
00:49:02,648 --> 00:49:03,482
‎응

1014
00:49:04,107 --> 00:49:06,693
‎나 대신 자기 배에 뽀뽀해 줘

1015
00:49:07,235 --> 00:49:08,445
‎좀 묘하네

1016
00:49:09,321 --> 00:49:10,238
‎안녕

1017
00:49:21,375 --> 00:49:22,501
‎춥고

1018
00:49:23,961 --> 00:49:25,212
‎바람이 불었죠

1019
00:49:27,589 --> 00:49:30,258
‎겨우 21살 때
‎아빠가 될 거란 소식을 들었어요

1020
00:49:31,468 --> 00:49:33,887
‎전 어릴 때부터 현실적이었어요

1021
00:49:33,971 --> 00:49:35,681
‎9개월 동안은 별문제 없었죠

1022
00:49:35,764 --> 00:49:39,059
‎침실 하나짜리 아파트에서
‎같이 살았는데

1023
00:49:40,018 --> 00:49:43,397
‎거기서 보낸 9개월은
‎아주 심플했죠

1024
00:49:43,480 --> 00:49:45,148
‎두 가지만 신경 쓰면 됐어요

1025
00:49:45,649 --> 00:49:48,944
‎내 딸의 엄마가 불편하지 않게
‎잘 돌보는 일

1026
00:49:49,027 --> 00:49:50,237
‎그리도 또 하나는

1027
00:49:50,737 --> 00:49:52,197
‎화장실에 문 잠그고 들어가서

1028
00:49:52,698 --> 00:49:55,325
‎다 벗고 변기 옆에
‎무릎 꿇고 앉아 울면서

1029
00:49:55,409 --> 00:49:58,453
‎이 상황을 잊게 해줄 약을
‎먹는 거였죠

1030
00:49:58,537 --> 00:50:01,123
‎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겁났거든요

1031
00:50:01,206 --> 00:50:03,166
‎'난 찰스처럼 될란다'
‎'너 곧 아빠 돼'

1032
00:50:03,250 --> 00:50:04,960
‎'뭐? 꺼져'

1033
00:50:05,627 --> 00:50:06,503
‎겁났어요

1034
00:50:07,379 --> 00:50:08,213
‎당연하잖아요

1035
00:50:09,715 --> 00:50:14,553
‎그런데 2006년 2월 22일
‎2시 30분에 모든 게 달라졌어요

1036
00:50:14,636 --> 00:50:16,221
‎장소는 분만실 안

1037
00:50:16,304 --> 00:50:18,724
‎제 딸의 엄마가
‎초인적인 힘을 쓰고 있었어요

1038
00:50:19,641 --> 00:50:21,518
‎'자기야, 진짜 굉장해!'

1039
00:50:21,601 --> 00:50:23,520
‎전 응원했죠

1040
00:50:23,603 --> 00:50:24,980
‎'우린 다 죽는다!'

1041
00:50:25,063 --> 00:50:27,149
‎'그냥 다 죽자, 자기야!'

1042
00:50:27,232 --> 00:50:29,776
‎'허리케인이 덮치는 건 어떨까?'

1043
00:50:29,860 --> 00:50:31,361
‎'나 진짜 모르겠어!'

1044
00:50:31,445 --> 00:50:36,116
‎그 순간 문이 열리더니
‎엄청난 빛줄기가 쏟아졌어요

1045
00:50:36,199 --> 00:50:39,286
‎그리고 그 빛과 함께
‎유니콘들이 달려 들어왔죠

1046
00:50:39,369 --> 00:50:41,705
‎벌새도 날아들었어요

1047
00:50:41,788 --> 00:50:43,832
‎유니콘들이 똥을 싸는데

1048
00:50:43,915 --> 00:50:46,793
‎그게 다 장미 꽃잎이었고
‎흩어져서 글이 되더군요

1049
00:50:46,877 --> 00:50:49,004
‎'행복', '즐거움'

1050
00:50:49,087 --> 00:50:50,464
‎'무한 사랑'

1051
00:50:51,423 --> 00:50:54,301
‎제 딸 비앙카가 태어났어요

1052
00:50:55,135 --> 00:50:57,846
‎내 딸, 나의 딸아!

1053
00:50:57,929 --> 00:50:59,765
‎우린 행복하게 살 거야

1054
00:51:00,724 --> 00:51:02,476
‎네 눈이 가닿는 것은 모두 네 거다

1055
00:51:02,559 --> 00:51:04,436
‎침실 하나짜리 아파트

1056
00:51:04,519 --> 00:51:07,230
‎온갖 마술 도구와 우쿨렐레

1057
00:51:07,314 --> 00:51:09,232
‎내 딸, 사랑한다!

1058
00:51:13,820 --> 00:51:15,405
‎순식간에 모든 게 바뀌었어요

1059
00:51:15,489 --> 00:51:17,616
‎더 큰 집으로 이사했죠

1060
00:51:17,699 --> 00:51:19,785
‎처음으로 집을 샀어요

1061
00:51:19,868 --> 00:51:22,329
‎집이 크진 않았지만 행복했어요

1062
00:51:22,412 --> 00:51:25,749
‎비앙카가 뛰기 시작할 때
‎집을 늘려서 이사도 했죠

1063
00:51:25,832 --> 00:51:28,418
‎제가 이사엔 도가 텄잖아요

1064
00:51:29,002 --> 00:51:31,505
‎근데 집이 생각보다 작더라고요

1065
00:51:31,588 --> 00:51:34,633
‎방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는데
‎애인은 불가능하다더군요

1066
00:51:34,716 --> 00:51:36,927
‎'안 되긴, 벽 좀 부수고…'

1067
00:51:37,010 --> 00:51:39,596
‎'자기야, 그만해
‎안 된다니까'

1068
00:51:39,679 --> 00:51:41,264
‎2시간 후에 벽 앞에서

1069
00:51:42,974 --> 00:51:44,351
‎'부전자전이다!'

1070
00:51:44,434 --> 00:51:46,436
‎'아이스크림 가져와!'

1071
00:51:46,937 --> 00:51:48,146
‎통제가 안 됐어요

1072
00:51:48,230 --> 00:51:50,440
‎5시간 후에 방이 하나 더 생겼죠

1073
00:51:50,941 --> 00:51:54,694
‎'내 첫 집이 생기면
‎걸고 싶었던 그림을 걸 거야'

1074
00:51:54,778 --> 00:51:55,862
‎'우리 얘기 좀 해'

1075
00:51:55,946 --> 00:51:58,615
‎'잠깐만, 마테차 마시게
‎물이나 좀 끓여둬'

1076
00:51:58,698 --> 00:51:59,908
‎'차는 됐고 이리 와봐'

1077
00:51:59,991 --> 00:52:01,368
‎그림을 딱 걸었어요

1078
00:52:01,451 --> 00:52:03,286
‎'어때, 자기야?'

1079
00:52:03,370 --> 00:52:05,288
‎'우리 헤어져'

1080
00:52:09,626 --> 00:52:11,044
‎'그림 뗄게'

1081
00:52:13,964 --> 00:52:14,923
‎뭐지?

1082
00:52:15,006 --> 00:52:16,424
‎헤어지자고?

1083
00:52:22,055 --> 00:52:23,515
‎'그래, 헤어지자'

1084
00:52:23,598 --> 00:52:26,643
‎'좋아, 내가 꺼져주지 뭐'

1085
00:52:26,726 --> 00:52:28,728
‎'난 괜찮아, 짐 쌀게'

1086
00:52:29,354 --> 00:52:31,148
‎'진짜 가? 짐 싼다?'

1087
00:52:31,648 --> 00:52:32,983
‎'난 진짜 괜찮거든'

1088
00:52:33,567 --> 00:52:35,026
‎'나 갈까? 짐 쌀게'

1089
00:52:35,610 --> 00:52:36,987
‎'짐 쌀게, 하나'

1090
00:52:38,113 --> 00:52:39,030
‎'둘'

1091
00:52:39,698 --> 00:52:41,449
‎'둘 반, 둘 반의반'

1092
00:52:41,533 --> 00:52:42,826
‎비앙카가 외치더군요, '셋!'

1093
00:52:42,909 --> 00:52:44,828
‎'너 왜 그래!'
‎짐 싸서 나왔어요

1094
00:52:45,495 --> 00:52:47,289
‎침실 하나짜리 집으로 돌아갔죠

1095
00:52:47,372 --> 00:52:50,292
‎춥고 바람이 불더군요
‎곁에는 가방 하나뿐

1096
00:52:50,792 --> 00:52:53,044
‎문을 닫고 나서
‎이런 식으로 퇴장합니다

1097
00:52:54,838 --> 00:52:55,964
‎가방 들고 빠졌죠

1098
00:52:56,715 --> 00:52:59,676
‎일주일은 저랑, 일주일은 엄마랑
‎늘 똑같아요

1099
00:53:00,969 --> 00:53:04,306
‎첫 주는 아주 난리였어요
‎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

1100
00:53:04,389 --> 00:53:07,434
‎매일 밥도 먹여야 하고
‎목욕도 시키고

1101
00:53:07,517 --> 00:53:11,021
‎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해주고
‎세상은 거지 같다고 말해주고

1102
00:53:11,104 --> 00:53:13,899
‎전부 제 일이었죠
‎비앙카는 겨우 3살이었고요

1103
00:53:13,982 --> 00:53:16,151
‎뭘 어떻게 해야 하지?

1104
00:53:18,612 --> 00:53:21,781
‎애를 죽일 순 없잖아요
‎그랬으면 난 미쳐버렸을 거예요

1105
00:53:21,865 --> 00:53:23,241
‎안 되죠! 잘 돌봤어요

1106
00:53:24,075 --> 00:53:24,951
‎참 좋았죠

1107
00:53:25,452 --> 00:53:28,205
‎둘이서 많이 놀았어요
‎항상 같이 놀았죠

1108
00:53:28,288 --> 00:53:30,957
‎'비앙카 선수 걷습니다!
‎아이고 귀엽네요!'

1109
00:53:31,041 --> 00:53:32,500
‎'탁자를 피했습니다'

1110
00:53:32,584 --> 00:53:34,211
‎'빗자루도 피해 걷습니다!'

1111
00:53:34,294 --> 00:53:36,463
‎'거의 다 왔습니다, 골인!'

1112
00:53:36,546 --> 00:53:40,592
‎'비앙카와 동시대에 같은 나라에서
‎살게 낳아주셔서 고마워요, 엄마!'

1113
00:53:42,510 --> 00:53:43,803
‎늘 함께 놀았어요

1114
00:53:44,387 --> 00:53:47,015
‎젊은 아빠로
‎아니 아빠로 살다 보면

1115
00:53:47,098 --> 00:53:50,518
‎노는 일에 익숙해지고
‎뭐든 갖고 놀 수 있어요

1116
00:53:50,602 --> 00:53:53,647
‎화장품, 가발, 온갖 걸 갖고 놀죠

1117
00:53:53,730 --> 00:53:56,733
‎비앙카가 만든 놀이가 있는데
‎진짜 재밌어요

1118
00:53:56,816 --> 00:53:58,360
‎그 놀이 얘길 하고 싶네요

1119
00:53:58,443 --> 00:54:02,113
‎유아기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
‎제 얘길 듣고 그러실지도 몰라요

1120
00:54:02,197 --> 00:54:03,949
‎'우리도 저 놀이 해볼까?'

1121
00:54:04,491 --> 00:54:06,993
‎비앙카가 4살 때 만든 거예요

1122
00:54:07,077 --> 00:54:07,953
‎맞나?

1123
00:54:10,330 --> 00:54:12,374
‎4살 맞아요, 정확해요

1124
00:54:13,083 --> 00:54:14,834
‎쉽고 단순한 놀이예요

1125
00:54:14,918 --> 00:54:17,671
‎두 사람이 필요하죠
‎어른 하나, 아이 하나

1126
00:54:20,006 --> 00:54:22,133
‎재밌는 건 둘 중 누구도
‎그 놀이 하자는 말을

1127
00:54:22,217 --> 00:54:23,593
‎꺼내지 않는다는 거예요

1128
00:54:23,677 --> 00:54:27,264
‎제가 그 말을 꺼내면
‎거절을 못 할 것 같거든요

1129
00:54:27,347 --> 00:54:31,101
‎그런데 놀이가
‎슬그머니 시작되면 더 재밌어요

1130
00:54:31,184 --> 00:54:32,894
‎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거잖아요

1131
00:54:32,978 --> 00:54:33,853
‎간단해요

1132
00:54:33,937 --> 00:54:37,857
‎갑자기 사악한 영혼이
‎제 몸에 들어와요

1133
00:54:38,483 --> 00:54:41,444
‎악마, 사탄, 마왕

1134
00:54:42,529 --> 00:54:43,780
‎'비앙카'

1135
00:54:44,447 --> 00:54:45,824
‎전 바닥에 쓰러져서

1136
00:54:46,616 --> 00:54:47,909
‎덜덜 떨어요

1137
00:54:48,576 --> 00:54:49,577
‎사탄이 깃든 건데

1138
00:54:49,661 --> 00:54:52,831
‎이 집에 그 악령을
‎제게서 꺼내 줄 수 있는 건

1139
00:54:52,914 --> 00:54:54,791
‎딱 한 사람, 비앙카뿐이에요

1140
00:54:54,874 --> 00:54:56,668
‎4살짜리가 이러죠

1141
00:54:56,751 --> 00:54:58,295
‎'아빠 몸에서 썩 나와라!'

1142
00:54:58,378 --> 00:55:01,589
‎'이 사탄아, 타락 천사야
‎당장 나와라, 악마야!'

1143
00:55:01,673 --> 00:55:04,843
‎제가 일어나서 안아주면
‎비앙카는 절 위로해 줍니다

1144
00:55:05,635 --> 00:55:07,262
‎제가 씻을 동안

1145
00:55:07,345 --> 00:55:10,724
‎비앙카는 소금으로 원을 그리고

1146
00:55:10,807 --> 00:55:13,518
‎검은 초와 역십자가로
‎저주받은 구역을 표시합니다

1147
00:55:13,601 --> 00:55:14,811
‎놀이 맞아요

1148
00:55:14,894 --> 00:55:15,979
‎전 좋아했어요

1149
00:55:16,062 --> 00:55:19,316
‎교육적으로도 흥미로운 놀이라
‎유치원 원장님 면담도 했죠

1150
00:55:19,399 --> 00:55:21,359
‎제발 그만하라더군요

1151
00:55:21,443 --> 00:55:24,529
‎하지만 저도 그렇고
‎비앙카가 너무 좋아했어요

1152
00:55:24,612 --> 00:55:26,197
‎정말 좋아했죠

1153
00:55:26,823 --> 00:55:30,702
‎그래서 근사한 퇴마 용품을
‎만들어서 나무 상자에 넣어줬죠

1154
00:55:31,202 --> 00:55:32,954
‎마늘도 좀 엮어 넣고

1155
00:55:33,038 --> 00:55:34,706
‎작은 말뚝이랑 망치랑

1156
00:55:34,789 --> 00:55:37,167
‎근처 성당에서 훔친
‎성수도 넣어줬죠

1157
00:55:38,251 --> 00:55:40,670
‎망은 비앙카가 봤어요
‎'신부님이 복사들이랑 들어갔어!'

1158
00:55:40,754 --> 00:55:44,090
‎성수를 냅다 퍼서 통에 담은 다음

1159
00:55:44,674 --> 00:55:45,633
‎집으로 도망쳤죠

1160
00:55:47,302 --> 00:55:50,722
‎한 친구가 그러더군요
‎'성당에서 성수를 훔치면 안 되지'

1161
00:55:50,805 --> 00:55:53,892
‎'성당에서 훔쳤으니까
‎용서받지 않을까?'

1162
00:55:53,975 --> 00:55:57,979
‎'젠장, 라다 이 자식
‎또 문제적인 소릴 늘어놓네'

1163
00:55:58,063 --> 00:56:00,940
‎'코미디언은 진실을 말해도
‎된다 이건가?'

1164
00:56:01,524 --> 00:56:02,359
‎'재수 없어'

1165
00:56:03,777 --> 00:56:07,405
‎성수를 훔치면 안 된다는 얘기가
‎맞는 것 같아서

1166
00:56:07,489 --> 00:56:09,407
‎만들어 볼까 하고 검색해 봤죠

1167
00:56:09,491 --> 00:56:12,243
‎'수돗물 축성하는 법'

1168
00:56:14,788 --> 00:56:17,749
‎철밥통 아닌 것만 빼면
‎나도 이제 신부랑 똑같았죠

1169
00:56:18,333 --> 00:56:21,753
‎'라다 이 자식
‎또 욕 처먹을 소리 하네!'

1170
00:56:23,505 --> 00:56:25,548
‎비앙카한테 끝내주는 십자가를
‎만들어줬어요

1171
00:56:25,632 --> 00:56:28,468
‎제가 나무를 잘 다루거든요
‎진분홍색 십자가를 만들었죠

1172
00:56:28,551 --> 00:56:31,179
‎근데 예수 그리스도는
‎모습이 좀 충격적이잖아요

1173
00:56:31,262 --> 00:56:33,348
‎온통 못 박히고 피가 흐르고

1174
00:56:33,431 --> 00:56:37,227
‎그래서 전
‎플라스틱 인형을 붙였어요

1175
00:56:38,019 --> 00:56:40,146
‎벌거벗은 채 반짝이 눈물을 흘리죠

1176
00:56:40,730 --> 00:56:42,273
‎반짝이 눈물을 흘리는 동정녀랄까

1177
00:56:42,357 --> 00:56:44,359
‎헤어스타일도 아주 끝내줬어요

1178
00:56:45,777 --> 00:56:49,239
‎인형에 글씨도 썼어요

1179
00:56:49,906 --> 00:56:51,616
‎영화 보면 나오잖아요

1180
00:56:51,699 --> 00:56:55,036
‎악마적인 뭔가가 나오면
‎단어를 거꾸로 적잖아요

1181
00:56:55,120 --> 00:56:58,748
‎그래서 '기러기', '토마토'
‎'꾸안꾸'라고 적었죠

1182
00:56:58,832 --> 00:57:00,917
‎비앙카가 십자가를 들었는데
‎아이는 자그만데

1183
00:57:01,000 --> 00:57:03,044
‎십자가는 이렇게 크잖아요

1184
00:57:04,045 --> 00:57:05,713
‎퇴마 상자를 들고
‎'아빠 괜찮아?'

1185
00:57:05,797 --> 00:57:07,882
‎'응, 괜찮아'
‎'이상하면 말해!'

1186
00:57:07,966 --> 00:57:10,802
‎그러고는 가끔 한 번씩
‎성수를 뿌려댔어요

1187
00:57:12,220 --> 00:57:13,054
‎어찌나 귀여운지

1188
00:57:13,555 --> 00:57:16,182
‎한번은 유치원에 가는데

1189
00:57:16,266 --> 00:57:18,977
‎퇴마 상자를 가져가다가
‎저한테 딱 걸렸어요

1190
00:57:19,060 --> 00:57:20,145
‎'비앙카, 그게 뭐니?'

1191
00:57:20,228 --> 00:57:21,896
‎'페르민도
‎아빠처럼 될지 모르잖아'

1192
00:57:21,980 --> 00:57:26,276
‎'안 돼, 그건 두고 가자
‎그건 그냥 게임이잖아'

1193
00:57:27,777 --> 00:57:30,738
‎뭐라고 할 일은 아니죠
‎너무 순진해서 그런걸요

1194
00:57:31,781 --> 00:57:33,825
‎사실 저도 바보처럼
‎그런 적이 있어요

1195
00:57:34,659 --> 00:57:37,662
‎아무 일 없이
‎컴퓨터 앞에서 일하는데

1196
00:57:37,745 --> 00:57:38,746
‎악령이 들어온 거예요

1197
00:57:39,330 --> 00:57:41,791
‎미친 듯이 떨기 시작했죠

1198
00:57:41,875 --> 00:57:44,836
‎비앙카도 없으니
‎아주 큰일 난 거죠

1199
00:57:44,919 --> 00:57:47,088
‎다행히 수리공이
‎히터 고치러 와 있었거든요

1200
00:57:47,172 --> 00:57:48,339
‎'어떻게 하면 되는데요?'

1201
00:57:48,423 --> 00:57:50,800
‎'비앙카 데려와요!'
‎제가 막 웅얼댔어요

1202
00:57:51,509 --> 00:57:54,721
‎그 사람이 유치원에 가서
‎비앙카를 데려왔어요

1203
00:57:54,804 --> 00:57:56,222
‎'아이와 관계는요?'
‎'수리공인데요'

1204
00:57:56,306 --> 00:57:58,266
‎'사유는요?'
‎'애 아빠가 귀신 들렸어요'

1205
00:57:58,349 --> 00:58:00,810
‎'데려가세요'
‎제가 유명했거든요

1206
00:58:02,061 --> 00:58:04,981
‎비앙카가 와서
‎순식간에 악령을 쫓아줬어요

1207
00:58:05,064 --> 00:58:06,649
‎수리공은 못 했지만
‎비앙카는 해냈죠

1208
00:58:09,277 --> 00:58:13,448
‎그게 정상적인 놀이가 아니란 걸
‎마침내 깨달은 게 언제냐면

1209
00:58:15,200 --> 00:58:19,829
‎비앙카가 유치원 친구 비키를
‎초대하게 해달라고 했을 때예요

1210
00:58:19,913 --> 00:58:22,874
‎간식도 먹고 만화도 보면서
‎같이 놀겠다더군요

1211
00:58:22,957 --> 00:58:24,959
‎그래서 비키 아빠한테 연락했죠

1212
00:58:25,043 --> 00:58:27,378
‎'제가 집에 데려갈게요'
‎'그럼 제가 나중에 데리러 가죠'

1213
00:58:27,462 --> 00:58:29,714
‎'나팔 개그 해주세요, 좋네요'

1214
00:58:29,797 --> 00:58:31,257
‎그러고는 집에 왔죠

1215
00:58:31,341 --> 00:58:32,425
‎아주 순조로웠어요

1216
00:58:32,509 --> 00:58:35,428
‎비앙카는 만화 보면서
‎우유 마시고 있었고요

1217
00:58:36,095 --> 00:58:38,723
‎'아빠가 오늘은 얌전히 있을게'

1218
00:58:38,806 --> 00:58:40,433
‎'오늘은 악령 못 들어올 거야'

1219
00:58:41,017 --> 00:58:42,143
‎'안 돼!'

1220
00:58:42,227 --> 00:58:44,062
‎'오늘은 비키 있어서 안 돼'

1221
00:58:44,145 --> 00:58:45,688
‎'오늘은 안 된다고
‎비키 놀라잖아'

1222
00:58:55,323 --> 00:58:57,367
‎'비앙카…
‎안 돼! 오늘은 안 돼'

1223
00:58:57,867 --> 00:58:58,701
‎'아빠, 괜찮아?'

1224
00:58:58,785 --> 00:59:01,538
‎'괜찮아, 아가
‎오늘은 아무 일 없을 거야'

1225
00:59:02,914 --> 00:59:04,332
‎그러다 갑자기 제어가 안 되고

1226
00:59:04,832 --> 00:59:05,708
‎쓰러졌어요

1227
00:59:07,502 --> 00:59:09,546
‎악령 들리면 할 법한 짓을
‎몽땅 다 했어요

1228
00:59:09,629 --> 00:59:13,049
‎콧물 흘리고 똥 지리고
‎악마가 제대로 들린 거죠

1229
00:59:13,132 --> 00:59:16,427
‎'아빠 몸에서 썩 나와라!
‎이 사탄아, 타락 천사야'

1230
00:59:16,511 --> 00:59:17,720
‎'당장 나와라, 악마야!'

1231
00:59:18,346 --> 00:59:19,180
‎전 일어났죠

1232
00:59:19,764 --> 00:59:21,683
‎충격에 휩싸인 절
‎비앙카가 안아줬어요

1233
00:59:22,559 --> 00:59:24,852
‎'아빠, 똥 냄새 나'
‎'그래, 아빠 갈게'

1234
00:59:26,980 --> 00:59:28,022
‎화장실 갔다 와보니까

1235
00:59:28,606 --> 00:59:30,900
‎제게서 나간 악령이
‎비키한테 들어갔더군요

1236
00:59:30,984 --> 00:59:32,026
‎비키가 이러고 있었어요

1237
00:59:36,155 --> 00:59:37,156
‎'아…'

1238
00:59:37,657 --> 00:59:38,741
‎'아빠 좀 불러주세요'

1239
00:59:40,743 --> 00:59:42,161
‎'아빠 좀 불러줘요'

1240
00:59:42,745 --> 00:59:44,414
‎'비키, 괜찮아
‎이거 그냥 놀이야'

1241
00:59:44,497 --> 00:59:45,748
‎'아빠 불러줘요'

1242
00:59:46,249 --> 00:59:47,333
‎'아빠'

1243
00:59:47,417 --> 00:59:48,585
‎'아빠'

1244
00:59:49,085 --> 00:59:50,336
‎'비키, 이거 그냥…'

1245
00:59:50,420 --> 00:59:52,088
‎'아빠 불러주세요'

1246
00:59:52,171 --> 00:59:53,673
‎'비앙카, 어떻게 좀 해봐'

1247
00:59:53,756 --> 00:59:56,926
‎'비키 몸에서 썩 나와라
‎당장 나와라, 악마야!'

1248
00:59:57,010 --> 00:59:58,720
‎그러면서
‎월계수 가지로 막 때렸어요

1249
00:59:58,803 --> 00:59:59,721
‎'비앙카, 그만'

1250
01:00:00,638 --> 01:00:01,639
‎비키 아빠한테 전화했어요

1251
01:00:01,723 --> 01:00:04,601
‎'파비안, 빨리 좀 와줘요
‎비키 상태가 이상해요'

1252
01:00:04,684 --> 01:00:05,602
‎파비안이 왔죠

1253
01:00:06,102 --> 01:00:09,022
‎몰랐는데 독실한 신자라
‎성경을 가져왔더라고요

1254
01:00:09,105 --> 01:00:12,775
‎제 몸에 가끔씩
‎악마가 들어온다고 설명했죠

1255
01:00:12,859 --> 01:00:15,570
‎'그래서 내가 있잖아!'
‎비앙카가 십자가를 들이대더군요

1256
01:00:15,653 --> 01:00:17,447
‎'비앙카, 네 방에 가 있어'

1257
01:00:17,530 --> 01:00:19,490
‎'어른들끼리 할 얘기야
‎아빠가 해결할게'

1258
01:00:28,333 --> 01:00:29,208
‎'영문을 모르겠네요'

1259
01:00:29,792 --> 01:00:33,421
‎같이 비키를 들어 옮기는데
‎나무판자처럼 어찌나 뻣뻣한지

1260
01:00:33,504 --> 01:00:35,131
‎뒷자리에 던져 넣는데

1261
01:00:35,214 --> 01:00:38,092
‎각도가 애매해서
‎문도 안 닫히더군요

1262
01:00:38,176 --> 01:00:40,803
‎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
‎불쌍한 비키

1263
01:00:41,304 --> 01:00:43,222
‎이러고 있었어요

1264
01:00:44,599 --> 01:00:47,518
‎가기 전에 파비안이 그러더군요
‎'당신 진짜 나쁜 놈이야'

1265
01:00:47,602 --> 01:00:50,063
‎'그게 뭔 소립니까?'
‎'나쁜 놈이라고요'

1266
01:00:50,146 --> 01:00:52,565
‎'철 좀 들어요
‎팔뚝에 그 낙서 하며'

1267
01:00:52,649 --> 01:00:56,069
‎'종일 촐랑대기나 하고
‎대체 생각이 있는 겁니까?'

1268
01:00:56,152 --> 01:00:58,321
‎'내 딸 걱정은 하지 마요'

1269
01:00:58,404 --> 01:01:00,448
‎'지금 곧장 오순절교회에 가서'

1270
01:01:00,531 --> 01:01:03,201
‎'성수에 몸을 담가
‎고쳐줄 거니까요'

1271
01:01:03,284 --> 01:01:04,577
‎'그런데 당신 딸은요?'

1272
01:01:04,661 --> 01:01:06,746
‎'종일 저러고 있잖아요
‎대체 정신이 있어요?'

1273
01:01:06,829 --> 01:01:08,164
‎'애가 잘 자라겠냐고요'

1274
01:01:08,247 --> 01:01:11,542
‎'나중에 치과의사나 변호사나
‎농학자나 건축가가 되고 싶으면'

1275
01:01:11,626 --> 01:01:13,586
‎'누가 이끌어 주죠?
‎철없는 아빠가?'

1276
01:01:14,253 --> 01:01:15,338
‎'변호사가 되면 이러겠죠'

1277
01:01:15,421 --> 01:01:17,924
‎'재판장님, 이게 바로
‎이 사건의 증거랍니다'

1278
01:01:18,007 --> 01:01:20,051
‎'생각할 줄 몰라요?
‎철 좀 들라고요!'

1279
01:01:20,134 --> 01:01:21,761
‎'철 좀 들어요!'

1280
01:01:21,844 --> 01:01:22,845
‎저는…

1281
01:01:23,638 --> 01:01:24,472
‎'나요?'

1282
01:01:29,227 --> 01:01:30,228
‎그게 내 대답이었어요

1283
01:01:35,316 --> 01:01:38,194
‎세렌디피티

1284
01:01:38,277 --> 01:01:39,153
‎'여보세요'

1285
01:01:39,237 --> 01:01:41,656
‎'자기야
‎아니지, 옛날 자기야'

1286
01:01:41,739 --> 01:01:42,657
‎'버릇이 돼서'

1287
01:01:43,408 --> 01:01:45,868
‎'당신한테까지 전화했어?
‎그 인간 입 싸네'

1288
01:01:46,494 --> 01:01:47,912
‎'그냥 놀다가 그런 거야'

1289
01:01:47,995 --> 01:01:49,497
‎'약간 그랬는데 그건…'

1290
01:01:49,580 --> 01:01:51,749
‎'걔가 그럴 줄은…'

1291
01:01:53,042 --> 01:01:55,044
‎'내가 좀 오버했어, 미안'

1292
01:01:55,962 --> 01:01:57,964
‎세렌디피티

1293
01:01:58,047 --> 01:02:01,718
‎그것은 뜻밖의 발견

1294
01:02:01,801 --> 01:02:04,679
‎예상치 못한 즐거움

1295
01:02:04,762 --> 01:02:08,266
‎갑자기 찾아오곤 하지

1296
01:02:08,808 --> 01:02:11,394
‎'왜 이렇게 화가 났어?
‎나 보고 싶어? 아니잖아'

1297
01:02:11,477 --> 01:02:15,565
‎어쩌면 그것은 능력이겠지

1298
01:02:15,648 --> 01:02:18,901
‎자기가 찾으려 한 적도 없는

1299
01:02:18,985 --> 01:02:22,447
‎중요한 뭔가를 발견했단 걸
‎깨닫는 것은

1300
01:02:23,656 --> 01:02:25,283
‎당신이 몰라서 그래

1301
01:02:25,366 --> 01:02:28,286
‎이건 아무리 애써도
‎설명할 수가 없는 일이야

1302
01:02:28,369 --> 01:02:31,622
‎인생은 여러 길을 제시하고
‎선택을 하냐 마냐는 본인 몫이야

1303
01:02:31,706 --> 01:02:33,958
‎이런 비유는 좀 미안하지만

1304
01:02:34,041 --> 01:02:37,545
‎2시간 만에 뚝딱 방을 만들고
‎그림도 걸었는데

1305
01:02:37,628 --> 01:02:40,006
‎인생이 날 내쫓아 버리기도 하잖아

1306
01:02:40,089 --> 01:02:42,258
‎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야

1307
01:02:42,341 --> 01:02:44,260
‎그 세탁소 아저씨가
‎한 얘기 기억나?

1308
01:02:44,343 --> 01:02:46,637
‎세탁소 아저씨 얘기 기억나지?

1309
01:02:46,721 --> 01:02:48,848
‎삶이 레몬을 준다는 거 말이야

1310
01:02:48,931 --> 01:02:52,602
‎근데 레몬을 원치 않았다면
‎레몬한테 화내야 할까?

1311
01:02:52,685 --> 01:02:54,353
‎아니지, 레모네이드 만들면 돼

1312
01:02:54,437 --> 01:02:56,856
‎생각지도 못한 순간에
‎사랑이 다가오기도 하지

1313
01:02:56,939 --> 01:02:59,150
‎버스 옆자리의 그녀가
‎불쑥 맘에 들어오는 거야

1314
01:02:59,233 --> 01:03:02,069
‎길과 지름길, 일과 어제

1315
01:03:02,153 --> 01:03:04,655
‎여자 친구, 약, 돈
‎과거와 현재

1316
01:03:04,739 --> 01:03:07,492
‎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

1317
01:03:07,575 --> 01:03:09,702
‎받아들이지 않을 거면 포기해

1318
01:03:09,786 --> 01:03:12,622
‎하나의 문을 열면

1319
01:03:13,414 --> 01:03:15,541
‎나머지 문도 열리지

1320
01:03:15,625 --> 01:03:17,460
‎비앙카는 지금 행복해

1321
01:03:17,543 --> 01:03:19,212
‎세렌디피티

1322
01:03:19,295 --> 01:03:24,217
‎뭐든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
‎예술가든 변호사든 뭐든

1323
01:03:24,300 --> 01:03:27,136
‎당신이나 나처럼
‎비앙카도 찾아낼 거야

1324
01:03:28,012 --> 01:03:30,306
‎정거장을 지나쳐

1325
01:03:30,389 --> 01:03:32,850
‎아무 데서나 내리지

1326
01:03:33,559 --> 01:03:35,770
‎인생은 바뀔지도 몰라

1327
01:03:35,853 --> 01:03:37,688
‎눈 깜빡할 사이에

1328
01:03:38,397 --> 01:03:40,900
‎성공과 실패

1329
01:03:40,983 --> 01:03:43,402
‎운명과 미지

1330
01:03:43,486 --> 01:03:46,489
‎콜레스테롤과 파티

1331
01:03:46,572 --> 01:03:49,200
‎인내 혹은 욕망

1332
01:03:49,283 --> 01:03:52,161
‎놓아주거나 붙잡거나

1333
01:03:52,245 --> 01:03:54,372
‎지거나 져주거나

1334
01:03:54,455 --> 01:03:57,250
‎방랑자 앞에 길이 없다면

1335
01:03:57,333 --> 01:04:00,419
‎길을 만들어 나아가면 돼

1336
01:04:00,503 --> 01:04:02,672
‎세렌디피티

1337
01:04:02,755 --> 01:04:05,633
‎당신은 비앙카한테
‎최고의 엄마야

1338
01:04:05,716 --> 01:04:07,260
‎세렌디피티

1339
01:04:07,343 --> 01:04:09,345
‎이제 끊을게, 안녕

1340
01:04:09,428 --> 01:04:10,721
‎그림은 잘 보관해 줘

1341
01:04:11,722 --> 01:04:14,350
‎산타클로스, 부모님, 형

1342
01:04:14,433 --> 01:04:16,936
‎찰스와 달걀 마술

1343
01:04:17,019 --> 01:04:20,189
‎난 마술사가 되고 싶지 않았어

1344
01:04:20,273 --> 01:04:22,733
‎마술사는 한 번을 못 하니까

1345
01:04:22,817 --> 01:04:25,361
‎한 번을 못 해

1346
01:04:25,444 --> 01:04:27,989
‎한 번을 못 해

1347
01:04:28,072 --> 01:04:31,242
‎한 번을 못 해, 한 번도 못 해

1348
01:04:31,826 --> 01:04:34,161
‎첫 경험은 19살 때였지

1349
01:04:34,662 --> 01:04:36,664
‎갈라서고, 사랑하고

1350
01:04:37,164 --> 01:04:42,169
‎하지만 내가 아는 한
‎모든 게 다 나아졌어

1351
01:04:42,253 --> 01:04:44,839
‎받아들이지 않을 거면 포기해

1352
01:04:44,922 --> 01:04:47,550
‎아직 최고로 좋은 날은
‎오지 않았다는 걸 기억해

1353
01:04:47,633 --> 01:04:50,636
‎모든 일에선 얻는 게 있지

1354
01:04:50,720 --> 01:04:53,806
‎비앙카는 너무 예뻐

1355
01:04:53,890 --> 01:04:57,602
‎비앙카

1356
01:04:58,185 --> 01:05:01,564
‎넌 최고야

1357
01:05:03,190 --> 01:05:07,278
‎비앙카

1358
01:05:07,862 --> 01:05:10,072
‎난 너무 행복해

1359
01:05:12,491 --> 01:05:15,202
‎너의

1360
01:05:16,621 --> 01:05:18,998
‎아빠라서

1361
01:05:22,543 --> 01:05:24,921
‎어릴 때 그런 얘길 들었죠

1362
01:05:25,588 --> 01:05:28,007
‎'인생은 직선이다'

1363
01:05:28,841 --> 01:05:30,718
‎다 제대로만 하면 된대요

1364
01:05:31,218 --> 01:05:32,803
‎공부하고 일하고

1365
01:05:32,887 --> 01:05:35,806
‎사랑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

1366
01:05:36,390 --> 01:05:38,267
‎그러면 그 어떤 문제도 없이

1367
01:05:38,351 --> 01:05:40,978
‎목적지까지
‎곧장 갈 수 있다는 거죠

1368
01:05:42,605 --> 01:05:43,981
‎직선이라고요?

1369
01:05:44,065 --> 01:05:44,941
‎웃기시네

1370
01:05:45,024 --> 01:05:47,735
‎제가 보기엔 그래요
‎처음 독립할 때

1371
01:05:47,818 --> 01:05:49,320
‎사랑에 빠질 때

1372
01:05:49,403 --> 01:05:52,031
‎그리고 애인한테 쫓겨날 때

1373
01:05:53,407 --> 01:05:55,201
‎꿈을 이룰 때

1374
01:05:55,284 --> 01:05:57,745
‎그리고 꿈을 이룬 삶이
‎좀 지루해질 때

1375
01:05:57,828 --> 01:05:59,330
‎돈을 잘 벌 때

1376
01:05:59,413 --> 01:06:00,706
‎쪼들릴 때

1377
01:06:01,499 --> 01:06:03,334
‎22살에 아빠가 될 때

1378
01:06:03,834 --> 01:06:05,795
‎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때

1379
01:06:06,295 --> 01:06:08,339
‎그럴 때 대처하는 방식은
‎두 가지가 있어요

1380
01:06:09,674 --> 01:06:13,552
‎화내고 욕하고 울면서

1381
01:06:13,636 --> 01:06:17,473
‎인생이 계획대로 안 풀리고
‎어른들이 말한 대로 안 된다고

1382
01:06:17,556 --> 01:06:19,892
‎온 세상에 분노할 수도 있고

1383
01:06:20,559 --> 01:06:21,394
‎혹은

1384
01:06:22,478 --> 01:06:23,562
‎진짜 철이 들어서

1385
01:06:24,146 --> 01:06:25,439
‎깨달을 수도 있겠죠

1386
01:06:25,523 --> 01:06:27,733
‎모든 좋은 일, 나쁜 일, 추악한 일

1387
01:06:27,817 --> 01:06:31,237
‎아름다운 일, 근사한 일
‎예상치 못한 일들은

1388
01:06:32,530 --> 01:06:33,656
‎삶이 준 기회라는 걸요

1389
01:06:34,407 --> 01:06:35,992
‎매일매일

1390
01:06:36,617 --> 01:06:38,411
‎새로운 길을 걸을 기회예요

1391
01:06:40,997 --> 01:06:44,792
‎어른이 된다는 건
‎같은 일을 계속하는 것

1392
01:06:44,875 --> 01:06:47,628
‎남들이 뭐라든 상관없이

1393
01:06:48,921 --> 01:06:52,008
‎어른이 된다는 건
‎같은 일을 계속하는 것

1394
01:06:52,717 --> 01:06:55,428
‎남들이 뭐라든 상관없어

1395
01:06:55,511 --> 01:06:58,222
‎남들이 뭐라든

1396
01:06:58,889 --> 01:07:00,099
‎제가 샀어요

1397
01:07:01,642 --> 01:07:05,062
‎안 부서지는 플라스틱 트럭!

1398
01:07:06,105 --> 01:07:10,192
‎세렌디피티

1399
01:07:11,777 --> 01:07:16,198
‎세렌디피티

1400
01:07:16,282 --> 01:07:19,618
‎저기요, 산타 할아버지
‎할아버지 판단이 나쁘진 않았네요

1401
01:07:51,984 --> 01:07:53,444
‎하나, 둘

1402
01:07:53,986 --> 01:07:55,529
‎하나, 둘, 셋, 고!

1403
01:08:06,749 --> 01:08:07,792
‎참, 아무도 없지

1404
01:08:10,377 --> 01:08:13,881
‎"아구스틴 '소이 라다'
‎아리스타란"

1405
01:09:21,615 --> 01:09:26,203
‎자막: 여리나



